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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331화 (331/506)

〈 331화 〉 해골 검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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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장에 만들어진 검의 묘지 위에서, 검은 검사가 달려나갔다.

마주하는 것은 거대한 해골의 검사.

몸에 걸친 것은, 왕국의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보급형의 체인 메일이었다.

피부와 근육을 잃고 뼈만이 되어서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그 체격은 클레온보다도 거대했으며, 움직임도 부자연스럽지 않고 끊어지는 동작은 오히려 절제되어 보였다.

눈에서는 안광을 번뜩이면서, 자신의 검인 츠바이핸더를 손에 잡고 클레온을 향해 휘두르면­

콰가가각!

하고, 땅을 달리는 참격의 충격파가, 먼 거리에 있는 클레온을 덮치듯이 터져 나왔다.

"뭐야!?"

클레온 역시, 그런 공격이 날아올 것은 예상하지 못했는지, 갑작스러운 원거리 공격에 옆으로 몸을 굴렸다.

궤도 자체는 직선으로 날아오는 공격이었지만, 그 범위가 넓어서 크게 몸을 던지지 않으면 피하기가 힘든 종류였다.

충격파는 어디까지도 뻗어 가면서 벽에 부딪힌 순간 큰 폭발을 일으키며 벽에 움푹 파인 흔적을 만들어낸다.

이제서야, 클레온은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 연무장의 벽에 보이는 몇 개나 되는 충격파를 보고 침을 삼켰다.

'마력으로 몸을 보호해도, 저런 것에 정통으로 맞으면 안 되겠군.'

지금 입고 있는 옷이 평소에 사용하는 모험가 장비인 갑옷이 아닌 것도 원인이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조금 전 해골이 보여준 공격은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도와줄까?"

그때, 클레온의 뒤쪽에서 듀라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도와줄 생각이었나요!?"

메이드의 놀라는 목소리.

클레온은 그런 듀라한을 힐끔 바라보더니, 다시 해골 검사를 바라보고 주먹을 쥐었다.

"아니, 내가 하지."

"그렇게 말할 것 같았어. 뭐, 그 검을 가져가려면 정정당당하게 혼자 싸워서 이길 정도는 돼야지."

꽤나 얄밉게 말하는 듀라한의 말에 클레온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주변에 박혀있는 녹슨 검을 바라보았다.

'이 검으로는 방어도 힘들겠군, 저 검과 부딪힌 순간... 아니, 저 검이 가까이에서 휘둘러진 순간 부서져 버릴 거야.'

결국, 저 해골과 싸울 때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라 땅에 박혀있는 검들이 한 역할을 생각하면 맘대로 뽑아서 부러트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택한 방식은 자세를 잡으면서 손과 다리에 마력을 휘감는 것이다.

"헤에, 마검사 군인줄 알았는데, 저건 '마권사'인데?"

듀라한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상적이라는 듯이 중얼 거렸다.

손과 다리에 휘감긴 마력은 검은 소용돌이처럼 일렁거린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적어도 땅바닥에 박혀있는 녹슨 검들 보다는 싸우기 편하겠지.

문제는, 상대방의 힘이 아직 미지수라는 것.

방금 것이, 검의 능력인지, 아니면 해골이 가지고 있는 마법적인 능력인지.

그것 또한 아니라, 순수한 근력으로 이루어낸 기술인 것인지.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 가설을 세우면서, 각각에 따른 대응방법이 달라진다.

다만, 검의 힘이라고 하기에, 저 앞에 보이는 검은 그렇게까지 강한 마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마력이라고 한다면 그 검을 휘두르는 해골 검사의 몸에서 느껴지는 진한 죽음의 마력 쪽이 더 강하겠지.

강한 언데드는, 체내에 혈액과 근육 대신, 굳어버린 육체를 움직이기 위해 마력이 필요하다.

살아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언데드가 가지고 있는 의지, 그리고 마음이 강할수록 그에 호응해서 마력이 강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생전에는 그렇게 강하지 못한 인간도 원한이나 증오를 하고 죽으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원령이 되어 몇 명이나 되는 사람을 해치는 힘을 가지는 것이 가능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눈 앞의 존재가, 생전에 어떤 인물이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육체를 잃고 나서도, 자신의 검에 집착하여 그 자리를 지키는 그 집념.

그리고, 가까이 가면 느껴지는 처절한 회한이 만들어내는, 마력의 장벽.

"...예상치 못한 까다로운 상대인걸."

클레온은 그러면서도, 연이은 강적과의 전투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클레온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땅을 박차고, 바닥의 흙과 돌맹이가 튀어 오르는 것과 동시에 검은 마력을 휘감고 앞으로 돌진하면­

'온다...!'

해골 검사는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러, 아까 전의 충격파로 클레온을 공격해 온다.

아까의 공격은 인사 같은 것이었는지, 이번에는 더욱 정확하고, 날카로우면서 빠르게 다가오는 충격파.

그 모습을 본 메이드가 비명 같은 목소리를 내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클레온!"

아슬아슬한 타이밍까지 클레온이 충격파의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자, 메이드가 자신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려 하지만.

듀라한이 그녀의 팔을 잡아서, 그녀가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고 조용히 지켜보라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그는 강해.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말이야."

듀라한의 말에 메이드는 조금 동요하면서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 순간, 클레온이 자신의 몸의 주변에 마력을 휘감은 채, 땅을 박차고 하늘로 뛰어올랐다.

강화한 다리는 일반적인 각력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서, 그 자신의 키보다도 높은 위치까지 그의 몸을 끌어올렸다.

여기까지는 아까와 비교해서 다를 바가 없었다. 그저, 피하는 위치를 옆이 아니라 위로했을 뿐.

원거리 공격 수단을 가진 상대를 대상으로,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은 사실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

공중에서는 몸을 비트는 것도 힘든 것은 물론이고, 이동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실력자들에게는 멈춰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다음 순간, 공중에 떠오른 클레온을 향해, 해골 검사가 검을 횡 방향으로 휘둘렀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참격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느낀 클레온은 재빠르게 손을 뻗더니­

"플레임 버스트...!"

본래는 전신에서 모든 방향을 향해 발현되는 라일라의 화염 마법.

하지만, 클레온은 자신의 손끝에 마력을 집중시키더니, 그 때 발생하는 충격파를 이용하여 공중에서 빠르게 몸을 이동시킨다.

그리고, 뒤로 날아간 참격이 막사의 벽에 틀어박히면서, 그 부분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클레온은 땅에 착지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주변을 바라보는 클레온.

주변에는, 여전히 묘비를 대신하는 검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과연, 그런 건가."

그리고,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중얼거리면서, 천천히 해골 검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듀라한은 갑작스럽게 자세를 바꾼 클레온을 바라보며 눈빛을 빛내고는 그녀를 유심히 지켜본다.

해골 검사는 그런 클레온을 조용히 노려보더니, 또 한 번, 검을 휘두르지만­

클레온이 다음 순간, 발을 움직여 땅에 박혀있는 검 자루중 하나의 앞으로 위치를 옮기자.

충격파는, 클레온의 옆만을 스쳐 지나간다.

"굉장한 기교야. 넓은 범위로 쏘는 충격파인데, 그 틈새를 만들어서 동료들의 묘비는 공격하지 않는다니."

실제로, 클레온의 앞에 있는 검들은 충격파가 쓸고 지나가기 전과 마찬가지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어떤 원리인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로 검 실력이 좋다면, 정정당당하게 정면에서 붙어보자고."

클레온이 그렇게 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자, 클레온의 몸이 다시 한 번 포탄처럼 빠르게 앞으로 튀어 나갔다.

자신의 공격이 파훼당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해골 검사는 이번에는 충격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그저 자세를 잡을 뿐이었다.

마치, 들어오는 클레온을 받아치려는 듯이.

그리고 마침내, 견제를 하지 않은 해골 검사와, 클레온이 부딪히는 순간.

해골 검사의 검이, 머리 위에서 직선으로 아래로 휘둘러진다.

정통으로 맞으면 몸을 정 가운데로 갈라버릴 듯한 강력한 공격이었다.

몸을 황급히 오른쪽으로 틀면서, 그 일격을 피해내더라도, 주변에 터져 나오는 충격파에 클레온은 몸에 두른 마력이 뭉텅이로 긁혀나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맞지 않은 일격은 치명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검을 잡고 있는 손목을 노리고, 클레온의 손이 휘둘러졌다.

하지만, 검이 빗나간 검사는 곧바로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머리를 움직여 클레온에게 강력하게 내리쳤다.

"크윽...!"

어쩔 수 없이 공격을 위해 뻗었던 팔을 거둬들이고, 몸을 굴리는 클레온.

박치기라는 단순하면서도 위협적인 공격.

피지컬 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이었지만, 스켈레톤의 머리에 씌워진 투구는 녹이 슬었을지언정 위협적이고 단단한 둔기이다.

기본적으로 길이가 긴 장대형의 무기를 다루는 적은, 그 무기의 길이 때문에 인파이팅에서 약하다는 인식이었지만.

그것도, 체술을 단련하면 무기에 상관없이 적에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시 한 번 몸을 움직여, 갑옷이 덮여있지 않은 상대적으로 연약한 부분을 노린다.

상대방이 검을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 손목을 집중적으로 방어할 것이 분명했기에, 우선은 다른 곳을 공격해서 시선을 돌린다.

먼저, 발목.

자세를 무너트리기 위해 종아리 부분을 향해 마력을 휘감은 발차기를 휘두르면, 해골 역시 예상 밖의 공격이었는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충격에 몸을 비틀거리게 된다.

하지만, 곧바로 태세를 전환해서 검을 한 손에 드는 형태로 자세를 바꾸고, 클레온을 밀치듯이 주먹을 휘둘렀다.

"큭..."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자세 때문에, 공격 자체를 허용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어버린 부분이 되어버린 검을 잡은 손목.

그곳을 향해 수도를 내리치면, 빠각! 하는 소리가 들리며 클린 히트가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검을 잡고 있는 손목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클레온은 재빨리 그 검을 잡으려 하지만.

"뭣!?"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손목이 스스로 움직이더니, 클레온의 손을 베기 위해 휘둘러진 것이다.

물론, 본체에 달려있을 때 보다 그 위력은 떨어졌지만, 맨손인 클레온을 위협하기에는 충분했다.

서걱!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클레온은 자신의 손가락에 칼날이 닿는 느낌을 받았지만.

마력의 보호가 어느 정도 절삭력을 보호하면서,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막아낸다.

당황한 클레온에게 만들어진 순간의 틈.

그리고, 해골이 손을 뻗어 그의 목덜미를 잡고, 멀리 던져버린다.

땅바닥을 구를 뻔한 것을 낙법을 취해서 자리에서 일어서고,

클레온은 손을 털면서 그 해골을 바라봤다.

"...생전에 어떤 녀석이었는지는 몰라도, 싸움에는 이골이 난 녀석이었던 것 같은데... 손이 떨어져 나가도 움직이는 건 조금 비겁한 것 아닌가?"

클레온의 말이 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해골 병사는 떨어져나간 손목을 집어들더니, 자신의 팔에 붙여서 그 부분을 재생시켰다.

'... 생각보다 힘든 싸움이 되겠는걸.'

클레온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도, 다시 한 번 자세를 잡았다.

방금 전의 1합에서, 그의 안에는 이미 해골 병사를 쓰러트릴 방법이 확립된 것이었다.

"자, 다시 한 번 해볼까."

그리고, 남아있는 마력을 끌어올리면서.

마음 놓고 싸우는 것이 가능한 강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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