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8화 〉 거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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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의 결정...?"
그 이름을 들은 유스테스의 반응은 '그게 대체 뭐지?'에 불과했다.
자신의 안에 그런 것이 생겨났다는 것 자체를 처음 들었고,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 힘을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처음 안 것이었으니까.
"뭐야. 주변에서 아무런 설명을 듣지 않은 건가? 뭐. 그것도 어쩔 수 없나. 인간 중에서도 그 결정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정말로 소수 일 거고... 그런 인간이 네게 관심이 있을 리 없나."
"... ..."
유스테스는 자신을 모욕하는 듯한 그녀의 말에 얼굴이 찌푸려졌지만, 상대는 악마이다.
사람의 심리를 자극해서 틈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녀의 특기 분야였고, 자신은 거기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불쌍하니까 설명해줄게. 유스테스. '완벽의 결정'이라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완벽성' '완전함'의 가능성이 실체화한 물질이야. 특수한 조건을 만족한 인간의 영혼에서 만들어지지. 완벽의 결정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무한에 가까운 마력을 만들어낼 수 있어."
"... 그런 결정이, 내 안에 있다는 건가? 그 특수한 조건이란 건 뭐지?"
유스테스의 질문에 이슈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
"완벽한 인간이 되는 거야."
"... 도저히 유스티나 양이 그런 인간인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요."
메르카가 그녀의 말에 참지 못하고 그렇게 딴죽을 걸면, 유스테스는 분하지만, 그녀의 말대로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는 '완벽한 인간'이라는 것이 아니야. 흠잡을 곳 없이 아름답다거나, 성격이 훌륭하다거나... 그런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치관 적인 완벽함'이잖아? 완벽의 결정이 요구하는 완벽함이라는 건, 인간 인류라는 '종으로서의 완벽함'을 이야기 하는 거야. 그렇다면 여기서 당연한 의문은, 대체 그 종으로서의 완벽함이란 무엇인가를 말하는가이겠지."
이슈탈의 설명을 들어도, 여전히 자신에게 그런 완벽함이 있는가에 대해서 유스테스는 자각할 수 없었다.
자신은 남성인 시절에도, 여성이 된 지금에도 그런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는 존재였으니까.
자신보다도 매력적인 인간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고, 자신으로서는 그들의 뒤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물론, 그의 외모가 그렇다고 해서 추남/추녀에 가깝다는 것은 아니고, 주변의 이목을 끄는 인물들이 가득한 그의 주변에서, 유스테스 자신은 평범하기 그지없게 느껴졌다.
"모든 동물들은 태어나면서,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그렇게 태어난 이들은 성장해 가면서 자신의 성에 맞는 사상, 그리고 정신을 가지게 되지. 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가능성의 '절반'만 발휘하는 것이야."
"절반이라니... 생물이 둘 중 하나의 성별로 태어나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그렇다면, 당신은 인간이 본래 양쪽의 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이슈탈의 말에 어이가 없는 듯이 물어보는 메르카에게, 악마는 웃어 보였다.
"말했잖아?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본래라면 ,남자도 여자도 될 가능성을 가진 인간들은, 태어날 때 다른 쪽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고정된 성별로 살아가. 그것은 정말로, 생물로서 완벽한 것일까?"
악마의 말에 주변에 있는 모두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이 악마는.
"──잠깐, 그렇다면 너는... '인간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남성을 여성으로 바꾸는 일을 계속해 왔단 건가? 결정을 손에 넣기 위해?"
"그래! 본래 남성이었던 인간을 여성으로 만들어. 양쪽의 성별을 모두 경험하게 하면... 인간은 자신의 가능성을 모두 이끌어낸 완벽한 존재가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내 생각이 잘못되었던 것 같아."
이슈탈은 유스테스의 말을 긍정하면서도, 자신의 실패에 관해 이야기한다.
"서큐버스가 가진 마법으로 남성을 여성으로 때로는 여성을 남성으로 바꾸더라도, 완벽의 결정이 만들어지는 일은 없었어. 여자가 된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두 종류로 분류되거든. 여자가 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원래의 정신을 유지하며 남자로서 살아가는 이와... 몸과 정신의 괴리에 버티지 못하고, 결국 자신을 여자로서 인정하고 여자로서 살아가는 이. 너도 그 수도원에서 봤겠지? 성별이 바뀐 남자들의 말로를."
"... ..."
유스테스는 이슈탈의 말에 침묵한다.
확실히, 수도원에서 치료를 받던 남성들은 그런 식으로 나뉘게 되었다.
남자로서의 자신을 포기하지 못한 이들과, 여성이 되어버린 이들.
"하지만... 그건 말이야. 완벽한 인간이 아니지. 육체는 남성과 여성, 양쪽을 경험했을지 모르지만. 정신 영혼의 형태는 결국 다른 한쪽으로 기울어 버리고 마니까."
"영혼의 형태..."
이슈탈의 말에, 유스테스는행진이 시작되기 전 루베라와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흔들리지 않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고.
그것이 정신의 심지임과 동시에, 이슈탈이 말하는 '영혼의 형태'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는 다른 것이겠지. 유스테스 우드녹커. 너는 남성의 마음과 여성의 마음. 양 쪽을 모두 간직한 채로 남녀의 육체를 모두 경험했어."
"──!"
그 말은 유스테스의 머리를 강하게 때리는 듯한 충격을 가했다.
유스테스는, 남성일 때의 자신을 버리지 않았고, 동시에 여성인 자신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클레온그리고, 자신이 남성이었을 시절 연모했던 레오나에 대한 감정이 공존하고, 하나로 합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유스테스로서 마음을 바치려 한 것은 레오나.
여성이 되어, 유스티나로서 이끌리고 있는 것은 클레온.
이 둘이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게 된 것은 사실이었다.
육체도, 정신도.
유스테스는, 생물로서 정해져 있는 한계를 뛰어넘어 준비되었던 가능성의 끝에 자신도 모르게 닿아있던 것이다.
"어째서 네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너의 영혼은 인간에게 본래 부여된 가능성을 모두 이끌어내는 힘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고대인들은 '완벽의 결정'이라고 불렀어. 영혼 일부가, 인간을 초월하여 만들어진, 실체를 갖출 수 있는 마력 물질. 그리고... 그것이 주는 은혜가, 어떤 마력 결정보다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그런 위험한 물건을, 악마에게 건네줘야 한다는 건가."
유스테스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조용히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아니, 악마인 그녀는 지금부터 계약하려 하는 유스테스에게 거짓을 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로 사실이겠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완벽의 결정을 그녀에게 건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왕국의 전복을 노리고, 악마들을 소환하는 이슈탈에게 강력한 마력원이 들어가는 것은 그야말로, 그녀가 원하는 세상을 향해 이 대륙의 정세를 가속한다는 이야기였다.
왕도는 물론이고, 왕국 전역에서 악마들이 나타나는 지옥도가 펼쳐질 수 있다.
그런 것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유스테스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몸을 움츠리며 이슈탈을 노려본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표정에 들어나서 알기 쉽네. 뭐, 당연한 반응이지만... 후후후. 좋은 걸까? 클레온의 목숨을 포기하더라도."
"...네가 그런 일을 위해 이 결정을 쓰는 것을... 클레온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아."
이슈탈의 유혹에 유스테스가 단호히 대답하면, 그녀는 빙긋 웃어보였다.
"걱정하지 마. 내가 그 마력 결정을 손에 넣어서 하는 일은... 악마를 대량으로 불러내거나 하는 일이 아니니까. 이 왕도의 지하에 있는 유적의 입구를 열기 위해서... 강력한 마력원이 필요한 것뿐이야."
"지하의 유적...? 그 안에는 뭐가 있는 거지?"
유스테스의 질문에, 이슈탈은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에 가져가며 시치미를 떼듯이 이야기했다.
"글쎄? 안에 굉장한 것이 들어있다고는 들었어."
"알고 있으니까 결정을 원한 거겠지. 대답 해. 그 안에 뭐가 있고, 그 입구란 것을 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이슈탈은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한다.
"있지 유스테스. 나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네게 모든 것을 대답해 줄 의무는 없어. ...착각하는 것 같은데, 급한 것은 내가 아니라, 그쪽이 아닐까? 클레온이 죽어버린다고? 이대로 내버려두면... 앞으로 30분이려나?"
"... ..."
유스테스는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허리춤에 들고 있는 미스틸테인을 꺼내 들었다.
"잠깐 유스테스!"
메르카가 그녀를 말리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유스테스는 이슈탈에게 달려들지 않는다.
"... 완벽의 결정은, 마력원이라고 했지. 만약, 클레온이 죽게 된다면, 나는 이대로 스스로의 심장을 찌른 뒤 미스틸테인의 마력을 이용하여 내 몸을 한 줌 남기지 않고 파괴할 거야."
유스테스의 독기에 찬 말에, 메르카는 물론이고 옆에서 보고 있던 카들레이까지 입을 벌리며 경악한다.
오직 이슈탈만이, 아까까지 얼굴에 띄우고 있던 웃음을 지운 채 유스테스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 아아. 그래? 뭐. 좋을 대로. 나는 클레온과 네 완벽의 결정이 없어지더라도. 다른 인간들을 데리고 실험을 계속하면 되니까 말이야. 언젠간, 너와 같은 인간이 나타나겠지."
이슈탈이 멋대로 하라는 듯이 유스테스에게 이야기하면, 유스테스는 그녀의 말을 듣고 오히려 자기 생각을 확신한다.
"그런 불확실한 가능성에 매달리는 것을 보니, 너도 정확히 어떻게 해야 결정이 생겨나는지 모르는 것 같군. 어쩌면,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 ..."
그의 말이 정답이었다는 듯, 이슈탈의 표정이 구겨진다.
"...네가 이렇게까지 신중한 건 솔직히 예상 밖이야... 이블린이 말해준 네 인상은... 좀 더 경박하고, 생각 없이 행동하는 철없는 도련님이었는데 말이야."
"언제적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걸."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유스테스를 바라보며, 이슈탈은 조용히,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그 유적의 안에 있는 것은. 이 세계를, 뒤편에서부터 지배하려고 하고 있는 존재의 본체. 누군가는 '만물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그를 '아담'이라고 부르지."
"──만물의 아버지...!"
그녀의 이야기에 술렁거리는 암살자들은, 어디에선가라도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 듯했다.
"지금까지 클레온과 너희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나의 목적은, '아담을 파괴하는 것'이야. 그리고 완벽의 결정만이 아담이 존재하는 유적의 입구를 열 수 있지. 그 부분에서는, 클레온과 목적이 일치하려나..."
"클레온이..."
유스테스는 슬쩍, 클레온에게 시선을 주었다가 다시 이슈탈을 바라본다.
"하지만 아담이라는 것은 쉽게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아직 준비는 더욱 필요하고... 네게서 결정을 건네받더라도 바로 쓸 생각은 없어. 어쩌면, 이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런 것은 모두, 클레온이 살아남았을 때의 이야기."
이슈탈은, 이제 결정하라는 듯이 유스테스에게 이야기 한다.
"네가 결정을 넘기면, 클레온은 살아남아. 그리고 그의 목적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하지만... 결정을 넘기지 않는다면 너와 클레온. 모두 죽는 결말을 맞이한다는 거야. 그리고 언젠가, 아담에 의해 이 대륙에는 커다란 재앙이 내려올 것이고... 어떻게 할래? 용사 유스테스."
유스테스는 거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눈을 감은 채 깊은 생각에 빠졌다.
분명, 이슈탈은 자신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녀가 진짜로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담을 쓰러트린 뒤'의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아담을 방치하거나, 이슈탈을 내버려두더라도 재앙은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 그 둘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유스테스가 머릿속에 떠올렸을 때, 그 가능성이 가장 큰 것은 역시, 클레온이었다.
어쩌면, 자신의 사심이 섞여 있는 예상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역시.
클레온이 죽는 것을, 유스테스는 원하지 않았다.
"...알겠어. 결정과, 해독제를 교환하도록 하자."
"유스테스!"
메르카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유스테스를 바라보면 그는 메르카를 돌아보며 이야기한다.
"미안. 하지만 역시 나는 클레온을 죽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 책임은 지도록 할게. 다만 이슈탈. 나는 역시 아직 너를 믿을 수 없어. 그러니까, 결정과 해독제를 교환한다는 맹약을 맺어 줘."
"물론 그럴 생각이었어. 자아, 계약을 진행하도록 할까?"
다음 순간, 이슈탈이 손가락을 튕기면, 허공에서 푸른색의 불이 타오르며 양피지가 나타났다.
그리고, 붉은 잉크를 가진 펜이, 양피지의 위에 이슈탈과 유스테스의 이름을 적으며 계약의 내용을 확정시킨다.
"기, 기다리세요. 이슈탈. ...결정은 유스테스의 체내에 있는 것이죠? 그럼, 유스테스의 몸에서 직접 결정을 꺼내 가겠다는 것인가요? 그러면, 그녀는 어떻게 되는 거죠?"
이야기가 갑작스럽게 진전되면, 메르카는 유스테스를 걱정하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유스테스 본인도, 그러고 보니 그 부분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설마, 목숨을 잃는다거나 하지는 않겠죠?"
메르카가, 만일 그런 것이라면 유스테스가 허락하더라도, 자신이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노려본다.
"...좋아. 거래에 관한 것이니, 그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줘야겠지."
하지만 이슈탈은, 메르카의 시선에 머리를 쓸어넘기면서 대답하는 것이었다.
"목숨을 잃는다거나 하지는 않아. ...다만, 그 완벽의 결정은 유스테스, 네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의 구현이야. 이걸 잃는다는 건, 네가 가진 지금의 힘 마력을 잃는다는 것이 돼. 이전의 약한 너 자신으로 돌아간다는 거야."
"... 힘을 잃는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 훈련과 기술로 보충하면 되는 것이니까."
"훌륭한 마음가짐이네."
어딘가 비웃는 듯한 웃음을 띠며 이슈탈이 이야기 한다.
"그게 끝?"
"설마. ...지금의 너는, 그 모습으로 안정화되어있어. 육체는 이미 원래의 형태를 잊어버렸을 것이고, 정신만이 남성과 여성 양쪽만을 보존하고 있지. 저주가 거기까지 진행되었다면, 어떤 해주로도 너의 모습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해 ... 유일한 가능성이 있다면 완벽의 결정을 사용하는 것이지."
"─돌려 말하지 말아줘. 시간이 없으니까."
그녀의 말에 유스테스가 재촉하면, 이슈탈은 턱을 괴면서 재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듯한 기대의 웃음을 흘린다.
"알기 쉽게 설명한 셈이었는데 말이야...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 완벽의 결정을 잃게 되면, 너는 평생. 그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야. 남자였던 유스테스 우드녹커로는 돌아갈 수 없어."
이슈탈은 머리속에 떠올렸다.
분명, 이다음의 유스테스의 반응은 재밌을 것이라고.
지금까지 당당하게, 자신의 결정을 넘겨주겠다고 이야기 해왔지만.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절망할까, 슬퍼할까, 아니면, 아쉬워할까.
어느 쪽이든,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에 달콤함을 느끼는 악마로서는, 흥미가 끊이질 않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유스테스의 입이나 표정이 변하는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면.
유스테스는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하는 것이었다.
"과연... 알았다. 그 정도는 문제없어."
"──하?"
너무나도 깨끗하고 순수한 대답에, 이슈탈은 갑작스럽게 입안에 쓴 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 남자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클레온을 살리고 이 뒤로 이어지는 희망을 남길 수 있다면. 나는 평생 여자로 살게 되더라도. 상관없어."
"... ..."
그녀의 대답에, 이슈탈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메르카마저 조금 놀란 듯이 유스테스를 바라본다.
"... ...하하, 역겹네."
그런 유스테스에게 이슈탈이 할 수 있는 것은, 패배한 마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듯이 입에 담는, 매도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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