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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0 - 300. 신의 아틀란티스 (80/2,000)

〈 300화 〉 300. 신의 아틀란티스

300. 신의 아틀란티스

“이건….”

의뢰지를 확인한 내 눈동자가 커졌다. 의뢰지의 내용은 이질적이었기 때문이다.

페시카가 주는 의뢰는 대부분 누군가를 죽이거나, 무언가를 훔치거나, 혹은 누군가를 호위하고, 무언가를 운반하는 등의 더러운 의뢰가 대부분이다.

나는 이중에서 청부 살인과 도둑질을 선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빠르게 끝내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강명진의 레기온, ‘에이플랜’의 소속이기도 했기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의뢰는 할 수 없다.

‘근데 이건 그 어느 쪽도 아니야.’

보수도, 제한도 없다. 내용은 그저 하나. 2주 뒤에 어딘가로 나오라는 의뢰. 이건 명백하게 이상한 의뢰다.

“혹시 장난치는 것이오? 재미라곤 쥐똥도 없는 장난이오만.”

“내가 그딴 짓을 할 거라 생각하는 것이냐?”

“생각해보니 그러지 않을 것 같소.”

나는 의뢰지를 살펴봤다. 불에 그슬리거나, 특수한 용액을 이용하면 글이 나타나는 트릭이 떠올랐으나 곧바로 지웠다. 페시카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

“……설명 안 해줄 거요?”

“의뢰지에 그대로 나와 있는데 내가 설명할 필요가 있느냐?”

“…….”

페시카가 실수를 할 리가 없고, 이 의리지가 잘못 된 것이 아니라면….

나는 머리를 굴렸다.

답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누군가의 함정? 페시카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다. 또한 페시카가 날 함정에 빠뜨리려 한다면 이렇게 어설프게가 아니라 내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함정을 준비할 것이다.

‘페시카는 의뢰인이 누군지 알고 있을 거야. 페시카는 의심쩍은 의뢰는 받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답은 어렵지 않게 나왔다.

헬텐.

아틀란티스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 조직 중 하나인 헬텐이 나를 보려고 한다.

‘…내 목적이 헬텐에 들어가는 거긴 하지만… 이건 너무 빠른데.’

페시카를 쳐다봤다. 입을 꾹 다물고 내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함정이 아니라면 이건 기회다.

“알았소. 의뢰는 받아들이겠소.”

“알겠다. 그럼 이제 꺼져라.”

“아니, 잠깐. 이 의뢰에 대해 말해줄건 없소?”

“없다.”

페시카가 딱 잘라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더니 나를 향해 고함쳤다.

“언제까지 요분질을 하고 있을 셈이냐! 당장 꺼져라! 앞으로 여기서 요분질을 하면 의뢰고 뭐고 없을 줄 알아라!”

“알았소.”

나는 카샤를 들고 박으며 밖으로 나갔다.

???

에이플랜 레기온.

강명진이 마스터로 있는 레기온이다. 레기온 창립 멤버는 나와 강명진을 포함해 총 7명으로 현재 에이플랜의 일원수이기도 하다.

강명진과 이민정, 김만기, 유서희, 유인하, 주서현, 나.

그리고 현재 나와 김만기를 제외한 이들은 모두 전투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강명진은 그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김만기는 행정관으로 전투원이 아니다.

나는 강명진에게 실력을 허락 받았기에 따로 몬스터를 사냥하며 페니를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레기온을 유지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겸사겸사 강명진의 부탁을 들어 준다.

‘강명진 이 새끼…. 요즘들어 날 너무 편하게 부려먹는 것 같은데….’

「정화의 보옥」을 가져온 이후부터 나에대한 평가를 올렸는지, 강명진은 내게 이런저런 명령을 내리고 있다.

일단 에이플랜 레기온의 소속원인 만큼 강명진의 부탁 같은 명령은 무시할 수 없었다.

‘강명진으로 꿀좀 빨려고 했는데… 후. 젠장.’

그렇다고 강명진이 노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바쁜 것이 강명진이라 할 수 있었다. 강명진은 툭 치면 죽을 것 같은 병아리 같은 레기온 일원들을 직접 훈련시키고 있었으니까.

시작의 도시 외곽 쪽에 있는 싸구려 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밖으로 나오던 김만기와 마주쳤다.

30대 초반의 평범해 보이는 남자였다. 그는 나를 보며 인사를 건넸다.

“오셨습니까. 조금 늦으셨네요. 마스터가 걱정했습니다.”

“예. 도중에 사고가 있어서. 물건은 제대로 구했습니다.”

나는 김만기에게 들고 있던 배낭을 건넸다. 배낭 안에는 포션이 들어 있다.

“네. 제가 정리해두겠습니다.”

김만기가 포션 배낭을 들고 바쁘게 움직였다.

나는 김만기를 경계했다. 김만기는 전투력이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머리가 회전이 빠르고 눈치가 뛰어났다.

‘죽여 버리기엔 꽤 많이 유능하단 말이지.’

김만기가 없으면 에이플랜 레기온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리라.

집안에 들어온 나는 곧장 지하실로 향했다. 직접 나가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실전이 아닌 이상 보통 지하실에서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챙! 채앵! 챙!

지하실에 내려오자마자 병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훈련장 중심에서 창을 든 강명진과 검을 든 주서현이 대련을 하고 있었다.

‘이민정은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고… 유서희와 유인하는 은퇴한 마법사의 마법 교육을 받으러 갔나.’

강명진과 주서현의 대련은 꽤 대등했다. 나는 강명진이 압도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강명진이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주서현에게 역습당할 것이다. 만약 강명진이 주서현보다 능력치가 낮았다면 대련의 승리자는 주서현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강명진의 실력을 파악하기 좋은 기회니 지켜봐야겠어.’

물론 대련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강명진과 주서현의 실력을 전부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들은 서로 죽이려고 싸우는 게 아니니까. 숨겨진 한수까지 끄집어내서 전력으로 싸우는 건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약하잖아.’

내가 진심으로 강명진과 싸운다면 3분 안에 죽일 자신이 있다. 내가 강명진보다 능력치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능력치가 똑같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겠어.’

그렇게 생각하자 주서현이 다르게 보였다. 아무리 주서현이 천재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 빨리 강해지는 거 아닌가.

‘……나 때문이군.’

주서현은 나를 죽이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그리고 주마다 나와 대련을 한다. 내게 이기면 정조대의 열쇠를 준다는 조건 때문이다. 그러나 이기지 못하면 내 말을 들어야 한다.

잠시 후 전투는 끝났다.

나는 강명진과 주서현에게 다가갔다.

주서현은 나를 보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며 노려봤다. 노골적으로 나를 싫어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씨익 웃어줬다.

‘건방지긴. 조금 있다가 범해줘야겠어. 흐흐.’

강명진은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왔나.”

“그래.”

나와 강명진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레기온을 결성하고 함께 지낸지 거의 한 달이 되다보니 서로 말을 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린 친구가 아니다. 나도, 강명진도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포션은?”

“성공적으로 구했어. 네 말대로 8구역에 포션이 대량으로 숨겨져 있는 곳이 있더라. 아, 포션은 만기 씨한테 줬어.”

“그래. 수고했다.”

이후에 내가 주서현에게 움직이려 할 때였다. 강명진이 내게 물었다.

“유진. 천마에 대해 알고 있나?”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강명진이 언젠가 물어올 것을 예측하고 있었다. 강명진의 입장에서 천마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놈으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으니까.

“우스꽝스러운 광대 가면을 쓰고 있고 검은 옷을 입었다는 천마 말이지? 대충 소문정도라면 들었어. 변태에다가 살인광이라고 하더라. 여러 가지로 엮이고 싶지 않은 놈이야.”

내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강명진은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내 말을 들었다. 워낙 포커 페이스가 좋은 놈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천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모르나? 출신이나 스킬, 소속 같은 것 말이다.”

“몰라. 내가 알고 있는 건 아까 말한 게 전부야. 정 궁금하면 조사해볼까? 광대 가면을 쓰고 다니는 놈이라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건 따로 있다.”

“601 구역 공략 말이지?”

“그래. 그걸 위해 준비해왔다. 우린 예정대로 3일 뒤에 601 구역의 공략을 시작한다.”

강명진은 그리 말한 뒤에 먼저 위층으로 올라갔다. 구석에서 대련을 지켜보고 있던 이민정이 내게 목례를 하고 강명진의 뒤를 황급히 따라갔다. 여전히 강명진의 껌딱지 같은 여자다.

주서현은 나를 무시하고 위로 올라가려고 하자, 내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붙잡아 세웠다. 주서현이 짜증스레 말했다.

“뭐야.”

“내가 너한테 있을 볼일이 하나 말고 더 있겠어?”

나는 능글맞게 웃으며 검을 손에 쥐고 있는 주서현의 싸구려 훈련복을 천천히 벗기기 시작했다.

주서현은 입술을 깨물며 나를 노려볼 뿐이지, 반항은 하지 않았다.

훈련복을 벗기자 땀으로 후끈한 티셔츠가 보였다. 하얀 티셔츠가 흠뻑 젖어 검은색 브래지어가 보였다.

“성유진. 오늘 밤에 대련이 있다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아. 벌써 오늘이었나?”

티셔츠와 바지를 벗겼다. 땀에 젖어 정조대에 착 달라붙어 있는 팬티를 보면서 히죽 웃었다.

주서현의 뺨이 붉어졌다. 주서현은 익숙해질 법도 한데도 매번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 그게 꽤 재밌었다.

“이번 주는 그냥 넘어가지 그래? 어차피 너도 날 못이기는 걸 알잖아.”

“웃기지 마. 기회를 그냥 버릴 것 같아? 1%의 가능성이 있는 한… 나는 포기하지 않아. 오늘 널 죽이지 못하더라도 다음 주에 기회가 있어. 그리고 다음 주에도 널 죽이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

주서현의 위, 아래 속옷을 모두 벗겼다. 브래지어를 벗겼을 때 F컵의 가습이 출렁거렸다. 조용히 핑크색 유두를 주시하고 있자, 유두는 만지지 않았는데도 딱딱해졌다.

“죽인다. 죽인다. 거 참 시끄럽네. 오늘밤 나한테 지면… 길거리에서 섹스 할 거야. 알아둬.”

“큿.”

주서현이 분한 듯이 이를 깨물었다.

철컥!

열쇠로 그녀의 정조대를 풀었다. 수북한 보지털 아래에 있는 분홍색 보지.

나는 주서현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 그녀의 나체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봤다.

“음. 다시 봐도 꼴리는 몸매야. 가슴은 크고 허리는 잘록하고… 특히나 각선미가 뛰어나.”

나는 10분 동안이나 주서현의 몸을 감상했다. 그녀의 몸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주서현의 보지가 살짝 젖어 있는 걸 확인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보지가 젖어 있잖아. 음탕한 년. 사실 너도 즐기고 있는 거지?”

“…닥쳐. 성유진.”

“알았어. 알았어.”

나는 주서현을 비웃어 주고는 명령했다.

“교배프레스 자세. 저번에 가르쳐줬지?”

“크읏….”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하는 게 좋을 거야. 내 말을 듣기 싫으면 오늘 밤의 대련에서 네가 이기던가.”

“반드시… 죽일 거야.”

주서현은 살의를 담아 중얼거리고는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웠다. 그리고 자신의 양 다리의 종아리를 잡아 가슴 옆으로 끌어 당겼다. 엉덩이가 자연스레 위로 올라가며 분홍색 보지와 항문이 보였다.

“크큭. 완벽한 자세야.”

나는 옷을 벗고 주서현의 올라간 엉덩이 위에 자지를 안착시켰다. 교배 프레스의 자세를 천천히 취한 뒤에 주서현의 보지에 사정없이 자지를 내리 찍었다.

철퍼억!

“흐으읏…!”

“기대했던 대로의 쫄깃한 보지야. 기분이다. 내기 하나 할까?”

“내, 내기…?”

“네가 지금부터 10분 동안 가지 않고 버티면 오늘밤에 내가 이겨도 일주일 동안 정조대를 풀어줄게.”

“…네가 이기면 내가 뭘 해야 하는 거지?”

“내가 이기면? 네가 할 건 없어. 이건 그냥 내가 기분 좋아서 너한테 기회를 주는 거니까.”

“으득. 언제까지 날 농락할 셈이지?”

“당연히 네가 날 이길 때 까지지. 쓸데없는 말은 됐고. 내기 할 거야, 안 할 거야?”

“하겠어. 10분 정도는 버틸 수 있어.”

“그럼. 내기이기도 하니 시작부터 전력을 다해볼까.”

[성감 고조를 사용합니다. 지속적으로 활력이 소모됩니다.]

“호오오오오오옷!”

3분.

주서현은 고작 3분 만에 패배했다. 성대하게 실금까지 해버리며 꼴사납게 눈물과 침을 흘리며 절정 했다.

주서현 본인은 모르겠지만, 주서현은 내게 지속적으로 조교당해 성감이 발달된 상태였다. 그녀의 약점을 모조리 알고 있는 내가 성감 고조까지 발동해 전력으로 교배 프레스에 임했으니…. 주서현이 버틸 수 없는 것도 당연했다.

“이 내기 재미있네. 다음에 또 하자.”

“아흐… 아아…. 아….”

???

그리고 3일 뒤.

우리는 제 601 구역, 붉은 안개 성의 공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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