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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5 - 245. 게이킹을 죽여라 (25/2,000)

〈 245화 〉 245. 게이킹을 죽여라

245. 게이킹을 죽여라

[유희를 종료합니다.]

[경험치 정산을 시작합니다.]

[멜리사의 인연 레벨은 5입니다.]

[인연 레벨 5 달성 보너스 포인트 9를 획득합니다.]

[샤르넬의 인연 레벨은 1입니다.]

[프리실라의 인연 레벨은 1입니다.]

[인연 레벨 2 달성 보너스 포인트 1을 획득합니다.]

[넬라의 인연 레벨은 3입니다.]

[…….]

[레벨이 상승합니다.]

[71포인트를 획득합니다.]

나는 알림창을 쭈욱 훑었다.

멜리사의 인연레벨이 예상외로 높았다. 그러나 다음 단계로 쉽게 올라가지는 못할 것이다.

‘프리실라의 인연 레벨은 고작 1인가…. 이것도 예상 밖이야.’

나와 프리실라는 몽상 세계에서 제법 오랫동안 붙어 있었다. 그리고 살을 맞대며 섹스를 했다. 그럼에도 인연 레벨이 1이다.

‘드래곤이라서 그런가? 아니. 그런 건 아닐 텐데….’

나는 머리를 긁적였다. 인연 레벨의 기준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성유진

레벨: 51

근력: 32 체력: 31 민첩: 30 지능: 25 정력: 35 마나: 30]

[사용가능 포인트: 189]

레벨 51.

멜리사를 공략할 무렵에 레벨이 올랐고, 이번에 또 레벨이 올라 51이 되었다.

‘레벨 50이 되면서 새로운 기능이 열렸지. 멜리사를 조교하느라 잊고 있었는데… 한 번 해볼까.’

퀘스트라는 기능이었다.

그 이름 그대로 임무가 주어지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 퀘스트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퀘스트는 현실 시간으로 50일마다 새로 고침 할 수 있습니다.]

[현재 3개의 퀘스트 중 1개만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새로 고침 활성화 시간까지 앞으로 47일 남았습니다.]

나는 이 기능이 열렸을 때 별로 놀랍지 않았다.

유희 생활 어플을 일종의 게임이라 생각한다면 퀘스트는 언젠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게임을 즐기는데 퀘스트는 필수라 할 수 있으니까.

‘물론 이건 강제가 아니야.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돼.’

하지만 안하면 뭔가 손해 같다.

‘하지만 보상이 꽤 탐난다 말이지.’

나는 다시 한번 3개의 퀘스트를 살펴보았다.

[육체 단련.

당신의 육체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입니다. 육체 단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30일 동안 육체를 단련하십시오. 퀘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육체 단련도 4배 상승합니다.

육체 단련으로 능력치가 5 상승해야 합니다.

퀘스트 기간: 현실 30일

퀘스트 보상: 모든 능력치 +2]

쉬운 퀘스트였다. 육체 단련도가 4배가 되면 쉽게 비교적 쉽게 능력치를 올릴 수 있을 테니까. 내 예상으로는 아마 15일을 죽어라 단련하면 성공할 것이다. 여유롭게하면 25일 정도면 가능하지 않을까.

‘모든 능력치 +2 라는 보상도 좋지. 포인트로 환산하면 상당하니까. 하지만 지금 내겐 그다지 끌리지 않아.’

언젠가 포인트로 능력치를 올리는 것이 힘들어질 때가 올 것이다. 능력치가 높을수록 포인트 요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니까.

그때는 이 간단한 퀘스트의 가치가 다른 무엇보다 높아질지도 몰라도 지금의 내겐 아니었다.

[정의의 심판.

세상에는 악이 너무 많아 시끄럽습니다. 악을 죽여 세상을 좀 더 평화롭고 조용하게 만드십시오.

현실 혹은 유희 세계에 들어가 악인 1,000 명을 직접 처단하십시오.

퀘스트 기간: 현실 10일

퀘스트 보상: 500 포인트, 정의검, 악의 심판자 업적 달성.

※숨겨진 패널티가 있습니다. 퀘스트 수락 시 숨겨진 패널티가 공개 됩니다]

이건 육체 단련 이상으로 개꿀 퀘스트다.

‘당장 퀘스트를 수락하고 뱀파이어 형사세계에 들어가 범죄자 새끼들을 다 조져버리면 되니까.’

뱀파이어 헌터 세계에서 하루면 끝낼 수 있다. 교도소에 있는 죄수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는 꼼수가 가능하니까.

‘보상으로 주어지는 정의검은… 음. 나쁘지 않겠지.’

[정의검

상대하는 적이 악이라면 추가 데미지를 입힙니다.]

직접 사용해보지 않았으니 어느 정도 효과인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500 포인트. 지금 내겐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지. 그리고 업적. 이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렇게 쉽게 업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 퀘스트를 하는 게 좋아. 분명 그렇긴 한데….’

내 시선은 다음 마지막 퀘스트로 향했다.

[게이킹을 죽여라.

게이킹이 세상을 지배했습니다. 이럴 수가. 모든 남자들이 게이가 되어 여성을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게이들은 번식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출산률은 0%입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인류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멸종할 것입니다.

‘게이킹을 죽여라’ 세계에 들어가 인류를 위해 게이킹을 죽이십시오.

퀘스트 기간: 현실 3일

퀘스트 보상: 800 포인트, 너는 나의 섹스돌.

※숨겨진 패널티가 있습니다. 퀘스트 수락 시 숨겨진 패널티가 공개 됩니다.]

‘게이킹을 죽여라…. 설마 이것도 창작물 카테고리에 들어갈 줄이야.’

한국에는 민속놀이라고 불리는 RTS게임이 있다. 그 게임은 유저가 직접 맵을 만들 수 있도록 맵에디터가 존재했다.

‘게이킹을 죽여라’는 유저가 직접 만든 맵이다. 따로 유즈맵이라고 한다.

내용을 잠깐 설명하자면 플레이어는 게이들의 공격에서 생존해야하고, 나중에 나타나는 게이킹을 찾아내 죽여야 한다.

‘내가 중학생 때 했던 유즈맵이지. 꽤 재밌어서 일주일 정도 빠져 있었는데….’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유즈맵이라 그런지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중요한 건 보상이야. 800 포인트. 적지 않은 양인데다가…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보상이 있어.’

[넌 나의 섹스돌

대상의 피, 머리카락, 타액을 이용해 섹스돌에 인스톨 시킵니다.

섹스돌은 대상의 몸과 똑같이 변하고, 대상은 섹스돌과 감각을 공유합니다. 인스톨한 대상의 상황을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상상에서나 나올법한 아이템이 아닌가!

정의검? 굳이 그까짓 검이 없더라도 화련비도로도 충분히 악을 죽일 수 있다. 반면에 이 섹스돌은? 이 퀘스트 보상으로 얻지 못한다면 랜덤 뽑기로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확률은 극악에 가깝겠지. 이건 무조건 해서 섹스돌을 얻어야 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이 하나 있다. ‘게이킹을 죽여라’ 게임 속의 플레이어가 실패하면 죽는게 아니라 게이들에게 범해져 게이가 된다는 것이다.

‘내가 게이들에게 범해진다고? 지랄! 나는 차라리 죽겠다! 게이한테 범해질 것 같으면 바로 자살하는 거야!’

결심한 내 손가락이 움직였다.

[퀘스트를 수락하면 바로 ‘게이를 죽여라’ 유희 세계로 입장합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충동적으로 수락을 하려다가 멈췄다.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가장 먼저 자살 도구를 준비해두는 게 좋겠지. 독 같은 건 안 돼. 육체가 멀쩡하면 시간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혼자 죽을 수는 없지. 폭탄으로 주위에 있는 놈들을 길동무로 데려가는 거야.’

나는 스마트폰을 들고 컴퓨터로 향했다.

‘게이킹을 죽여라’의 공략법을 샅샅이 뒤져볼 생각이다.

‘RTS 유즈맵 게임이 현실 보정을 먹었을 테니… 별 도움이 안 될지도 모르지만 혹시 모르니까.’

의자에 앉다가 아직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이 떠올랐다.

‘정신 내성의 레벨을 올린다.’

[정신 내성 Lv.5

정신 이상에 대한 내성이 생깁니다. 정신 간섭에 대한 저항력을 가집니다.]

총 130 포인트를 사용해 정신 내성 특성을 레벨3에서 레벨5로 올렸다. 이 정도면 천마신공의 폭주에서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성유진

레벨: 51

근력: 32 체력: 31 민첩: 30 지능: 25 정력: 35 마나: 30]

[사용가능 포인트: 59]

남은 포인트는 일단 묵혀두기로 했다.

‘음. 럭키 스케베 부적을 안 썼다면 200 포인트가 넘게 남았을 텐데…. 괜히 아깝네.’

???

“유진아. 다음 주에 시간 괜찮아?”

영천검관에 들어오자마자 관장대리이자 헌터 트레이너인 진세영이 내게 물었다.

나는 한동안 ‘백환’ 세계에 빠져 있었기에 그녀를 무척이나 오랜만에 보는 느낌이다. 현실 시간으로 따지자면 이틀 만에 보는 것이지만 말이다.

진세영은 배꼽이 보이는 나시티와 하얀 레깅스 바지를 입고 있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질끈 묶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과 언제 봐도 탄탄한 11자 복근과 C컵의 쫄깃한 가슴. 얼굴은 청순하지만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어 기가 세 보인다.

그녀의 레깅스를 집중해서 자세히 보면 사타구니 쪽에 약간 거뭇한 게 보인다. 거기다 선명한 보지 자국까지. 그녀는 노팬티였다.

나는 고개를 획획 돌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제법 붐볐었다. 내가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인 ‘던전 서바이벌’에 나가서 우승하며, 내가 사용한 영천류가 덩달아 유명해져 영천검관에 사람이 엄청나게 몰렸었다.

그러나 그들 중에 영천류에 대한 재능을 가진 이들은 10명도 되지 않았고, 그 10명마저도 영천류의 난해함과 진세영의 하드한 트레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도망갔다.

진세영은 한탄했지만 내겐 좋은 일이었다. 왜냐하면… 개인 훈련실이 아니어도 알몸으로 있을 수 있으니까.

“다음 주? 시간 괜찮지. 난 헌터과라 강의를 꼭 들어야하는 것도 아니니까.”

내가 말하면서 자연스레 옷을 벗었다. 진세영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우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만날 때마다 섹스 했다. 내가 그녀의 보지에 질내사정한 횟수로 따지면 3,000번은 가뿐히 넘을 것이다.

진세영도 날 따라서 옷을 벗으려고 하자 손을 들어 제지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사타구니 부분만 찢었다.

찌이이익.

레깅스에 눌러있던 빳빳한 털들이 일제히 일어난다. 털은 비키니 라인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럼 나랑 같이 일본에 가자.”

“이 시국에?”

“이 시국은 무슨. 저번에 일본이 사과했잖아.”

“겉으로만 하는 사과겠지. 일본에는 무슨 일이야? 데이트하자고?”

“아흥.”

자지로 보지를 문질렀다. 평소처럼 30초가 지나기 전에 넣을 준비가 끝날 것이다.

“이번에 아빠가 축제에 초대 받았거든…. 아빠는 일이 바빠서 못가서 초대장을 내게 줬어. 같이 가지 않을래?”

“별로 갈 생각은 없는데… 무슨 축젠데?”

“니카타현인 후카 신사에서 3년마다 벌어지는 축제야. 풍향제(風香祭) 정도는 들어봤지?”

“풍향제? 처음 들어보지만 후카 신사는 알아.”

“아아앙.”

자지를 삽입했다. 몇 번을 넣어도 헐렁거리지 않고 잘 조여주는 보지다.

“후카 신사의 무녀가 일본의 차기 S급 헌터라며?”

“마, 맞아.”

“그냥 이유 없이 초대했다고? 좀 믿기지 않는데.”

“꿍꿍이는 있을 거야. 풍향제는 아주 유명하니까. 아마… 일본 헌터의 힘을 세계에 보여준다던가?”

“좋아. 다음 주엔 누나랑 일본 데이트나 해볼까.”

“하윽. 앗, 앙!”

나는 진세영의 한쪽 다리를 잡아들어 올리며 허리를 흔들었다.

머릿속으로는 다른걸 생각하고 있었다.

후카 신사의 무녀이자 일본의 S급 헌터 후보. 아마츠카 코요리.

내가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건, 그녀가 내 취향의 미녀이기 때문이다.

‘아마츠카 코요리…. 좋아. 네년을 나의 섹스돌로 만들어주지. 크크크.’

일본의 무녀가 내 자지에 굴복하는 상상만으로도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하아아아아앙!”

???

한바탕 섹스를 한 나와 진세영은 개인 훈련실에서 대련을 진행했다. 물론 우리 둘 모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손에 쥔 연습용 칼밖에 없다.

“검기를 사용해도 돼. 전력으로 임해.”

진세영이 내게 말했다. 나는 아까 진세영에게 오러, 이 세계에선 검기라 불리는 것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백환’ 세계에서 오러를 사용하는 감각으로 하니 검기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진세영은 검기를 보고 무척이나 놀랐다. 능력을 각성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검기를 사용한 헌터는 한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한다.

“괜찮아? 검기를 위험하잖아.”

“괜찮아. 내가 누군지 잊은 건 아니지? 나, 진세영이야! 이제 슬슬 A급 헌터 시험을 준비하는 진세영!”

“다쳐도 모른다.”

당당하게 말했지만, 내가 그녀를 상처 입힐 확률은 희박하다. 그녀는 나 따윈 손쉽게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자이기 때문이다.

“후우우….”

나는 길게 호흡을 하고는 근육을 긴장시켜 한 순간에 앞으로 뛰쳐나갔다.

영천류(影天流) 뇌음보(雷音步).

천둥소리를 내뿜으며 그녀의 앞에 순식간에 도달해 진세영의 왼팔을 베어버릴 기세로 칼을 휘두른다.

진세영은 칼을 세워 내 공격을 손쉽게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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