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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366화 (366/506)

〈 366화 〉 계약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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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피르의 힘에, 새로운 마법을 더하여 거짓된 여신과 계속해서 싸워나가는 페루루카.

그리고, 몸의 정 가운데를 절단당하더라도, 곧바로 그 자리를 수복해 버리는 거짓된 여신.

두 사람의 전투에서, 더는 날카로운 금속음은 들리지 않았다.

번개가 내려치는 굉음, 차원을 절단하는 마법의 소리. 튀어 오르는 액체가 울리는 물소리. 땅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가시들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

적의 몸을 깎아내고, 반대로 깎여내지면서 흘러나오는 고통에 의한 신음.

서로를 죽이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이들끼리의 승부이다.

허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상당한 전력이었던 그림자 사념체는, 페루루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날리면서 몸의 절반이 녹아버려 제대로 싸울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페루루카의 마력 또한 무한정 솟아나는 것은 아니었으며, 차원을 절단하는 마법 같은 것이 적은 마력으로 발현할 수 있는 질 낮은 마법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에 비해 거짓된 여신과, 그가 불러내는 핏덩어리들은 어떠한가.

그 모든 것들이, 이 영역에서 힘을 받아서 계속해서 재생할 수 있는 존재들이었고, 몰려드는 수도, 빚어지는 형태도 큰 의미 없는.

사실, 모든 것이 이어져 있는 '하나'의 존재일 뿐이다

그중에서 가장 힘이 강력한 것이, 거짓된 여신이라는 것뿐이다.

아니­ 이 세계를 유지하는 흡혈귀의 힘 그 자체가, 일행의 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기에, 일행은 단순히 강력한 흡혈귀 하나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닌, 이 세계, 이 영역 하나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힘든 싸움이 강요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체력에 한계가 있는 필멸자들로서, 서서히 그들과 대치하고 있는 것이 힘에 부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후우~... 위험하네. 이 녀석들 수가 전혀 줄지 않잖아. 이거 질지도 모르겠는걸."

평소에도 약한 소리를 잘 내지 않는 시프가, 손에 들고 있던 궁니르를 빙글 하고 돌리면서 한숨과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소리를 하면 정말로 질지도 모른다. 동지여. 너답지 않군.]

우트가르트는, 그런 시프를 책망하는 것인지, 다독이는 것인지 햇갈리는 태도로 하늘에서 떨어지며, 시프를 뒤쪽에서 노리던 핏덩어리를 싹둑, 하고 몸의 절반을 잘라낸다.

분명히 그 피에 직접 닿으면 마력과 생명력이 용해되어 버린다는 것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우트가르트는 그런 법칙조차 무시한 채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면서 몇 명이나 되는 피의 분신들을 절단해버렸다.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전력이 되어주고 있으니 아무래도 좋다. 라고 시프는 생각하면서 우트가르트에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말로 끝이 없는걸. 적의 우두머리 쪽으로 가버린 클레온이나 다른 애들 쪽의 상황은 변함이 없는 것 같고..."

"켓, 벌써 전부 당해버린걸 지도 모르겠지."

절그럭 거리는 사슬 소리가 들렸다고 생각하면, 두 자루의 칼의 손잡이를 화염으로 묶어 각각 양손에 잡고 휘두르던 무스가.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세 명의 분신들을 일격에 뿌리치면서, 동시에 증발시켜 버린다.

처리 방식이 화려한 만큼, 절단된 면에서 핏물이 솟구쳐 오르지만, 가까이 있던 그녀의 몸은, 그 핏물이 닿기 전에 몸의 온도를 끌어 올려 핏물을 증발시켜 버린다.

두 사란다, 편리한 몸이라고 시프는 생각하지만, 무스가 말한 것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그런 불길한 소리 하지 마. 무엇보다, 클레온이 그렇게 쉽게 당할 리 없어."

"그 검은 머리 녀석인가! 확실히, 녀석에게서는 무언가... 야수와 비슷한 기척이 느껴지긴 했지."

빙글, 하고 손에서 검을 돌리면서 시프 쪽으로 다가오는 무스.

전투의 열기로 달아오른 불꽃이 몸에서 타오르고 있는 그녀는, 이 공간에서 한층 이질적으로 보였지만.

그녀가 발하는 열기는, 단순히 파괴를 위한 것만이 아닌 자신의 생명의 불꽃을 태워서 만들어 내는 것.

그 열기는, 주변에 있는 동료로 인식한 이들에게도, 조금이나마 투지를 불태울 수 있는 불씨의 역할을 만들어준다.

시프 역시, 그런 무스를 보고, 창을 꽉 잡으면서 그녀에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야수... 짐승 같다... 인가. 인간에게는 그다지 칭찬이 아닌걸?"

[그렇다. 클레온님을 짐승에 비교하다니. 무례하다.]

시프는 반쯤 농담으로 대답한 것이지만, 우트가르트는 아무래도 진심인 듯이 움직이는 뿔을 딱딱거리면서 항의한다.

그러면 무스는 흐응,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두 사람에게 대답하는 것이다.

"아니. 우리들 투사들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칭찬이지. 야수는 얼핏 이성 없이 본능만으로 사냥감을 덮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녀석들은 철저하게 단련된 이성으로 본능을 억제하여 싸우는 사냥꾼이다. 투기장에서도, 전장에서도. 그리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싸움에서도. 그런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은, 적들에게 있어서 성가신 법이야."

무스의 긴 칭찬에, 우트가르트도 조금은 기분이 풀렸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그건... 맞는 말이군...]

"후, 단순한 녀석."

[뭐라고!?]

'부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날아올라 분노를 표출하는 우트가르트를, 무스는 '다음엔 네가 상대냐?'같은 기세로 검을 잡고 마주한다.

그 때,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지르고 날아가는 겨우살이 화살이, 어느샌가 가까이 다가왔던 핏덩이의 머리를 꿰뚫으면서.

두 사람은 조용히 화살을 발사한 프레이야를 바라본다.

"그렇게까지 기운이 넘쳐서 같은 편끼리 싸우길 원한다면. 일단 이 녀석들을 모두 정리하고 난 뒤에 해라. 안 그러면 죽은 쪽의 시체는 녀석들에게 뜯어먹힐 테니까."

프레이야의 경고에, 무스도 우트가르트도 잠시 입을 다물더니, 그대로 뒤를 돌아서는 각자의 방향에 있는 적들을 향해 달려든다.

시프는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도 프레이야의 다리를 바라본다.

몸이 식물로 되어있는 그녀에게 있어, 액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흡수되는 물질이다.

시프가 걱정한 대로, 프레이야의 발굽­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다행히, 분신이 소멸하면서 남긴 핏물은 시간이 지나면 그 성가신 흡수 능력을 잃는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흡혈귀의 정수가 담긴 핏물이다, 몸으로 흡수해서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괜찮아? 프레이야. 다리..."

"...괜찮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절단하면 돼. 활을 쏘는 데는, 상반신만 있으면 되니까."

간단하게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프레이야를 바라보며, 시프는 이마에 손을 올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런 막무가내 같은 방법으로..."

"그렇게까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상대란 것이지. 너도 그것 자체는 느끼고 있겠지만 말이야."

"...뭐, 그렇지."

프레이야는 시프에게 이야기하며, 시선을 돌린다.

그 방향은, 클레온이 달려간 방향­

그리고, 그레이, 페루루카. 아멜리아가 향한 거짓된 여신이 있는 방향이었다.

"...걱정 돼?"

"걱정 같은 것은 하지 않아."

프레이야는 그렇게 말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시프를 바라본다.

"─라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지. 클레온은 어찌 되었든, 그레이도. 아멜리아도. ...페루루카도. '싸우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들'이 아니야. 그녀들에게는, 조금 더 어울리는 길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녀들이, 운명의 장난에 휩쓸려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아플 뿐이야."

"그래도 프레이야는 그 애들이 지거나, 쓰러질거란 생각은 안 하는 거네."

시프의 말에, 프레이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들은 모두 강하다. 그것은 단순히 완력이나, 마력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서서 대적할 수 있는 의지를 갖춘 존재를. 나는 모두 강자로 여긴다."

그것이 어머니의 다른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태어난, 수호자로서의 그녀의 의견.

"걱정과 신뢰를 동시에 하고 있다는 건가..."

"신뢰하고 있기에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지. 자, 우리들도 잡담을 멈추자. 적들의 수는, 우리가 나누는 단어의 수보다도 많으니까."

프레이야는 말을 끝냄과 동시에, 활에 다시 한 번 화살을 걸었다.

시프는, 그런 프레이야와 교차하듯이 걸어가며, 한 손에는 흑마력의 덩어리를. 다른 손에는, 검게 빛나는 마창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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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흑...!"

드디어, 마력이 다 된 것일까.

페루루카는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땅에 손을 짚고 무릎을 땅에 닿았다.

[어이! 제자! 나랑 바꿔라! 남은 마력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게 도망쳐 줄 테니까!]

"시끄, 러워요...! 도망칠 바에야...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서..."

[네가 죽으면 저 존재를 누가 쓰러트린다는 거냐! 네가 살아남는 편이 그 흑마의 마검사의 계획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야!]

안에서 시끄럽게 날뛰는 알레이스타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페루루카는 다시 한번 일어나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태어난 직후의 동물처럼 부들부들 떨리는 무릎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시야는 흐릿해져서.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는 적의 공격을, 악의를 눈치채지 못한다.

아니­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피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아아... 정말로 죽는다...! 이 희대의 대 마법사 알레이스타가 바보 같은 제자한테 묶여서...!]

그런 알레이스타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듀라한에게 닿았는가 닿았지 않았는가는 둘째 치고.

듀라한 역시, 상황을 보면서 패를 숨기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나...!"

듀라한­ 정확하게는 그 육체의 주인격인 윌헬미나가 결심을 굳히고 나면, 그녀는 자신의 목덜미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 마력에 의해 봉합되어있던 그 부분­ 상처 그 자체를 뜯어내듯이 자신의 목덜미를 움켜쥐더니­

언데드들 특유의 기운이라고 할 수 있는, 도깨비불과 같은 청록색의 화염이 그녀의 손에 깃들었다.

[윌헬미나­]

그 때, 그녀의 머리속에 울리는 목소리.

이 육체의 원주인인, 솔리나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윌헬미나에게 자신의 육체를 넘기고, 지금까지 그녀의 안에서 함께 상황을 보고 있었지만.

지금부터 윌헬미나가 하는 것은,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미안 솔리나. 처음부터 이렇게 하는 게 정답이었던 것 같아."

윌헬미나는, 오랜 기간 같은 몸에서 지냈던 여동생과 같은 존재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넨다.

"작별이다."

그리고, 손에 깃든 화염을 붙잡아 뜯어내면­

파지직! 하고, 마치 종이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목에 있던 상처가 그대로 뜯겨나간다.

그것은 오래된 계약서를 찢어내, 그것을 파기하는 것만 같았다.

갑작스러운 마력의 파동이, 페루루카와, 그녀를 공격하려던 거짓된 여신을 덮쳤다.

동시에 두 사람이 고개를 들어 듀라한의 쪽을 바라보면.

그곳에는, 한 손에는 여전히 살점을 억제하기 위해 잡고 있는 검을.

다른 손에는­ 초록색으로 빛나는 화염으로 이루어진 삼지창을 쥐고 있는 듀라한이 보였다.

아니, 그것은 이제 듀라한이라 부를 수 없었다.

그녀의 목에는, 눈에 띄일 정도로 잘 보이던 절단면을 봉합한 마력도, 절단면조차도 남아있지 않아서.

목과 몸이 완전히 붙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언데드 듀라한에서, 성전사 솔리나로 돌아온 것이었다.

"윌헬미나...?"

거짓된 여신은 솔리나가 아닌,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삼지창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녀의 기척은, 육체에서 벗어나 그 창으로 옮겨가 있었다.

[원래라면, 내가 끝까지 육신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억제하고 있는 편이 좋았겠지만. 이제는 두고 볼수만은 없어서 말이야. 미안 솔리나. 힘들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그 살점을 억제하고 있어 줘.]

윌헬미나의 목소리가 창에서 울리면서 솔리나에게 흘러들어 갔다.

"...응."

솔리나는 작게 대답하며, 윌헬미나의 의지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창을 붙잡더니­

그대로, 거짓된 여신을 향해 던지는 것이었다.

윌헬미나가 한 행위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자신의 영혼을 물질화하여 무기로 만든 것이다.

원리 자체는, 피를 무기로 만들 수 있는 흡혈귀들의 능력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허나, 흡혈등으로 보충할 수 있는 피와 다르게, 영혼을 무기화하는 것은 영적인 자살이다.

매개체 없이 육체에서 분리된 영혼은, 서서히 흩어져 사라지게 된다.

그것은 비단 흡혈귀의 영혼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윌헬미나의 영혼의 불꽃은 지금도 서서히 줄어들어 가고 있었다.

"무엇을 했나 했더니... 자멸인가."

거짓된 여신은, 자신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삼지창을 무의미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손을 들어 피로 된 벽을 만들며 그것을 막는다.

이대로 그녀의 영혼을 흡수해주마.

그렇게 생각하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창이 벽에 닿은 순간.

"뭣...!?"

윌헬미나는, 그대로 그 벽을 꿰뚫고 지나가, 여신의 손바닥부터 팔을 관통하여 올라가 어깨를 절단하고.

그대로 뒤쪽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것이다.

덕분에 속도가 떨어진 창을, 얼떨결에 붙잡은 페루루카.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거야? 안됐네 알레시오스. 나는 몇백 년 간, 너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저 아이의 신성 마력을 내 영혼에 담아왔어. 내 영혼은 이제, 오직 너 만을 죽이기 위해 준비된 성검이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야. 아아, 창의 형태니까 성창인 편이 좋으려나?]

"크윽...!"

그것이 솔리나와 윌헬미나의 계약.

그리고, 윌헬미나가 할 수 있는, 그녀를 위한 속죄이다.

솔리나의 육체를 윌헬미나에게 완전히 넘겨주는 것으로, 윌헬미나는 솔리나를 위해 알레시오스를 쓰러트릴 방법을 생각해낸다.

자신의 연구결과가 만들어낸 알레시오스라는 괴물을 죽이기 위해.

이 영역에서 지내는 몇백년 동안, 성전사 솔리나는 육체의 안쪽으로 들어가 윌헬미나의 영혼에 끊임없이 신성 마력을 주입하여 그녀의 영혼의 형질을 바꾸었다.

덕분에, 흡혈귀와는 상성이 좋지 않은 신성마력을 받아낸 윌헬미나의 영혼은 육체와 떨어졌을 때 더더욱 불안정해진다.

그녀가 그 형태를 유지하고 현세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몇 분'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솔리나의 몸을 떠나면, 살점을 억제하는 힘이 약해져서. 살점 쪽이 먼저 폭주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될 수 있으면 지금 쓰고 싶지 않았지만.'

클레온이 돌아온 뒤, 거짓된 여신을 제압하고 나서라면 육신을 소멸시키는 데에 이 힘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것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조금 일찍 힘을 발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대로 그 계집과 함께 집어삼켜서 녹여주마!"

하지만, 알레시오슨 방금 전의 상처의 재생이 현저히 늦어진 것을 느끼고 그 창에 위험성을 감지한 것인지. 자신의 육체가 아닌 더욱 커다란 피의 파도를 만들어 페루루카를 집어삼키려 했다.

"페루루카!"

그 광경을 본 아멜리아가 소리를 높이지만, 페루루카의 몸은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떻게든, 창만이라도 파도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그녀가 몸을 움직이려 한 다음 순간.

무언가, 검은 형체가 쏜살같이 달려와 피의 파도를 마력과 함께 갈라버린다.

방출된 참격은 피의 파도를 그대로 반으로 갈라버리더니, 공중에서 흩어버린다.

눈을 크게 뜬 거짓된 여신은, 자신의 안에서 느껴지던 영혼이 전부 없어진 것을 느끼면서 당황해했다.

그리고, 자신을 방해한 그 장본인을 바라보면서 이를 가는 것이었다.

"너는...! 분명 배를 꿰뚫었을 텐데!"

페루루카는 지친 몸으로 클레온을 올려보면서 이야기했다.

"─클, 레온 씨...!"

"페루루카... 미안, 혼자서 힘들었지."

몸에 입은 상처를 어느정되 회복한 클레온은, 손을 올려 페루루카의 어깨를 올려 다독여 준 뒤.

그녀가 잡고 있던 창을 건네받았다.

한 손에는 마력 먹는 검, 한 손에는 윌헬미나의 창.

[성공한 건가...! 그렇다면 남은 건, 저 남아있는 잔류사념인 거짓된 여신과, 뒷쪽의 살점을 없애면 정말로 끝이야!]

"그래... 가자, 윌헬미나. ...일레누."

[그래.]

윌헬미나와는 또 다른, 메아리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신의 육신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 클레온의 몸에 빙의하는 것으로 그의 영혼의 상처를 틀어막고 있는 것은 일레누였다.

"정말로 마지막. 흡혈귀 사냥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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