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7화 〉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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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탈의 발언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암살자들은 물론이고, 그녀에게 말을 건네받은 유스테스마저 입을 다물게 했다.
“응? 내가 뭔가, 이상한 이야기라도 했을까? 너희는 의사나 사제들에게 금화를 지불하고 병을 낫게 하거나 상처를 치료하게 해달라고 하잖아? 그것과 같은 것을 하자는 이야기야.”
그런 상황에, 이슈탈은 이해할 수 어렵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인 뒤 한숨을 내쉰다.
거기에 더해서 고개까지 휘적휘적 저어버리면, 마치 ‘이래서 인간들이란…’같은 느낌을 내면서 주변인들을 깔보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것이다.
“그보다 말이야. 여기는 전투 금지인 구역 아니었어? 이곳이라면 조용히 술을 마시면서 크레온을 기다릴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너무하잖아?”
자신의 주변에 선 채로 무기를 겨누고 있는 암살자들을 둘러보며, 이슈탈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천막의 너머, 소파에 앉은 채로 그녀 쪽을 바라보고 있던 여성.
아다만트의 수장이며, 클레온과 같은 흑마의 일족인 카들레이가 웃음소리를 내며 이야기한다.
“그 규칙은 ‘인간’에게 적용되는 거지, 너 같은 악마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야.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하면 바로 이 자리에서 너를 찢어 죽여주마.”
“너무하네. 나도 반은 인간인걸. 당신이 혼혈 차별주의자인 줄은 정말 몰랐는걸? 이블린이 이야기하던 것보다도 감정적이잖아.”
온화하지 않은 분위기, 조금이라도 누군가가 긴장의 실에 힘을 가하면, 툭 하고 끊어져서 그대로 유혈 사태로 발전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기세였다.
“─그렇네요. 이블린에 관한 것이라면 저도 조금 물어봐야 하는 일이 있으니까요. 암살자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본의가 아니지만, 협력 정도는 해줄 수 있어요.”
메르카 역시 웃으면서 그렇게 이야기하고, 이슈탈은 ‘후후’하고 불길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이게 그 유명한 왕국의 번견. 메르카 알카디아스 영애인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로 그런가 보네. 하지만 아쉬운걸. 나는 정말로 싸울 생각이 없으니까.”
이슈탈의 뻔뻔한 말을 들은 메르카는, 조용히 대답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일을 생각했을 때… 당신이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별로? 자유롭게 사는 걸 원하는 게 아니니까. 그보다 괜찮은 걸까? 나 같은 거에 이렇게 시간을 빼앗겼다간, 당신 어깨의 그 남자는 정말로 죽어버릴 거야.”
“... …”
메르카는 이슈탈의 말에 칫 하고 혀를 차면서 카들레이에게 이야기 한다.
“당신이 아다만트의 수장인 카들레이군요? 제 소개는 저쪽의 악마가 해 줬으니 굳이 해줄 필요 없겠죠?”
“물론이야. 그녀가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당신에 관한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서? 그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게 내 불쌍한 동족인 건가?”
메르카가 고개를 끄덕이면, 레이는 눈빛을 보내 주점 안의 직원들에게 지시한다.
그러자, 그들은 즉시 어지럽혀진 바닥을 치우더니, 가게의 안쪽에서 침대를 꺼내와 그 자리에 펼치는 것이었다.
“자, 여기에.”
레이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정중한 암살자들의 태도에 어안이 벙벙해진 유스테스.
그리고 그 메르카는 또각또각, 부츠의 굽 소리를 울리며 침대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클레온을 눕힌다.
그녀의 상처가 다른 인물들에게도 보이면, 그들은 하나같이 탄성을 내뱉는 것이다.
“독에 당했어요. 당신들이라면 알수 있겠죠.”
“그런것 같아 보이는 군.”
레이도 클레온의 검게 변색한 상처를 바라보며 어두운 얼굴을 한다.
“고치세요.”
“하!”
메르카의 말에 레이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기가 찬 것이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마치, 상관이 부하에게 명령하듯이 이야기하는 메르카를 보면서, 레이는 이야기했다.
“이봐, 수사관 아가씨. 우리는 확실히 왕국 고관에게서 의뢰를 받는 일도 많고, 왕국을 위해서 더러운 일에 손을 더럽히는 것을 각오한 작자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에게 명령을 받을 이유는 없어.”
“마, 맞아 메르카 양. 게다가, 클레온을 찌른 자가 ‘암살자’라고 한다면, 결국 이 집을 통해서 의뢰를 받고 왔다는 것이 되잖아? …클레온을 죽이려고 한 작자들이, 클레온의 목숨을 굳이 살려줄 이유는 없다고 봐.”
“그렇다고 한다면 굳이 클레온에게 아다만타이트 코인을 넘겨줬을 리 없죠. 값을 지불하고 이곳에 들어온 이상, 우리는 손님. 당신들은 스태프에요. 그리고 암살자의 집은 손님을 위해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안 그런가요?”
연장자와 암살자 특유의 기백으로 메르카의 버릇을 고쳐주려 한 카들레이이지만, 메르카 역시, 산전수전을 전부 겪고 스스로의 실력으로 특무조사관의 자리에 올라선 베테랑이다.
균형을 위해서라는 대의를 걸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본질은 햇빛의 아래를 떳떳하게 걸을 수 없는 암살자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
“메르카님의 말씀대로입니다.”
“바텐더.”
그 때, 옆쪽에서 끼어들듯이 목소리를 내는 가면을 쓴 여성.
레이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를 제지하듯이 한번 목소리를 낸다
“... 클레온 님께서 안에 입고 계신 건, 제가 안내해 드린 방에 준비되어있던 갑옷입니다. 웬만한 검에는 뚫리지 않게 설계된 것입니다만… 저희의 서비스가 부족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클레온 님께는 ‘애프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카들레이 님.”
“애프터 서비스 말이지… 하아. 어디 얻어맞고 돌아다닐 거면, 좀 쉬라고 건네줬던 코인인데 말이야.
카들레이의 말에, 바텐더는 가면 밑에서 웃음을 지으면서 이야기 한다.
“괜찮습니다 메르카 님. 이렇게 말씀하시더라도, 카들레이 님께서는 클레온 님이 이 안에 있는 상태에서 죽게 내버려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멋대로 말하지 마. 건방지다니까 아주.”
카들레이가 그렇게 말하면, 그녀는 이슈탈에게 메스를 겨눈 채로 서 있던 새의 부리를 닮은 마스크를 뒤집어쓴 인물에게 이야기한다.
“독은 네 전문 분야였지. 란츠.”
“그렇습니다. 카들레아 님.”
울리는 목소리의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카들레이는 그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코인을 한 닢 튕겨서 건넨다.
“치료비의 선불이다.”
“...알겠습니다. 본래라면, 저도 그를 사냥하는 의뢰에 나서려 했습니다만… 카들레이 님의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지요.”
청년은 그렇게 말하면서, 이슈탈을 노리던 손을 내리고 클레온의 몸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고는, 거리낌 없이 클레온이 겉에 입고 있던 갑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상의의 겉을 감싸고 있던 평소에도 애용하는 모험용의 갑옷과, 그 안에 걸치고 있는 암살자의 방에서 챙겨나온 속갑옷을 벗기려고 하면.
찐득하게 묻어나온 검게 변색한 피가 달라붙으면서, 듣기만 하더라도 소름이 돋는 그로테스크한 소리에, 유스테스가 얼굴을 찌푸린다.
그리고 란츠라고 불린 암살자는 드디어 갑옷을 전부 벗고 드러난 클레온의 상체를 살펴 보더니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뭐냐 이 남자의 몸은! 장난하고 있는 거냐!”
믿을 수 없다는 듯, 심각한 목소리로 크게 외친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그 외침에 주변에 있는 인물들이 모두 움찔하고 클레온의 몸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왜 그러는 거죠? 무언가 잘못됐나요?”
메르카도 그의 반응을 보고 나서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을 수는 없어졌는지, 조금 긴장한 표정이 되어 그에게 묻는다.
그러면, 란츠는 클레온의 배의 위에 손을 올리면서 분개한다.
“잘못되었냐고? 아아! 물론이지!”
그리고, 주먹을 쥐었다가 피면서, 클레온의 상처가 아닌 부분을 만지며 이야기 하는 것이다.
“뭐냐 이 단련된 근육은! 갑옷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팔의 굵기가 장난이 아니잖나! 갈라진 복근에 떡 벌어진 어깨! 그리고 이 목을 타고 흐르는 부분의 골!! 최고구먼 어이!”
“... …”
폭풍 같은 외침이 끝나자, 아다만트의 안에 정적이 흐른다.
제정신이 아닌듯한 란츠를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시선은, 차가울 뿐이다.
그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무겁고, 따가운 침묵 속에서 천천히 입을 연 것은, 머리를 긁적이며 그를 지명한 카들레이 본인이었다.
“아... 그래. 그랬지. 너는 중증의 근육 페티쉬라는 걸 잊고 있었다. 암살자가 된 것도, 단련된 근육을 직접 메스로 갈라보고 싶어서였지.”
카들레이가 기억해냈다는 듯 중얼거리면, 란츠는 흥분한 얼굴로 이야기 한다.
“바로 그렇습니다 카들레이님! 이 남자의 근육…! 이대로 독으로 썩게 두기에는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그래. 그러면 네가 가지고 있는 지식으로, 이 녀석의 독을 치료해주면 된다. 독의 정체만 알면, 해독도 가능할 테니까.”
카들레이가 그렇게 말하며, 클레온에게 나 있는 구멍을 가리키면, 란츠는 잠시 그곳을 살피다가, 이야기한다.
“... 과연. 이것은…”
“무슨 독인지 알겠나요?”
조심스러운 메르카의 질문에, 란츠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면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본다.
잠시의 침묵.
방금 전의 추태를 잊어버릴 정도로, 길게 이어진 침묵 끝에서 그가 입에 담은 것은
“아니. 모르겠군.”
“카들레이. 당신, 처음부터 클레온을 살릴 마음이 없는 것이죠? 이런 병신같은 자식에게 클레온의 몸을 살피라고 하다니.”
드디어 입이 험해질 대로 험해진 메르카, 얼굴은 입보다도 더욱 험해져 있어서 눈동자가 줄어들어 삼백안이 되어 카들레이를 바라본다.
카들레이도 어이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했지만, 그녀는 이마에 손을 올린 채 란츠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병신이라니 말이 심하군. 나는 이 암살자의 집 아다만트에서 아니, 이 왕국에서 가장 독에 대해 박식한 인간이다. 이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 동물, 마물에게서 채집할 수 있는 독을 조사하고, 직접 실험까지 해 보았다.”
“그런, 말로 말하기만 하면 누구라도 주장할 수 있는 발언은 통하지 않사와요.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독을 알아내지 못하면, 무의미한 지식이라구요.”
메르카의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에, 란츠는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풋’하고 누군가가 웃음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려오면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모두들, 잠시 란츠의 등장에 잊고 있었지만, 지금 이곳에는 불청객이 찾아와 있었다는 사실을.
“아하하하하!!’
“...이슈탈. 당장 그 입을 다물지 않으면, 정말로 성검으로 정화해버리겠어.”
유스테스에게는 이슈탈의 웃음이, 다른 이들을 향한 비웃음으로 보였는지.
미스틸테인에 손을 올려 분노를 표하는 유스테스에게, 이슈탈은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슈탈은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면서 대답하는 것이었다.
“아아, 미안. 하지만 정말 웃겼는걸… 풋… 크흐흣…”
“나 란츠, 설령 무능하다고 모욕받을지언정, 광대가 될 생각은 없다. ─애초에, 너는 어떻게 이 독을 해독하겠다고 한 거지?”
란츠가 다시 한 번 메스를 들어 이슈탈을 가리키자 그녀는 웃어 재끼던 입을 다물고, 입꼬리를 올린다.
윙크하듯이 한쪽 눈을 감고, 오른손의 검지로 자신의 아랫입술을 문지르며 마치, 아껴두었던 비밀 이야기를 꺼내는 듯이 이야기하는 그녀가 말하길.
“그야… 그 독은, 내가 만든 독이니까. 아까, 그쪽의 근육 변태 씨가 이야기했지? ‘이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식물, 동물, 마물에게서 독을 채집해서 조사했다고. 하지만 이 독은, ‘지옥’에만 존재하는 악마를 재료로 하는 독이니까… 하핫,. 그야, 모를 만도 하네.”
“... …”
다시 한 번, 아다만트에 침묵이 감돈다. 이것으로 벌써 몇 번째인가.
다만, 지금까지의 침묵이 어이없음과 믿음에 배신당한 이들의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메르카와 유스테스가 내뿜는 분노에 다른 이들이 눌린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잠깐잠깐. 한가지 오해를 풀자면, 나는 별로 이 독으로 클레온을 어떻게 하겠다고 마음먹고 만든 건 아니야. 악마에 관한 연구를 하던 과정에서 만들어진 부산물일 뿐이지. ─그걸,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에게 넘겼을 뿐.”
“그건 누구인가요! 말하세요!”
클레온의 살해를 사주했을 용의자에 대한 정보를 잡은 메르카가 그렇게 이야기하자 이슈탈은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지금은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 아닐까? 그런 쓸 곳 없는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 아까 내가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 내는 게 좋아. 나는 클레온을 살리는 거래를 하러 왔다고 했잖아.”
그녀의 말에, 유스테스가 메르카를 진정시키듯이 앞으로 한 발짝 나섰다.
“...이슈탈… 너는, 나를 포함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어. 그들은 아직도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수도원에 갇혀 지내는 중이야. …악마인 네게 양심의 가책은 없겠지만, 네가 우리에게 클레온을 구하겠다고 하는 말을… 믿을 수 있을 리 없어.”
“당연한 의견이야. 나는 악마이고… 유스테스, 너를 그 모습으로 만든 장본인. 게다가, 이번 사건에는 간접적이지만 원인을 제공했으니…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클레온을 이 지경으로 만든 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명실상부한 너희들의 원수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표정은 웃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유스테스는 주먹을 쥐었다.
“──거기까지 이해하고 있다면, 진실을 이야기해 줘. 어떻게 하면, 클레온을 구할 수 있는 거지?”
“...유스테스! 당신 제정신인가요!? 정말로 이 악마와 거래를 하겠다는 건가요!?’
메르카의 말에, 유스테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악마는 계약에서 계약자에게 ‘거짓’을 말하지 못해. ‘진실’을 감추는 것은 가능하지만.”
“잘 알고 있네. 배틀 메이드에게 받은 과외가 도움이 됐나 보지?”
유스테스의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 듯이 입술을 핥는 이슈탈.
그리고 그녀는 이야기 한다.
“나에게는 클레온의 독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제가 있어. 물론, 이곳이 아니라, 아스타로테의 아지트에. 나라면 차원통로를 열고 그것을 바로 이곳으로 가져올 수 있지.”
‘물론 너희가 찾아내려면, 몇 년은 걸려야 하겠지만 말이야.’라고 덧붙이면서 쐐기를 박는 이슈탈.
조용히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유스테스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묻는다.
“...내 뭘 원하고 있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그 해독제를 넘겨줄 거지?”
유스테스의 말에 이슈탈은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유스테스, 그녀를 가리킨다.
“...당신. 최근 들어 갑자기 마력량이 늘어났지? 전의 그 나약한 반쪽짜리 용사 시절이 먼 과거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누구나 깜짝 놀랄만한 성장을 이루었어.”
잘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는 이슈탈.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유스테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수도원을 습격당한 그날, 유스테스는 자신에게도 모두를 지키는 힘이 생겼다고 느꼈고, 그것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배틀메이드가 되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너는 그 원인을 알고 있는 것인가?”
“물론이야. 그리고 그게 바로 네게 원하고 있는 거지.”
이슈탈은 웃으면서, 들어 올린 손을 꽈악 쥔다.
그녀의 눈에는, 열망과 야망이 소용돌이치며, 불타오르고 있는 것 처럼 보였다.
마치, 지옥의 유황불과 같이… 추악하고, 탐욕스러운 불꽃이었다.
“... 네 안에 생성된 ‘완벽의 결정’.내가 원하는 건, 바로 그거야. 유스테스 우드녹커.”
그리고, 자신의 소원을 입에 담으며, 승리를 확신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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