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4화 〉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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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크게 흔들 정도로 커다란 폭음이, 성당 쪽에서 울려 퍼졌다.
엠마도 카시우스도 그 폭발의 여파로 전해져 오는 진동에 벽이나 주변의 가구를 잡고 버티는 것으로 어떻게든 넘어지는 꼴만은 면한 것이다.
한동안은 지진이 일어난 듯한 진동이 계속되고, 수 십 초가 지난 후에야 주변은 잠잠해지며 창문 바깥에서 쏟아지던 빛은 사그라 들었다.
이 저택이 날아가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무사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할 때이겠지.
"방금 그 폭발... 엄청난 마력이었네요."
카시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떨어트린 것을 다시 주워 올린다.
하지만 엠마는 몸을 일으켜 잠시 멍하니 창문 바깥을 바라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카시우스를 돌아보면서 이야기한다.
"이겼어요."
"... ..."
엠마의 말에 카시우스는 잠시 두 눈을 깜빡이다가, 그 의미를 이해하고는 두 눈을 크게 뜬다.
"정말인가요?"
"네... 방금까지 느껴지던 이 영역의 핵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신님의 힘이, 없어진 걸 느꼈어요. 그리고 흐릿했던 기억들도..."
그녀의 한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면 카시우스의 시선은 그녀에게서 움직여 창문의 바깥쪽.
클레온과 아멜리아가 있을 장소를 향한다.
그리고는 자신이 손에 쥐고 있던 신문을 움켜쥐어, 구기고 말아버렸다.
'그들의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가지기 위해서, 싸움을 뒤로하고 이곳까지 왔다. ...그런데 내가 한 건 결국 백성을 위해서라는 변명으로...'
구차한 자기 합리화라고, 카시우스는 자기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손에서 구겼던 신문을 다시 편다.
결과적으로 동료가 승리할 수 있었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었으면 자신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었을 것인가.
어딘가, 자신이 혐오하던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던 왕국의 가신들과 닮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카시우스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카시우스 씨? 찾으시던 물건은 다 찾으셨나요?"
"네, 덕분에."
카시우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들고있던 신문을 포함하여, 책상 위에 쌓아두었던 다른 신문들을 바라본다.
적혀있는 날짜는 모두 카시우스가 살았던 시대에서 2~3년 정도 뒤에 있는 것들.
그렇게 머지않은 미래의 것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클레온의 거취가 달라지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한 왕국의 모험가 길드 소속의 용사가 아카데미에 납치되어 사망하는 사건을 발단으로 왕국과 아카데미 사이에서 긴장이 흐른다든가.
또, 시골 도시의 길드 마스터가 사실 드래곤이었고, 어느 날을 기점으로 갑작스럽게 종적을 감추고 사라진다든가.
위의 납치 사건의 연장선으로 한 성녀가 아카데미의 비공식 작전 수행 부대에 의해 살해되면서, 교단이 아카데미에 이단 심문관을 파견하는 일이 일어나는 등.
왕국과, 주변 대륙의 정세는 혼란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이것이, 클레온 씨가 일레누와 함께 행동하였을 때 일어났을 일들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녀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세게는 그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평화로울 수 있었다.'
과연, 그 작은 결과 하나가 커다란 세계의 분기를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과언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명확하게 클레온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사건들도 있었다.
'이 정보는, 분명 왕국뿐만 아니라 대륙의 평화를 위한 도움이 된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건가.'
밀려오는 자기혐오를 머리를 젓는 것으로 떨쳐내며 카시우스는 엠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클레온 씨도 이쪽으로 올 것입니다. 합류하도록 하죠."
"... ..."
카시우스의 말을 들은 엠마는, 고개를 끄덕이려다가 무언가를 떠올린 것인지 잠시 침묵했다.
"이 영역에서 흡혈귀의 위협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이 영역을 유지하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흡혈귀들의 힘이 사라졌다...라는 것이죠?"
엠마는 그렇게 말하다가 카시우스의 뭐라 할 수 없는 표정을 보고 슬픈듯한 얼굴이 되었다.
"죄송해요, 곤란하게 해서. 클레온에게 할 작별 인사를 생각해 둬야겠네요."
엠마는 그렇게 말하면서 방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선다.
카시우스는 그런 엠마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신문을 저택의 위에 올리고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방의 문이 닫히면서 잠시 뒤,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신문들은 재가 되어 흩어져 사라져갔다.
001
저택을 나선 카시우스와 엠마는, 대성당으로 향하는 길을 걸어간다.
이 길을 나아가면 클레온과도 만나게 되겠지.
하지만, 그 도중에 보이는 것은 역시
"...영역이, 붕괴하여 간다."
카시우스의 말대로, 죽음의 여신의 영역은 그 존재가 작은 것부터 사라지고 있었다.
원인은 간단하다, 영역을 유지하기 위한 핵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천둥 군주가 흡수한 영역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는 중이었다.
"서두르죠. 영역이 완전히 붕괴해버리면 탈출하는 것도 힘들어질 겁니다."
카시우스의 말에 엠마도 고개를 끄덕인 순간
"카시우스 전하! 엠마 씨!"
클레온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곳에는 클레온이 동료들을 이끌고 카시우스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너덜너덜한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죽음의 여신 아니, 이제는 그저 일레누인 그녀는 특히 모포 같은 것을 뒤집어쓴 채 퀭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들 어딘가 지친 표정이었지만 어떻게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은 남아있는 것 같았고, 아멜리아만은 클레온의 등에 업힌 채 잠들어있었다.
"다행이야, 무사해서."
재회하자마자 첫마디가 그것이니, 카시우스는 자신도 모르게 실소가 튀어나왔다.
"그건 이쪽이 해야 할 말인 것 같지만... 미안 클레온씨. 도와주지 못해서."
"엠마 씨를 데리고 그곳을 벗어난 건 정답이었어. 그 뒤에도 싸움이 계속 이어졌"
쿠궁...!
클레온의 말이 이어지는 중, 갑작스럽게 다시 한 번 진동이 울렸다.
아까 처럼 마법이 떨어졌을 때의 진동이 아닌, 정말로 지진이 일어났을 때의 같은 진동이다.
"클레온."
프레이야가 클레온을 조용히 부르면 클레온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그래. 지금은 말하는 것보다도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게 먼저인 것 같아. 프레이야, 차원문을."
"자, 잠깐. 클레온."
프레이야가 클레온의 말을 듣고, 위그드라실의 영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차원문을 열려고 하는 찰나 엠마가 클레온을 불러세웠다.
"왜 그래? 엠마 씨."
"...작별 인사를..."
엠마의 말에 클레온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본다.
라일라도 베아트릭스도, 그리고 일레누도 엠마의 말을 듣고는 '아아'하고, 목소리를 내뱉으며 시선을 돌렸다.
"...비록, 클레온은 우리가 알고 함께 여행했던 클레온은 아니지만... 클레온 덕분에, 모두가 구원받을 수 있었어."
엠마는 그렇게 말하며 클레온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역시, 클레온은 어떤 세계라고 하더라도, 클레온이구나."
목이 먹먹하게 막힌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클레온은 입을 다문 채 그녀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클레온의 세계의 우리들은 분명. 다른 길을 걷고 있었겠지만. 다시 만나게 된다면. 동료가 될 수 있을까?"
"...엠마 씨."
엠마는 클레온이 자신을 부르는 것을 듣고 눈물을 감추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팔을 들어 그의 얼굴에 손을 뻗은 뒤.
가볍게 자신의 얼굴을 가져가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우왓! 또 했어!"
무스의 경악하는 목소리, 그리고 마찬가지로 표정만은 놀란 표정을 짓는 다른 일행들.
"...─농담이야. 클레온에게는, 클레온의 모험이 있는 거니까."
그리고, 빠르게 떨어진 엠마의 슬픈 얼굴을 보면서, 클레온은 다시 한 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엠마 씨, 잠깐"
"...자! 이걸로 끝! 너무 질척거리면, 싫은 추억이 되어 버리니까!"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려버린 엠마를, 클레온은 잠시 바라보다가 프레이야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러면, 프레이야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위그드라실로 향하는 차원문을 열어젖혔다.
천둥 군주의 영역에서 열었던 차원문과 마찬가지로, 나무의 잎사귀나, 꽃, 그리고 줄기로 이루어진 원이 천천히 커지면서.
그 너머에는 녹색 가득한 위그드라실의 영역 프레이야의 고향이 펼쳐져 있었다.
다시 한 번, 쿠구구...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땅이 진동했다.
엠마는, 그런 차원문이 펼쳐지는 기척을 느끼더라도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클레온과의 작별은 이미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일레누나 라일라, 베아트릭스와 함께 이 영역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기다릴 뿐.
"─엠마."
그리고 일레누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엠마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본다.
"뭐하는 거야. 두고 가버린다구?"
일레누는 그렇게 말하며 엠마의 손목을 붙잡았다.
"...흐엣...?"
엠마는 일레누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가 클레온 쪽을 바라본다.
"아 실은 이곳에 오는 도중에 프레이야와 이야기해서... 위그드라실의 영역에서 지내도 된다는 것 같아."
"어디까지나, '위그드라실 님의 허가가 있으면'이라는 이야기다."
프레이야는 그렇게 말하지만, 그녀 역시 이곳에 그녀들을 두고 간다는 것은 마음이 걸리는 것이겠지.
"그러니까. 별로 지금 이별할 필요는 없다고 해야 할까... 이별은 조금 뒤라고 해야 할까."
라일라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엠마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했다.
"...밴시도 홍조가 있는 검까?"
그레이의 질문을 들은 페루루카는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뭐, 살짝 부끄럽기는 하겠네~"
시프의 말을 들은 엠마는 일레누를 향해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리고.
"...아까 거, 취소..."
"아니. 취소는 안 돼. 후후. 전부 기억해 놨으니까. 취소하면 나중에 진짜로 헤어질 때 한 번 더 해야 하는데?"
"... ..."
엠마는 자신을 잡고 있던 일레누의 손을 뿌리치더니 그대로 차원문의 너머로 전속력으로 질주해 가는 것이었다.
"고향이 시끄러워지겠군..."
프레이야는 그렇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바른 판단을 한 것인지 의문을 느끼고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002
"잘 왔어요!"
일행들이 위그드라실의 영역에 발을 내딛자마자 보인 것은, 의자에 앉은 채로 차를 즐기고 있던 위그드라실과
"어, 어라? 서리 여왕님도 있는 검다."
"돌아왔나. ...생각보다도 다국적 군단이로군, 그대들은."
머리에 전에는 없던 꽃과 나뭇잎으로 된 장식을 붙이고 있는 서리 여왕이 무표정하게 일행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녀의 시선은 일행 전부를 훑다가 이내 클레온이 뒤에 업은 채였던 아멜리아에게서 멈춘다.
"지쳐서 잠든 것인가. 그래, 그럴 나이이기는 하지."
"... 당신이 서리 여왕...이군요."
자연스럽게 그녀를 업고 있던 클레온과도 눈을 마주치게 되면, 클레온이 어색하게나마 인사를 했다.
그러면 서리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무리해서 경어를 쓸 필요는 없었다. 그대와 나는 대등한 관계이니까."
"...그런가. 나도 그쪽이 편하니까."
클레온은 서리 여왕의 말애 고개를 끄덕이면서 곧바로 경어를 풀고 편안하게 이야기했다.
"아멜리아와 그레이를 도와줬다고 들었어. ...고맙다."
"감사를 듣기 위해서 한 일은 아니지만. 우선은 받아두겠다. 그리고 그대들은 이것으로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게 된 것이로군. 축하한다."
서리 여왕의 말에 그레이나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이지만, 프레이야는 어딘가 조금 불편하다는 얼굴이 되어 위그드라실에게 이야기한다.
"죄송합니다 위그드라실님. 저의 독단으로 전 죽음의 여신과 그녀의 동료를 동행시켰습니다."
"괜찮아요. 이 영역은 넓으니까요."
위그드라실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프레이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저기... 한가지 물어봐도 됨까? 여왕님?"
그 때 손을 들며 질문하는 그레이.
"뭐지?"
"...머리의 그 꽃은 뭠까? 저번에 뵈었을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서리 여왕은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위그드라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별로. 아무것도 아니다. 그녀가 그대들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다면서 나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았을 뿐."
"어머,푸른 색의 티아라도 어울리지만, 역시 자연물을 이용한 액세서리는 여자아이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을 뿐이랍니다."
그녀들의 말을 들은 클레온은 조금 기운이 빠지는 듯 어깨를 늘어트렸다가 아멜리아를 업는 자세를 고쳤다.
"─그럼. 이제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일만 남은 거군."
프레이야가 클레온을 향해 돌아보며 그렇게 이야기하면,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위그드라실은 사뿐하게 걸어와서 클레온의 손을 붙잡는다.
"그 전에 조금은 쉬었다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이 영역에서라면 회복도 빠를 테니. 꽤 긴 거리를 통과하는 겁니다. 제대로 회복해두지 않으면, 도중에 또 조난당할 수 있어요."
"...진짜임까?"
그레이의 말에 서리 여왕은 차를 홀짝이며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 때 뒤에 서 있던 카시우스가 조용히 앞으로 나서면서 입을 열었다.
"클레온 씨. 그녀가 말하는 대로 하자. 나도 이곳에서 나가기 전에 클레온 씨와 해야 할 이야기가 있어."
"... 아아. 알겠어."
[음? 이야기라면 이곳에서 하면]
"자, 우트가르트. 아멜리아를 어제 쉬었던 곳에 데려다 주고 와~"
눈치 없는 행동을 하려던 우트가르트를 막고, 시프는 아멜리아를 클레온의 등에서 떼어내서 우트가르트의 등에 업힌다.
"부탁한다. 우트가르트."
[오오. 클레온 님이 부탁하신다면야.]
그리고, 날아올라 가는 우트가르트를 바라보며, 일행이 한숨을 내쉬면 일레누가 위그드라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언제까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잘 부탁할게. 세계수 씨."
"위, 위그드라실님께 그런 무례한 태도를."
프레이야는 일레누의 말에 당황한 듯이 그녀를 바라보지만, 위그드라실은 빙긋 웃을 뿐이었다.
"언제까지라도 있어도 괜찮아요. 물론, 다른 분들도 말이죠."
서리 여왕은 그런 위그드라실의 말을 들으며, 아무런 의견을 표하지 않았다.
클레온은 세 영역의 지배자가 조우한 상황에서,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조금은 걱정했지만.
생각보다도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셋의 관계에 일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오늘만, 몇 번이나 한숨을 내쉬었을까.
"...그럼, 카시우스 전하. 이야기라는 것을."
"아 우리들은 없는 편이 좋을까?"
시프가 다시 한 번 두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카시우스는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저희가 이동하도록 하죠."
"그래. 굳이 많은 사람을 움직이라고 할 순 없지."
클레온은 그렇게 말하며 카시우스와 함께, 인적이 드문 수풀로 걸어가는 것이었다.
무스는 그 두 사람의 뒤를 바라보다가 무언가 깨달은 듯이 머리를 감쌌다.
"─설마 저 검은 머리 녀석!? 남자랑도!?"
"클레온 씨에게 실례에요..."
페루루카는 그렇게 한숨을 내쉬면서, 클레온의 뒤를 눈으로 좇는다.
이제, 애써 무시하려고 했던 그와의 이별이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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