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1화 〉 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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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에 흐르는 마력이, 미약하게나마 진동을 만들었다.
공간과 차원을 뒤튼 영향으로 만들어진 마력의 왜곡이, 영역의 지배자인 죽음의 여신에게도 전해진다.
희미하게 정신을 잃고 있던 여신의 눈이 서서히 띄어지면, 몇 개나 느껴지는 낯선 기척에 두통을 느낀다.
그들이 발하고 있는 잡념,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영역의 흔들림에서 감각을 차단하고 나서야, 정상적인 오감이 돌아온다.
'통로는... 이미 닫혔나. 이곳으로 연결할 수 있는 통로를 열 수 있는 것은, 이제 '세계수'밖에 없어.'
그렇다면, 찾아온 것은 클레온을 되찾으러 온 그의 동료겠지.
사라지지 않는 두통 속에서, 난장판이 되어있는 주변을 확인하고 나면 손가락을 튕긴다.
마구잡이로 흐트러져 있던 성당의 의자들이 마치 시간이 되돌아가듯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부서진 부분이 복구되면서 무질서했던 풍경에 질서가 돌아온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그녀의 시선은 앉아있던 옥좌의 뒷 쪽으로 향한다.
당연하게도 그곳에는, 그녀가 여신이 된 이후로 모든 힘을 쏟아부으면서 지켜낸 거대한 역십자가.
그리고, 그 역십자가에 기생하듯이 꿈틀거리는 흉측한 살점.
그것들이 모여있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지금의 그곳에는 검은 갑주를 걸친 여전사가, 검을 뽑은 채 역십자의 살점의 성장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녀와 여신의 눈이 마주치면 그녀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면서 이야기한다.
"잠꾸러기 여신님. 드디어 눈을 뜨셨군요."
"...듀라한? 어째서 당신이... 아니, 그보다도, 당신에 관해선 리치와 데스나이트에게 '매장'을 명했을 텐데..."
이 영역 내에서 여신의 권속이 아닌 언데드는 존재하지 않지만, 그녀는 조금 특별한 존재이다.
듀라한이라는, 정령과 언데드의 중간에 있는 존재이기에, 여신의 강제적인 정신지배가 통하지 않고 그 때문에 어느 정도 생전의 기억도 자아도 유지한 채이다.
이 영역이 만들어지고 수백 년, 본래라면 불변과 영원의 영역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존재일 터이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힘은 '자신의 대체재'가 되기 때문에 그녀를 용서해 왔지만.
최근 들어 더욱 강해져 가는 리치와 데스나이트의 자아에 여신은 초조함을 느꼈고.
거기에 더하여, 듀라한이 가지고 있는 과거의 기억이 두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기에 머릿속의 천칭을, 영역의 안정성에 무게를 두어 그녀를 잘라내는 판단을 한 것이다.
"땅을 파고 올라왔지."
"...두 사람이 나의 명령을 거역 아니,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리치 쪽인가..."
죽음의 여신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허리춤에 걸린 은색의 레이피어를 뽑아든다.
그 두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자신이 해결하면 되는 일이다.
"역시, 당신의 존재를 길게 용서해 왔던 것은, 나의 실수였다."
"상처받는걸. 그런 말을 듣다니."
그리고, 휘둘러지는 은색의 일섬.
공간을 길게 찢는 듯한 얇은 한 줄기 빛.
하지만, 그 빛은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히면서 튕겨져나간다.
"... ..."
여신의 눈썹이 꿈틀거리고, 듀라한은 입꼬리를 올리면 여신은 듀라한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펼쳐놓은 결계를 인식한다.
"신성마력으로 만들어진 결계..."
이 영역 전체를 유지하는 마력과는 반대되는 생명의 개념을 내포한 마력으로 이루어진 결계.
죽음의 여신의 힘과는 상극의 힘이기에, 어느정도 힘의 상하관계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성가신 부분이었다.
"이래 봬도, 나는 여신님을 돕고 있는데."
"그 살점을 없애는 것은, 내가 할 일이야. 당신의 도움을 받을 필요는 없어."
그녀의 감정 없는 말에, 듀라한은 고개를 저으면서 대답한다.
"살점의 성장은 더는 여신님 혼자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어.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끓어오르는 도가니는, 이제 그 뚜껑을 부수고 튀어나오려고 하고 있지."
"... ..."
여신은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조용히 들고 있던 레이피어를 내린다.
"여신님도, 혼자서 오랫동안 잘해 왔다고 생각해. 하지만 억누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확실하게 없애지 않으면."
"뭘 할 생각인 거지?"
"여신님을 향한 반역이지. 이 불완전하고, 임시방편일 뿐인 세계를 끝내고 묶여있던 영혼을 모두 해방하는 거야."
다음 순간, 여신의 붉은 눈이 빛났다고 생각하면, 몇 개나 되는 검은 마력의 덩어리들이 나타나 그녀의 결계를 마구잡이로 긁어냈다.
하지만, 결계는 그 강도를 더욱 강하게 하면서 그 공격을 버텨내고, 듀라한은 이어서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이 세계가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죽어간 주민들, 그리고 네 동료의 영혼은 이차원의 틈을 영원히 맴돌며, 그 마력에 의해 타락하고 오염되어 이성 없는 괴물이 되어갔겠지..."
그녀가 손에 잡고 있는 예장검은, 신성한 마력으로 강하게 빛나면서, 자신을 감싸는 여신의 마력으로부터 주인의 몸을 지켜낸다.
수백년간, 이날, 이 순간을 위해서 축적해온 그녀의 마력이 제구실을 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언데드가 되어, 자아도, 기억도 없는 채로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지옥의 형태야. 그들을 해방할 준비가 끝났으니, 놓아줘야 할 때가 온 거야."
"이 세계는 변화하지 않아. 언제까지라도... 영원히. 이 영역이 소멸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어."
여신이 가진 광기에 가까운, 영역에 대한 집착이 엿보이면 듀라한은 그녀에게 질문한다.
"어째서?"
"─어째서, 라고?"
듀라한의 질문에, 여신은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 질문을 반복해서 입에 담을 뿐이었다.
"기억을 스스로 봉인한 채, 자신이 무엇을 억누르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그리고 이 영역이 만들어진 이유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채로 거기에 집착하는 건, 모두를 지키지 못하고, 동료마저 위험에 빠트렸다는 자괴감 때문... 그렇기에,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서 다른 모든 것을 잘라내서 버려버린 여신님의 모순."
"... ..."
듀라한의 말이 이어지면, 죽음의 여신 일레누는 한 발짝 뒷걸음질 치면서, 옥좌에 손을 올려 쓰러질 뻔한 몸을 지탱한다.
잊고있던 두통이, 다시 한 번 그녀의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며, 흘러나오던 마력에도 흔들림이 보였다.
그러자, 그녀의 그림자가 일렁거리더니, 그곳에서 검은 진흙과도 같은 인영이 일어선다.
듀라한은 그 그림자의 모습을 보고는 눈을 조금 크게 뜨더니, 씁쓸한 얼굴을 지으며 '그'를 바라본다.
"...거기 있었구나. 수백년 동안, 그녀의 곁에서."
[... ...]
그림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쓰러질것 같이 괴로워하는 여신의 몸을 지탱한 채로 듀라한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듀라한은 더는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못하는 여신으로부터 시선을 돌린 채 더욱 부풀어 올라 서서히 인간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살점
알레시오스의 육신을 억누르는 데에 집중한다.
불완전한 상태의 알레시오스를 소멸시키더라도, 완전히 그를 이 세상에서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준비가 마쳐질 때까지, 그 시간을 벌기 위해서.
듀라한은 자신의 남아있는 마력을 모두 사용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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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일행 전부의 인원수를 생각하면 좁아터진 낡은 오두막 안에서 모두가 모여서 이야기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오두막의 바깥으로 나와서 얼굴을 마주하는 일행들.
리치와 데스나이트, 그리고 밴시라는 얕볼 수 없는 조합의 언데드들과
각각의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존재들이 모인 아멜리아의 일행들.
개성이 강한 각각의 면면들이 서로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으면 클레온은 그 사이에 일행들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과연... 위그드라실 님이 심려하고 계시던 것은, 여신이 봉인하고 있는 괴물에 대한 것인가."
프레이야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맞아. 만약 그 괴물이 완전히 깨어나서, 여신의 힘을 흡수해 버리고 난다면... 천둥 군주보다도 위험한 존재가 되어서 이 추방 영역 전체를 흡수해 버리려고 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그 존재는 상위 포식자가 되어 이 영역을 탈출... 우리가 원래 살고 있던 세계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렇지? 클레온 씨."
카시우스의 말에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인다.
절계 추방 영역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엄청난 양의 마력을 이용해서 강제로 비틀고 문을 열어서 탈출하는 것.
그것이 아니라면... 수많은 영혼, 그리고 마력을 집어삼키고 절계 추방 영역조차 초월한 존재가 되어, 다른 세계를 집어삼키는 것이 가능한 '포식자'가 되는 것.
"그것만큼은 막아야 해요...!"
아멜리아의 말에 그레이도 주먹을 쥐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뭐, 나는 화끈하게 싸울 수만 있으면 상관없어. 그게 이 영역 전체를 집어삼킬 정도로 위험한 녀석이라면 오히려 환영이지."
변함 없이 전투에 목이 마른 상태였던 무스가 전의를 불태운다.
"그리고, 우리도 살아남으려면 그 괴물을 막아야 한다, 이건가..."
시프도 클레온의 말을 듣고는 이해했다는 듯이 허리에 손을 올렸다.
[나는 클레온 님이 원하신다면, 상대가 누구더라도 싸울 생각이다. 어떤 괴물의 몸에라도 이 자랑스러운 집게를 이용해 커다란 상처를 만들어 주지.]
어떤 의미로는 가장 믿음직한 우트가르트가 전의를 불태우면 페루루카는 조용히 일행의 다짐을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저, 저기..."
"왜 그래? 페루루카."
클레온이 그녀의 표정에서 불안, 혹은 근심을 읽은 것인지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면 자연스럽게 일행 전체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다.
페루루카는 그 상황에 조금 몸을 움츠리면서 이야기했다.
"...싸움이 끝나면, 클레온 씨, 왕녀님... 그레이... 그리고 현자님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죠?"
"...그렇게 되겠지."
페루루카는 그 말을 듣고는 역시,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한발자국 발을 앞으로 내디디며 목소리를 높였다.
"저, 저희와는 헤어지시는 건가요?"
"... ..."
일행의 사이에서, 무겁게 침묵이 흐른다.
클레온 역시, 그것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는 듯이 입이 막혔다.
생각해 보면 시프, 우트가르트, 그리고 무스와 페루루카.
이 네 사람은, 천둥 군주에 의해 자신들의 원래 영역을 잃어버리고 돌아갈 장소가 없는 이들이었다.
그들에게 우호적인 위그드라실의 영역으로 가게 되면, 연명은 할 수 있겠지만, 이질적인 이들의 존재가 언제까지고 그 영역에서 용납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들의 세계로 함께 가는 건..."
"안 돼. 아멜리아."
아멜리아가 말하려는 순간, 카시우스가 그녀의 말을 저지했다.
예상 밖의 카시우스의 저지에, 아멜리아도 그레이도 그를 돌아보면 카시우스는 이전과는 다른 진지한 표정으로 아멜리아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안타깝지만, 이들은 우리들의 세계에서도 이질적인 존재야. ...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어."
카시우스의 말에, 시프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드래곤의 저주를 받았다고 하는 다크엘프는, 흑마법과 주술을 이용하여 타인을 저주하는 것이 특기인 종족이다.
이제는 인류와 그렇게 교류를 하고 있지 않은 엘프들과도 적대하고 있었지만,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우트가르트는 그 뿌리와 본성이 식인하는 것에 특화된 식인 곤충이다.
타고난 지성과 이성으로 그 식인 충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인간들이 가득한 클레온의 세계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또, 거대해진 몸은 바라보는 인간들에게 위압감과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했다.
페루루카의 몸에는 인류를 지배하려고 했던 사악한 마법사인 '알레이스타'가 깃들어있다.
또, 그녀가 가지고 있는 법의 서가 만약 다른 이의 손에 넘어가면 얼마나 커다란 혼란을 초래하게 될지.
무스는 존재 자체가 불안정한, 화염의 정령과 언데드의 중간의 존재이며 본능에는 투쟁밖에 존재하지 않는 위험한 전사이다.
아군으로서 함께 전장에 서더라도, 언제 폭주할지 모를 정도로 불안정한 그녀를 사람들이 가득한 왕도나 대륙에 남겨둘 수는 없었다.
비록 지금은 힘을 합치고 있고, 그들의 인격, 그리고 존재 방식에 문제가 없더라도 그들의 뿌리는, 추방된 존재이다.
카시우스는 추방 교단의 방식에는 납득할 수 없었고, 그들의 일 처리도 용납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위험한 존재이고, 그들이 자신들의 세계로 넘어왔을 때 일어날 여파를 생각한다면...
잔혹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들과는 이곳에서 헤어지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었다.
"클레온 씨. 당신이라면, 이해해 주겠지."
카시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클레온을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한 것은, 자신과 같은 어른이며.
그들의 위험성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클레온이라고 카시우스는 생각했다.
클레온은 그의 말에 입을 다물고, 주먹을 쥘 수밖에 없었다.
카시우스의 판단은, 분명 틀리지 않다.
그의 말에 납득하고 있는 자신이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이곳 절계 추방 영역에 남는다면.
결국 그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찾아올 영역과의 부조화에 의한 소멸이었다.
그렇기에 클레온은, 자신의 안에 있는 '합리의 괴물'의 목소리를 죽이고 입을 열려고 했을 때.
"아~아~. 그렇다면, 이번 일이 마지막 모험인가."
시프가 먼저 입을 열어서 클레온의 말을 막았다.
[죽기 전에 클레온 님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거다. 나는, 이대로 소멸하더라도 여한이 없다.]
"흔들리지 않네, 우트가르트는."
[나 우트가르트. 심지는 이 자랑스러운 뿔만큼이나 올곧다.]
"아니, 너는 사슴벌레니까 뿔이 휘어져 있잖아."
그렇게 언제나처럼 만담을 하면서, 시프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클레온과 아멜리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한다.
"별로 신경 쓸 필요는 없어. 원래부터 우리들은 영역이 소멸했을 때 같이 사라지는 게 운명이었던 존재들이야. 그 목숨을, 누군가를 위해서 쓸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거지. 안 그래?"
"시프..."
아멜리아는 그런 시프의 말에 주먹을 쥐고, 카시우스 역시 합리적인 판단 아래에 감춰둔 죄책감에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그들의 영역을 멸망시킨 것은, 자신이 천둥 군주를 도왔기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었다.
"... ...네. 그렇, 네요..."
페루루카 역시,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품에 쥔 법의 서를 들고 있는 팔에 힘을 넣었다.
"저, 열심히 할게요!"
이미, 클레온으로부터 페루루카가 작전의 요점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던 그녀는 간신히 의욕을 내면서 고개를 들어 클레온을 바라본다.
"... ..."
클레온은 그들에게 무엇이라 격려의 말을 건네야 할지, 도저히 자신의 안에서 답을 도출해낼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저, 그들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이 괴로워져서 몸을 돌릴 뿐이었다.
허나,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은 그들에게도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다음 순간, 커다란 마력압이 성당 쪽에서 느껴진 것이었다.
"방금 건...!"
라일라가 목소리를 높이면, 데스나이트는 눈을 감아서 정신을 집중하더니 이내 목소리를 높였다.
"여신님의 마력과... 또 다른, 불순한 마력이 섞여서... 설마, 그 괴물이 벌써...!?"
"...서두르자. 우선,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야."
클레온의 말과 함께, 일행은 발을 옮긴다.
목적지는 여신의 옥좌가 있는 대성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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