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4화 〉 탐색과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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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한바탕 대소동이 일어나고 있을 때쯤, 지하에서도 만만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아티스! 조수들을 방벽 뒤로! 아멜리아! 너무 앞으로 나가지 마! 이니스! 네가 요격해!"
라일라의 바쁜 목소리가 넓은 통로 안에서 울리면, 그녀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니스가 양손에 화염의 검을 잡고 앞쪽으로 뛰어나갔다.
[침입자 제거. 침입자 제거.]
"역시 안에도 있었나... 방어 체계가."
라일라의 등 뒤에 숨으면서, 흥미롭다는 듯이 안경을 고쳐 쓰는 아티스의 시선 끝에 보이는 것은, 드론과 마찬가지로 하얀색의 몸통을 가진 기계였다.
하지만, 그것은 아까의 비행접시와는 다르게, 마치 술통을 석고로 감싼 듯, 원통형의 몸통의 겉이 특수한 금속으로 뒤덮여 있는 형태였다.
그리고, 다리로 보이는 것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 곳에 달려서 거기에 부착되어있는 바퀴를 이용하여 땅의 위를 빠르게 움직인다.
무장은, 아까 전 드론이 사용하던 것과 같은 대포.
그것이, 드론보다도 두 배인 4문 붙어있어서,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움직이는 일행을 쫓아 공격한다.
"바, 방호부가 있어서 다행이야...!"
한발에서 두 발 정도는 버틸 수 있는 방어력을 가진 방호부 덕분에, 크게 다치는 이들 없이 모두 라일라의 뒤쪽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니스는 바깥에서 여전히 춤을 추듯이, 땅 위를, 벽을, 천장을 달리면서 검을 휘둘렀고.
물질적인 형태를 가지지 않는 화염의 플람베르쥬는 아무런 저항 없이 그 기계 경비로봇을 베어 지나가지만.
"우왓!? 안 베어져!"
하고, 이니스가 목소리를 높인다.
"드론보다 크니까, 방어력도 강하단 건가? 아니, 이 경우엔, 열 내성이라고 해야 할까."
아티스가 태평하게 분석하는 소리를 들으면 라일라는 혀를 차고.
자신을 공격한 이니스의 뒤를 쫓아다니며, 다리 세 개 달린 술통 녀석은 분노의 대포를 연사하는 것이었다.
"아파아파아파~!"
몸이 사람보다 수배는 튼튼한 그녀이고, 주변에 펼쳐진 마력장 덕분에 주먹으로 세게 얻어맞는 정도의 아픔에서 멈추지만, 그대로 가면 그녀의 몸이 부서질 수도 있었다.
"아아, 정말. 이 좁은 곳에서는 안 쓰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외치면서, 라일라는 마력 벽을 펼친 양손 중, 한쪽으로 마법을 집중한 채로 다른 손에 인을 맺었다.
'위력 조절과, 범위의 제한을 위해서는... 이 마법이라도 영창을 할 수밖에 없나...!'
"집념 깊은 화염이여! 적을 붙잡는 수족이 되어, 지금 이곳에 나타나라! 플레어 스파이크!"
최소한으로 간략화한 영창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면, 마력이 정해진 술식에 따라 형태를 빚으며.
라일라의 머리 위에 화염구가 떠오르듯이 나타나, 거기에서 화염의 가시가 뻗어나 오더니 이니스를 쫓던 기계에게 달라붙는다.
끼기기긱!
귀 아픈 타이어의 마찰음이 지면에서 일어나, 그것은 더는 이동하지 못하고 붙잡히더니.
화염의 가시가 기계의 관절 부분을 파고 들어가 상대적으로 내구도가 약한 부분을 그 엄청난 열로 녹여버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콰직! 하는 소리가 나면서 타이어가 달린 다리가 끊겨서 떨어져 나가면, 녀석은 땅바닥을 구르더니 몸통의 가운데에 달려 있던 붉은색의 눈과 같은 부분이 빠르게 이곳저곳을 살피듯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니스! 저 눈을 파괴해!"
"아, 응! ─하앗!"
라일라의 명령을 들은 이니스가, 도주를 멈추고 다시 한 번 화염의 검을 내려쳐, 기계의 붉은 부분을 꿰뚫는다.
흰색으로 도색된 다른 금속 부분과는 다르게, 그곳만큼은 그녀의 검이 꿰뚫을 수 있는 재질로 되어 있는 것이었는지, 파직 소리를 내면서 붉은 부분을 관통당한 그것은 피익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검은 매연을 내뿜더니
"이런! 이니스! 거기에서 벗어나!"
"으에?"
아티스가 좋지 않은 예감을 느끼고 이니스에게 그렇게 외치지만, 기계는 강렬한 폭발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이, 이니스!"
아멜리아가 다급히 그녀의 목소리를 외치지만, 폭발에 휘말린 그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 속에서 콜록대면서 피부나 옷의 부분부분이 거뭇하게 물든 것을 제외하면 꽤 멀쩡한 모습으로 걸어나오는 것이었다.
"다, 다행이다..."
아멜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라일라는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의미의 한숨을 내쉬면서 이야기한다.
"저 녀석의 내구도는 저 정도의 폭발에는 망가지지 않아."
"그, 그렇더라도 걱정은 할 수 있잖아요?"
"뭐. 시설이 망가질 걱정은 할 수 있겠네."
라일라의 너무할 법도 한 말에, 아멜리아는 으음...하고 고민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하지만 곧장 그녀가 이니스에게 다가가 머리나 옷에 묻은 검댕이 들을 털어내 주는 것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것이었다.
그런 아멜리아에게, 아티스는 이야기 한다.
"뭐. 솔직하지 못하단 건 저런 걸 두고 이야기하는 거겠지. 정말인지 귀엽다니까."
"거기, 쓸 데 없는 말 하지 말고. 여기 잔해가 남아있으니까 좀 조사해 줘."
"와~ 파츠가 남아있었구나~."
라일라는 곧바로 아티스의 입을 틀어막듯이 제지하고는, 땅바닥을 굴러다니는 기게의 잔해들 이니스보다도 훨씬 검게 그을린 파츠들을 가리키며 아티스와 조수들에게 이야기 한다.
아티스는 입으로는 신나 보이지만, 곧바로 조수에게 눈짓하고.
그럼 조수들이 후다닥 달려가서 파츠들을 살피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아까 그 경고 문구와, 시설명은 허세가 아닌 것 같네."
그리고, 라일라에게 다가가 슬며시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뭐... 그런 걸로 허세를 부릴 필요가 있겠어?"
그러면서 라일라와 아티스가 떠올리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바로 10분 전.
격납고의 통로를 시작하여 안쪽을 향해 나아가며 도중에 발견한, 시설의 내부 구조를 알 수 있는지도.
그곳에는, 이 시설의 시설명인 '대 종말재앙 병기 연구소'라는, 꽤나 규모가 커다란 이름이 적혀 있었고.
그 밑에는 불법침입자의 경우, 경고와 동시에 사살당할 수 있다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었다.
이미 입구에서부터 드론들의 공격을 받았었기에, 설마 그것보다 더한 것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며 걸어온 것이지만.
"교수님! 여기, 아직 회로가 살아있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 때, 조수에게서 들리는 목소리에 아티스가 입꼬리를 올리면서 조수가 건넨 기판, 그리고 그곳에 달려있는 동력원을 조금 살피면.
"아 이건 마력 회로네. 드론과 다르게, 이 녀석은 어느 정도 마력을 사용하는 형태였나 본 걸. 그리고. 이쪽 기판이 아마 메인 회로..."
그렇게 말하며, 드론의 내부를 살폈을 때와 같이, 자신의 펜을 꺼내 들어 붉은 불빛을 회로에 비추면.
그녀의 앞에 다시 한 번 푸른색의 반투명한 환영으로 된 기계의 설계도 같은 것이 떠오른다.
"다시 봐도 편리하네."
"흐흥."
라일라의 부럽다는 듯한 말에 기분이 좋아진 듯이, 아티스가 콧소리를 울리면, 그녀는 설계도 안에서 기계의 정체를 파악하는 정보를 찾아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찾아냈다. 이 녀석은, 캐논 포드. 포드 시리즈라고 불리는, 무인 병기의 일종이고. 드론처럼 사람이 조종하지 않더라도 미리 입력받은 명령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기계야. 역시, 오토마타랑 비슷한 녀석이지만. 좀 더 골렘에 가깝네."
"포드... 시리즈? 그럼, 비슷한 녀석들이 더 있다는 건가요?"
아멜리아의 말에 아티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 녀석은 대포를 장착하고 있고. 총기류를 장착한 건 포드. 톱날을 장착한 소우 포드. 전기를 발사하는 엘렉트릭 포드. ...아무래도 이 시설의 경비를 맡는 것은, 이 녀석들인 것 같은데?"
"흐응..."
그 때 였다, 아멜리아는 아티스가 띄워놓은 반투명한 설계도의 한쪽에서 붉은 점이 계속해서 점멸하는 것을 확인하더니, 그 부분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저기, 아티스. 이 붉은 것은 뭔가요?"
"응? 아아... 그건. 신호 발생 중이라는 표시네."
"신호 발생중?"
아멜리아가 고개를 갸웃하면, 아티스는 후후, 하고 안경을 고쳐 쓰면서 이야기 한다.
"그래. 고대인들의 기계는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마력이 아닌 전기 신호를 통한 통신을 사용할 수 있어서. 연락이 가능했다고 해. 이건 지금, 자신이 파괴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거야."
"... 누구에게요?"
"그야 동료들이겠─"
아티스는 거기까지 말한 다음 순간, 복도 너머에서 철컹, 키기기긱 하는 기계음과 타이어 소리를 듣고 말을 멈추었다.
"저기 아티스. 내가 생각하는 거랑은 다른 것이라고 대답해 줘."
"미안. 거짓말은 특기가 아니라서."
그리고, 복도의 너머에서 붉은빛이 번쩍였다 싶으면.
키이이이잉! 하고 무언가가 빠르게 회전하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톱날이다! 하필이면 톱날이야!"
아티스가 그렇게 외치면서 재빨리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면, 조수들도 뛰기 시작한다.
"뭐야 뭐야? 갑자기 달리기? 나도 안 질 테니까!"
"이니스! 아멜리아를 들고 뛰어!"
달려 나가려는 이니스를 향해, 라일라가 그렇게 외치면, 이니스는 곧장 옆에 있던 아멜리아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더니 라일라와 전력 질주하여 그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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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도, 조사대원들은 몇번이나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포드들과 마주치며, 어떻게든 시설의 안쪽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었다.
때로는 아니스가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때로는 조수들이 비책을 내서.
때로는, 아티스가 자신의 펜을 이용하여 포드를 자폭시키는 것으로.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을 수 있었지만, 도중의 방은 대부분이 이 시설의 직원들이 사용하던 생활용의 방으로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여.
드론의 잔해를 뒤지는 것도 슬슬 지쳐가던 찰나.
일행의 눈앞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반투명한 거대한 문이 나타나 가로막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 너머가, 병기 개발실인 것 같은데."
"그럼... 여기까지는 전초전이었다는 거네."
아티스가 베껴온 지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라일라는 팔짱을 낀 채 문의 주변을 둘러본다.
눈에 띄는 것은, 문의 양옆으로 펼쳐진 벽의, 사람의 눈높이 정도의 위치에 달려있는 기계였다.
"이걸로 문을 여는 것 같은데? 네 그 펜으로 어떻게 해 봐."
"좋아. 역시 이런 시설을 탐험할 때는, 펜으로 무쌍할 수 있다니까."
아티펙트 펜을 들어 올린 아티스가 자신만만하게 기계에 가져가, 붉은빛을 발하면
"... ..."
잠시, 동안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요?"
"어, 어라...? 잠깐만 기다려봐."
아멜리아의 지적에 당황한 아티스가 자신의 펜을 툭툭 손으로 치더니, 다시 한 번 붉은 빛을 내서 기계장치를 가리키지만, 여전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에 조수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교수님의 펜이 통하지 않는 건가?"
"그렇다면. 설마 전통적인 고고학자처럼 퍼즐을 풀고 비밀을 찾아내서 문을 열어야 한다는 건가?"
"그, 그렇다면 좋겠는데..."
언제나 펜과 락 픽으로 편법을 써서 유적을 쉽게 쉽게 돌파해 왔던 그녀였기에, 그녀와 함께 다니던 조수들은 어떤 의미, 전통적인 고고학자의 방법에 동경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거기! 교수님이 활약하지 못하는 것에 슬퍼하지는 못할까!"
아티스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조수들은 전부 고개를 돌리는 것이었다.
"자업자득이네."
라일라마저도 꼴 좋다는 듯이 비웃는 듯한 얼굴이 되면, 아티스는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더니 기계를 돌아본다.
그러더니, 자신의 한쪽 손으로 손날을 만들더니
"하아앗!"
하고,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계를 향해 내려치는 것이었다.
콰직!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기계의 표면이 찌그러지는 것을 보고, 라일라도 아멜리아도, 조수들도 놀란 얼굴이 된다.
이니스도 표정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지 놀라고는 있었다.
"뭐,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라일라가 놀라서 아티스를 책망하면, 아티스는 빨갛게 부어 오른 손을 털면서 이야기 한다.
"아버지가 이야기한 적이 있어. 원초 세계의 기계는 망가진 것 같으면 대체로 때리면 낫는다고."
"그럴 리가 있냐! 너가 그러고도 고고학자야?"
라일라가 아티스의 어깨를 잡고 흔들어댄다.
어쩌면 저 기계가 망가지면 안쪽으로 들어갈 방법은 달리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증 패드에 강력한 충격을 감지. 시스템의 강제 재시작 신호를 전송했습니다.]
그런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단순히 그 자리에 서 있기만 했던 문 전체에 불빛이 들어오는 것이었다.
"... ...봤지?"
"아니... 정말로? 이게... 그렇게 된다고?"
라일라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조수들은 곧바로 아티스를 향해 뛰어온다.
"역시 교수님이세요!"
"교수님 만세! 앞으로도 교수님을 따르겠습니다!"
"오~ 그래그래."
마치 임금님이라도 된 듯이 하하 웃으면서 조수들의 칭송을 받는 아티스.
라일라는 그런 조사대원들을 짜게 식은 눈으로 바라보다가
[어서오십시오. 종말 대책 총괄 기구 휘하, 대 종말재앙 병기 연구소에. 여러분들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멈추지 말고 안으로 전진하여 주십시오. 전원이 입장을 완료하면, 문을 봉쇄합니다.]
라는 인공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일행의 앞을 가로막은 문이 열리는 것이었다.
일행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도, 열린 문을 통과하여 안 쪽으로 들어서는 것이었다.
문의 너머는, 정말로 넓은 곳에 각종 연구용의 기계들이 곳곳이 배치 된 형태였다.
아멜리아의 고향에서 보았던 트리스의 연구소보다도 훨씬 거대한 그것에, 모두가 조금 압도되고 있으면.
다시 한 번,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안쪽으로 들어오시면, 곧바로 소독을 하시고, 방호복으로 갈아입어 주십시오]
[현재, 연구소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두 개입니다.]
[A구역에서 유기적 성장 병기 '합성수'의 제조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B구역에서 대종말 최종 병기 '레비아탄'의 조정 프로젝트가 진행중입니다.]
"합성수...? 레비아탄?"
합성수라는 것은, 라일라도 알고 있는 것이었다.
'키메라'라고 불리는 그것은, 여러 가지 짐승의 특성을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지는, 연금술, 마도 실험의 결과였다.
살아있는 상태로 파츠끼리 꿰매져서 만들어지는 흉측한 누더기 골렘같은 것이 있기도 하면.
태아 상태의 동물에게 여러가지 마력을 주입해서 강제적인 변형을 일으켜서 만들어지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합성수도 원초 세계의 기술이 원조라고 한다면... 어쩌면, 수준 높은 마력 제어 시설이 있을지도 몰라.'
라일라의 생각이 거기까지 미쳐, 아티스를 돌아보면.
아티스는 목소리가 들려온 천장 부분을 슬쩍 바라보더니, 안경을 고쳐 쓴다.
그녀의 그 표정은, 이곳까지 오면서 보였던 여유롭고, 어딘가 사람을 열을 받게 하던 미소가 아닌
한없이 차갑고, 이지적인 빛으로 번쩍이는 눈을 한 채로 입을 열었다.
"레비아탄 프로젝트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보여 줘."
마치, 그렇게 말하면 대답이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에 라일라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면.
잠시, 침묵이 있는 후 다시 한 번 안내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비아탄 프로젝트는 대륙 동쪽에 건조되는 거대 병기에 관한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건조는 완료되었으며, 최후 제어장치의 조정에 돌입해 있습니다. 상세한 정보는 B구역의 지휘실에서 확인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홀로그램 지도를 투영합니다.]
그리고, 일행들의 머리 위를 뒤덮듯이 나타나는 거대한 지도를 바라보며 아티스는 입술을 핥았다.
"라일라. 일단은 레비아탄에 관한 것을 확인하고 싶은데."
"설마, 그 레비아탄이라는 게, 사룡 산맥의 밑에 깔린 거대한 기계 뱀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야?"
라일라의 질문에, 아티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드디어야. 드디어, 아버지가 쫓던 것에 대한 힌트를 붙잡을 수 있어."
"...어쩔 수 없네. 알겠어. 하지만, 그게 끝나면 합성수 쪽도 가야 해."
라일라의 대답에 아티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자! 그럼 조사대. 머리 위에 떠오른 지도를 따라 B구역으로! 우리가 바라는 물건이 바로 앞까지 와있다고!"
아티스의 지시에 따라, 일행들이 이동하기 시작하면 아멜리아는 잠시 뒤쪽을 바라본다.
분명, 사람들이 모두 통과했는데, 문이 닫히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아멜리아? 멍하니 있지 마."
라일라의 목소리가 그녀를 재촉하면, 아멜리아는 서둘러 그녀 쪽으로 향한다.
[전원의 통과를 확인.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아멜리아를 비롯한 조사대원들이 모두 통과를 완료하고 나서야, 닫히는 문.
그리고,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흐음. 이곳이... 후후. 합성수라. 재밌는 것이 있겠군.'
광인의 미소를 지으며, 모습을 감추는 망토를 벗은 회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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