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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377화 (377/506)

〈 377화 〉 양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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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축제가 끝나면, 위그드라실의 본체인 거대한 나무의 나뭇잎들이 그 접혀있던 잎사귀들을 펼치면서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을 거둔다.

태양이 존재하지 않는 이 땅에서의 밤이 찾아오면, 클레온과 그 일행들은 거목의 뿌리 부분에 모여, 길었던 모험을 끝내고 이 영역을 떠날 준비를 한다.

"드디어네."

클레온은 순수한 감상을 내뱉으면서 서리 여왕을 바라본다.

그녀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천둥 군주에게서 회수해 온 묠니르와, 카시우스가 사용하던 아난시의 알.

"이 정도의 마력이 있다면, 너희들을 모두 원하는 곳으로 보내줄 수 있을 것 같군."

"아아. 아까도 말했지만, 장소는 두 곳으로 나눠 줘."

클레온의 말에 서리 여왕은 고개를 끄덕인다.

클레온, 그레이, 카시우스, 아멜리아는 이차원의 틈으로 던져지기 직전까지 있던 장소인 왕궁의 연회장.

그리고, 우트가르트, 시프, 무스, 그리고 페루루카는 다른 곳으로 보내지는 것이다.

"뭐, 우리 같은 녀석들이 갑자기 왕궁에 나타나면, 다른 녀석들이 놀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시프의 말에 클레온은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인다.

"괘, 괜찮아요! 금방 합류할 수 있을 테니까요! 클레온 씨가 써 준 소개장, 제대로 가지고 있어요!"

페루루카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에 들고 있는 편지가 들어있는 봉투를 들어 보였다.

그 안에 쓰여있는 것은, 클레온이 루티에게 보내는 네 사람의 소개장이다.

클레온이 서리 여왕과 네 사람에게 부탁한 것은, 우선 네 사람은 왕궁이 아닌 '엘레시아'로 보내는 것이었다.

엘레시아는 시골의 도시인 만큼, 이상한 일에 대해서는 왕도의 사람들 보다는 관대한 편이다.

물론 그것이, 다크 엘프나, 사람보다 커다란 사슴벌레나, 머리가 툭하면 불타오르는 인간 형태의 정령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조금 걱정되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은, 상식인에 눈치가 빠른 시프가 어떻게든 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다.

"아멜리아."

클레온이 그런 것에 생각하는 동안, 서리 여왕은 아멜리아를 부른다.

아멜리아는 그러면 서리 여왕에게 다가가서 그녀에게 허리를 숙인다.

"...정말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왕 폐하. 이 은혜는 절대로 잊지 않을 거에요."

"그런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부른 것은 아니란다. 그저,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네 얼굴을 제대로 봐두고 싶었을 뿐이야."

서리 여왕은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아멜리아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대의 앞길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의 고난에 비하더라도 그 험함을, 견줄 수 없겠지. 하지만 그때마다 그대의 곁에서 그대와 함께 걷는 이들이 있는 것을 잊지 말거라. 그대가, 타인의 위에 서는, 고귀한 자라면. 더더욱."

"...네."

그리고, 그녀는 아멜리아의 목에 무언가를 걸어주었다.

이미 펜던트를 한 그녀였지만, 거기에 더해지는 것은, 녹지 않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또 하나의 액세서리다.

그 형태는, 옆에서 본 늑대의 얼굴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건?"

아멜리아는 어딘가 익숙한 모양의 그 늑대를 바라본다.

"그대가 돌려준 망치의 힘을, 압축하여 담은 물건이니라. 이곳에서 얻은 힘을, 그대의 세계에서도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그 힘이, 그대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이겨낼 수 있는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가, 감사합니다...!"

서리 여왕에게는 아멜리아의 미래가 보이기라도 한다는 것일까.

어쩌면, 한 영역의 지배자로서, 그리고 긴 세월을 살아온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아멜리아의 길을 지켜보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클레온."

그런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을 지켜보던 클레온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몸을 돌렸다.

그곳에는 프레이야를 비롯하여 일레누와 함께 하는 이 세계에 남게 된 동료가 서 있었다.

"처음에 너를 만났을 때...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공격하려 해서 미안했다."

프레이야의 그런 사과를 듣게 되면 클레온은 두 눈을 깜빡이다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 사과를 하는 데 웃는 것은 무슨 경우냐."

"아아, 미안……. 하지만, 네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 네가 이 영역을 지키는 자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는 걸. 지금은 이해할 수 있으니까."

클레온의 대답을 들은 프레이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 영역을 지키는 자로서. 위그드라실 님과­ 다른 형제자매들을 수호하는 자로서 수천 년의 세월을 지냈다……. 하지만, 그중에서 동료나­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프레이야는 거기까지 말한 뒤, 어딘가 조금 쓸쓸한 얼굴을 하다가. 클레온과 눈을 마주치고는 '크, 크흠'하고 헛기침을 한다.

"그, 그러니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고 한다면... 클레온. 너는 내게 있어서, 처음의 동료이자, 치, 친구였다는 이야기다."

"...그런가. 너에게도 신세를 많이 졌어. ...고마웠다."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클레온의 손을, 프레이야는 마주 잡았다.

"여기서 키스에요! 프레이야!"

"위, 위그드라실 님!? 무슨 말씀을!"

갑작스럽게 옆에서 얼굴을 들이미는 위그드라실의 농담에 프레이야가 화들짝 놀라면서 클레온의 손을 놓아 버리면.

위그드라실은 웃으면서 프레이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프레이야의 뒤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던 일레누는 클레온에게 다가와 손을 들어 보인다.

"이걸로, 작별이야. 영원히."

"─네 입에서 나오는 영원이라는 단어는, 무게가 남다른걸."

언데드인 네 사람은 이 영역이 소멸할 때까지 존재할 것이다.

또다시 추방 영역으로 추방되지 않는 이상, 클레온과 재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외로울 틈은 없을 것 같아. 이곳에서의 생활도 즐거울 것 같고..."

그녀는 웃으면서 자신의 발밑의 그림자를 바라본다.

"아주 조금이지만, 이 안에는 아직 나의 세계의 클레온의 기척이 남아있어."

"그 녀석도 나라면, 동료의 곁을 떠나려 하지 않을 거야."

클레온의 말에 일레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였다.

"─이걸로 전부인가."

그리고 인사를 마친 클레온을 바라보며, 서리 여왕이 입을 열면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문을 열겠다. 먼저, 마검사. 그대와 동료들이 통과하도록. 너희들이 건너온 장소로 통하는 문을 열어서, 그곳으로 보내주겠다."

"─왕국의 연회장."

아멜리아는 조금 긴장한 기색이었지만, 그레이도 카시우스도 각오는 된 것처럼 보였다.

"─클레온 씨."

"... ..."

"돌아가게 되면, 이야기했던 대로. 부탁해."

그리고, 카시우스의 말이 끝나면 서리 여왕이 자신의 지팡이를 땅에 찍으면서.

묠니르에 깃들어있던 마력들을 분해하여, 이차원의 틈에서 현세로 통하는 통로를 열어젖힌다.

"돌아가라. 현세의 용맹한 자들이여. 그대들의 앞길을 일곱 세계가 축복하리라."

001

왕도의 왕궁, 그 연회장에서는 한창 전야제의 연회가 벌어지는 중이었다.

귀족들이 여기저기 모여서 술잔을 든 채로 올해와 내년의 정책에 대해 논의하며, 또 정치적인 파벌싸움에 관한 의견을 나눈다.

어딜 보더라도, 평범해 보이는 연회장에서, 몇몇 인물들이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베아트릭스! 유스테스! 어때!?"

아루루가 연회장의 안을 돌아다녀 보면서 아멜리아의 모습을 쫓았지만, 그녀는 사라진 채였다.

약 30분 정도 전이었을 것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남자가 눈을 멀게 할 정도로 강렬한 빛을 낸 뒤, 그 모습을 감추었을 때.

분명 자신의 가까운 곳에 있었을 터인 유폐 왕녀­ 아멜리아가 모습을 감춘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각인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그 존재가 느껴져야만 하는 '클레온'도.

그리고, 귀족들 사이에 둘러 쌓여있던 카시우스 왕세자마저도.

"연회장의 안도, 바깥도 돌아다녀 봤지만... 역시 선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어요..."

"이쪽도 마찬가지야."

세 사람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 아루루와 함께하던 중이었던 베아트릭스와 유스테스가 함께 곳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왕궁의 어디에서도 그들을 찾지 못하게 되면 아루루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져만 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의문인 것은.

연회장에 모여있던 모두가, 그들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행동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카시우스 왕세자와 함께 있던 귀족들에게 그에 대해 물어보아도, 모른다는 말만 할 뿐.

그가 이곳에 있었느냐는, 알 수 없는 말을 할 정도였다.

심지어 눈에 띄는 흑마의 일족인 클레온에 관한 것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유스테스는 모르겠다는 듯이 머리를 짚었다.

"그대들에게 말했잖소. 그들에 관해서는 지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분명, 무사히 돌아올 것이오."

그리고, 그런 세 사람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네는 것은, 평범한 사람보다 머리 몇 개는 더 큰 키를 가진 거인이라 착각될 정도의 남성.

아름다운 수염을 기르고 있는 그는, 대륙 동쪽의 왕이며 리오메스의 아버지인 미염공이었다.

카시우스가 사라지 직전, 그의 곁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그에게도 물론 질문을 하였지만.

그는, '카시우스 전하는 무사할 것이니, 당황해 하지 말고 기다리라'라는 대답이 돌아왔을 뿐이었다.

"...미염공은 대체, 무엇을 알고 계신 건가요?"

"나는 그저, 카시우스 왕세자 전하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고 있을 뿐이오. 아루루 양."

정황상, 그가 이 상황에 대한 어떠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었지만, 아무래도 대답해줄 생각은 없는 듯했다.

아루루는, 자신의 귀걸이­ 푸른 수정의 성검 아론다이트를 만지작거리면서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로브와 가면을 뒤집어쓴 남자.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불길한 예감이 계속해서 몸을 무겁게 짓누른다.

어쩌면, 이 안에 아직 남아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찾아서­

─그 때, 마력의 저편에서 무언가가 이쪽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감각을 느꼈다.

마력에 민감한 편인 인물들은 모두, 연회장의 중앙­

사교댄스를 위한 곡이 멈춘 덕분에 비어있는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파직, 하고 허공에서 스파크가 튀었다고 생각하면.

마치, 서리 눈꽃 같은 것이 그곳에 나타나, 허공에 원을 그린다.

그 원의 테두리는 회전하면서, 점점 그 넓이를 넓혀갔고.

이내, 그 안에서 네 사람이 모습을 드러낸다.

당연하지만 아루루, 유스테스, 베아트릭스는 순간적으로 전투태세를 취했다가, 거기서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들을 보면서 멍한 표정이 되는 것이었다.

"크, 클레온...!"

"선배!"

세 사람이 동시에 그쪽을 향해 뛰어가면, 그들의 옆에 있던 미염공 역시, 카시우스에게 시선을 보낸다.

로브를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그의 기운은 여전히 느낄 수 있었다.

어딘가 조금 변질한 것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연회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복장을 한 네 사람이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나면, 그곳에 모여있던 인물들은 수군거린다.

"설마, 저거. 아까 그 유폐 왕녀인가...?"

"그렇다면. 카시우스님...? 어째서 저런 모습을..."

"흑마의 일족도 있어. ...어떻게 된거지?"

같은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클레온은 자신을 향해 달려온 두 사람­ 유스테스와 베아가 퍽!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달려드는 것을 겨우 받아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아루루와 눈을 마주쳤다.

"─아루루. 지금 몇 시야?"

"...없어졌다가 돌아와서 하는 말이 시간 확인이야? ... 클레온이 없어진 지 30분 조금 넘게 지났었어."

"그런가..."

─그렇다면 라일라나 쿠온, 사샤에게는 아직 이 사실이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걱정을 끼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자신과 함께 이동해온 그레이, 아멜리아의 몸 상태를 확인한다.

"괜찮아? 그레이. 아멜리아."

"괘, 괜찮슴다..."

"... ..."

그레이는 몸에 문제가 없는 듯했지만, 아멜리아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연회장의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는 조금 주춤하여 소매를 손으로 쥐었다.

클레온은 그런 아멜리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려다가­ 이내, 카시우스와 눈을 마주친다.

카시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클레온은 우선 들었던 손을 내려놓으며 그의 말을 기다리는 것이다.

"카시우스 전하? 이것은, 무언가의 퍼포먼스인지요? 어째서 그런 모습을­"

그리고, 당연하게도 카시우스에게 다가오는 귀족들.

카시우스는 그런 이들을 향해 고개를 들더니­ 이윽고 자신의 로브를 벗어던진다.

그리고 드러나는 그의 모습에, 다른 모든 이들이 숨을 삼켰다.

미염공 역시, 탄식에 가까운 소리를 내었고, 몇몇 이들은 그 모습에 헛구역질할 정도로 큰 생리적 거부감을 느끼는 듯 했다.

카시우스의 반신은 이차원의 틈의 안에서 지내면서 마력에 의해 뒤틀려, 마치 썩어버린 듯한 검은 색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카, 카시우스 전하!? 그 모습은 대체...! 정말로 전하가 맞으십니까?"

"모두들, 안심하고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카시우스 본인이 맞고, 이 모습은 그저... 불치의 병일 뿐입니다."

그의 말의 어디에서 안심을 찾아야 할까.

연회장에 모여있는 귀족들 전부의 시선이 그를 향해 집중된다.

"저는, 조금 전까지 이차원의 틈에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겪었지만­ 이쪽에 있는 세 사람. 모험가 클레온, 탐정 그레이. ...그리고, 경애하는 나의 여동생 왕녀 아멜리아가 저를 구해주었습니다."

"...전하?"

그 말에, 아멜리아는 놀란 듯이 카시우스를 바라보았다.

물론, 자신들이 카시우스를 천둥 군주에게서 구해낸 것은 맞았지만, 이렇게까지 과장되어서 말할 필요는 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카시우스가 이어내는 다음 말은, 아멜리아의 입을 틀어 막아버린다.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저는, 이차원의 틈에서 1년이 넘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여러분께는 30분 정도의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입니다. 이 연회장도, 주변의 면면들도 그립게 느껴질 정도로."

주변인들의 침묵에 카시우스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저는 그런 위기에 처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가, 왕국의 통치를 이어받게 되더라도 왕국을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을 수 없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전하, 무엇을­"

마치, 자신의 말을 가로막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카시우스는 자신을 말리려는 왕국 대신의 말을 틀어막고는,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저는 이곳에서, 왕위 계승의 지위를 포기하고. 저의 계승권을 같은 왕족인 '아멜리아 칼데아리스'에게 양도하기로 했습니다."

"──"

연회장에, 얼어붙을 것만 같은 정적이 흘렀다.

클레온의 눈이 날카로워지고, 그레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가장 놀란 아멜리아가,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선다.

왕국의 역사를 크게 뒤흔들 사건의 현장에서.

멈춰있던 톱니바퀴가 큰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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