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8화 〉 교차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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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오브 저지먼트!"
그녀의 손이 부리는 것은, 태양과도 같이 밝게 빛나는 거대한 화염구였다.
화염의 대마법사였던 라일라 플레임워치는 상공에 떠오른 채로 몇 번이나 되는 광역 섬멸 주문으로 지상의 수분을 날려버림과 동시에 수십이나 되는 분신들을 몇 번이고 증발시키고 있었다.
그 위력은 절대적이어서, 다른 이들이 달라붙어서 해결해야 할 수의 적을 일격에 지워버리는 것이다.
"갈라테아...! 힘을 빌려줘요!"
베아트릭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검은 마력의 초승달이 수차례 허공을 가르면서 지나가면.
마치 바다를 가른 전설의 선지자처럼, 몰려오는 적들을 밀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그 두 사람의 전장은, 다른 이들과 비교하더라도 그 스케일이 달랐다.
게다가, 언데드이자 여신의 권속인 그들의 힘은 여신에게서 오는 것이다.
마력이 고갈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일단 접어둔 채로, 최고 위력의 공격을 실행한다.
하지만, 이 전장에 존재하는 것이 그들뿐만인 것은 아니었다.
녹색의 화살과, 검은 창이 교차하며 피로 만들어진 인형들을 동시에 꿰뚫었다.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흩어지는 것을, 수십, 수백 번을 봐왔다.
하지만, 이렇게 망가진 몸은, 금세 회복하여 일어서서, 또다시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시프도 프레이야도 싫을 정도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계를 풀지 않고, 다음에 나타날 분신들의 위치를 예상하며 자세를 잡았다.
불이 붙었다, 꺼졌다 하는 소리를 내면서.
시프의 창을 밝히던 검은 마력의 불빛이 점멸한다.
"칫..."
마력 고갈이 거의 다 된 것을 알리는 신호이다.
"하아... 하아..."
비단 리소스 부족이 일어난 것은 시프뿐만은 아니었고, 그녀의 곁에서 서 있던 프레이야 역시, 팔에서 생성해내는 겨우살이 화살이 자라나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있었다.
호흡이 흐트러진 그녀의 다리는, 아까보다도 훨씬 붉어진 상태여서 녹음의 축복을 상징하는 것만 같았던 그녀의 육체가 어딘가 오염되어 버린 것처럼 보였다.
"쓰러트리면 일어나고 쓰러트리면 일어나고...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 건지 원... 하하..."
자조하는 웃음을 섞인 시프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프레이야 역시 더는 여유를 보이는 것은 힘든 것인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클레온. 정말로 당해버린 건 아니겠지?"
"그것만큼은 아니라고 믿고 싶은걸... 아까부터 저쪽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마력이 여럿 섞여 있어서 그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그러네. 약한 소리를 하면, 패배로 이어진다... 인가."
시프는 그렇게 이야기하던 도중, 자신의 창이 완벽히 잠잠해지는 것을 보았다.
"아아, 젠장."
여유가 없어지면, 입이 험해지는 법이다.
물론 궁니르는 그 자체가 마력을 품은 창 즉, 마창(??)이니, 일반적인 무구에 비해서는 효과적이겠지만.
거기에 사용자의 마력이 더해지지 않으면, 역시 이 적들을 상대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괜찮은 건가? 그거."
프레이야도 시프의 창을 보면서 걱정되는 말을 건네면, 시프는 어깨를 으쓱할 뿐이다.
"뭘. 창이란 게 찌르고 뽑고 할 수 있으면 됐지. 마력 같은 거 없어도, 충분히 날카롭다구. 내가 볼 때는 프레이야의 다리가 더 걱정인걸."
"...감각이 없어지긴 했지만, 아직은 멀쩡히 움직이고 있어.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가서 치료받으면, 금방 나을 거야."
그렇게, 서로를 안심시키려는 듯이 한마디씩 건네고 나면.
"으랴아아아! 죽어! 이 망할 좀비 자식들!"
[클레온 님의 영광이 나를 보호하신다!]
지치지도 않고 마구잡이로 날뛰고 있는 한 명 + 한 곤충을 바라보면서, 두 사람은 조금 질린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면... 멀쩡한 다리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살아 돌아갈 수밖에 없겠네."
"...그래. 모두 함께 무사히 돌아가는 거다."
프레이야가 그렇게 말하면서 활의 시위를 걸었을 때 문득, 아까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눈치채고는 주변을 둘러본다.
"그런데 그 메이드와 카시우스는 어디 간 거지?"
001
"저, 저기! 정말로 저택으로 가시는 건가요?"
메이드, 엠마의 외침과 동시에, 카시우스의 마법이 자신들을 뒤쫓아 오는 거짓된 여신의 수족들을 처리한다.
본래 전투 능력이 없는 엠마가 할 수 있는 것은, 밴시가 된 뒤에 얻은 폴터가이스트 능력을 이용한 방해정도이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마력이 다 되어서 무력해지는 능력이었다.
라일라는 그런 엠마를, 가장 보호 능력이 뛰어난 카시우스에게 맡기며 우선 이 전장을 떠나라고 이야기한 것이다.
카시우스 역시, 가지고 있던 아난시의 알에서 얻을 수 있는 마력이 거의 고갈되면 더이상 전장에서 있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분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에 카시우스는 엠마를 데리고 대성당을 이탈했다.
비록 안쪽보다는 덜하다지만, 살아있는 자들을 쫓아 만들어지는 거짓된 여신의 수족들이 두 사람을 쫓아오는 것을.
카시우스는 남은 마력을 이용해서 처리해 가면서 이동한다.
그 방향은, 이 영역 안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건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저택'.
즉, 원래 엠마가 지키고 있던 곳이다.
라일라와 베아트릭스는, 각각 여신의 수족으로서 이 영역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역할을 부여받은 이였다.
그렇다면, 엠마는?
초대할 손님조차 없고, 여신조차 머물지 않는 저택을 무엇을 위해 지키고 있었을까?
그리고, 그 저택은 대체 누구의 저택이었던 것일까?
"저택으로 가자고 한 건 당신의 의견이었죠. 엠마 씨."
"네, 네... 그곳에는 아직 사용되지 않았던 저희의 여행물자가 남아있어요. 포션이라던가... 그러니까, 그것들을 찾으면 분명 모두에게 도움이 될 거에요. 하지만..."
대성당의 바깥으로 나서면, 추적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엠마였지만 그런 것은 헛된 희망이라는 듯이, 영역의 안에 있으면 어디에서나 그 분신들이 쫓아온다.
이래서는, 물자를 챙기러 가는 저택의 상황도 그리 좋지는 않을 것이다.
괜히 카시우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서 그를 위험한 곳에 밀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엠마는 후회와 함께 걱정하는 모습으로 그를 바라본다.
"괜찮습니다. 저도 아직 싸울 수 있는 마력은 남아있어요. 클레온 씨도, 아멜리아도. ...다른 모든 동료들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겁니다. 저도 그들을 마지막까지 도울 겁니다."
카시우스는 그렇게 이야기 하면서, 앞서 달려나가며 길을 안내하던 엠마를 바라본다.
"그건... 저도 그렇지만..."
"걱정하지 마시길. 아직은 마력이 남아있습니다. 이 정도의 마력이라면, 적들을 섬멸하는 것은 힘들지 몰라도, 지키는 것은 가능해요."
그리고 이윽고. 두 사람은 저택의 앞에 멈춰섰다.
"일레누 죽음의 여신이 저에게 이곳을 지키라고 한 이유는, 어쩌면. 이곳이 그녀에게도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엠마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저택의 현관을 열쇠로 열어젖힌다.
생전, 엠마, 라일라, 일레누, 베아트릭스. 이렇게 네 사람이 함께 지냈던 공간.
그 안에 그들이 여행하면서 모아온 물건들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일레누가 만들어낸 심상의 공간이 아니라, 경비대 막사처럼 현실에서 이 공간으로 함께 끌려들어 온 것이겠지.
"창고는 이쪽이에요. ...다행히 이 안에는 분신들이 없나 보네요..."
안 쪽으로 들어온 엠마가,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 카시우스는 황폐화한 바깥과는 다르게 깨끗하게 청소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저택의 내부를 바라보며 조금이나마 감탄한 듯한 목소리를 내었다.
"상당히 넓은데... 이곳을 혼자서 청소하시는 건가요?"
"아, 후후. 네. 저는 일단은 밴시라서 이곳저곳을 통과하면서 청소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면적을 차지하는 복도나, 방들의 수를 바라보면서 비록 전투능력은 없지만 메이드로서의 엠마의 능력은 검사로서의 클레온과 맞먹은 것이 아닐까.
카시우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걸어가다가, 문득.
한층 거대한 자물쇠가 달린 방문을 바라보며 발을 멈췄다.
"...왜 그러세요? 카시우스 씨."
엠마도, 그런 카시우스에 맞춰서 발을 멈추고 그의 시선을 따라가면.
"아아. 이 방은... 분명, 생전의 일레누의 방이었을 거에요. 그녀는 몸이 좋지 않아서 2층의 방은 쓰기 어려웠거든요."
흡혈귀의 힘이 강해진 덕분에 피를 마시지 않을 수록 힘이 약해지는 몸이 되어버린 일레누.
클레온이 죽은 뒤로는 누구의 피도 흡혈하지 않은 덕분에 그녀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고칠 다른 방법을 여러모로 찾아봤지만... 도저히 발견되지 않아서..."
"안에 갇혀서 나갈 수 없는 생활... 인가."
카시우스가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것은 자신의 배다른 여동생 아멜리아의 처지이다.
그녀 역시,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유폐된 탑 안에서 보내야 했다.
사지가 자유로운데도, 날개를 뜯긴 새처럼.
"아, 그건 아니에요. 일레누도, 이 마을에 오고 몇 년 동안은 밖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하기는 했어요. 양산이 필요하긴 했지만... 그 애의 일과라면, 아침에 일어나서 마을을 조금 돌아다니고 돌아와서, 신문을 보고, 일기를 쓰고... 그리고 또 잠이 들고를 반복하는 것이었지만요."
"─신문, 일기."
카시우스는 잠시 그 문을 바라보다가 엠마를 돌아보며 이야기한다.
"실례지만, 그녀는 여행 중에도 일기를 쓰든가 하였습니까?"
"네...? 아 그러고보니, 그랬던 것 같아요. 그녀뿐만이 아니라, 라일라도..."
카시우스는 그녀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긴다.
'일레누 씨와 라일라 씨의 일기 그리고. 신문. 이 세계는, 우리들의 세계보다도 미래의 세계에서 파생되어 온 영역. 우트가르트의 영역은 곤충들이 지배하기 때문에 그런 문헌이 남아있지 않지만. 이 영역에는, 그런 것들이 남아있다는 것인가.'
카시우스에게는 점성술을 통한 미래 예지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측에 가까운 영역으로 빗겨나갈 확률이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그곳에 실제로 일어날 일에 대한 정보를 끼우면 어떻게 될까.
자신이 살던 세계와, 이 일레누의 세계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클레온이 일레누를 따라갔다, 그렇지 않다 정도의 작은 분기점에 지나지 않다.
즉, 이 세계에서 일어났던 일들 중에서, 클레온과 관계없는 일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세계에서도 일어날 확률이 높다.
작은 인과가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켜, 세계 전체를 뒤바꿔 놓는 이론이 있다는 것은 카시우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일이었지만.
사람의 인과가 개입하지 않는 '천재지변'부터, 클레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저 멀리 떨어진 나라와의 전쟁이나.
마물의 출현, 또 다른 이차원에 관련된 재앙들.
그런 것들을, 미리 알 수 있다고 한다면 자신들의 세계는 거기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그야말로, 미래를 알고 모든 것을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러세요? 카시우스 씨."
하지만, 그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 카시우스는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일어나야 할 일이기에 일어난다.
그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그의 스승이자 용사 레시아의 동료였던 소피아는 이야기했다.
섭리를 거스르고, 정말로 미래를 보는 것에 손을 대는 것.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구실이 있는 지금이라면 어쩌면
"...엠마 씨─"
카시우스는 무언가를 정한 듯이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002
"알레시오스가 재가 되어서..."
페루루카가 그의 피와 함께 존재를 육체에서 뜯어내어, 그대로 흡수도 하지 않은 채 소멸시키는 데에 성공한 결과.
알레시오스의 거짓된 여신의 육체는 재가되어 흩어지다가 이내 사라져버렸다.
[해낸, 건가?]
일레누의 목소리가 클레온의 머릿속에서 울리면,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로, 해냈군요. 클레온.]
그리고. 또 하나의 목소리는 자신이 오른손에 쥔 윌헬미나의 삼지창에서 들려왔다.
역할을 마친 그녀의 육체 역시, 서서히 청록색의 불꽃이 약해지면서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윌헬미나..."
[당신을 만나고, 믿은 것은 정말로 운명이었던 거에요. ...우리들 모두를 묶고 있던, 족쇄와 사슬로부터 해방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어요.]
"...당신이 포기하지 않은 덕분이야."
윌헬미나는 클레온이 있었기에.
클레온은 윌헬미나가 있었기에.
서로를 도와서 알레시오스라는 괴물을 끄집어내, 그 목숨을 끝낼 수 있었다.
[잠깐, 아직 끝이 아니야.]
그리고, 일레누는 손가락을 들어 십자가를 향해 가리킨다.
그곳에는 솔리나가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살점이 꿈틀대면서 지금도 그 면적을 넓혀가고 있었다.
"살점을 완전히 없앨 방법은?"
[방금 했던 것 처럼, 그쪽의 담피르 양이 흡혈하면 되요.]
클레온의 질문에 윌헬미나가 답하면, 알레시오스를 흡혈하고 나서 그 자리에 멈춰서 멍하니 있던 페루루카에게 클레온의 손이 뻗어졌다.
"...페루루카?"
"네? 아, 네...! 죄, 죄송해요, 클레온 씨. 저 멍하니 있어서..."
고개를 돌린 페루루카는, 흡혈귀를 흡혈한 영향일까 어느 때보다도 머리의 색과 눈의 색이 빛나고 있었다.
"...그런가. 미안, 아직 한 번 더 남은 것 같아. 이번에는, 저 역십자에 붙어있는..."
"저, 저 징그러운 살도 흡혈해야 한다는 건가요...?"
"...미안."
클레온이 사과하면 페루루카는 으으. 하고 조금 두렵다는 표정을 한다.
하지만, 비틀거리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쪽을 향해 걸어가는 것이었다.
"... ..."
솔리나는 다가오는 페루루카를 조금 경계하는 듯하지만, 조금 전 알레시오스를 쓰러트린 페루루카를 보고는 그녀에게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페루루카의 송곳니가. 다시 한 번 살점에 닿으려 한 그 순간.
[그대들의 추방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행의 시선이 향한 곳은, 십자가의 위.
그곳에는, 로브에 가면을 쓰고 있는 소녀가 앉아 있었다.
그 가면은 모두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존재했다.
"추방 교단...!"
다만, 클레온이 본 과거의 기억속에서 그녀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
"...아니, 그런 건가. 육체를 버리고 이 영역에 따라 들어와 있던 것이로군."
[... ...]
추방 교단의 소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긍정이며 가면의 밑이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클레온은 알 수 있었다.
바로 다음 순간, 영역의 안에서 또 한 번 차원의 통로가 열린다.
"페루루카! 솔리나!"
클레온이 당황하여 두 사람의 목소리를 외치면, 거대한 흑색의 덩어리 같은 것이 그 안에서 튀어나와, 역십자에 붙어있던 알레시오스의 살점을 뜯어 삼켰다.
그 흑색의 덩어리를 본 순간, 클레온의 피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요그토스!?"
잊을 수 없는, 시간의 괴물.
자신과 쿠온에 의해 패퇴했던 것은, 잔류물에 불과하다면.
저것은, 방금 막 본체에서 뜯겨 나온 틈 내의 포식자이다.
"어째서 요그토스가...!"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고 있는 모순... 그를 불러들이기에는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뭐, 어디까지나 일부이고 이성이 없지만... 날뛰기에는 그편이 좋겠죠.]
페루루카도 솔리나도, 그 존재에 위압된 듯이 뒤로 물러나, 살점에서 떨어지고 나면.
결국, 요그토스의 파편은 그 알레시오스의 살점을 삼키더니, 미친 듯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저 녀석...! 무슨 짓을...!]
"알레시오스를 흡수한 건가...! 포식자라는 이명답게...!"
이내, 거대한 박쥐의 날개를 가진 괴물의 모습을 취한, 요그토스는─
"IA IA YOG=TOHS!"
정체를 알 수 없는 울부짖음을 영역 전체에 울려 퍼지도록 외치면서 날아올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