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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93 - 293. 신의 아틀란티스 (73/2,000)

〈 293화 〉 293. 신의 아틀란티스

293. 신의 아틀란티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고양이(僞)가 당신에게 살의를 품습니다.」

나는 천마스텝을 밟아 스핑크스의 앞발을 옆으로 피했다.

쾅!

땅바닥에 앞발 모양의 자국이 최소 3cm는 움푹 파였다.

“넌 처음부터 문제를 풀 생각이 없었다냥. 그렇지 않냥?”

“…….”

정답이었다. 그러나 스핑크스가 내거는 질문의 답을 몰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원작의 주인공, 강명진은 답을 알면서도 일부러 틀렸지.’

스핑크스는 대상이 문제를 맞출 때마다 강해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수수께끼를 맞춘 상대가 괘씸하다는 불합리한 이유 때문이다. 상대가 1개를 맞추면 2배 강해지고, 2개를 맞추면 4배 강해진다.

그러나 상대가 3개를 모두 맞추면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길을 비켜준다.

반대로 상대가 수수께끼를 하나도 못 맞추면 상대를 한심하다고 여겨서 평소보다 약해진다.

‘내가 강해지긴 강해진 모양이야. 스핑크스가 이렇게 약해보이다니.’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수라(天魔修羅).

내 양손에 천마기가 흑염처럼 일렁였다.

“캬아아아악! 기분 나쁜 기운이다냥!”

의외로 스핑크스가 격렬히 반응했다. 나를 향한 적의가 한층 더 강해진다. 그렇다고 스핑크스가 강해진 건 아니다.

“캬악! 캬악!”

스핑크스가 나를 향해 앞발을 연신 휘두른다. 겉으로 보자면 약해보이지만, 앞발에 담긴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제대로 맞으면 나도 위험할 것이다.

“좆냥이 쉑 땅콩을 확 떼버릴까.”

“캬아악! 아무도 내 땅콩은 못 건드린다냥! 죽어냥!”

스핑크스의 공격을 피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단지 빠르기만 할 뿐이고 공격 경로는 단순하기 짝이 없으니까. 따라서 보고 피하는게 아니라 예측하고 피한다.

쾅!

스핑크스가 앞발을 휘둘렀다가 튀어 오른 돌조각에 자신의 얼굴을 맞아 살짝 삐끗거리며 자승자박할 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놈의 앞발을 밟고 뛰어 놈의 얼굴 앞으로 움직였다.

오른 주먹에 혈관이 터지듯이 힘을 주었다. 화염처럼 이글거리던 천마기가 주먹에 빠르기 뭉치기 시작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용권(竜拳).

주먹을 휘둘러 스핑크스의 미간을 가격했다.

일직선으로 뻗어나간 천마기가 스핑크스의 머리를 뚫고 지나간다. 옆에서 보면 마치 검은색 레이저가 스핑크스를 꿰뚫은 걸로 보일 것이다.

용권(竜拳)은 타격기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찌르기다. 타격 보다는 관통력이 더 강하다. 아니, 압축한 천마기를 쏘아낸다는 개념이니 총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

“캬아아… 아아아….”

스핑크스가 옆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그 육중한 몸은 곧 빛으로 변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황금 열쇠가 있었다. 나는 황금 열쇠를 황급히 주었다.

「황금 열쇠

황금 열쇠를 이용하면 어떤 잠금이라도 해제 할 수 있다.

남은 사용 가능 횟수: 3

랭크: SS」

“때깔이 참 곱구나.”

황금 열쇠를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첫 번째 사용처는 정해져 있다. 바로 피라미드 최상층. 이 열쇠가 있어야 최상층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러면서 손에 낀 검은 장갑을 벗었다. 이제 여자를 만질 건데 장갑을 끼고 만지고 싶지 않았다.

‘만인살(萬人殺)의 증폭 효과가 커. 용권의 위력이 생각보다 강했어.’

스핑크스의 위신이 한 방에 죽은 것은 아틀란티스 시스템에 의해 너프 먹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핑크스의 본신이 상대였다면 뒈져나가는 것은 나일 것이다.

‘위신(僞神)을 쉽게 죽였다고 해서 신좌를 깔봐서는 절대 안 되지.’

강명진이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응?”

바닥에 눕혀 두었던 카샤가 보이지 않았다. 스핑크스를 상대하고 있는 틈에 정신을 차리고 도망친 모양이다.

‘기척을 제법 숨길 줄 알잖아. 도적이니 당연하겠지만.’

나는 여유로웠다. 스핑크스를 상대한 시간은 2분도 되지 않는다. 몸도 정상인 아닌 그녀가 도망가 봤자 얼마나 가겠는가.

‘종속(A) 스킬은 종속 대상의 위치를 알 수 있지.’

스킬을 발동하자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아냈다. 그녀는 구석에 있는 벽 뒤에 숨어있었다.

나는 보법을 밟아 카샤에게 이동했다.

“헉!”

카샤가 날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이어서 내게 주먹을 휘두른다.

“죽어!”

주먹을 막을 필요도 없었다. 주먹은 내 얼굴 바로 앞에서 멈췄기 때문이다. 내게 종속된 카샤는 내게 해를 입힐 수 없었다.

“그만 좀 포기해라.”

“제길…!”

나는 카샤의 주먹을 잡아 내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물컹한 가슴이 상체에 닿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의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는 언제 만져도 질리지 않는다.

카샤는 이를 깨물고 팔에서 힘을 뺐다. 현재 내게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종속되어 있는 이상 날 따돌리고 숨는 건 불가능하다.

아니, 그 이전에 힘이 약해진 상태에서 나댈 수도 없다. 멋대로 움직이다가 함정에라도 걸리는 순간 아무것도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주제를 좀 깨달은 것 같아서 다행이야. 좆집아.”

“…….”

“이번엔 반대로 해볼까.”

나는 카샤의 몸을 돌렸다. 그녀의 미끈한 등이 내 상체에 닿았다. 내가 그녀를 백허그를 한 자세다. 내 손은 카샤의 몸을 쓰다듬는다. 풍만한 젖가슴을 오른손으로 움켜쥐고, 왼손으로는 핑크색 하트 문신이 있는 하복부를 쓰다듬었다.

“여기에 내 씨들이 가득 들어 있는 거지?”

주르륵.

보지에서 새어나온 정액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아래로 흘렸다.

“네가 조용한 이유를 알아. 스핑크스를 쓰러뜨린 내 실력을 두 눈으로 확인한 넌, 네 잘난 오빠라도 날 쓰러뜨리지 못하는 걸 깨달았어.”

“…큿.”

카샤의 뺨을 핥으면서 까슬한 음모 아래의 축축한 보지를 만지작거렸다.

“이제 슬슬 네가 내 좆집이라는 걸 마음으로도 인정하는 게 어때?”

“…너무 까불지 마. 그 잘난 면상도 기회가 오면 바로 갈아 버릴 테니까.”

“네 오빠와 도적단을 살려줄 수도 있어.”

내 의뢰는 흙손 도적단을 처리하는 것. 도적단원을 죽이는 게 가장 간단하지만, 그 외의 방법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이 새끼…. 이젠 협박질이냐? 내가 쫄 것 같아?”

“네가 어떻게 받아들이든 상관없어. 결국 넌 내 좆집이니까. 그 사실을 잊지 마.”

“씨발….”

나는 카샤를 들어 올려 보지에 자지를 삽입했다. 서로 안는 자세가 아닌지라 좀 불편하긴 했으나, 내가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카샤의 가슴을 보면 불편함 정도는 충분히 감수 할 수 있다.

“하으응!”

섹스를 한 번 하고 움직였다.

툭. 투욱. 툭.

‘또 미라 놈들이 나타났군.’

나는 어느새 나타나 내 뒤를 쫓는 미라들을 박살냈다. 죽지 않고 슬금슬금 재생하는 미라들을 보면서 흙손 도적단을 이곳으로 유인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흙손 도적단이 없었으면 피라미드 속의 있는 수 천 마리의 미라가 나 하나만 쫓았겠지.’

뭐, 흙손 도적단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면 피라미드로 오지도 않았겠지만.

***

“어느 쪽이냐?”

부두목은 갈림길 앞에서 한 부하 도적에게 물었다. 그 도적은 고유 특성 ‘흔적확인(B)’을 가지고 있다. 특성을 사용하면 바닥에 있는 흔적, 발자국같은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다만 12시간 내에 새겨진 흔적이여야 하고, 특정 대상만의 흔적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왼쪽입니다!”

도적이 빠르게 대답했다. 보이는 흔적은 사람 발자국 밖에 없었기에 따로 흔적을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또 왼쪽이냐! 이 새끼 왼쪽으로만 가고 있구만.”

“가자!”

흙손 도적단의 두목인 아마드가 외쳤다.

“아! 좀, 두목! 바로 움직이지 좀 마쇼! 어떤 함정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잖수!!”

도적단은 계속해서 전진했다.

그리고 전투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에 도착하기 까지 3명의 동료들이 함정과 미라 때문에 죽었다. 허나 도적들은 크게 마음 쓰지 않았다. 그들에게 죽음은 무척이나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동료들의 죽음은 이후에 아지트로 돌아가서 추모하는 것이 도적단의 규율이다.

“씁. 천마라 했나? 그 새낀 뭐랑 싸운 거야….”

부두목은 인상을 썼다. 천마가 강하다는 건 알겠으나,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잘 안 된다.

“…천마 이 새끼가…!”

아마드는 이를 빠드득 갈았다. 그가 보는 것은 바닥에 뿌려져 있는 정액이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자동으로 상상이 된다. 천마가 카샤를 범한 것이다.

아마드의 눈이 빨갛게 충혈 되고 마나가 요동친다.

“아, 두목! 그 새낀 여기에 없으니 좀 진정… 아니다. 빡친 김에 저 미라 새끼들 좀 없애쇼! 말라비틀어진 것들이 더럽게 끈질기네!”

“아아아아아아!”

아마드가 분노의 포효를 내지르며 미라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가 칼을 휘두를 때마다 미라의 몸이 토막났다.

부두목은 아마드의 분풀이를 보며 혀를 쯧쯧 찼다. 반면에 도적들은 평소와 다른 아마드의 모습에 몸을 굳혔다.

‘여동생이 그런 꼴을 당했는데 제 정신일 리가 없지. 이건 좋아. 부하들이 아마드를 꺼림칙하게 여길수록 아마드를 두목 자리에서 쉽게 밀어낼 수 있으니까.’

그들은 다시 천마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하읏! 하악….”

나는 카샤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네 번째 방에 들어섰다.

드르르륵.

내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석벽이 움직이며 출입구를 봉쇄했다.

“흐읏…! 무, 뭐야?!”

내 자지에 박혀 있는 상태의 카샤가 당황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넓이는 5평 정도에 높이는 7M 정도 되는 밀실이었다.

“놀랄 필요 없어. 함정방이야.”

“함정방?!”

이 피라미드에는 세 가지 종류의 방이 존재한다.

위신방. 스핑크스같은 위신이 존재하는 방이다. 이런 방은 피라미드 내에서도 가장 적고 위험하다.

몬스터방. 이름 그대로 몬스터가 있는 방이다. 운이 좋으면 몬스터를 굳이 사냥하지 않고 지나칠 수도 있다.

함정방. 방 자체가 함정인 곳이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처럼.

뚜욱.

천장에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뚝. 뚝뚝. 뚝.

물방울은 점점 많이 내리기 시작했고.

투투투투투투툭!

폭우가 되었다.

나는 떨어지는 폭우를 시원하게 맞았다. 물은 빠져나가지 않고 바닥에 고이기 시작하며 수위가 점점 높아진다. 10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물이 발목까지 고였다.

“이, 이거 설마 그거야? 방을 물로 가득 채워 죽이는 거?”

“어. 잘 아네.”

나는 왼손에 쥔 스마트폰을 힐끗 쳐다봤다. 방수가 된다는 걸 알고 있는데도 괜히 시선이 갔다.

“야! 왜 그렇게 태연해?! 이대로면 죽는다고!”

“막상 죽을 것 같으니 무서운가 봐?”

“네 새끼랑 같이 죽기 싫어서 그런다! 이 병신아!”

“안 죽어. 그보다 섹스나 하자.”

“이 미친 새끼! 네 머리엔 그 짓 밖에 없냐?!”

“죽을 거라 생각해서 그러냐? 보지가 아까보다 더 잘 조이잖아.”

“아, 아아…!”

내 몸에 매달려 있는 카샤는 벗어나지 못했다.

물에 젖은 카샤는 매우 섹시했다. 붉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착 달라붙고, 피부는 평소보다 더 축축하며 미끈하다.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 끝으로 물줄기가 주르륵 떨어졌다.

“아응…!”

카샤는 신음을 흘리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이 상황에서도 쾌락을 느끼는 것이 억울하고 짜증나는 모양이다.

“하아앙!”

손가락으로 항문을 건들자, 카샤의 반응이 격렬했다. 등허리를 뒤로 크게 젖히며 경련했다.

물은 금세 내 허벅지까지 차올랐다.

“벼, 벽을 부셔어…!”

카샤가 헐떡이며 말했다.

“안 될걸. 이 피라미드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거든.”

아틀란티스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벽파괴 같은 노골적인 룰 파괴를 쉽게 허락할리 없다. 결국 이 세계는 신좌들의 즐거움을 위한 세계이기도 하니까.

‘압도적인 힘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내겐 그 정도의 힘이 없다.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넌 네 일에나 집중해. 좆집아.”

“개씨발 진짜…. 흐크읏.”

물이 그녀의 목까지 차올랐다.

나는 배영을 하듯 물에 누웠다. 내 위에는 카샤가 있었다. 카샤를 위해 기꺼이 튜브가 되어주기로 했다. 물론 보지와 자지는 결합된 상태다. 나는 허리를 튕기며 그녀와의 섹스를 즐겼다.

어떻게 물에서 이런 섹스를 할 수 있냐고? 내가 가진 스킬인 [물의 축복] 덕분에 가능했다. 나는 물속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다. 물속에서 숨을 쉬는 것도 가능하다.

“하아앙! 하윽! 아아…!”

섹스에 빠진 카샤는 내 가슴에 양손을 올려 몸을 지탱하고는 허리를 흔들었다. 아까 같은 불안함은 없다. 내가 시종 일관 여유로우니 무의식적으로 나를 믿는 모양이다.

「천공의 주인이 3,000 AP를 후원합니다.

“내 동생이 널 보면 감탄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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