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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474화 (474/506)

〈 474화 〉 [정상위&질내사정] 근육 장신 미녀 집사가 충성을 맹세한 주인을 위해서 한몸을 바쳐서 행위를 하다가 진심이 되어버리는 이야기 ­2­

* * *

000

크샤트가 처녀라는 예상 밖의 사실에 조금 당황한 클레온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그녀도 순결을 상실한 아픔을 견뎌내고 어느 정도 호흡이 진정될 수 있었다.

이어진 채로, 그대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도 그녀의 안쪽은 끊임없이 스스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자신의 안에 받아들인 물건의 크기에 익숙해지려고 하고 있는 듯했다.

다만­ 역시 단련된 여성은 안쪽도 강하다고 해야 할까.

조금 실례가 되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클레온은 그녀의 조임을 전에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자신의 물건에 짝 달라붙는다고 느끼고 있었다.

물론, 크샤트의 체격이 되는 만큼 안쪽이 깊은 것도 있었고, 그녀 역시 고통을 견디는 것에는 익숙한 것인지 빠르게 적응한 뒤­

그제서야, 그녀의 안쪽에서도 쾌감을 느끼는 부분이 제 본분을 다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삽입감. 이라는 것이로군요. 아가씨의 소설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만, 조금 상상했던 것과는... 다릅니다."

"괜찮나? 무리하지 않아도 돼."

클레온이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크샤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스로 말하는 것도 이상한 이야기지만, 신기하게도 기분은 좋습니다. 이것이, '여성으로서의 기쁨'이라는 것이군요."

"...그 표현도, 소설에서?"

"그렇습니다."

여성으로서의 기쁨이라.

클레온 본인, 여성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단어의 진의에 대해서는 그리 밝지 못한 편이지만, 적어도 지금 여기에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그녀가 '기쁨'이라고 불러줄 정도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기에, 클레온은 그대로 그녀의 몸과 함께 자신의 몸을 들고 일으킨다.

"꺗...!"

불쑥, 클레온이 무릎을 펴고 침대에서 일어나면 그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크샤트의 입에서 귀여운 비명이 흘러나왔다.

"...꺗?"

실수했다는 듯, 입을 양손으로 가리면서 눈을 크게 뜬 채 클레온을 바라보는 그녀.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리액션을 바라보면서,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는 간지러운 기운이 등골을 기어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 아닙니다. 방금 것은... 갑자기 몸이 들어 올려져서... 누군가를 들어 올리는 것은 익숙하지만, 들려지는 것은 수년만이라... 그것도, 이렇게나 가볍게..."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한 변명을 구차하게 늘어놓을수록 얼굴이 빨개져 가는 그녀를 본 클레온.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그대로 그녀를 침대에 제대로 눕히도록 내려놓은 채 그녀의 무릎을 잡아 양쪽으로 벌리면­

"흐읏­."

그 익숙하지 못한 감각과 함께 자연스럽게 다리의 근육이 긴장하면서, 그녀의 질내가 강하게 수축하며 클레온의 물건을 조여왔다.

'큭... 굉장한 질압...'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안쪽이 가해오는 압박감을 어떻게든 견뎌내면서, 크샤트를 내려다본다.

등불 하나 없는 텐트의 안, 어둠에 익숙해진 눈은 밤 속에서 빛나는 그녀의 모든 것을 시야에 담아낸다.

불빛 없는 곳에서도 눈에 잘 들어오는 푸른색의 머리카락을.

그리고, 확대된 동공에 클레온을 담고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는 밤색의 눈을.

아까 까지 서로의 것을 탐하며, 자신과 타액을 섞어내던 입술을.

"──."

클레온이 무언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 역시 무언으로 클레온을 응시하다가­

이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그것이 신호였다.

클레온은 천천히, 그녀의 몸에 비스듬히 자신의 몸을 기울인 채,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안쪽에서 바깥으로.

클레온의 물건은, 크샤트의 질척이는 암컷 구멍을 처음으로 정복한 자로서, 그 안의 모든 것을 누릴 관리가 있다는 듯이.

넓게 펼쳐진 귀두로 그녀의 질내를 쥬프프프...하고 긁어내면서 빠져나온다.

"웃...♡ 후... 으..."

크샤트의 입에서, 짧지만 강렬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

그 뒤에 이어지는 것은, 안을 압박하고 있던 물건이 빠져나가면서 생긴 공간이 생각보다도 쓸쓸하기에 흘러나오는 탄성과 한숨.

긴 스트로크가 이어져, 클레온의 물건이 가장 끝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그녀의 물건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때까지 걸린 수 초의 시간 동안.

이 거대한 물건이 자신의 안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이, 크샤트에게는조금 믿기지가 않았다.

"... ..."

그리고­ 다시 한 번, 클레온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허리를 앞으로 밀어 넣으면­

"옷...♡ 안, 쪽을... 열어젖히듯이... 파고들어 와서..."

이번에도, 교성을 내뱉는 그녀.

클레온의 물건이 빠져나간 그 잠깐의 사이, 이미 벌어졌던 틈을 꼭꼭 닫아놓았었는데.

마치 성문을 뚫고 들어오는 공성추와 같은 클레온의 물건이, 다시 한 번 그 사이를 파고들면서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면.

이번에는, 아까와 다르게 부드럽게 질내의 돌기와 주름을 쓸어 올리면서 안쪽으로 침입하는 것이다.

"후우... 후우...♡"

그리고, 클레온의 물건이 다시 한 번 가장 안 쪽으로 들어왔을 때, 심장이 펌프질해서 전신에 흘려보내는 혈액이 끓어오를 것 처럼.

몸이 달아오르면서 호흡은 빨라져 간다.

처음으로 경험한 피스톤 운동은, 그녀에게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경험과 감각을 선사한 것이다.

다시 한 번, 클레온의 몸이 멈추었다.

지금 이대로 움직이는 것도 좋겠지만, 그녀에게는 조금 더 진정할 필요가 있었다.

거칠게 심호흡을 하면서 상기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가, 조금이라도 여유를 찾을 때 까지 기다리면서.

클레온이 가만히 멈춰 있으면­

"읏... 후우..."

그런 클레온의 의도를 눈치챈 것인가, 그녀는 잠시 분한 얼굴을 한 뒤 조용히 숨을 내쉰다.

"이제, 괜찮습니다. 클레온 님의 물건에도, 익숙해졌으니. 이 뒤로는, 저에 대한 배려보다도, 클레온 님께서 하고 싶은 대로 움직여 주셨으면 합니다."

"정말로 괜찮은거야?"

"... 네."

솔직히 말하자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에도 조금 급급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클레온의 물건은 아무리 체격이 큰 크샤트의 안으로도 받아들이는 것에 조금 용기가 필요한 크기였고.

더군다나, 아까까지 숫처녀였던 그녀가 처음으로 행하는 성행위에서 행위의 격렬함을 컨트롤한다거나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러니까, 경험이 풍부한 클레온에게 리드를 맡기는 것이 자신에게도 그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해서 이야기한 것이지만­

"...그렇다면."

"─읏!?"

클레온의 물건이, 이번에는 쥬르륵. 하고 순식간에 빠져 나갔다.

아까의 후진은 전혀 진심이 아닌 최대한의 배려를 더한 섬세한 것.

이번에는, 조잡스럽게, 아니, 강하게라고 하는 편이 좋겠지.

그리고, 수컷다운 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암컷의 안쪽을 지배하려는 듯한, 수컷의 움직임으로 클레온의 물건이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애액의 로션이 묻어나와, 끈적거리는 표면에서는 증기 같은 것이 올라오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빠져나갔다면, 당연히 다시 안 쪽으로 들어가야 하겠지.

클레온의 허벅지. 그리고 크샤트는 자신의 허벅지를 쥐고 있는 클레온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강한 충격이 올지도 모른다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긴장시키면.

파앙!

하는 큰 소리가 날 정도로 순식간에, 클레온의 허벅지와 그녀의 엉덩이가 부딪혔다.

"휴읏──? ?? ?!"

그리고­ 동시에 입을 벌리면서도 소리를 내지 못하는 크샤트의 눈앞이 새하얘지면서 몸 전체를 꿰뚫는 듯한 충격과 쾌감이 동시에 몰려온다.

'뭐­, 무엇을. 당한 거지?'

"흐, 에...?"

크샤트의 입에서 평소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듯한 바람 빠진 목소리가 들려오면.

자신의 배의 부분, 자궁에 난생처음으로 느끼는 감각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것이 클레온의 물건과 자신의 자궁이 키스하였을 때 일어난 자극이라는 것을, 그녀가 눈치채는 데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이해되고 나면, 덜컥, 하고 그녀의 몸이 순간적으로 튀어 올랐다.

너무나도 과한 쾌감이 단번에 뇌를 태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몸이 본능 적으로 걸었던 제동이 사라지면서

"읏~!!♡ 앗♡ 쿳...우우웃...♡"

그대로, 침대의 시트를 부여 잡은 채로 몸을 덜썩하고 떨면서 음부에서는 조수가 터져 나왔다.

한 번의 피스톤, 한 번의 보르치오 자극으로 이렇게나 강렬한 오르가즘을 맞이하다니.

남녀의 섹스라는 것은, 이런 것인가.

──아니.

크샤트는 간신히 새하얘졌던 눈 앞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면서 눈앞의 남성을 바라본다.

분명 크샤트의 안 쪽은 비좁게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클레온의 물건을 자극해 오지만, 이 정도는 아직 버틸 수 있다는 듯 여유가 느껴지는 얼굴.

방금 전, 생사의 갈림 길에 섰던 것만 같은 충격을 느꼈던 자신과는 전혀 다르다.

그렇기에 이런 쾌감을 여성에게 손쉽게 줄 수 있는 우수한 수컷이라고, 크샤트의 동물적인 부분이 클레온을 인정한다.

극도로 단련된 신체.

암컷으로서의 매력보다도, 강하게 있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자부했던 그녀의 자존심이.

아무리 단련하더라도, 무력으로도 그리고, 종의 보존을 위한 기능성 면에서도 이길 수 없는 수컷을 만나고 나면.

"~~~!♡♡"

갑작스럽게, 가슴이 크게 두근거리면서, 눈 앞의 존재가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는 것이다.

"미안. 크샤트... 움직일게."

"자, 잠깐­"

그런 크샤트의 심정도 모른 채, 클레온 역시 참는 것에 한계가 와 있었다.

그녀의 제지도 의미 없게, 클레온의 허리가 다시 한 번 움직였다.

파앙!

하고, 아까와 같은 충격이 다시 한 번 그녀의 몸을 덮치면, 이번에는 그녀의 눈 앞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파앙!

하고, 그녀의 소중한 곳에 클레온의 물건이 꽂혔다.

"클, 레오♡ 이거, 계속, 가고 있어요♡ 잠, 깐...♡"

"... ..."

강하고 힘찬 피스톤 운동이 반복될 때마다 절정을 맞이하는 크샤트, 어떻게든 클레온을 멈추기 위해 애절한 목소리를 울려보지만.

이미, 클레온도 한계에 가까웠다.

아까부터 미친 듯이 수축해오는 그녀의 물건에, 이미 클레온의 사정감은 충분히 차올라 있는 상태였다.

이렇게 빨리 사정에 도달하는 것은, 클레온으로서도 얼마 없는 일이었는데.

그만큼, 그녀의 안 쪽이 명기­ 기분 좋은 것이라는 증거이겠지.

"크샤트...!"

클레온이 그녀의 이름을 낮은 목소리로 부른다.

가까스로 눈 앞이 보이기 시작한 그녀의 눈이 포착한 것은, 조금 무서운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클레온이었다.

"...!♡♡"

그리고, 그런 시선을 받고 있으면, 크샤트는 아무런 말도 못하게 된 채­

그대로, 클레온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이었다.

이제, 두 사람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사양이라던가 걱정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팡, 팡, 팡, 하고 힘찬 소리가 계속해서 울리면 크샤트는 그것만으로도 머리에서 쾌감을 느낄 수 있는 회로가 전부 타버리는 것 만 같았다.

"읏, 아. 쿳...♡ 아아♡ 아아아아♡♡♡"

계속 해서 이어지는 쾌감의 파도에, 어떻게든 참고 있던 목소리가 튀어나오면, 인제야 좀 더 여자다운­ 아니 암컷다운 목소리가 두 사람의 행위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클레온... 안 쪽에...♡"

본능이 시키는 대로, 크샤트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것은, 강한 수컷의 자손을 남기고 싶다는 아인족으로서의 의지.

하지만 그녀는 조금 잊고 있는 듯 했다.

이 행위의 목적이 '아이 만들기'가 아니라, 그녀에게 각인을 심어 그 몸을 치료하는 것이라는 것을.

─어느 쪽이든 해야 하는 일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렇기에 클레온은 그녀의 가장 안 쪽, 이번에야말로 보르치오를 지난 곳까지 자신의 물건을 박아넣은 채.

잠궈두었던 수도꼭지를 틀듯이, 그 마력이 가득한 정액을 크샤트의 자궁 안으로 쏟아내는 것이었다.

뷰르르륵! 퓨르릇! 퓨르르르륵!

하고, 그녀의 안 쪽에서 힘차게 채워지는 정액의 소리가, 펌프질 될 때 마다 들려왔다.

그리고­

"아­ 읏...♡"

크샤트의 입에서 다시 한 번 목소리가 흘러나오면, 그녀의 배 부분에 보라색의 복잡한 문양이 떠오른다.

클레온의 소유물이 되었다는 증거인, 지배의 각인.

손으로 만지면, 강렬한 쾌감이 배를 꿰뚫고 등을 향해 나아간다.

"하아... 하아...♡"

드디어, 목적하던 것을 이뤘다는 감각에 그녀의 머릿속이 빠르게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어딘가, 꿈속의 세계에 있었던 것 같은 기분도 조금은 진정이 된다.

다만,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만이 느낄 수 있는 기척이 느껴져, 클레온의 영역의 입구 쪽­ 커튼이 살짝 들려져 있는 것과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작은 숨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플뢰르, 아가씨?'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클레온 역시, 그녀의 목소리에 황급히 놀라면서 몸을 돌아보면­

"... ...!"

자신의 이름이 불린 것에 놀란 플뢰르가, 자리에 주저앉아있는 것이었다.

­001?

'쿠온 양은 그렇게 말했지만... 역시 걱정되는걸...'

밤의 어둠 속으로 클레온과 함께 사라진 종자의 뒤를 쫓아, 플뢰르가 향한 곳은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간 텐트의 앞이었다.

지금, 이 안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자신이 책에서만 읽었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남녀의 비밀스러운 행위... 일 것이다.

쿠온 선생님에게서 그렇게 들었으니까.

자신이 알기에는 크샤트에게는 남성관계의 전력은 없을 터였다.

그야 물론, 그런 미인이고, 스타일도 좋고, 게다가 성격도 훌륭하다.

일류의 교육을 받아 교양도 풍부했고, 덤으로 타인과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는 자신과 다르게 사회성도 발군이다.

어찌 보면, 플뢰르 자신보다도 더욱 귀족의 아가씨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크샤트였다.

그런데도 그녀에게서 '연애'에 관련된 이야기가 들려오지 않는 것은, 그녀가 자신에게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붙어 다니기 때문이겠지.

그것을 생각하면, 그녀에 대해서는 언제나 미안함과 감사가 그치질 않는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녀가 자신을 걱정하는 만큼, 플뢰르도 크샤트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그녀가, 누군가와 초야를 보내게 되었고, 그 상대가 자신이 사모하게 된 인물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슈우­ 코오... 하고, 언제나처럼 방독면을 거치는 숨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차가운 밤 공기가 가면을 통해서 들어와 폐를 가득 채우면, 조금은 답답해졌던 가슴이 진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플뢰르 데카르트. 비록, 할 수 있는 일은 적지만. 크샤트에게만 무서운 경험을 하게 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리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도록 텐트의 입구의 천막을 들어 올렸다.

기척을 숨기고 다니는 것은, 언제나의 일이었기에 익숙한 것이었다.

저택의 안에서도, 플뢰르가 본격적으로 숨으면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크샤트 정도였으니까.

달빛이 들어오지 않는 안쪽은 어두컴컴해서, 가면을 쓰고 있으면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다만, 시각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다른 감각이 날카로워진다고 하던가.

"읏...♡ 하아...♡"

텐트 안의 한쪽 구석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익숙한 음색을 하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평소의 부드럽고, 청아하고, 그리고 정중한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끈적 거리고, 달콤하고, 그리고 숨겨두었던 육욕을 드러낸, 발정기의 짐승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낮고 습기진 목소리.

'이게... 크샤트의 목소리...?'

오랫동안 함께해왔던 종자의 그런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은 플뢰르는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붙잡으며, 발걸음 소리조차 죽인 채 그 구석으로 걸어간다.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때마다, 얼굴에 쓰고있는 방독면으로도 지울 수 없는 낯선 향기가 코를 간지럽힌다.

콩닥, 콩닥. 뛰고 있는 가슴은, 조금 전에 빨아들인 차가운 공기를 벌써 뜨겁게 만들어, 방독면의 안에 김이 서린다.

그리고­ 커튼이 살짝 열려 있는 곳, 빛은 흘러나오지 않지만, 그 안의 광경은 이상할 정도로 시야에 잘 들어온다.

아아. 생각한 대로다. 생각한대로, 클레온과 크샤트가, 하나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들었던 대로다.

길게 뻗은 조각과도 같은 두 남녀의 나체가 뒤엉켜 있는 것은, 마치 고대 미술의 한 장면인 것 같았다.

플뢰르에게도 그런 행위에 관한 지식은 존재했다.

어디까지나, 창작물의 안에서의 이야기지만, 창작물은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것일 테니, 그렇게까지 틀린 이야기는 아니리라.

하지만, 그 어떤 창작물.

자신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그 어떤 관능 소설보다도, 더욱 관능적이고, 퇴폐적이면서도 마음을 끌리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침대에 누워있는 크샤트의 다리는, 크게 벌려져 그 중요한 부분을 어디 한 곳 감추지 못하고 전부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런 크샤트의 몸을 위에서부터, 클레온의 몸이 덮어 있었다.

즈퍽, 즈퍽. 하고, 둔탁하고 무거운 물소리가 울리는 곳은, 두 사람의 접합부였다.

그 광경이, 그 상황이 플뢰르의 머리에 강렬한 전기신호를 보내, 몸을 단번에 뜨겁게 만들었다.

지금. 저기서, 자신의 종자를 탐하고 있는 남성이야말로, 자신이 마음을 빼앗긴 존재라고.

플뢰르 안에 작게나마 존재했던, 여성의 부분이 플뢰르에게 '분함'과 '질투'의 비명을 내지르려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제멋대로인 욕망이라고 플뢰르는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상한 것은 자신이다.

그들을 엿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도 눈을 돌리지 않는 자신.

이 광경에 더할나위 없는 흥분을 느끼고 있는 자신.

사랑하는 이를 소중한 사람에게 빼앗겼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거리며, 꿍꿍 울려대는 자궁을 달랠 수밖에 없는 자신.

그런 자신이 이상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죄책감은­

"플뢰르 아가씨?"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발을 붙잡은 듯이 그 몸을 주저앉게 하는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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