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화 〉 221.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221.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교수님. 아까보다 더 추워진 것 같지 않아요?”
나는 손으로 스스로의 팔뚝을 문지르며 말했다.
“……그런 것 같군.”
플로이의 얼굴은 심각했다.
플로이와 나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다. 식량과 식수가 없더라도 일주일은 아무렇지 않게 버틸 수 있다. 다른 문제가 없다는 조건하에 말이다.
“어떻게 하죠?”
“…….”
플로이는 내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라고 해서 뾰족한 방법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저 버티는 수밖에.
기온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내려갔다. 팔뚝을 문지르며 열을 내던 손은 살얼음장처럼 차갑다.
그리고 마침내 입에서 입김이 보일 정도의 기운이 되었다. 거대한 냉동실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면 얼어 죽겠습니다.”
“마나를 활성화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라.”
나는 플로이의 말대로 곧장 마나를 활성화시켰다. 약간이지만 추위가 가셨다.
마나는 체온을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소모되고 있다. 마나는 뗄감이다. 그리고 그 뗄감은 한정되어있다.
“……마나가 떨어지면 어떡하죠?”
“…….”
플로이는 대답하지 못했다. 마나가 없으면 결국 죽을 것이다. 굶어 죽는 게 아니라 얼어서 말이다.
“후우….”
숨을 내뱉자 곧바로 얼어붙는다.
“안 되겠군. 유진. 내 옆으로 와라.”
“……그래도 되겠습니까?”
“옆에 붙어 있는 편이 체온을 유지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겠지.”
나는 플로이의 옆으로 걸어갔다. 플로이는 양 무릎을 세우고 앉아 나를 보지 않으려고 눈을 감았다. 그녀의 옆에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팔과 다리가 서로 맞닿았다. 마나를 이용해 체온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몸이 굉장히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2시간이 지났다.
나는 슬슬 마나가 다 떨어져가고 있었다. 반면에 플로이는 여유로워보였다.
“…교수님. 제가 가진 마나가 거의 없습니다. 전 여기서 죽을 것 같습니다.”
“그런 약한 소리 하지마라. 아까보다 기온이 올라갔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될 거다.”
실제로 기온이 올라갔다. 숨을 내뱉자 입김은 보이지 않는다. 냉동실에서 냉장고로 이동한 느낌이다.
“또 다시 기온이 내려갈지도 모릅니다. 아니, 분명 추워지겠죠.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
나는 힘없는 어조로 플로이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이게 마지막 유언이라도 되는 것처럼 개인사를 지껄였다.
가족에 대해서, 사업에 대해서, 심장병에 대해서.
좋은 일은 빼고 최대한 불행한 일을 과장해서 말한다. 미리 준비해둔 대사다. 참고로 이건 유리아의 도움이 컸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습니다. 골드웨이 아카데미에 찾아 온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죠. ……제가 이대로 죽는다면 테브라 영지의 발전은 멈추겠네요. 저택에 있는 사람들이 보고 싶습니다.”
“……쉽게 포기하지마라. 아직 기회는 있다.”
“우리가 여기에 온지 몇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사라진 걸 아직 모르고 있겠죠. 설령 안다고 해도 이곳을 찾을 수나 있을까요? 우리가 살아남을 확률은 1%는 될까요?”
“비관적으로 변했구나. 아직 우리는 살 수 있다.”
“정말요?”
“…….”
내 되물음에 플로이는 입을 다물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살아남을 확률은 1%도 되지 않는다. 0%에 가깝다. 우리가 어떻게든 추위를 버텨내더라도, 악마가 가만히 있는 다는 보장은 없다.
‘뭐, 플로이의 입장에선 그렇지.’
이건 내가 계획한 상황이다. 악마는 없다. 밖에 있는 유리아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여차할 땐 그녀를 부르면 된다. 또한 벽속에 숨겨져 있는 비상물품의 위치도 알고 있다.
“…이런. 온도가 다시 낮아지고 있습니다.”
“……유진. 눈을 감아라.”
“네?”
“눈을 감아라.”
플로이가 재차말했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실눈을 떴다. 플로이가 일어났다. 그녀는 내 무릎을 옆으로 벌리고 내 품안으로 들어와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플로이의 등이 내 상체에 닿는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무릎에 눌러서 옆으로 삐져나왔다. 나는 당장 그녀를 덮치고 싶은 욕구를 느끼고 억눌러야 했다.
“프, 플로이 교수님?!”
“…미안하다. 부끄러움을 버리고 진작에 이랬어야 했는데…. 팔로 날 안아라.”
“이, 이래도 되겠습니까?”
“긴급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버티려면 체온을 나눠야 한다.”
“긴급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군요.”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지속적으로 활력이 소모됩니다.]
나는 양팔로 플로이 꽈악 끌어안았다. 양손은 그녀의 무릎을 잡았고, 무릎에 눌러 삐져나온 부드러운 가슴살이 내 팔뚝에 닿았다.
턱을 그녀의 어깨위에 올렸다. 향긋한 여자의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와 나를 흥분케 만든다.
“윽….”
“교수님?”
“그… 엉덩이 쪽에 닿아서 놀랐을 뿐이다.”
내 자랑인 자지가 발기한 상태로 플로이의 크고 하얀 엉덩이 사이에 닿아 있었다.
“아! 죄, 죄송합니다. 당장 떨어져서….”
“괜찮다. 남자의 그곳이 반응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란 걸 들어서 알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떨어지면 체온이 낮아질 뿐이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자지를 문지르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플로이를 안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느낀 나는 플로이에게 말했다.
“교수님. 전 교수님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나에 대해…?”
“교수님은 자신에 대해서 별로 말하지 않으시니….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런 말도 하지 않았겠습니다만…. 마지막에 될지도 모르니 말해보십시오. 말하고나면 제법 마음이 편해집니다.”
“……너는 아까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했지. 여기선 나도 나 자신에 대해 말해야 공평하다는 건가.”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만….”
“괜찮다. 불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 나는 기사의 딸로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기사였지.”
플로이가 개인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건 좋다. 그녀가 나에 대해서 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이니까. 비록 특수한 상황 때문이긴 했지만 말이다.
“기사 가문 출신이셨군요. 대단합니다.”
“귀족인 네가 말해봐야 비아냥거리는 걸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맹세컨대 그런 뜻은 아닙니다.”
“알고 있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검을 들었다. 솔직히 언제 부터였는지는 이제 기억나지도 않는다. 가끔씩 천재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 어렸을 때는 나도 내가 천재인줄 알았다. 골드웨이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골드웨이 아카데미 출신이셨습니까?”
“아버지가 검술 학과 졸업생 출신이셔서 추천을 받았지.”
나는 플로이의 말에 대꾸하면서 손으로 그녀의 무릎을 은근슬쩍 쓰다듬었다. 성감고조를 이용해 그녀의 성적 흥분도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게 목적이었다.
플로이는 저항은 하지 않았다. 내가 추워서 무의식적으로 그러는 걸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빌서드 자작의 기사로서 2년간 활동했다. 빌서드 영지는 사방에 숲이 있었는데, 기사인 내 일의 대부분이 몬스터를 처리하는 것이었지. 몬스터가 너무 많아서 내가 기사인지 몬스터 사냥꾼인지 가끔 헷갈리더군.”
내 손은 천천히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무릎에서 종아리 쪽으로 움직인다.
“……웨어 울프에게 당해 왼쪽 눈을 잃었다. 빌서드 자작은 날 내쳤다. 한쪽 눈을 잃은 기사, 오러도 사용하지 못하는 기사는 자신의 기사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
“어처구니없는 놈이군요. 플로이 교수님의 지금 실력을 알고 있다면 분명 땅을 치고 후회할 겁니다.”
나는 플로이의 목에 말하면서 뜨거운 숨결을 내뱉었다. 그녀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녀의 성감대 중 하나가 목이기 때문이다.
[플로이의 성감대: 목, 소음순]
“읏…. 나, 나는 기사 작위를 박탈당한 나는 여전히 검을 놓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안가 익스퍼트가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쪽 눈을 잃으니 검을 더 잘 볼 수 있게 되었지.”
플로이의 뺨이 붉어진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2년 동안 간간히 용병으로 지내면서 오러 익스퍼트 중급의 경지에 올랐고…. 아버지 친구의 추천을 받아 골드웨이 아카데미의 교수가 되었다. 교수 경력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지.”
“교수님의 현재 나이가… 스물일곱 아니셨습니까? 그 나이에 오러 익스퍼트 중급에 골드웨이 아카데미의 교수라니…. 천재라 불리셨던 이유를 알겠군요.”
“아니. 나는 천재가 아니다. 이 세상은 넓고 숨어 있는 천재는 많다. 너 또한 천재다. 그리고 카일은 천재 중의 천재라 불러도 손색이 없지.”
“카일 형이 천재 중의 천재라…. 전 카일보다 더 뛰어난 천재를 본적 있습니다.”
“카일보다 더 뛰어나다라…. 한번 보고 싶구… 읏. 잠깐. 어딜 만지는 거냐.”
플로이가 드디어 내 손을 저지했다.
‘종아리는 괜찮아도 허벅지는 안 되는 건가.’
나는 그녀가 내 손을 저지하는 것에만 그치고 쳐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했다.
“죄송합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저도 모르게….”
“주의… 흐읏?!”
플로이의 사타구니에 다른 손을 넣었다.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무성한 보지털의 감촉이고, 그 아래에 젖은 보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크기가 다른 짝짝이 소음순은 무척이나 부드럽다.
“무, 무슨 짓이냐!”
플로이가 손을 뻗어 내 왼손을 저지했다. 신체 능력의 차이로 인해 왼손을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플로이 교수님. 저는 못 참겠습니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차라리 교수님과 마지막으로….”
“쉽게 포기하지마라! 희망은 아직 있다!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내가 되묻자 플로이가 입을 다물었다. 플로이와 눈을 마주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 또한 내심 알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절망적이라는 것을.
“악마는 우리를 가지고 놀고 있을 뿐입니다. 천장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저게 발동하면 우린 분명 죽겠지요. 아니, 당장 얼어 죽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교수님이 가진 마나도 곧 떨어지지 않습니까.”
“…….”
“교수님. 솔직히 말해주십시오. 저희는…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습니까?”
“……이 추위를 생각하면… 내일은 어떻게든 버텨도 모레는… 버틸 수 없을 거다.”
“그렇군요. 그럼 전 아마 내일 죽겠군요. 전 교수님보다 약하니까요.”
“…….”
나는 왼손에 힘을 주었다. 부들부들 떨린다. 안간힘을 써서 손가락을 뻗자 플로이의 보지털 몇 가닥이 손가락 끝에 닿았다.
“교수님. 제가 싫으시다면… 차라리 지금 죽여주십시오. 지금 죽으나, 내일 죽으나 똑같은 게 아니겠습니까.”
“몇 시간 뒤에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지금 교수님의 얼굴이 무척이나 애처롭다는 걸 알고 계십니까?”
“나는…….”
“교수님은 사실은 포기하신거 아닙니까?”
“…….”
“그렇다면 차라리… 저와 마지막을 함께 보내시죠.”
내 입술이 플로이의 입술을 덮었다. 혀를 뻗어 그녀의 입안으로 넣으려고 했으나, 굳게 다문 입술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플로이는 날 밀쳐내지 않았어.’
흔들리는 눈동자가 그녀의 동요를 짐작하게 만든다.
이내 플로이는 하나 밖에 없는 눈을 감았다. 꾹 다물어 있던 입술에 힘이 풀린다. 내 혀가 그녀의 입술을 비집고 입안으로 들어갔다.
내 양손을 저지하고 있던 플로이의 손에도 힘이 풀렸다. 자유로워진 손이 그녀의 탄탄한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오른손은 무릎에 눌러 있던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고, 왼손은 이미 성감고조를 통해 흥분해 있는 보지를 덮어 문지른다. 보지에서 물기가 느껴졌다.
찌긋찌긋.
손가락으로 음순을 비비자 음란한 소리가 울렸다.
나는 그녀의 혀를 빨다가 입을 뗐다.
플로이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교수님. 아까 이야기에서 교수님의 연애 이야기가 없던데…. 혹시 연애를 해본적이 없으십니까?”
“어, 없다. 읏….”
보지에 검지를 집어넣었다. 꽤 좁았지만 손가락 하나 더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없다고요? 이렇게 미인이신데….”
“내겐… 연애보단 검이 더 중요했다. 아읏.”
중지까지 집어넣었다. 따뜻하면서도 질척이는 질내를 손가락 두 개로 휘젓는다. 플로이의 몸이 쾌락에 떨리고 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내 허벅지를 잡아 몸을 지탱했다.
“혹시 평소에도 자위를 자주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