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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451화 (451/506)

〈 451화 〉 어른과 아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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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의 안쪽으로 빨려 들어간 클레온과 아멜리아, 사샤는 중력의 힘에 이끌리듯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낙하했다.

하지만, 물리적인 힘이 이상하게 작용하는 공간이다 보니, 그들의 몸에 닿기 전 두둥실하는 감각과 함께 잠시 위로 떠올랐다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는 듯한 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쿵 하고 한꺼번에 떨어졌다.

"아야야..."

마지막까지 안전하게 내려주면 좋았을 것을. 마지막에 심술을 부린 듯한 이 세계의 법칙에 사샤는 땅에 박은 얼굴이 아픈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콧등을 문지른다.

"클레온 씨, 아멜리아 님. 괜찮으세요...?"

"네, 네에..."

아멜리아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뒤 옷에 붙은 먼지 같은 것을 털어내며 자신의 몸을 살핀다.

"다친 곳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문득 자신의 복장이 아카데미용 제복에서 변해 있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라 스스로의 옷을 살핀다.

그것은, 백색과 황금색을 기조로 한, 여성용의 갑주였다.

등에는 망토가 달려서, 어딘가 아루루가 이전에 입은 용사용의 예복을 떠올리게 한다.

"아, 아멜리아 님...?"

그리고, 사샤의 목소리에 그쪽을 바라보면­

나이가 17살 정도까지 성장한듯한 그녀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옷의 디자인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지만, 한쪽 어깨를 감싸는 망토를 걸친 채, 그녀의 키만큼 커진 장궁을 등에 건 그녀는 아무리 보더라도 사냥에 통달한 한 사람의 훌륭한 사냥꾼이었다.

게다가, 나이에 맞게 부풀어 오른 가슴이 밀어 올린 천, 치마와 롱부츠 사이에서 힐끗힐끗 보이는 허벅지가, 어른스러운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사, 사샤? 어째서 그렇게 성장한 거에요?"

"그러는 아멜리아 님도..."

아멜리아는 그 말에, 변한 것은 자신의 복장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녀 역시, 사샤와 비슷하게 17살 정도의 연령으로 성장해 있던 것이었다.

그것은, 이전 서리 여왕의 왕궁에서 꿈을 꾸었을 때의 자신과 비슷한 정도였다.

길게 늘어진 백금발의 머리를 땋아 올리고, 훌륭하게 관리된 갑옷을 몸에 걸친 그녀.

판금으로 된 흉갑 아래에 조금 답답하게 눌려있는 가슴의 감촉이 느껴진다.

두 사람 모두 키는 170cm 정도 되었을까, 훌륭한 모험가처럼 보이는 두 사람의 사이에서 비틀거리면서 클레온이 몸을 일으켰다.

"젠장... 또 이런 거냐고..."

클레온은 그러면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그곳에는 원래의 클레온 보다도 5살 정도는 어려진 소년 클레온이 있었다.

입고 있던 옷도, 모험가 복장이 아닌 평범한 천옷에, 허리에 있어야 할 칼리번 대신에 목검이 걸려있다.

"크, 클레온!?"

자신보다도 키가 작아진 클레온을 보면서, 아멜리아가 놀란 듯이 입을 가리면, 클레온은 그런 아멜리아를 지친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사샤도, 그런 클레온을 바라보면서 손가락이 근질근질한 것을 꾹 참으며 고개를 돌리고 주변을 바라본다.

형형 색색으로 칠해진 땅은, 흙도 아니고, 바위도 아닌 처음 보는 재질이었고.

저 멀리서 버섯들이 춤을 추고 있었으며, 거대한 해바라기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여, 역시 이곳은... 거울 세계, 인걸까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 루이스의 거울, 아카데미에 존재하는 것 외에도 있던 건가.... 어이! 관리 거울! 어차피 어디선가 보고 있겠지!"

클레온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신경질을 내면, 덜그럭! 하는 소리를 내면서 세 사람의 머리 위에 있는 나무에서 수염이 달린 거울이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째서 내가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거냐거울..."

그가 그렇게 중얼거리면, 클레온은 그런 거울을 보면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었다.

"저번에도 봤잖냐!"

"히익! 아니다거울! 혹시 다른 루이스의 거울로 들어왔다고 해도 그건 다른 관리거울이다 거울!"

클레온이 화를 내자, 거울은 비명소리 같은 것을 내면서 나뭇가지의 뒤로 숨는다.

그리고, 드물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화를 내는 클레온을 바라보며, 사샤는 진정하라는 듯이 이야기한다.

"...크, 클레온 씨 진정하세요."

"뭔가, 평소보다 조금 다혈질이 된 것 같은데..."

확실히, 20살의 클레온 보다도 조금 더 충동적이고, 다혈질적인 면모를 보이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사샤와 아멜리아가 곤혹해 하자.

겁을 먹었던 관리거울은 다시 한 번 나뭇가지 뒤에서 얼굴을 내밀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그건. 그 녀석이 어려져서 반항기가 돼서 그렇다 거울..."

"뭐라고!?"

"그러니까 무섭다거울!"

윽박지르면서 인상을 쓰는 클레온의 목소리에 벌벌 떠는 거울.

'...역시, 몸이 어려지면 거기에 인격이 끌려가는 걸까요...'

오히려, 어린 시절의 자신이었다면 당황해 하고 있었을 텐데, 사샤는 스스로의 마음이 안정적으로 가라앉아있다는 사실에 작은 놀라움을 느낀다.

그것은 아멜리아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런 것을 입에 담으면, 인내심이 낮아진 클레온이 또다시 화를 낼지도 모른다.

"자, 자아 클레온. 그렇게 거울을 겁먹게 하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으니까요. 조금만 참아주세요."

아멜리아가 그런 클레온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이야기하면, 클레온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쉰다.

"뭐. 좋아. 그래서? 왜 우리들을 끌어당긴 거야?"

"끄, 끌어당긴 건 내가 아니다 거울... 아마, 이 거울 안에 숨어든 마물이다 거울."

"...마물이요?"

거울의 말에 사샤가 고개를 갸웃하면 거울은 자신의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한다. 아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겠지.

"하, 한달 전에도. 한 남자가 그 마물에 끌려 들어와서 지금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거울."

"한달 전? 그렇다면... 혹시, 저희들이 들어왔던 가게의 점장님 아닐까요?"

사샤가 그렇게 이야기 하면, 아멜리아도 고개를 끄덕인다.

"아무래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거울 씨. 저희를 이곳에서 내보내 줄 수는 없는 거지요?"

"이, 이 거울세계는 지금 그 마물 녀석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거울... 내 힘으로도 너희들을 내보내 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거울."

예상대로의 대답에 사샤가 이마에 손을 올리면서 고개를 저으면, 아멜리아가 주먹을 쥐면서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그 마물을 쓰러트리고 납치된 점장님을 구하도록 해요!"

이 세계에서 탈출할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 것도 있지만, 마물에게 붙잡힌 사람을 구해낸다니.

정말로 모험가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은 아멜리아는, 조금 가슴이 들뜬 듯했다.

사샤도, 그런 아멜리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클레온을 내려본다.

"클레온 씨, 그걸로 될까요?"

"뭐어...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잠깐, 근데 왜 나는 이렇게 어려지고, 무기도 목도로 바뀐 거야? 두 사람은 오히려 어른이 됐으면서."

클레온은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관리거울은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 그건... 내가 어린 남자아이와 조금 연상의 여자아이의 조합을 좋아하기 때문이다거울..."

"하?"

거울의 그런 말에, 일행들 사이에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

다음 순간, 끼기긱 하고 사샤의 손에 걸린 활에서 화살이 당겨지면 거울은 깜짝 놀라 하면서 나무 뒤에 숨으려 한다.

"미, 미안하다 거울! 하지만, 거울 세계는 기본적으로 들어온 사람의 욕망을 이루어준다 거울! 너희들도, 그 남자보다 어른스러워지고 싶다고 생각한 거 아니냐 거울?"

"...사샤, 아멜리아. 그게 사실이야?"

클레온의 질문에 아멜리아도, 사샤도 고개를 돌린 채 휘파람을 불 뿐이었다.

"너, 너희들..."

"어쨌든, 마물을 쓰러트려 줄거라면. 나야 고맙다거울. 마물은 저쪽에 있는 성에 있다거울."

관리 거울의 수염이 길게 늘어지더니, 마치 손가락처럼 변하면서, 몇 개나 되는 언덕 너머에서도 보이는 커다란 성이 보인다.

어째서인지 그 주변의 하늘만 보라색으로 물들어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이, 마치 동화 속의 마왕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거리가 상당히 되어 보이는데... 건물주 할아버님께서 저희가 도망쳤다고 생각하면 어쩌죠?"

"점장이 돌아온다면 문제 없는 거 아니야?"

클레온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하자, 아멜리아는 '그런걸까...'하고 조금 고민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요. 어쨌든, 사람을 구하는 것이 먼저니까요."

"네...!"

"잠깐. 이봐 관리 거울. 그래서, 이 거울 세계를 제멋대로 하고 있는 마물 녀석은 대체 어떤 놈이야?"

클레온이 그렇게 질문하면 관리 거울은 다시 한 번 나무 뒤에서 얼굴을 슬쩍 내밀면서 이야기 한다.

"...녀, 녀석은 나도 처음 보는 마물이었다 거울. 하지만 아마 그 남자가 가지고 온 유물사이에 숨어있던, 고대 유물 유래의 마물인게 틀림 없다 거울."

"...즉 모른다는 거네."

클레온은 그럼 그렇지, 라는 듯이 한숨을 내쉰다.

그러자 거울은 발끈한 듯이 수염을 손처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이야기한다.

"그, 그렇지 않다 거울! 이름 정도는 들었다 거울!"

"그럼 그걸 이야기하라고."

클레온이 그렇게 이야기하자, 거울은 우물쭈물 대다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매, 맥스웰의 악마. 녀석은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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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 터벅.

클레온이 앞장서서 마왕성(가칭)을 향한 길을 걸어가면, 사샤는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이 되어 성 쪽을 바라본다.

"맥스웰의 악마... 정말로, 그런 마물이 존재하는 걸까요? 맥스웰이라면, 절계수를 불러내려고 했던 회귀자...이죠?"

"그리고, 악마라고 한다면. 저희가 가만히 둘 수 없는 존재에요. 대체, 어떤 악마일지..."

클레온은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두 사람을 슬쩍 돌아보더니 이야기 한다.

"그렇게까지 긴장할 필요 없어. 녀석이 진짜 악마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거고, 맥스웰은 이미 죽었잖아. 만약 그와 계약한 악마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현세에 남아있을 리가 없어."

"그, 그것도 그렇네요."

클레온의 정확한 지적에 아멜리아는 고개를 끄덕인다.

몸이 어려진 탓에 정신연령도 거기에 끌려가 조금 건방진 소년이 되었더라도, 상황을 분석하는 예리한 통찰력은 잃지 않은 듯 했다.

"하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정체를 알 수 없네요. 어째서 자신을 맥스웰의 악마 같은 이름으로 소개한 걸까요? 그와 대체 무슨 관계이길래..."

"이건 내 추측이지만­ 아마, 가게의 점장은 '휴즈 우드녹커' 후작과 커넥션이 있던 인물인 것 같아. 아까, 하루아침에 객사한 왕국의 상인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했을 때 의심했었지만 말이야."

클레온의 그런 말에 아멜리아는 동그랗게 뜬 두 눈을 깜빡거린다.

"...휴즈 우드녹커라고 한다면, 유스테스의 아버지이죠?"

"그래. 그 녀석은 불사의 몸을 가지고 싶어서 엘레시아에 절계수를 부르려는 맥스웰과 협력했었지. 그것을, 루베라가 베어 죽였지만."

"루베라가..."

그녀가 복수를 위해서 칼을 갈았던 여성이라는 것은 이전에도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 상세한 내막을 캐물을 용기가 없던 아멜리아.

그리고, 그 내용을 클레온에 의해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녀석은 복수와 함께 악인을 처단한 거야. 나는 그 녀석의 선택을 지지해."

"왕족으로서 이런 말을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상관 없잖아. 아멜리아는 아멜리아고, 왕족으로서가 아니라 루베라의 동료로서 이야기해준다면. 뭐, 그 녀석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클레온..."

아멜리아는 자신의 앞에서 걸어가며 거침없이 이야기 하는 클레온을 바라본다.

어쩌면, 클레온은 아멜리아에게 평소에도 이런식으로 이야기해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조금 무책임할지도 모르지만, 털털하고 자유롭게.

그런 그가 말을 고르는 것은,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서, 아멜리아의 마음을 신경 써준 탓이겠지.

"...그런데, 클레온 씨. 칼리번이 아니라 목검뿐인데 괜찮으세요?"

"마력이 없어진 건 아니야. 그리고 이 목검. 모습만 목검이지, 내부는 칼리번이야. 이렇게 돼버려서 잠든 것 같지만."

클레온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손에 든 목검에 마력을 흘려보자 평소의 칼리번 처럼 그 표면에 신성마력이 떠오른다.

"상대가 악마라고 한다면, 신성 마력이 역시 잘 듣겠지."

클레온이 자신 있는 얼굴로 그렇게 이야기 하면, 사샤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나는 대로 대화의 주제를 바꾸어가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걸어가던 세 사람은, 이내 발걸음을 멈춘다.

"...뭔가. 아까부터 계속해서 같은 곳을 걷고 있는 것 같지 않아요?"

"...너도 그렇게 생각해?"

아멜리아의 지적에 클레온도 고개를 끄덕이고 성이 있는 곳을 바라본다.

분명, 앞으로 앞으로 걸음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는 세 사람이었는데, 언제까지 걷더라도 성에 도착하지 못한다.

아니, 오히려 성까지의 거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이었다.

"잠시만요... 확인해 볼게요."

사샤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의 눈에서 사냥꾼의 각인의 힘을 빌려 주변을 살핀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 확인되는 흔적.

"으에...?"

그녀는 자신들의 흔적이 앞과 뒤로 이어져서, 자신들이 서 있는 이 자리가 루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샤.

그리고, 1분 정도 지나면, 사샤가 클레온과 아멜리아의 뒤에서 나타난다.

"역시...! 반복된 곳을 걷고 있던 거에요!"

"...맥스웰의 악마라는 녀석의 짓인걸까요?"

사샤와 아멜리아가, 어느새 악마의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에 얼굴을 어둡게 한다.

"...어떻게 하죠? 이렇게 하다간 언제까지라도 성에 도착하지 못할 거에요."

"체력도 무한한 게 아니니까요,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아요. 어쩌면, 이곳에 갇혀버린 걸지도..."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부닥쳤기에, 두 사람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한다.

결계라면 결계의 약점을 파훼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이 근처에 공간의 왜곡을 펼치고 있는 장치가 있는 것인지.

그 때­

"엇차."

클레온이 자신의 목검을 꺼내 들더니, 그대로­

서걱!

하고, 위에서 아래로 내려 베며 공간을 찢어버린다.

"엣?"

"... ..."

아멜리아도 사샤도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클레온은 그 찢어진 공간 너머를 바라본다.

"오, 성의 바로 앞이네. 뭐야, 가까운 곳에서 헤매고 있던 거잖아."

칼리번의 힘, 공간을 도약하는 능력을 사용한 것이다.

"...뭐해? 안 와?"

클레온이 그렇게 말하면서 두 사람을 돌아보면, 아멜리아도 사샤도 무언가 허망한 느낌에 어깨를 추윽 늘어트린다.

"... ...?"

분명 자신이 문제를 해결했는데도 힘이 빠져 보이는 듯한 두 사람을 보며, 클레온은 고개를 갸웃하는 것이었다.

'클레온은... 어려지니까 뭔가...'

'과감해졌다고 해야 할까... 거침이 없어졌다고 해야 할까...'

수수께끼를 풀고, 난관을 헤쳐나갈 모험을 기대했던 두 사람은, 그런 클레온의 뒤를 바라보면서 그가 열어젖힌 틈을 통과해­

이내, 맥스웰의 악마가 기다리는 성의 앞에 서는 것이었다.

'뭐. 그래도.'

'이 성 안에는, 어느 정도 모험이 있겠죠.'

같은,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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