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5화 〉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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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아있던 힘을 쥐어짜 내서 쏘아낸 것은, '절대로 방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노리고 파고 들어간 필살의 암수.
공격의 기척을 숨기기 위해서, 자신의 왼팔에 박혀 있던 가시를 뽑아내 거기에 자신의 마력을 새긴다.
그리고 일레누를 노리기 위해 알레시오스가 방어를 풀고 앞으로 나선 단 한 번의 순간을.
그것이 알레시오스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 수가 되어, 그의 몸이 일레누에 의해 분해되어가는 모습을.
클레온은 두 눈에 담으면서, 서서히 흐려져 가는 의식을 느낀다.
방금 그 공격은, 정말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모든 것을 담은 일격이었다.
상처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던 혈액.
그리고,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마력.
강적과의 싸움에서는 언제나 이렇게 되는구나. 라는 잡념마저도 스러져 가는 것이다.
클레온으로서도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은 일상다반사이다.
언제나 쉬운 싸움, 여유로운 싸움을 할 수 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현실이라는 것은 그리 녹록지 않았고, 운명에 농락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가 그런 적들을 불러오는 것인지.
그는 상당히 많은 횟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싸워온 것이다.
클레온이라고 해서, 죽고 싶어서 늘 그런 싸움을 해온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만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의 힘이 있었던 것도 있었고, 클레온의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언제나 그렇게 찾아오는 죽음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클레온은 지금, 자신의 운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어디까지나 깊게, 그리고 무겁게 가라앉아가는 자신의 의식이 어딘가로 흘러가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동료와 다시 한 번 만나기 위해.
그 늪에서 허우적대며 어떻게든 물 위로 올라가려고 했을 때.
정신이 혼미해져서 보이는 환상일까.
감은 눈꺼풀의 너머로 보이는 빛이, 자신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여, 클레온은 그곳을 향해 발버둥쳤다.
턱, 하고 막히는 숨.
호흡이 이어지지 못하면 죽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들을 뿌리친다.
그 손들의 주인이, 지금까지 자신이 베어온 적들의 것으로 보였다고 하면, 분명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겠지.
베어서 죄책감을 느끼는 적들 따위, 지금까지의 클레온에게는 없었다고 스스로 되새긴다.
그제서야, 다리도, 몸도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으며 클레온은 무거운 늪에서 의식을 몸을 꺼낼 수 있었다.
"푸하...!"
막혀있던 숨이 돌아오면서, 클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그런 소리를 냈다.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고개를 들어 일레누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을 때.
클레온이 본 것은 일레누와 함께 있던 핏빛의 공간이 아니었다.
그는, 겨우 물 밖으로 호흡을 되찾았음에도 눈앞에 보이는 광경 전부에 압도되어,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만천의 밤하늘.
자신이 지금까지 있던 곳, 그리고, 무릎을 꿇고 땅에 손을 댄 채 고개를 들어 돌아보는 곳.
천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바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클레온은 위와 아래를 구분할 수 있었고, 떨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붙들려 있을 수 있었다.
앞뒤좌우. 시인할 수 있는 모든 방향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어디까지고라도 펼쳐져 있는 검은 공간.
그리고 그것을 수놓는, 흰색과 노란색의 빛, 빛무리들.
그것은 별의 빛이었다.
하늘의 너머에서 반짝이는 별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아름다운 빛이었다.
그 장엄한 공간 속, 클레온은 드디어 자신이 죽어서 저승으로 떨어졌나 하는 착각을 느낀다.
허나, 이곳은 지옥이라고 하기에는 클레온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좋은 공간이었다.
클레온 자신은, 분명 자신이 죽으면 지옥에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자신이 지옥에 있지 않다는 건, 아직은 살아있다는 것이겠지.
클레온은 어째서 자신이 이곳에 있는지, 지금의 자신이 어떻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방도가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에 있었던 것이고, 몸에 나 있던 상처는 전부 말끔하게 나아있는 상처다.
그러니 클레온은 이것을 사람이 죽기 직전에 본다는 '주마등' 같은 것으로 판단하기로 했다.
이 공간은, 클레온이 어린 시절 와이번이 비행하는 계곡의 밑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이 나타난 공간이라고 생각하며.
그렇다면, 다음 기억은 잊을 수 없는 다음 추억은 어떤 것이 될까.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순간
"윽!?"
지금 자신이 손을 대고 분명히 몸을 지탱할 수 있던 공간을, 발이 통과하면서 그의 몸이 한없이 밑으로 추락한다.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었다.
마치, 의식적으로 추락해가는 것을 느끼고, 몸이 그 뒤에 따라오는 듯한 감각이었다.
영혼이 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몸이 영혼을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몇 초를 떨어졌을까.
다행히, 클레온의 몸은 어딘가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으면서 겨우 멈추었다.
위를 올려봐도 아래를 내려보더라도.
천장과 바닥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얼마 정도 떨어지고 나니까 자동으로 멈춰 버렸을 뿐.
땅이라고 불러야 할까.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공간과 머리부터 부딪혔을 때도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어떤 감각도 느껴지지 않아서 당황했다.
이번에는 조심하면서 몸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여, 발을 디딘다.
다행이도 이번에는, 다시 한 번 바닥이 무너지는 일도 없이, 그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었다.
자, 그렇다면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이 공간에서 나가 일레누에게 돌아가거나
아니면, 더욱 바깥. 원래 있었던 죽음의 여신의 대성당으로 돌아가거나.
그걸 이루는 방법을 찾아야만 하겠지.
아무리 주변의 광경이 맘에 든다고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게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면
어째서,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 것일까.
그렇게나 강한 빛을 내면서, 자신의 뒤에 존재하고 있었는데.
클레온의 눈은, 다시 한 번 크게 떠졌다.
그 공간에 당당하게 그리고,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것은.
거대한, 알이었다.
분명 표현 방법은 다른 것도 있었을 것이다.
구의 형태를 한 구조물, 황금, 보석, 혹은 신상(??)?
어딘가 거룩한 느낌까지 나는 그것은, 거대하고 화려한 조각이 되어있는, 꽃잎 모양의 대좌 위에 놓여있었다.
거대한 타원구였다. 드래곤이 알을 낳는다고 하였으니, 그 덩치에 맞는 알을 낳는다면 이렇게 되겠지.
클레온의 키보다도 긴 세로 길이에, 클레온이 양팔을 벌린다고 하더라도 다 끌어안을 수 없는 그 황금의 구조물.
하지만, 어딘가 은은한 빛을 내며, 조금씩 반짝이고 있는 그 구조물로 클레온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가까이 갔다.
어디선가 심장 소리가 들려왔다고 생각했다.
그 구조물을 보고 있자면 가슴이 뛰어올랐기에, 자신의 심장 소리인가 하였지만.
구조물로 가까이 갈수록, 그 심장 소리는 명확해지며 자신의 가슴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마저 선다.
그렇다면 심장 소리가 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이다.
클레온은, 그 황금색의 구조물에 천천히 다가가 손을 올렸다.
─두근... 두근...
분명, 금속이기에 차가울 것으로 생각했던 그것의 감촉은, 클레온의 생각과는 다르게 따뜻한 온기가 느껴져 왔다.
게다가, 정말로 살아있는 것처럼 무언가가 맥박 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맥박이 클레온의 손에 한 번 울릴 때마다, 클레온은 구조물의 안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것이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도, 마치 호박석 안에 갇혀 있는 곤충과도 같은 상태로 굳어있다는 것도.
그것은 잔뜩 몸을 웅크리고, 양손을 모은 채 고개를 무릎에 닿을 정도로 숙여서.
마치, 알 속에 또 하나의 알이 있는 것만 같은 자세로 조용히 구의 안에서 기도하듯이 숨죽이고 있었다.
소녀였다.
창백한 피부에, 검은 머리.
눈을 감고 있지만, 클레온은 그녀의 눈이 검은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과 같은 흑마의 일족이다.
그리고 그 얼굴은
레시아가 남겼던 기록에서 보았고, 악마 릴림과 똑 닮아있었고.
연구소에서 머큐리가 보여준 트리스 메기스토스의 영상 기록에서도 보았던 소녀.
"──릴리스."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 황금의 알이 두근 하고 크게 맥박하는 것이 느껴졌다.
클레온은, 자신이 그녀의 이름을 올바르게 불렀다고 생각하고.
이 구조물이 그녀를 봉인한 것이 아닌 그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 역시, 이차원의 틈의 어딘가이다.
아무리 그녀가 트리스가 이야기했던 것 처럼, 이차원의 틈새의 마력에 저항하는 힘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그 안에서 계속해서 지내고 있으면 어쩔 수 없는 침식을 겪게 된다.
하지만 이 구조물은, 그 자체가 강력한 신성마력의 집합체였다.
흡혈귀들이 피와 마력으로 물질을 빚어내는 것처럼, 누군가가 신성 마력을 이용하여 이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렇게나 거대하고, 완벽한 신성 마력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가능한 인물의 후보는 매우 좁혀졌다.
교황급의 신성마력을 가진 성직자.
강력한 성검을 가진 전설의 용사.
그리고, 또 한 명.
아니, 그녀에게 '명'이라는 단위를 붙여도 되는 것일까.
신성 마력 그 자체의 화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별의 의지. 옥좌주라고 불리는 존재이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그녀가 어째서, 릴리스를?
그녀는 인간 한명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더 주거나, 누군가를 위해서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는다.
생각할 가능성은
릴리스를 이 안에 보호해 두는 것이 그 목적 자체는 아니었다는 것.
이 조치 자체가, 무언가를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지금의 클레온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릴리스... 그녀라면, 레시아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 답을 알고 있을 수도 있어.'
그녀는, 레시아의 딸이라고 하였다.
레시아에게는 남편도, 연인도 없었을 터인데도 그녀라는 딸이 생겼다.
트리스 메기스토스는 이야기했었다.
릴리스는 레시아의 미래에서 넘어온 딸이라고.
그리고 두 사람은, 트리스와 헤어지면서 함께 차원의 틈으로 사라졌다.
'이 구조물을 만든 것이, 옥좌주가 아니라고 한다면, 역시 레시아'
클레온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이번에는 양손을 '알'을 향해 올렸다.
더욱 크게 느껴지는 심장박동에, 클레온은 잠시 두 눈을 감으며 생각한다.
'이 구조물에 간섭할 수 있는 건가? 지금의 나에게.'
아까 전, 땅에 추락하여 처박힐 때 아픔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은 구조물에서 심장박동 소리와 감각은 있지만, 오직 그것뿐이었다.
그 외의 모든 것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아무리 생각하더라도 이 알을 제어하기 위해선, 마력의 운용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크게 심호흡하면서, 마력을 끌어올리려고 하면
클레온은, 자신의 안이 텅 비어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물을 전부 부어버려서 안에는 물방울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컵이 되어버린 감각이었다.
'아니면, 내가 그 쏟아버린 물 그 자체일지도.'
지금 이곳에 있는 클레온이 '컵'쪽이 아니라, 컵에서 쏟아져 버린 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영혼도, 마력도, 전부 써버린 상태에서 클레온의 의식이, 자아가.
그것을 따라서 나와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클레온이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숨을 내쉬고, 그 알과의 접촉을 끝내려고 한 다음 순간.
철그럭, 하는 금속음이 났다고 생각하면, 클레온은 재빠르게 몸을 굴렸다.
그리고, 자신의 뒤쪽에서 휘둘러져서 구조물의 몇 센치 앞에서 정확하게 멈추는 황금색의 검을 바라본다.
그 검의 도신은 7개의 가지로 나뉘어 있었다.
그 검을 본 순간, 클레온의 가슴이 크게 뛰었다.
태양과도 같이 환하게 빛나는 도신.
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
그리고 넘쳐흐르는 신성한 마력.
어릴 적, 어린이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칼라드볼그"
빛의 성검.
지금까지 클레온이 봐왔던 모든 성검 중에서도, 가장 그 성검이라는 의미에 들어맞는.
절대적인 힘을 자랑하는 검이다.
그리고, 오로지 단 한 명만이, 그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클레온이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그 검을 휘두른 주인을 바라본다.
금빛으로 빛나는 전신 갑주를 걸치고.
등에는 빛 무리로 된 날개들이 반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손에는 성검 칼라드볼그를 들고 있었으며.
얼굴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풀페이스의 투구를 쓴 채로.
조용히 클레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레, 시아."
클레온은 당황하여 제대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지 못했다.
목이 막혔기에, 더듬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들리는가 들리지 않는가.
그녀는, 조용히 클레온을 바라보다가, 성검을 양손으로 잡아 다시 한 번 자세를 잡는 것이다.
"잠, 깐... 레시아! 들어 줘! 나야, 클레온"
클레온은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이내 지금의 그녀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다.
그녀는 대적자이다.
그것도, 옥좌주인 네메아에 의해서 선택받아, 네메아의 존재유지를 위협하는 모든 것을 배제할 수 있는.
구세의 재앙.
황금의 혜성.
클레온은 입에서 으드득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이빨을 깨물고, 손을 쥐었다.
피가날 수 있었다면, 손에서도 피가 났을지도 모른다.
"레시아...!"
그때, 그의 몸이 무언가에 의해 아래로 끌려간다.
이번의 그 감촉은, 자신을 죽음의 늪 아래로 끌어당기던 기분 나쁜 손과는 다른.
어딘가, 따스한 감촉마저 느껴지는 것이었다.
'...일레누?'
그 감촉이 일레누의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클레온은, 일레누가 자신의 영혼을 다시 불려 오려고 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의 광경은 여전히 아름다운 밤하늘.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것은, 릴리스가 들어가 있는 거대한 구조물과, 그것을 지키려는 듯이 서 있는 황금의 용사.
"레시아!"
클레온은 다시 한 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오래 걸렸어... 정말로. 하지만 당신이 있는 곳을 알아냈어...!"
그리고 마치 레시아를 붙잡으려는 듯이 손을 뻗지만, 여전히 그녀에게는 닿지 않는다.
"지금은 무리라면... 반드시... 반드시 레시아를 구하러 올게...! 그 때, 당신이 부탁했던 것 처럼...!"
그리고, 그의 의식과 육체는 동시에 발밑으로 떨어지며.
순식간에, 어둠에 집어 삼켜지는 것이었다.
레시아는, 그런 클레온을 잠시 바라보다가 들고 있던 칼라드볼그를 손에서 사라지게 한다.
조용히 밑을 바라보던 그녀는, 자신의 딸이 들어있는 구조물의 앞으로 다가가.
마치 딸과 교감을 하듯이 뒤집어쓴 투구의 이마 부분을 닿게 하며
조용히. 그저, 클레온이 사라진 공간 속에서 두 사람만이 남은 이 시간을 흘러가게 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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