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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1 - 281. SSS급 타임 스톱 맨 (61/2,000)

〈 281화 〉 281. SSS급 타임 스톱 맨

281. SSS급 타임 스톱 맨

배정받은 개인 대기실로 들어갔다.

내가 알기로 AV계에서 개인 대기실을 배정 받을 수 있는 남자 배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하는데, 내가 돈을 써서인지, 카가야 그룹 때문인지 보통 이상의 대우는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나는 의자에 앉아 대본의 첫 장을 열었다.

-한국에서 온 SSS급 타임 스톱맨 좆귀!

대본이지만 대사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야동에 중요한 것은 대화보다는 섹스고, 남자 배우보다 여자 배우다.

‘흐음. 생각보다 길게 찍겠네. 내가 요구했던 것도 대부분 반영되었고….’

오늘 나랑 AV를 찍을 여자 배우는 총 5명이다. 모두 현재 AV계의 정상이라 할 수 있는 배우들이다. 그 중 2명은 질내사정을 거절했다.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콘돔을 써야 한다.

‘뭐, 어쩔 수 없지. 이번엔 내가 배려해줄 수 밖에. 그리고 도중에 여자들이 콘돔을 빼고 해달라고 할지도 몰라.’

나는 대본을 읽고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정신을 집중해서 읽어서 그런지 대사가 비교적 쉽게 외워졌다.

참고로 오늘 찍은 AV는 당연히 판매된다. 판매 수익의 일부가 내게 들어오지만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일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불법으로 볼게 틀림없으니까.’

돈이 될 것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돈을 보고 AV를 찍는 것도 아니다. 설령 판매 수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이건 내 취미니까.

나는 설레는 기분으로 벽에 달린 시계를 쳐다봤다. 시간이 유독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

촬영 시작까지 15분이 남았을 때, 나는 하츠젠 감독이 입으라고 말한 옷을 옷장에서 꺼내 입었다.

뭐, 사실 알몸에 하얀 삼각팬티를 입는게 전부였다.

나는 거울을 보며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치곤 엄청 하얀 피부와 알차게 자리잡은 실전용 근육이 만족스러웠다.

‘이게 헌터의 몸매지! 이제 일하러… 아니, 섹스하러 가보실까!’

한국 에로 영화는 섹스하는 척을 하지만, 일본의 야동은 실제로 섹스한다. 실제 섹스를 하지 않는 이상 한국 에로 영화는 일본의 AV를 영원히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섹스!’

???

이번 AV 촬영은 급하게 잡힌 만큼 여러 가지로 생략되었다. 대본 리딩이나 리허설같은 것 말이다. 저기 감독석에 앉아 스태프들을 지시하고 있는 하츠젠의 심기가 불편한 것도 그 때문이다. 퀄리티라는 것은 시간과 준비가 충분히 갖춰져야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과 다르게 다른 스태프들은 꽤 기분좋게 일하고 있다. 그들은 이번 촬영이 끝나고 보너스를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있어 퀄리티는 관심 밖이다. 어차피 욕먹는건 감독이라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나는 하츠젠 감독에게 다가갔다.

“오셨소…?”

하츠젠은 퉁명스럽게 말하다가 내 몸매와 사타구니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가 놀라고 있다르게 선글라스 너머로도 확연히 느껴졌다.

‘내가 좀 많이 크긴 하지. 동양인 중에서 내 물건을 따라올 수 있는 자는 별로 없어. 크크큭.’

원한다면 크기를 더 늘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내게는 딱 이 정도가 좋았다.

“정력 증폭이란 능력을 가진 각성자라 들었는데… 진짜요?”

“예. 진짭니다. 의심스러우면 지켜보십시오. 제가 왜 자지 능력자인지 보여주겠습니다.”

하츠젠의 물음에 나는 당당히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필에 내가 직접 그렇게 적었다. 내 비상식적인 정력을 상식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고작 이런 일로 유희 생활 어플을 밝힐 수는 없으니까.

“자지 능력자라… 신기하긴 하군. 근데 각성자이면서 왜 헌터를 하지 않고 AV 배우를 하려는 거요? 사회적인 명성이나, 돈이나 헌터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텐데.”

“제 능력은 정력 증폭입니다. 전투에는 전혀 쓸모가 없죠.”

“흠. 생각해보니 그렇긴 하겠소.”

그때였다. 한 스태프가 다가왔다. 하츠젠에게 있는 곳에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것을 보아 그냥 평범한 스태프는 아닌 모양이다.

“하츠젠 감독님. 이분이 좆귀 씨 입니까?”

“그래. 좆귀다. 한국인이라 하더군.”

“진짭니까!”

남자는 놀라더니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와 악수했다. 남자의 손은 썩 반갑지 않지만 오늘 촬영의 스태프이니 양보를 보여야 했따. 그리고 현재 나는 성유진이 아닌 AV 남자 배우 좆귀다.

“좆귀입니다.”

“사사키입니다! 한국의 그 좆귀 맞으시죠? 몸매가 판박이시군요! 얼굴이 안 나와서 항상 궁금했는데 이렇게 잘생겼을 줄이야!”

“절 아십니까?”

“그야 물론이죠! 섹스넷의 좆귀 아닙니까!?”

섹스넷.

불법 사이트로 음란물들이 올라오는 사이트다. 내가 좆귀로 활동하며 야동을 올리는 사이트이기도 했다. 내 영상들은 대부분 상위권에 위치했고, 몇 개는 명예의 전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섹스넷을 보십니까? 의외네요. 섹스넷은 한국에서만 유명할 줄 알았는데.”

“하하. 중국인과 일본인도 많이 봅니다. 내색을 안 할 뿐이죠.”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섹스넷에 올라오는 영상 20%는 외국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는 실제로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AV 여배우들도 있다.

“될 수 있다면 주서현이란 분의 연락처를 알 수 있겠습니까? 한 번 촬영해보고 싶은데…. 그 분이라면 곧장 탑급 배우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주서현.

그녀가 나오는 영상은 꽤 인기가 좋았다. 가슴이 크고 미모도 뛰어났으니 말이다. 국내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자주 언급되며 강간당하는 연기도 잘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 강간이지만 말이지.’

음. 갑자기 주서현을 따먹고 싶어졌다.

“그녀는 AV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제 섹스 프렌드인데 영상도 사정사정해서 겨우 찍은 겁니다.”

주서현은 ‘신의 아틀란티스’ 유희 세계의 인물이라 데리고 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억지로 시키지 않는 이상 절대로 AV 촬영을 안 할 것이다.

“…그러십니까. 아쉽군요. 혹시 그래도 마음이 바뀌면 여기에 연락주십시오. 제 명함입니다.”

나는 명함을 받아 들였다. 하츠젠 감독의 스태프인줄 알았더니 따로 AV를 찍는 감독이었던 모양이다. 젊어 보이는 걸 보면 신입인게 확실했다.

“…네가 먼저 고개를 숙이다니. 섹스넷이 그렇게 대단한가?”

하츠젠이 사사키에게 물었다.

“하츠젠 감독님. 지금 섹스넷은 옛날 섹스넷이 아닙니다. 앞으로 더 발전할겁니다. A급 여배우들도 섹스넷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아마추어 영상들이겠지.”

“…그건 부정할 수 없네요.”

맞다.

이건 나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각 잡고 만든 AV에 비빕만한 영상은 1,000개 중 10개도 되지 않는다. 섹스넷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대부분 화질이 별로다. 또한 여자들의 얼굴도 공개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상들 중에서도 엄청난 것들이 있습니다. 좆귀님의 영상이 그것이죠. 화질도 화질이지만 여성분들의 수준이 정말이지 높습니다. 거기에 주서현 씨는 AV계의 여왕이 될 재능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 유서희 씨도 높은 소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본 유서희 씨는 점점 더 야해지고 있더군요.”

유서희는 서큐버스라 그렇다. 서큐버스로서 더 성장한다면 AV계의 여신이 될지도 모른다.

사사키는 말이 많았다. 어쩌면 나를 꼬셔서 주서현과 유서희를 포섭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사키. 됐고. 촬영 시작하지.”

“알겠습니다. 근데 정말 리허설을 생략합니까?”

“그럴 시간 없다. 아마 오늘은 새벽까지 촬영해야 할 거야.”

“여배우 불러오겠습니다.”

사사키가 바쁘게 움직였다.

“좆귀. 잘 들으시오. 이건 섹스가 아니라 AV 촬영이요. 그 사실을 잊지 마시오. 카메라의 위치를 항상 의식하시고, 멋대로 사정하지 마시고 내 사인이 떨어지면 사인하시오. 또 여배우를 배려하시고….”

나는 하츠젠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그때. 여배우보다 먼저 남자 배우 한 명이 하츠젠 감독의 옆으로 다가왔다.

얼굴은 평범했지만, 셔츠와 청바지 너머로 근육질인 몸이 엿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웃으면서 다가와 하츠젠에게 인사했다.

“최대한 빠르게 일을 마치고 왔습니다. 하츠젠 씨. 그리고… 처음 뵙겠습니다. 좆귀 씨.”

나는 몸을 긴장시켰다. 상대가 누구인지 얼굴을 보고 알아쳤기 때문이다.

사이토.

1만 편이 넘는 AV를 찍은 최고의 남자 AV 배우!

내가 어렸을 때부터 신세진 남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사이토씨!”

“하하. 반갑습니다. 좆귀 씨. 사정은 하츠젠 씨에게 들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신다면 섹스넷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한국 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물론이지요. 그런데 사이토 씨가 올 줄이야….”

남자배우 몇몇이 온다는 건 알고 있었다. 실제로 그들이 삽입하고 섹스하는 건 아니고 조연으로서 딸이나 치며 정액을 뿌리는 역할로 알고 있다.

‘그딴 일을 사이토에게 시킬 리가 없을 텐데….’

의아해 하는 내게 하츠젠이 말했다.

“좆귀. 당신이 못하면 대신 할 인물을 미리 불렀소.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해서 미안하오.”

“아닙니다. 하츠젠 감독님 입장에선 불안하겠죠. 이해합니다.”

하츠젠 감독은 여전히 날 전혀 신용하지 못하고 있다. 내 몸매와 좆을 보면서 놀라긴 했으나 그게 전부다.

‘AV에서 중요한 건 피지컬 보다는 테크닉이니까. 또 촬영과 실제 섹스는 좀 다르지.’

나는 하츠젠 감독을 욕하지 않았다. 실력으로 증명 할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정장을 입은 여배우 한 명이 들어왔다. 가슴은 B컵이었지만 굴곡진 몸매와 귀여운 얼굴, 커다란 엉덩이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었다. AV계에선 S급 여배우다. 이름은 아카기.

그녀는 귀여운 얼굴과 달리 꽤 오만했다. 감독과 사이토에겐 비교적 밝게 인사했지만, 내게는 그냥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는 스태프와 매니저에게 가버렸다.

“아카기 씨는 낯이 많이 가리는 편이라 그래요. 크게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도 프로니까 촬영 때는 잘 할 거에요.”

“…네. 네.”

사이토가 나를 위로하듯이 말했다. 하지만 난 별로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분된다. 곧 있으면 아카기는 대 자지에 타락할 테니까!

“아카기는 하기 싫으면 안 하는 배우요. 뭐, 당신은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으니 그냥 넘어간 것 같긴 하오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지. 신중하게 행동하시오.”

한화로 1억 원 이상을 받았을 테니 내가 약간 실수를 하더라도 그녀가 보이콧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조언 감사합니다.”

아카기가 준비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그 동안 사이토에게 아카기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수 천 명이 넘는 AV 배우와 관계를 맺은 사이토는 당연히 아카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나는 슬쩍 그를 떠봤다. 그는 카가야 그룹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촬영이 시작되었다.

???

스튜디오의 배경은 회사 사무실이었다.

아카기는 회사의 유명한 커리어 우먼이고, 나는 회사에 침입한 괴한이다.

아카기가 고혹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촬영되었고, 이후에 내가 회사에 침입했다. 알몸에 삼각 빤스 한 장만 걸친 남자!

SSS급 타임 스톱 맨 좆귀의 등장이었다.

“꺄아아아악!”

나를 본 아카기가 비명을 질렀다. 드라마나 영화 배우에 비한다면 연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AV 계에선 최상위급의 연기 실력이다.

“흐흐흐흐….”

음침하게 웃으며 아카기를 향해 걸어갔다.

아카기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며 뒤로 물러났다.

“오, 오지 마세요! 신고할 거에요! 당장 여기서 나가세요!”

“고작 경찰 따위가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카기가 스마트폰의 번호를 터치하는 순간, 나는 양팔을 벌리며 외쳤다.

“시간이여! 멈춰라!”

물론 실제로 시간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내게 그런 능력은 없다. 하지만 아카기는 눈을 뜬 상태로 멈췄다.

나는 여유롭게 아카기에게 다가갔다. 먼저 손을 뻗지 않고 아카기의 주위를 빙 돌면서 그녀의 상태를 한 번 살펴봤다. 그리고 그녀가 손에든 스마트폰을 잡고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대본 대로라면 여기선 곧장 덮치지 않고 장난을 쳐야해. 하지만 그 전에… 성감 확인!’

[아카기의 성감대: 코, 왼쪽 무릎, 왼쪽 유두.]

나는 카메라의 위치를 신경쓰며 아카기의 머리로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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