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7화 〉 277. 인형 놀이
277. 인형 놀이
“…그 팔은 뭐냐! 잘린 팔은 땅에 떨어져 있는… 재생한 거냐?! 어떻게!?”
레이지는 혼란스러웠다.
잘린 팔을 붙이는 것쯤은 이 세계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최상급 포션, 회복계 능력, 마법, 음양술 등의 방법으로 잘린 팔을 붙일 수 있다.
그러나 잘린 팔이 재생한다? 그건 수준 높은 마법과 수술, 능력 등 온갖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이 필요한 행위다. 최상급 재생 능력자가 아닌 이상 전투 중에 잘린 팔이 재생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레이지가 알기로 아마츠카 코요리의 능력은 공리(空理). 상식 밖의 일을 보다 빠르게 인지하고 파악하고 이해하는 능력. 음양술이나 마법같은 비상식적의 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좋은 능력은 아니다. 능력의 사용자의 재능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이해하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다행히도 아마츠카 코요리는 천재라고 불리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 능력은 쓸모없다.
“풍신께서 제게 은혜를 내리셨습니다.”
“……뭐?”
왜 갑자기 풍신이 나오는가. 레이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풍신은 후카 신사에서 숭배하는 가상의 존재에 불과하니까. 아니면 일본 길드인 ‘풍신’을 말하는 건가?
머리가 복잡해지는 때. 표창이 날아와 그의 오른쪽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코요리의?이해 할 수 없는 말에 한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 탓이다.
“젠장…! 뒤로 물러난다!”
레이지가 언령을 발동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몸이 뒤로 물러났다. 물러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2명의 미오는 따라갈 수 없었다.
“…….”
미오가 눈살을 찌푸렸다. 체력과 마나가 슬슬 바닥을 엿보이고 있었다. 능력인 분신을 이용해 만든 오른쪽의 미오의 몸이 노이즈낀 화면처럼 한 차례 흐려졌다.
“미오 님. 괜찮으십니까.”
“…네. 한 번 베이긴 했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에요. 그보다 코요리 님은….”
미오는 코요리의 새로이 생겨난 팔과 멀쩡히 서있는 다리를 쳐다봤다. 팔뿐만이 아니다. 등허리에 있던 심각한 검상도 사라져 있다. 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미궁에서 봤던 그 어느때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체력이나 마나까지 전부 회복한 것 같다.
“자세한 건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지금은….”
코요리가 레이지를 노려봤다.
오른팔을 잃고 왼팔밖에 없는 레이지는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승산이 별로 없군. 이 설욕은 다음으로 미루겠다. 바람의 무녀, 코우가의 쿠노이치. 나는 뒤로 물러난다.”
그가 언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등뒤에 투명한 벽이 그의 후퇴를 막았다.
“놓칠 것 같습니까.”
“…결계인가…!”
코요리가 레이지를 향해 달려 나갔다. 레이지는 왼팔로 칼을 들었다. 그는 음양술에 대해 잘 모른다. 결계를 해제 할 줄을 모르니 코요리와 싸워 여기서 끝장을 내는 수밖에 없다.
“당신을 무력화시키고 백림에 관해 심문하겠습니다!”
“…등 뒤에서 벤다.”
레이지가 칼을 휘두르며 코요리의 뒤에서 나타났다.
카앙!
코요리가 창을 뒤로 돌려 공격을 막아냈다.
“당신의 언령은 파악했습니다. 당신은 언령으로 자신을 몸을 거의 공간이동이라 생각 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시는군요. 아니, 자신의 몸밖에 조종하지 못하는 거지요.”
“……왼쪽에서 찌른다.”
레이지가 왼쪽에서 코요리의 목을 노렸다.
챙!
이번에도 창에 공격이 막혔다.
푹푹! 표창이 날아와 레이지의 왼쪽 옆구리에 박혔다.
“크윽!”
레이지가 몸을 비틀거렸다.
“언령의 약점은 말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신의 말이 완성되기 전에 언령을 파악하면 대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요리의 품에서 종이가 날아가 레이지의 입을 막았다.
“입을 막으면 당신은 언령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처음 기습할 때와 달리 언령이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처음과 다르게 레이지는 원래 주로 사용하는 손인 오른손이 없고, 미오를 상대하며 몸이 지쳐 있었다. 기습할 때처럼 압도적인 힘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
“…….”
레이지는 일본도를 쥔 왼손을 역수로 바꿔 쥐고 코요리를 향해 휘두른 척 하다가 자신의 심장을 찔렸다. 그의 몸이 바닥에 쓰러진다.
“자살?!”
콜록!
그의 입에 붙은 식신의 종이가 피로 붉게 물들어 바닥에 떨어졌다.
“……결국 목숨 빚을 목숨으로 갚게 됐군.”
미오가 그에게 접근해 지혈을 시도하고, 코요리가 음양술을 사용하지만 이미 늦었다.
“아마츠카…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어떻게 팔이 재생하고 멀쩡해질 수 있었는지 말해줄 수 없나? 그건 죽어서도 궁금할 것 같군.”
“전 이미 말했습니다!”
“……그놈의 풍신.”
레이지는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설마 진짜로 신이란 존재가 실제하는 건가? 죽을 때가 되니 별 이상한 생각이 다 든다. 그의 눈이 점점 감겼다.
코요리는 그를 살릴 수 없음을 알아차렸다. 그에 서둘러 레이지에게 물었다.
“죽기 전에 말씀해주십시오! 백림은 왜 저를…! 풍향제의 참석자들을 습격한 겁니까?!”
“…쿨럭. 착각하고 있군. 무녀…. 우린 너를 노린 것도 아니고, 참석자들을 노린 것도 아니다.”
“무슨…! 그럼 대체 무엇을 노리고…!”
“이미… 끝났다….”
코요리가 그의 어깨를 잡았다. 허나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코요리 님. 그 남자는 죽었어요.”
“……네. 숨이 끊어졌습니다.”
코요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품을 뒤졌지만 정보가 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보가 될만한 것은 그가 죽기 전에 내뱉은 말들뿐이다. 후카 신사의 최고 무녀인 코요리는 백림이 무엇을 노리고 습격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건 나를 포함해 극소수의 사람들뿐인데… 어떻게 백림이….’
비틀.
미오가 크게 휘청거렸다.
“미오 님!”
코요리는 그녀에게 서둘러 다가가 부축했다. 미오의 분신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조금 쉬면 나아 질 거예요. 남자의 동료가 있을 수 있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을….”
“네. 바로 이동하겠습니다.”
결계라고 해서 완벽한건 아니다. 공격에 파괴될 수도 있고, 음양술로 해제될 수도 있다. 여기서 자리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이 상책이다.
코요리는 미오를 부축하며 왔던 길로 돌아갔다. 5번의 갈림길이 지난 뒤 도착한 곳은 3면이 막다른 곳이었다. 코요리는 부축하고 있던 미오를 땅바닥에 조심히 내렸다.
“미오 님 복면과 옷을 벗기겠습니다.”
“…복면은….”
“…알겠습니다. 복면은 손대지 않겠습니다. 다만 몸의 상처는 살펴보겠습니다.”
코요리가 미오의 옷을 벗겼다.
군살하나 없는 뛰어난 몸매였다. 다만 옆구리와 복부를 가로지는 검상이 있었다.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치명상으로 번질 것이다.
코요리는 음양술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했다. 상처에서 더 이상 피가 흘려 나오지 않았다.
“빨리 이 미궁을 벗어나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코요리가 곤란한 듯 중얼거렸다. 그녀들은 아직 미궁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모른다.
그때.
“읏…! 푸, 풍신님…!
풍신의 손길이 코요리의 등허리를 어루만지며 무언가를 지시했다.
“하, 하지만 미오 님은 복면을….”
코요리의 머뭇거림과 반론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녀는 풍신을 모시는 무녀다. 풍신이 원한다면 설령 자신의 목숨이라도 바쳐야 한다.
“따, 따르겠습니다. 풍신님.”
코요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풍신이 시키는 대로 걸레짝이나 다름없는 옷을 벗었다. 물론 풍신이 입혔던 검은색 음란한 속옷 도다. 다만 속옷은 벗고 얼마 안 있어 사라졌다.
“……코요리 님?”
미오가 알몸이 된 코요리를 의아하게 쳐다봤다. 코요리는 미오의 곁으로 다가갔다.
“미오 님. 이건 풍신님의 뜻입니다. 풍신님께서 당신을 구할 것입니다.”
“…….”
미오는 코요리의 눈을 보며 그녀가 진심으로 하는 말임을 깨달았다. 진심으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풍신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오의 머릿속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 광신도(狂信徒).
코요리가 미오의 복면을 손으로 잡았다.
“코요리 님… 복면은 제발…!”
“풍신님의 뜻입니다!”
그녀는 미오가 손으로 저지하기 전에 복면을 올려 벗겨버렸다.
미오의 오밀조밀한 얼굴이 드러났다. 귀여운 고양이를 닮은 얼굴이었다. 피부도 새하얗고 흉터도 없다.
헤어스타일은 애쉬 그레이색의 단발머리였다.
“…풍신님은 미오 님의 얼굴이 귀엽다고 합니다.”
“…윽.”
미오의 뺨이 붉어졌다.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했지만 코요리에게 저지당했다.
그리고 돌연. 코요리가 미오의 얼굴 위에 앉았다.
“으으읍?!”
미오의 코가 코요리의 항문에 근처에 닿았고, 입에는 보지가 닿았다. 미오는 입술과 턱에 까슬한 보지털을 느꼈다.
미오가 팔을 바둥거렸다. 코요리의 커다란 엉덩이를 잡고 들어올리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신체는 한계였고 마나도 바닥난 상태였다. 그녀는 코요리를 치울 수 없었다.
“미오 님….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건 풍신님의 뜻입니다. 그리고 풍신님은 당신을 돕기 위해 은혜를 내릴 것입니다.”
“흐으읍?! 흡!”
찰싹 찰싹.
미오가 손으로 코요리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때렸지만 소용없었다.
코요리는 풍신의 명령대로 천천히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였다.
“흐으윽! 흣!”
미오의 오똑한 코가 코요리의 항문을 찔렀다가 보지에 걸렸다. 그걸 몇 십 차례나 반복하자 코요리의 보지가 점점 젖기 시작했다.
“아, 아아… 풍신님…!”
코요리는 어느 순간부터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풍신의 손길이 그녀의 가슴과 겨드랑이, 얼굴, 보지 등을 만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오의 코는 코요리의 엉덩이에 파묻혔다. 따라서 그녀가 숨을 쉬기 위해서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입을 벌리자 시큼한 액체가 들어왔다. 그리고 이어서 정첼불명의 액체가 입안 가득 들어갔다.
“미오 님…! 포션입니다! 마시세요! 풍신님의 은혜입니다!”
분홍색의 최상급 회복 포션이 코요리의 보지에서 주르륵 흘려 나와 미오의 입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오는 어이가 없었다. 그러나 곧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닌자는 겉보기보다 효율을 추구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몸을 회복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꿀꺽꿀꺽.
포션을 먹었다. 포션은 빠르게 효과를 발휘했지만 대부분은 위장에 들어가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코요리의 몸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상급 포션이 코요리의 보지에서 계속해서 흘려 나왔다. 덕분에 미오는 빠르게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아읏. 아아…. 응….”
미오는 황홀경에 젖어있는 코요리를 옆으로 밀쳐냈다. 코요리는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 쪼그려 앉았다. 그녀의 보지는 포션으로 흠뻑 젖어 바닥에 뚝뚝 흘리고 있다.
“…코요리 님. 이제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를 받아야 하는 건 제가 아니라 풍신님입니다. 풍신님께서 당신에게 포션을 하사하신 거니까요.”
미오는 머뭇거렸다. 그녀는 아직까지 풍신이란 존재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포션으로 몸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고, 코요리와의 관계도 생각해야했다.
“…감사합니다. 풍신님.”
결국 허공에 대고 인사한 미오는 바닥에 떨어진 복면을 손에 쥐었다.
“미오 님. 풍신님께선 복면을 쓰지 말라고 하십니다.
“아무리 풍신님이라도 이건….”
“불경합니다.”
“……죄송합니다.”
사과를 한 미오가 빠르게 복면을 썼다. 인상을 찌푸린 코요리가 뭐라 하려했으나 곧 멈췄다. 풍신이 괜찮다고 말한 것이다.
“아. 풍신님은 역시 자비로우시군요…. 아으응! 가, 가슴을 그렇게 잡아 당기시면… 아으으….”
알몸으로 쪼그려 앉아 있는 코요리의 풍만한 젖가슴이 위로 올라갔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 풍신이 그녀의 연갈색 유두를 양손으로 잡아 위로 당기는 것이다.
“응으으읏! 그으으으…!”
코요리가 고개를 젖혔다. 미오는 그녀가 고통뿐만이 아니라 쾌락까지 느끼는 것 같았다. 그 증거로 그녀의 입꼬리는 알 듯 모를 듯 살짝 올라가 있었다.
“하아… 하아…. 네. 네…. 알겠습니다…! 풍신님이 원하시는 대로…!”
코요리가 벌떡 일어났다.
무릎을 살짝 굽히며 다리를 양옆으로 벌린 그녀가 허공에 보지를 내밀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양손으로 대음순을 벌렸다. 소음순이 움찔거리고 질구멍이 벌렁거린다. 클리토리스는 꼿꼿이 발기한 상태다.
“풍신님을 위해 33년 동안 간직해온 순결…. 지금 여기서 풍신님께 바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