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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되었던 마검사가 사실 파티의 기둥(물리)이었기 때문에 용사의 히로인들이 뒤늦게 매달려옵니다-504화 (504/506)

〈 504화 〉 냄새와 추적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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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클레온과 리오메스가 방에서 나오면 얼굴을 붉힌 채 배를 쓰다듬어 내리는 그녀를 보며 라일라와 사샤는 눈을 가늘게 떴다.

"...사샤, 코에 왜 빨래 집게를 달고 있는 거야?"

"...그런 이유가 있어요..."

어딘가 조금 지친 듯한 표정으로 대답하는 라일라에, 클레온이 고개를 갸웃하면, 타마모는 클레온을 재촉하듯이 말한다.

"그래서! 안에서 애기만 만들고 나오진 않았겠지?!"

"애, 애기!?"

아멜리아가 그 말에 반응하여 목소리를 높인다.

이내, 클레온이 손에 들고 있던 금색의 부적­ 그리고 그 위에 반짝이고 있는 보랏빛의 각인을 보여주면 타마모는 잘했다는 듯이 손뼉을 치는 것이었다.

"좋아 좋아! 잘해주었다. 그 부적이 있으면, 요호들을 구할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아카데미의 소녀여. 이 녀석에게 작전에 대해서 설명해 주어라."

"하아. 어쩔 수 없지."

따지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우선은 타마모가 말한 대로, 클레온에게도 해야 할 일에 대해 확실히 전달해 두는 것이 좋겠지.

유곽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것과, 타마모와 레시아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나면 클레온은 조금 떨떠름한 표정이 되는 것이었다.

"대담한 작전이네."

"그렇지 그렇지?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렇단다."

클레온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듯한 타마모의 태도에 클레온은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술식을 해제할 수는 없는 거로군."

"뭐. 그렇지. 저것이 만들어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 당시의 요호들의 기술이니까. 지금은 유실되어 버리고 말았어."

"요호들은 뭘 그렇게 많이 유실하는 거야..."

라일라가 태클을 걸듯이 이야기하면, 타마모는 면목없다는 듯이 햐햐햣 하고 웃어넘기는 것이다.

"기본 쾌락주의자들이라 그런지, 현재를 살아가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다. 과거의 문헌이나 역사에 신경 쓰는 것보다도 말이야."

"뭐. 그런 스탠스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그래서­ 불을 지피기 전에 폭주 중인 요호들의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는 거지?"

클레온의 질문에 타마모는 받아든 부적을 손에 들고 팔랑거린다.

"그래 맞아. 요호들을 추적하는 거라면 저쪽의 '짐승신을 깃들인 소녀'에게 맡기거라."

그것이 사샤를 지칭하는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들은 클레온이 그녀를 보면, 이내 사샤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지금 제 코와 폐 속에는, 요호 분들이 내는 특유의 냄새가 가득 차 있어서... 루벤님의 후각을 빌리면 그분들을 쫓기 더 쉬울 거에요."

"그렇구나... 근데, 추적이라면 사냥꾼의 각인을 쓰면 되는 것 아닌가...?"

"...어?"

클레온이 그렇게 말하면 사샤는 잠시 입을 벌리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응, 고생이 많았구나 사샤. 부탁할게!"

"그, 그래. 뭐든지 각인에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 응."

"저, 저도 사샤를 믿어요!"

금새 분위기를 읽은 클레온, 라일라, 아멜리아가 그녀를 격려하는 목소리를 내지만, 그것을 보면서 타마모는 두 눈을 깜빡 거리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 부적을 붙인 요호에게는, 다른 각인에 하는 것처럼 몸 상태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그걸 이용해서 몸에서 '독'을 제거하고 폭주를 멈추면 된다."

"각인을 제어하기 위해선, 나도 그 몸에 닿아 있을 필요가 있어. ...어찌됐든 부적을 붙이고 잠깐은 구속할 필요가 있겠군."

"구속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혈을 찔러서 몸을 마비시키면 되니까!"

후후,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파도를 만들듯이 팔을 움직이는 리오메스.

그것을 보며 라일라도 고개를 끄덕인다.

"속박마법이라면 나도 쓸 수 있고, 사샤도 가능하니까. 그 부분은 문제없으려나. 요호들이 어느정도 싸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폭주하는 요호들은 거의 어린 녀석들이다. 제대로 쓸 수 있는 주술도, 전투보다도 현혹이나, '손님 접대용'에 치중되어 있어. 그러니까, 그 녀석들에게는 환술에 걸리지만 않도록 조심하면 된다. 하지만­ 한 명이 조금 위험한 녀석이라서 말이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긁적인다.

"위험한 녀석?"

"그래... '쿠즈노하'라고 하는 요호다. 나이는 다른 폭주하는 요호들과 비슷하게 어리지만... 재능이 뛰어나서 말이다. 혼자서 수십 개의 주술을 독학한 천재다."

"...그런 녀석이 폭주하고 있단 말이지... 골치 아프네."

라일라가 이마에 손을 얹은 채 끄응 하고 목소리를 내면 타마모도 동감이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은 지식과 힘에 욕심이 많은 아이였으니까 말이다... 이대로 약을 계속 섭취하면, 꼬리가 계속 늘어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손을 쓸 수 없게 돼. 조금이라도 빨리 찾아서 구해다오."

"노력은 해보지."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밖을 내다본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면, 타마모를 보면서 질문했다.

"요호들은 밤이 되어야 나타나는 것인가?"

"그래. 정을 가진 남자들을 노리니까 말이다. 남자들의 정기의 냄새를 쫓아 이동할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겠네."

라일라는 좀 더 쉴 수 있다는 사실에 다리를 쭉 펴면, 사샤는 무언가를 조금 생각하다가 손을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저기... 그거라면 대부분의 요호들이 밤이 되면 클레온 씨를 노리지 않을까요?"

"... ..."

사샤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타마모.

그리고 리오메스도 '아­'하고 확실히 그럴지도 모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요호들이 정기의 냄새­ 기척을 쫓을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강렬한 향에 이끌릴 것 같은데요..."

"오오! 그것은 확실히 그러하구나! 그렇군. 몸을 변신할 수 있는 마법을 쓸 수 있으니까 느껴지지 않는 것일 뿐이지, 변신을 풀면 요호들 쪽에서 클레온을 찾아올 것이라는 거구나!'

타마모도 사샤의 말에 허점을 찔렸다!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정작 그것을 말하는 사샤의 얼굴은 점점 굳어만 갔다.

"역시 사샤...! 사냥꾼다운 관찰력과 발상이네!"

진심으로 칭찬하는 라일라.

"아직 어린데도, 앞이 밝네요~"

사샤의 성장을 기대하는 리오메스.

"사샤. 같이 클레온을 지키도록 해요!"

각오를 굳히는 아멜리아.

하지만 사샤는 말없이 고개를 들더니, 천천히 코에 달려있던 빨래집게를 떼어내면서 이야기한다.

"...역시 냄새 지옥은 필요 없던 거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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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밤의 장막이 내려앉은 유곽­

하지만. 왕도의 거리나 뒷골목과는 다르게, 유곽은 밤이 되면 하늘의 빛이 그대로 땅으로 내려온 것 처럼 환하게 빛난다.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등불, 그리고 손님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아인들의 목소리.

오늘도 하루 온 힘을 다하고, 모은 돈을 들고 관문을 통과해서 유곽을 들어온 남성들은 마음에 든 여성을 물색하며 거리를 돌아다닌다.

하지만, 그런 유곽에도 '어두운' 부분은 존재하다.

하늘 위에 밝게 뜬 달의 빛조차 제대로 닿지 않는 것은,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닌, 유곽 종업원들의 숙소들이 모여있는 거리이다.

다들 일을 하러 나갔기 때문에, 실내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조차 하나 없는 그곳을.

뚜벅, 뚜벅. 걸어가는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남성을 현혹하는 불빛에 매료되어, 자신도 모르게 이곳까지 들어온 것일까.

이곳에서는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을 터인데, 부주의하게도 어두운 곳까지 들어와 버렸다면­

"...잡아먹어 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겠지."

입술을 혀로 핥아내면서, 그녀는 골목에서 걸어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몸에 걸치고 있는 동방국의 아인들이 입는 섹시한 의복은, 거의 다 해쳐져서 중요한 부분이 노출되어 보일 정도이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흔들리는 여러 여성적인 부위들.

그리고 엉덩이의 뒤에서 솟아난 풍성한 털의 '꼬리'가. 두개.

수상쩍게 반짝이는 요염한 눈에서 '환혹의 주술'이 펼쳐져 나오면서 남자에게 닿으려 한순간.

파바박! 하고, 어디선가 화살이 떨어져, 그녀의 발밑을 둘러싸듯이, 세 점을 만든다.

"발을 묶는 소나기!"

담아둔 마력을 활성화 시키는 시동키가 울려 퍼지면, 화살들을 잇는 마력의 구속선이 만들어지며, 그 안에 요호를 가둬버리고 마는 것이다.

"크, 읏!? 뭐, 뭐야 이건...!? 움직일 수가 없어...! 대체, 누가...!"

요호는 당황해 하면서 그곳에서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몸부림을 치지만.

다음 순간, '핫'하고 자신이 노리려 했던 남성을 바라본다.

그는 손에 '황금색의 부적'을 든 채로 자신을 노려다 보고 있던 것이었다.

"그, 그 부적은, '장로'님의...!?"

"클레온 씨!"

"아아!"

요호는 도망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남성­ 클레온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확인하고 몸을 움츠린다.

하지만, 클레온은 그대로 타마모가 준 부적을 손바닥에 올린 채 기세 좋게 요호의 이마빡을 향해 '철썩'하고 내려치는 것이다.

"아파앗!?"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면서 입에서 칭얼거리는 소리가 올라오지만­ 클레온의 입에서 열린다.

"모멘트 도미네이션...!"

사샤와 마찬가지로, 짧은 시동키를 입에 담은 순간, 황금색 부적 위에 그려져 있던 지배의 각인이 보랏빛으로 반짝이면.

"신체 접속... 신경계 확인... 독소 발견... 독소 배출... 제거­. 신경계 회복. 영혼 치유 술식 각인."

"아윽. 읏..."

몸을 부들 떨면서 눈을 뒤집으며 기절해 버리는 요호.

몸의 안쪽을 클레온에 의해 조작당한 것이지만, 덕분에 그녀의 몸에서 혼합된 독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

"좋아...! 이걸로 4명 째다."

클레온은 기절한 요호를 팔로 받으면서 그녀의 꼬리가 빛으로 화해 사라진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쁘지 않은 페이스네요. 강사님!"

그리고 숨어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던 일행들이 나오면 클레온도 고개를 끄덕였다.

가장 먼저 나와서 가까이 온 리오메스에게, 클레온은 방금 정화한 요호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려 건네준다.

"타마모에게 데려다 줘."

"맡겨만 주세요. 금방 돌아올게요!"

마치 가벼운 베개라도 들어올렸다는 듯이, 리오메스는 요호의 몸을 받아들더니, 그대로 뛰어올라 건물의 옥상을 건너서 멀어져간다.

"사샤가 말한대로네. 클레온이 혼자가 되면, 요호 쪽에서 다가온다는 것 말이야."

"정말이에요. 덕분에, 직접 찾으러 갈 필요도 없고."

라일라와 아멜리아가 그렇게 이야기 하면, 사샤는 히잉 하고 풀이 죽은 것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금은 좋았어 사샤. 구속의 타이밍도 완벽했고, 곡사로 세 군데를 '동시에'찍다니.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걸."

"가, 감사해요..."

풀이 죽어있더라도 클레온의 칭찬은 기쁜 것인지, 배시시 웃으면서 볼을 긁적이는 사샤.

"앞으로 몇 명 더 해야 하지?"

"9명이라고 했으니, 앞으로 다섯인가. 그 중, '쿠즈노하'가 언제 나올지를 모르지만..."

"이제 절반인가... 한 시간에 절반 정도면, 나쁘지 않은 페이스인걸."

클레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라일라.

"응. 자, 그러면 또 다른 녀석이 올 수 있도록 숨어있자. 다음에는 내 차례네.

번갈아가면서 구속 역할을 맡은 두 사람.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듯이 더 효율적으로 요호들을 구속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었다.

아멜리아도 무언가 하고 싶다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아멜리아는 만약의 일을 대비해서 전위로 나올 수 있게 대비. 오케이?"

라일라의 충고에, 그녀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세 사람이 다시 한 번 클레온을 놔두고 골목의 그림자로 숨어들어 가고.

클레온도 스스로에게 인식 저하 마법을 걸어, 조금 멀리서 보면 얼굴이나 외모가 제대로 보이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또다시 골목길을 조용히 걷다 보면­

5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후우... 지독한 '정기의 냄새'... 용케 여기까지 혼자 올 수 있었네. 오빠."

목소리가 들려오면, 클레온은 눈을 찌푸리고 귓가에도 마력장벽을 펼쳤다.

이 목소리­ 계속해서 들으면 위험하다고 본능 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목소리에도 환술을 담은 것이겠지.

그리고 달그림자를 받으며 클레온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른 요호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여성이었다.

은색의 머리카락, 금색의 눈.

눈가를 칠한 붉은 화장에, 어깨의 밑에서부터 시작되는 노출 심한 옷가지.

그리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녀의 뒤에 자라난 꼬리­

'4개...'

클레온의 눈에 보이는 꼬리의 개수는 넷.

아까까지 잡은 녀석들이 전부 '둘'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그 두 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쿠즈노하인가.'

확실히, 타마모가 그를 경계하는 것도 이해가 될 정도이다.

"후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무서운 얼굴..."

후우­ 하고 달콤한 숨을 내뿜는 그녀.

만약 그녀의 앞에 선 것이 동정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자신을 먹어달라고 빌었을'것이다.

클레온이 그런 분위기를 보이지 않자, 쿠즈노하는 눈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의 옷가지를 더욱 내린다.

가슴의 윗부분이 더 크게 드러나면서­ 유륜이 슬쩍 보일 정도가 되지만.

클레온은 똑바로 시선을 고정한 채 신호를 보내듯이 발을 내디뎠다.

그러면­

"인페르날 체인!"

약속되어 있던 대로, 라일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허공에서 나타난 불타오르는 화염이 쿠즈노하를 향해 날아들어 갔다.

"마법!?"

쿠즈노하는 그 마법을 보자마자 목소리를 높이면서, 재빨리 뒤로 뛰어오른 뒤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푸른색의 불꽃이 나타나더니 라일라의 사슬을 떨쳐내는 것이었다.

"젠장!"

라일라의 욕지거리가 울리면 다음에는 사샤가 화살을 쏘아내지만.

그녀는 그것마저도, 자신의 주술로 막아내더니 손을 내려다보다가 클레온에게 시선을 옮겼다.

"...놀랐네! 설마, 나를 붙잡으러 온 것이, 이방인일 줄이야!"

"...얌전하게 몸에 있는 독을 뱉어내라."

"그건 싫은걸... 꼬리를 9개까지 늘리고 난 다음으로 미뤄주면 안 될까?"

클레온은 그녀의 말에 타마모에게서 들었던 것을 생각한다.

'꼬리 9개가 된 요호는, 요호라는 종족을 초월한다. 마수­아니, 짐승신의 일부가 되는 것이지. 그것만큼은. 절대로 막아야 해.'

"미안하지만. 그렇게 해줄 순 없겠군."

"...치잇!"

쿠즈노하는 그렇게 혀를 차더니 그대로­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잘라낸다.

"뭣!"

클레온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움직임이 멈췄고, 뜯겨나간 새끼손가락은 그 자리에서 부풀어 오르더니­

커다랗게 변하여 클레온과 그녀 사이를 가로막는 괴상한 마물 같은 것이 되었다.

"큭...! 시간 끌기인가...!"

클레온은 단번에 마법을 쏟아부어, 그 마물을 제거하는 데에 성공하지만.

손가락 마물이 사라진 뒤에는, 이미 쿠즈노하가 모습을 감춘 뒤였다.

"클레온 씨! 괜찮으세요!?"

"아아, 괜찮아. ...그보다 판단이 빠른 녀석인걸. ...내 존재를 눈치챘으니 다시 오진 않을 테고... 어떻게 해야 하지."

클레온이 그렇게 이야기 하면, 라일라도 아멜리아도 '끄응...'하고 생각하는 눈치가 된다.

하지만, 사샤가­

"...킁... 킁킁..."

하고 코를 울리더니­

"...냄새로 쫓을 수 있어요! 각인을 쓰면 마력반응 때문에 들키겠지만... 각인을 쓰지 않아도 돼요!"

"...정말이야!?"

클레온은 그녀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면서 사샤를 돌아본다.

"...네. 아마, 타마모님 덕분에 냄새를 기억해서..."

"그렇다면 '필요가 있던 행동'이었단 거네. 사샤."

라일라도 그런 사샤에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 하면, 사샤도 조금 얼떨떨한 표정이 되었다가­

"그. 그렇네요! 그럼 제가 안내해 드릴 테니, 따라와 주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유곽의 거리를 달려나가는 것이었다.

잠시 뒤­

"다녀왔습니다 강사님...? 어라? 다들 어디로 갔지?"

일을 마치고 돌아온 리오메스만이, 그곳에 남은 것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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