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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328화 (328/506)

〈 328화 〉 연전 연승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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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의 열기가 바람에 실려 사라져 가면서, 차갑게 식은 공기 속.

땀을 흘리는 일이 없는 언데드인 베아트릭스에게 있어서, 수건이라는 것은 필요없는 물건이었을 뿐이었지만.

오늘만큼은, 버리지 않고 집안에 챙겨두었던 것에 감사하면서, 서로의 몸에 묻은 땀이라던가 여러 가지 액체를 닦아낸다.

역시나 익숙한 손길로 자신의 등을 닦아내 주는 클레온의 손길에, 베아트릭스는 조금 복잡한 심경을 느끼면서.

벗어두었던 옷가지들을 다시 얌전히 몸에 걸치고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금의 정적이 흐르고 나면, 베아트릭스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저기, 선배. 아시겠지만... 아까 제가 했던 말들은..."

스스로가 입에 담았던 부끄럽기 짝이 없는 단어의 나열들을 하나하나 기억해 내는 베아트릭스.

아무리 생각하더라도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알지도 못하는 음탕한 단어들이 입에서 흘러나온 건, 주변의 사념들 때문이라고.

클레온 역시, 그런 사념 때문에 자극받아 조금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것에 반성하면서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신경 쓰지 마. 원인은 잘 알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아시겠죠? 저희가 몸을 섞은 건 어디까지나 마력의 교환을 위해서이고. 저희 사이에 그런... '불건전한 감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요."

"불건전한 감정이라..."

클레온은 베아트릭스의 그런 표현에 헛웃음을 지으면서 입에서 되풀이하고, 그런 클레온의 목소리를 들은 베아트릭스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클레온을 바라봤다.

"뭔가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라 검을 사용하는 마력 제어니까. 자, 슬슬 다시 해 볼까."

클레온이 너무나도 담백한 반응에, 베아트릭시는 어째서일까, 조금 화가 나는 듯했지만.

그런 자신의 감정마저도 손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채, 자신도 모르게 아래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래. 멍하니 있지 말고. 마검 위에 손을 올려."

"...네에."

클레온의 재촉에, 베아트릭스는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행위를 하기 전의 그녀처럼 진중한 얼굴이 되어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그 검의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자신에 안에 섞여든 클레온의 마력을 찾아내서, 손을 통해 마검에 마력을 흘려 넣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온전히 클레온의 마력만을.

검은 마력의 안개 같은 것이 그녀의 손에서 흘러나왔다.

얼핏 보면 부정한 흑마력의 덩어리처럼 보였지만, 그 마력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게 정제된 클레온의 본질 된 마력이었다.

흑마의 일족의 강자만이 가진다고 하는, '어둠'을 상징하면서도 '부정'을 품지 않은 마력은, 다른 마력들보다도 사람의 감정에 쉽게 반응한다.

그리고­ 그에 닿은 것에도 특별한 힘을 작용하여 안에 숨겨져 있는 힘을 불러일으키기 쉬운 것이다.

[─마력 동조]

베아트릭스의 독백을 시작으로, 마검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왔다.

'검은 색으로 빛난다' 라는 표현은 모순되어 보일 것이다.

검은 색이라는 것은, 빛을 완전히 흡수해야만 존재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러므로 더욱 신비한 존재이다.

이 흑빛의 마검이야 말로, 세상의 섭리에 반하는 물건이라는 것을 베아트릭스는 이해한다.

"집중. 갈라테아의 '겉'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안쪽에 있는 '내면'에 손을 뻗어야 해. 천천히... 마력의 비율을 바꿔가면서."

클레온은 베아트릭스의 의식이 흐트러지는 것을, 눈빛을 보고 알아채 낸 것인지 그녀에게 단호하게 집중한다.

아까와 같이 손을 겹치지 않는 것은, 그렇게 하면 클레온의 도움이 섞여서 순수하게 베아트릭스의 힘만으로 갈라테아의 힘을 이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아트릭스는 클레온이 말한 대로 서서히, 마검에 사용하는 클레온의 마력의 농도를 줄이면서 그 사이로 자신의 마력을 밀어 넣었다.

세심한 컨트롤이 요구됐지만, 마검이 자신의 마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물에 뜨거운 물을 조금씩 섞어가는 것처럼.

평소였다면 벌써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게 됐을 마검이, 지금은 자신의 손안에서 아직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1할, 2할... 서서히, 서서히.

클레온의 마력의 비율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검이 띄고 있는 색이 바뀌어만 간다.

검은 색에서, 회색으로. 마치 흰색의 물감을 탄 것 처럼.

"좋아, 그대로 집중을 유지하면 돼."

클레온의 격려에 베아트릭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서히, 마검의­ 갈라테아의 안 쪽에 있는 무언가에 손이 닿을 것만 같았다.

이제, 마검이 내는 빛은 완전히 흰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부탁입니다... 제게 힘을 빌려주세요...!]

소중한 이 세계를 지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검이라니­

마치, 성검과도 같은 이야기였지만.

신의 가호를 받은 용사가 휘두르는 것을 '성검'이라고 한다면.

죽음의 여신의 가호를 받아, 그녀가 내린 검이라고 한다면.

이 검 역시, 성검이라 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경우, 죽음의 성검이 되겠지만, 상관없다.

이 세계에서는 죽음이야 말로 가장 신성한 섭리이며, 규칙이니까.

그리고 언젠가, 그녀를 위해서 이 검을 휘두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불러, 지금 이곳에 진정한 힘을 개방하노니­]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창을 마지막으로, 마검의 힘을 완전히 개방

"이봐! 구해주러 왔어!"

파치잉!

문을 열고 쳐들어온 것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해골의 가면을 쓴 작은 키의 여성.

그리고, 그 뒤로 빼꼼. 하고 고개를 내민 메이드장과­

대충 차려입은 갑옷에, 옆구리에는 머리통이 들어있는 투구를 든 듀라한이었다.

"미안해요! 듀라한 씨의 갑옷을 맞춰주느라 늦었어요...!"

"하하. 미안하군."

메이드와 듀라한­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함께 들리면, 클레온은 그쪽을 바라보았다가­

끼기긱, 하는 소리를 내면서 갈라테아 쪽으로 다시 한 번 시선을 돌렸다.

라일라도, 무언가 생각하던 것과 다른 방향의 분위기인 것을 확인하고는 미묘한 표정이 되어서 그들이 둘러앉은 책상의 위를 올려보았다.

"...뭐하고 있던 거야? 마검을 붙잡고. 싸우고 있던 것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베아트릭스의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표정.

방금 전까지 점점 그 빛을 강화해나가던 마검은, 맨 처음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빛도 깃들지 않은 채 그저 단순한 쇳덩이가 되어서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갑작스러운 큰 소리에 집중이 끊겨, 공기 중에 흩어져버리는 마력의 잔향이 보였다.

"아... 아아... 아아아아아!"

베아트릭스가 실성한 듯이 목소리를 높이면 클레온은 재빨리 일어나서 베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외친다.

"진정해 베아트릭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의 마력이, 그녀가 서 있는 땅의 주변에 원을 그리면서 모였다가.

퍼엉! 하고 하늘높이 솟아오르면서 베아의 외침이 울려 퍼진다.

"릿치이이이이이이이──!!!"

"우왓, 데스나이트가 망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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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 뒤에 클레온이 리치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겨우 진정한 베아트릭스가 다시 한 번 마력 동조를 시도해보지만.

이미 한 번 클레온의 마력을 써버린 것에 더해, 릿치에 대한 분노가 남아있어서 쉽사리 진정할 수 없는 마음으로는 번번히 동조에 실패해 버려서.

결국, 남아있는 마력 대부분을 쓰고 난 뒤에도, 제대로 된 동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녀의 수업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우...부바­..."

결국, 그 말로는 심각한 마력 부족으로 인한 판단력 저하, 그리고 체력 고갈.

마지막으로 멘탈이 갈기갈기 찢어진 베아트릭스의 유아퇴행이다.

소파에 앉은 클레온의 딱딱한 무릎과 허벅지 위에 머리를 올린 채로 기이한 소리를 내는 베아트릭스를 보면서, 리치­ 라일라는 물론 어이없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비참한 모습이네 데스나이트. 힘을 추구한 모습의 끝이 저런 꼴이라니."

그러면서, 그럴싸한 대사를 내뱉지만, 라일라 본인도 그다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저, 잘못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자기 자신이 갑자기 나타난 것이라는 것뿐.

그것도, 클레온을 구하기 위한 좋은 의도였음에도, 상대방이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었다.

뒷쪽에서는 아하하! 하고 듀라한이 웃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거기! 조용히 해!"

"아아. 미안미안... 하지만, 이 나의 몸을 매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데스 나이트 경이 저런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우스워서..."

클레온은 그런 듀라한의 말에 그녀를 향한 시선을 날카롭게 했다.

그러면, 듀라한은 그런 클레온의 눈빛을 받고는 잘려나간 머리­ 투구 속의 표정에 미소를 띠었다.

"흐음... 후후, 그 눈빛.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인걸."

"그래. 방금 그 발언은 그녀를 비웃는 것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클레온의 말에 듀라한의 어깨가 으쓱하고 움직였다.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미안하군. 설마 당신이 그녀에게 그렇게까지 편을 들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거든. ─그러니까 이름이­"

"...클레온. 마검사 클레온이다."

"그래, 클레온 군."

그녀는 왼손으로 머리를 붙잡은 채, 오른손으로 턱을 쓰다듬는 시늉을 했다.

시늉이라는 것은­ 비어있는 목 위의 아무것도 없는 부분에서, 손으로 턱을 쓰다듬는 동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기묘하기 짝이 없는 형태의 언데드의 행동에 클레온은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욱더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듀라한 씨. 클레온은 어떤 사람에게도 적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상냥하게 대해요."

"그게 이상하다는 거지. 데스나이트는 여신님의 가장 충실한 심복. 본래라면, 지금쯤 내 동족이 되어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텐데..."

투구속에서, 안광이 빛나며 클레온을 바라보았다.

"클레온 군은 대체 어떻게 데스나이트 경의 마음을 붙잡은 걸까?"

"...그저, 마검사 선배로서 마검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한 것 뿐이야."

클레온의 말을 들은 데스나이트의 시선은, 슬쩍 책상 위에 올려진 마검으로 향했다.

"... 아하, 이 집행자의 검의 사용법을. 그렇다면, 데스나이트 경이 마검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던 것이로군?"

"... ..."

듀라한의 말을 들은 클레온은 다시 한 번 인상을 찌푸렸다.

두 사람의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메이드 역시, 사소한 일은 신경쓰지 않는 듀라한이 클레온과 펼치는 신경전에 식은땀을 흘린다.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그저, 신기하다고 생각할 뿐이야. 우리들 언데드의 마음은 서리 거인의 왕국의 만년설보다도 녹이기 어려운데. 클레온 군은 벌써 3명이나 되는 언데드의 마음을 붙잡았으니까. 흥미가 끊이질 않는걸."

"나는 빼 줘. 어디까지나 이녀석과는 거래 관계니까."

듀라한의 이야기를 듣던 라일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가면을 벗어서 책상위에 던져올렸다.

그리고는, 여전히 클레온에게 무릎 베개를 받으면서 시선을 돌린 채인 베아트릭스를 바라보고는, 짜게 식은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하아. 어쨌든. 그 녀석은 일단 놔두고. 괜히 열심히 준비해서 왔네."

라일라는 탁하고 긴장의 끈이 풀린 것도 있었지만, 이번 기회에 데스나이트에게 이런 저런 마법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는 듯이 허리춤에 챙겨놓은 스크롤들을 툭툭 건드렸다.

그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마법사라면 수백 음절의 영창을 통해서 겨우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 봉합된 스크롤이라는 것.

그녀의 마법 실력은, 클레온의 세계의 라일라와 비교하더라도 인간이라는 육체의 한계를 초월한 만큼, 그 수준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뭐, 괜찮아. 나는 대가만 받을 수 있다면 데스나이트가 응애 애기가 되던, 집행검을 휘두르고 다니는 검성이 되든 간에 상관하지 않으니까."

라일라는 그렇게 말하면서, 베아트릭스가 누워있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의 클레온의 옆자리로 가서 앉았다.

갑작스럽게 거리를 좁혀온 라일라를, 클레온이 당황한 눈으로 바라보면, 라일라는 무슨 생각하는 거냐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잊어버린 거야? 네 기억 속에 있는 마법의 지식을 받아가겠다는 약속이었잖아?"

"아, 아아... 그랬었지."

클레온은 그녀의 그런 이야기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렴풋이, 그녀의 모습에, 웃으면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며 마법의 성과를 자랑하던 같은 얼굴의 소녀가 겹쳐진다

"...이상한 얼굴."

클레온의 그런 표정을 보고, 라일라는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손을 뻗어 클레온의 눈을 감게 했다.

"이 거래만 끝나면, 나는 너희에게서 완전히 손을 뗄 거니까."

"... ..."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눈꺼풀 위에 올려진 작은 손.

그 손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긴장을 읽어낼 뿐이었다.

이내, 라일라가 몸을 일으켜, 자신의 이마를 클레온의 이마로 가져갔다.

"눈은 그대로 감고."

자신의 손이 치워지더라도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마주치는 것에 저항이 있던 라일라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마력이 회전하기 시작하며, 클레온이 간직한 기억들을, 라일라가 빠르게 읽어내기 시작한다.

"──..."

눈이 감겨있음에도 마치 환영을 보는 듯한 감각으로 눈앞을 빠르게 지나가는 클레온의 기억.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자신과 같은 얼굴을 한 소녀가 그 기억 속에 등장하면­

클레온이 느꼈던 당혹, 분노, 절망, 그리고­

거기에서 이어지는, 그 소녀와의 이야기.

부수고, 구원하고, 용서하고, 사랑하여서­

서로가 서로에게, 대체할 수 없는 소중한 인간이 되어서­

육체라는 껍질에 얽매이지 않는, 소중한 쐐기로.

그리고 화신의 마법­

더불어서, 비껴갈 수 없는.

타오르는 영혼의 불꽃보다도 격렬하고, 뜨거운 정사의 장면들.

"으, 아─"

라일라는 갑작스럽게 시야를 덮친 자신의 흐트러진 모습에 깜짝 놀라서 이마를 떼어내는 것이었다.

"뭐야, 벌써 끝인 건가?"

클레온은 이마에서 갑작스럽게 떨어져 나간 라일라를 바라보며, 자신의 이마를 문질렀다.

라일라는 그런 클레온을 보고는, 입을 뻐끔뻐끔 거리다가, 얼굴을 머리카락만큼이나 붉게 물들이면서 외친다.

"벼, 변태다!!!"

"갑자기 실례잖냐..."

그러고는 사사삭 하고 클레온에게서 떨어지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공방이 있는 서쪽 공동묘지로 향하는 것이었다.

메이드도, 듀라한도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

클레온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입꼬리를 올릴 뿐이었다.

"그러니까 각오하고 보는 게 좋다고 했는데 말이야."

다른 세계의 라일라에게 마저, 1승을 적립하는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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