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9화 〉 유곽과 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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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가 높은 곳에 떠있는 유곽은 바깥의 거리와 다르게 낮이야말로 그 안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유곽의 직원들은 밤이 되면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주야가 역전되어 있어서 낮에는 바깥에 나와 햇빛을 받으면서 광합성을 하는 식물처럼 잠을 잔다.
그중에는, 반라의 상태로 평상 위에 드러누운 채인 여인들도 있었다.
화장을 지우고 얼굴도 가리지 않고, 드르렁거리고 있는 모습은 밤이 되면 남자들을 유혹하는 기녀와 동일인물인지 의심될 정도였다.
아마, 손님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기녀들에 대한 환상이 깨져버리고 말겠지.
"과연. 이래서 낮의 유곽은 입구가 막혀있는 것이로군."
조금 남자다운 말투이지만, 여성이라는 것을 의심할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다리를 드러낸 검은색의 동방국 스타일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는, 머리에 비녀를 꽂은 채로 얌전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누가 그녀를 보고 원래 '남자'라고 의심을 할 수 있을까.
흑마의 일족이 가지는 특유의 신체적 특징 창백한 피부와 검은 머리, 그리고 검은 눈은 그녀의 얼굴에 행해진 화장 덕분에 그녀를 '마녀'혹은 '요부'처럼 보이게 한다.
게다가, 여성치고는 꽤 눈에 띌 정도의 장신.
동방국에 소문으로 존재하는 '팔척'이라고 불리는 귀신처럼 느껴질 정도이지만, 그녀는 제대로 살아있는 사람이다.
"왕도의 뒷골목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걸."
"네. 그곳과는 다르게, 아스테르스의 유곽에서 이루어지는 성매매는 합법이니까요."
푸른 머리의 여성 리오메스의 말에, 검은 머리의 여성, 레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슬쩍, 뒤를 돌아봐서 자신들의 뒤에 따라오고 있는 세 사람을 돌아보는 것이다.
라일라, 사샤, 그리고 아멜리아.
그들은 클레온과 다르게 몸을 감싸서 거의 얼굴이나 피부가 보이지 않는 의복이었는데, 그것은 그녀들은 '기녀'로서 들어온 것이 아닌, 그 기녀를 돕는 도우미로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남자인 내가 이렇게 제일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어야 하는 거야..."
"후후. 그것은 여성으로 변신한 클레온 강사님께서 가장 기녀에 적합하시기 때문이죠. 세 분다, 기녀로서 일하기에는 조금 어리거나... 몸이 부족하니까요."
"다 들리거든...!?"
라일라가 뒤쪽에서 화낸 목소리를 내자 리오메스는 말실수였다면서 입을 막았다.
클레온은 한숨을 내쉬면서, 이곳 유곽에 들어왔을 때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이었다.
001
리오메스는 클레온과 그 일행들에게, 아스테리스 유곽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했다.
흔히, 왕도의 뒷골목에 대응하는 곳이라고 알려진 유곽이지만, 사실은 조금 더 그 내부 사정은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아스테리스의 유곽은 본래, 이 도시에 이주해 와 정착한 아인들이 거주하던 장소였습니다."
동방국의 곳곳에서는 본래, 옛날부터 왕국과 제국의 아인 차별 정책에 반발하여 숨어들어온 존재들이 많았으며, 동방국이 발전함에 따라서, 그들이 숨어있던 동굴, 숲, 광산들이 개발되기 시작하자.
그들 역시, 살 권리를 찾기 위해 처음에는 동방국과 부딪혔다.
하지만, 동방국은 그들을 융화하고 받아들이는 정책을 펼쳤으며, 그때 아스테리스에 처음 정착한 아인들의 무리가 바로 인간들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외견을 가진
아니, 오히려 평범한 인간들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수인형의 아인'들이다.
특히나, 요호라고 불리는 여우 수인의 아인들은, 예로부터 동방국의 땅에 전해져 내려오는 고대 주술을 계승하고 있었으며.
신전의 무녀들이나 신관들에게 주술을 전파하는 것을 대가로 상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허나, 그 요호들에게도 하나 단점이 있었으니, 태생적으로 신체적인 이유로 스스로 마력을 생산하는 기능이 태어났을 때부터 약하여서, 외부로부터 마력을 흡수해야 하는 체질이었다는 것.
그리고, 마력을 생산하는 기관을 강화시키려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 주기적으로 체내에 외부의 마력을 흡수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외부로부터의 마력 흡수라고 한다면, 당연하게도 그 방법은 타인과의 체액 교환.
최고로 효율이 높다고 한다면 남녀간의 성교. 즉, '방중술'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본래 요호들이 자신들의 부락에서 지낼 때는, 주변의 다른 아인 부족에게 돈을 받으며 그들의 성욕을 처리해주는 대신 마력을 공급받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아스테리스에서는 성매매라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밖에 아스테리스 남성들의 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마저도 처음에 요호들은 자신들의 빼어난 미모로 남성들을 유혹하여 그들의 정을 받아 마력을 유지하는 데에 사용하였지만.
점차, 마력 공급에 중독되듯이 한 몇몇 요호들이 선을 넘어 '색정광'이 되어, 남성을 말라 비틀어질 때까지 쥐어짜 내기도 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발달한 것이다.
그러나 동방국으로서도, 요호들이 가지고 있는 주력과 술식을 놓치는 것은 큰 손실이었고. 요호들로서는 동족이 폭주하여 동방국에서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신전에서 주술을 가르치며 권력을 가지게 된 일부 요호들이 당시의 동방국의 왕과 협상을 한 결과.
요호들이 살던 구역을 중심으로, 성매매가 합법화된다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다만 조건으로서, 요호들 중에서 인간의 정에 중독되어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덮치는 존재가 나타난다면, 요호들의 손으로 직접 처리할 것.
그리고, 남자들이 밤낮으로 유곽에 드나들며 정을 낭비하여, 동방국 전체의 생산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낮'에는 남자들을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엄격한 조건이 걸린 것이다.
처음에는 작은 거리였던 유곽이었지만, 그 뒤에 정착해 온 아인들 중에서도 마찬가지로 종족적으로 외모가 빼어난 이들.
혹은 마땅한 기술이나 일거리를 찾을 수 없는 아인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유곽에서 일자리를 찾게 되더니, 점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공간도 늘어만 갔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아스테리스의 유곽.
여전히 그 실권은 요호의 일족이 쥐고 있으며, 그 밑에는 '요화의 일족 알라우네' '요마의 일족 캠비온'등, 기본적으로 아름다운 여성만이 존재하는 아인족들이 중간을.
가장 밑은, 평범한 인간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왕국에서 보면 기형적인 피라미드 형태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곽의 안 사정은 그 요호의 일족이 제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로군."
"맞아요. 유곽의 일이라면 요호의 일족의 장로이신 '타마모' 님께 여쭤보는 것이 가장 빠를 거에요. 좋은 소문도, 나쁜 소문도 유곽의 안에서 일어난 것이라면 그분을 거치게 되어있거든요."
"타마모... 그녀와 만날 방법은 있는 건가?"
조용히 이야기를 듣던 클레온이 그렇게 질문하자, 리오메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제가 어디 계신질 알아요. 제 방중술의 스승님이시기도 하시거든요."
"... ...만나도 되는 건가? 그거."
'그 리오메스'의 방중술의 스승이라고 하면, 대체 어떤 인물이라는 건가.
도저히 상상조차 되지 않는 괴물이, 클레온의 머릿속에 떠오른다.
"걱정하지 마세요. 타마모 님께서는 굉장히 자상하신 분이시랍니다."
"아니, 리오메스의 '자상하다'는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걸..."
조금 뒤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라일라가 그렇게 중얼거리면 리오메스는 고개를 갸웃하는 것이다.
"어째서일까요. 제가 타마모 님을 다른 분께 소개 시켜 드리려고 하면 다들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데 말이죠."
"정말로 모르는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거야?"
라일라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물어보면, 리오메스는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이었다.
"아. 호, 혹시 저게 유곽의 입구인 건가요?"
그리고, 라일라의 옆에서 같이 걷고 있던 사샤가 손을 들어,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성벽과 같은 두꺼운 벽과, 입구를 가리키면.
그곳에는, 동방국의 관군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손에 창을 든 채로 경비를 서고 있는 것이 보였다.
"맞아요. 남자들은 낮에 이 문을 통과할 수 없죠."
"그럼 여자는 된다는 건가요?"
아멜리아가 궁금하다는 듯이 질문하면, 리오메스는 조금 대답하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원래는 여자들도 일부만 가능해요. 기녀로서 일할 생각으로 찾아온 사람, 혹은 기녀를 도와주는 사람들 정도죠."
"리오메스는 그 어느 쪽도 아니지만 통과할 수 있던 건가?"
"실은 예전에는 몰래몰래... 타마모 님을 뵈러. 후후. 하지만 지금은 그냥 들어갈 수 있답니다."
리오메스는 봐두라는 듯이 그렇게 이야기하며, 일행보다 한발 앞서 나아가 경비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수고하시네요. 타마모 님을 뵈러 왔는데, 통과할 수 있을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웃어보이는 리오메스는, 옆에서 보고 있자면 정말로 그저 미모가 뛰어난 평범한 아가씨로 보이는 것이었다.
과연, 저런 얼굴로 남자들에게 부탁하면, 거절할 수 있는 남자는 적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클레온과 일행들이 리오메스의 이야기를 들은 경비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고 있으려고 하면
"... ..."
경비들은 멍한 표정으로 리오메스를 바라보더니, 부동의 자세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 저기? 혹시 눈 뜬 채로 자는 건가요?"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클레온이 리오메스의 옆으로 다가가면 갑작스럽게 그 두 사람이 리오메스와 클레온을 향해 창을 찔러 넣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물론, 리오메스도 클레온도 기습에 쉽게 당할만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곧바로 다리와 발을 움직여, 두 사람은 찔러져 온 차의 장대를 부러뜨린다.
그와 동시에 더욱 파고들어, 자신들을 공격한 경비들의 팔을 붙잡더니 땅에 눕혀서 제압하는 것이다.
"갑자기 공격해오다니, 무슨 속셈이지? 그것도, 동방국의 왕녀를."
여성의 몸이 되어 조금 유연해진 것 같지만, 근력은 떨어졌다고 자각하고 있었던 클레온.
하지만 이정도로 격차가 심하게 나는 상대방이라면 무리 없이 상대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네요."
리오메스는 조금 심각한 표정이 되더니 손에 마력 아니, 기를 휘감는다.
생명력을 마력으로 마력을 생명력으로 전환하였을 때 발해지는 특유의 빛이 그녀의 손에 머금으면.
그대로 그녀는 쓰러뜨려 제압한 경비병의 뒤통수를 문지르는 것이었다.
"... ..."
그리고 잠시 뒤, 리오메스가 손을 떼어내면, 그녀의 손가락을 타고 검은색의 '타르'와도 같은 끈적한 무언가가 딸려왔다.
잘보면 그것은 무언가 벌레처럼 보이기도 했다.
"뭐지, 그건..."
"이 두 사람에게 걸려있던 마법이에요. 기를 써서 형체를 부여해 뜯어낸 것이죠."
실체 있는 힘인 생명력과, 실체없는 힘인 마력이 섞인 그녀의 '기'였기에 가능한 재주였겠지만, 그것을 보고 라일라가 눈쌀을 찌푸리며 다가왔다.
"뭐야 이 구식 세뇌 마법은."
"구식...?"
"응. 한 30년 정도 전에 있었던 부류의 마법인데, 피술자의 뇌에 심각한 무리를 준다고 해서 사장된 녀석이야."
그녀가 그렇게 이야기 하며, 리오메스가 손에 들고 있던 마력을 해제함과 동시에 그 술식 구성을 환영으로 만들어 눈앞에 펼쳤다.
"술식구성도 누더기 같은 구조고... 어지간히 솜씨 나쁜 술자의 마법인가 보네."
"...30년전이라고 하면 왕국과 제국의 대전이 끝난 직후인가."
클레온이 그렇게 지적하면, 라일라는 입에서 '아'하고 알겠다는 듯한 목소리를 낸다.
"이거, 폴투크가 한 짓이란 건가."
"폴투크라고 한다면, 여러분께서 찾는다고 하시는 부활한 흑거성 중의 한 명이로군요."
"맞아. 그는 과학에 능통했고, 각종 마도구나 약물을 개발했지만, '마법'의 재능만큼은 없었다고 해. 그렇다면 이렇게 형편없는 마법도 납득이 가네."
라일라는 킥 하고 술식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펼쳐두었던 환영을 구기듯이 손으로 뭉치더니 휙 하고 뒷쪽으로 던져버렸다.
"웃을 일이 아니에요 라일라 양. 동방국의 병사들을 '세뇌'했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위협이라고요. 안쪽에 있는 아인들이나 기녀들에게도 이 마법이 걸려 있다면 긴급사태에요."
"뭐, 그거야 그런데. 일정 이상 강한 힘을 지닌 인간이라면, 이 술식에는 걸리지 않을 거야. '타마모'라고 했나? 요호의 장로. 그 정도 되는 인물이라면, 오히려 반대로 저주를 돌려줄 수 있을 정도겠지."
라일라의 대답을 듣고, 리오메스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거라면 다행이지만'이라고 대답했다.
그 뒤, 라일라와 리오메스가 두 사람에게 걸려있던 세뇌마법을 풀어내지만, 뇌가 입은 손상은 라일라가 말한 대로 조금 큰 편이어서 정신을 못하는 것이었다.
결국, 신전에 연락해서 두 사람을 데려가라고 한 뒤에서야, 클레온 일행은 닫혀있던 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었다.
002
그런 저런 일이 있었지만, 라일라가 말한대로 그런 위험은 입구에서나 볼 수 있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꽤나 다양한 인간군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게다가, 바깥의 병사들과는 다르게 안쪽에 있는 동방국의 병사들은 세뇌를 당하지 않는 것인지 제대로 순찰을 하고 있었다.
클레온은 때때로 느껴지는 그들의 시선을 느끼며 조금 소름이 돋았다가, 리오메스를 돌아보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타마모라는 요호는 어디에 있지?"
"타마모 님은 유곽의 안쪽에 있는 작은 막과자 집을 운영하고 계세요."
"장로라는 사람이?"
클레온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절대로 이 유곽 최고의 기녀로 활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지만, 아무래도 그 생각은 빗나간 것 같았다.
"분명히 젊으신 시절에는 기녀로서 활동하셨다지만. 이제 100살이 넘으셨으니까요. 제가 알기에는 올해로 130살이라고 하셨던가...?"
"...130살? 리오메스, 너는 그 사람에게서 방중술을 배웠다고 했지?"
"네. 그런데요...?"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지만, 요호들은 아인.
인간보다 수명이 긴 인물이 있더라도 이상하지는 않은 것이다.
"거의 다 왔어요.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그렇게 이야기하는 리오메스를 믿어보며, 클레온과 일행들이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라가면
정말로 으리으리한 유곽의 건물의 옆
작고 허름한 막과자 집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하나같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몸에 좋지 않을 정도로 설탕이 잔뜩 묻어있는 감미들의 진열대.
하지만, 카운터에 서 있어야 할 점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라. 안 계시네."
라일라가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고개를 두리번거리면, 리오메스는 익숙하다는 듯 카운터 위에 올려져 있는 작은 종을 '땡~'하고 울린다.
그러자, 안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가게의 카운터 뒷쪽에 있던 작은 장지문이 열리면서 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오~ 리오메스. 오랜만이로구나. 아카데미에 갔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분홍색의 작은 고급 진 동방국 풍의 옷을 입은 그녀는, 조금 주황에 가까운 금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생머리로 내린 소녀였다.
사샤와도 같이 머리 위에 짐승의 귀가 두 개 달린 그녀.
그리고, 꼬리는 여우처럼 푹신푹신하게 부풀어 올라보이는 꼬리가 두개 정도 보이고 있었다.
"...캐릭터성 박탈의 위험...!"
사샤가 그런 영문 모를 말을 중얼거리자, 그쪽으로 한 번 시선이 가더니, 소녀는 기겁하며 리오메스의 뒤에 숨는다.
"리, 리오메스! 대체 왜 저런 걸 데려온 것이냐! 안쪽에 터무니없는 걸 품고 있지 않으냐!"
"걱정마세요. 사샤 양이 제어하실 수 있으니까요."
"뭐, 뭐어. 리오메스가 그렇게 이야기 한다면..."
그렇게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듯 라일라가 리오메스에게 질문한다.
"그래서? 타마모는 어디에 있는데?"
"아, 이분이 타마모에요."
"... ...어딜봐도 아멜리아랑 동갑 수준의 꼬맹이인데?"
라일라가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듯이 머리 위에 손을 올리지만, 리오메스는 도저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실례인 꼬맹이구먼... 그래서? 오늘은 어쩐 일이더냐?"
"타마모 님 사실은, 제국의 잔당이 이 유곽에 숨어있다고 해서 찾으러 왔답니다."
그 말을 들은 타마모는 순간적으로 몸이 굳더니 끼기긱 하는 소리를 내면서 일행을 돌아본다.
"녀석에 대해 드디어 왕궁이 눈치챘나보군. 리오메스가 데려왔다면 안심이지. 그쪽의 흑마의 일족부터 한 번 자기소개해볼까."
"클─ 레오나. 마검사다."
그렇게 말하면서 클레온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면, 타마모는 코를 킁킁 울리는 것이었다.
"뭐야 이 녀석, 남자인데 여자 꼴을 한건가... 변태로구먼! 마음에 들었다! 있다가 함 뜨실!?"
"... ..."
클레온은 그녀의 말에 짜게 식은 얼굴을 하며 리오메스를 돌아보지만.
리오메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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