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2화 〉 302. 신의 아틀란티스
302. 신의 아틀란티스
“예상 내다. 작전대로 움직여라.”
우리들은 강명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창문 밖으로 튀어나갔다.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지붕으로 올라갔다.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흡혈귀가 된 주민들을 살펴봤다.
귀끝이 뾰족해지고, 눈이 빨갛게 변했다. 창백한 피부는 그대로이며 송곳니가 턱밑까지 자랐다.
“성유진. 부탁하지.”
“걱정마.”
강명진은 유인하, 이민정과 함께 건물의 지붕들을 밟으며 점점 멀어졌다. 그들은 성의 뒷문을 이용해 침입할 것이다.
나와 주서현, 유서희는 흡혈귀들을 상대하며 성의 정면으로 들어간다. 일종의 미끼 역할이다.
흡혈귀 일부가 강명진 일행을 따라가려는 것을 발견한 나는 주먹으로 지붕을 박살내 나무 조각을 만들어 흡혈귀들에게 던졌다.
나뭇조각을 맞은 흡혈귀들이 이쪽을 쳐다본다.
“카아아아아악!”
흡혈귀들이 나를 향해 포효하며 마구잡이로 달려온다. 지금 모습만 보면 지성이 없는 짐승이나 다름없다.
“마치 좀비 같군.”
벽과 창문을 짚고 올라오는 놈의 머리를 발로 차 지상으로 떨어뜨렸다. 이 흡혈귀들의 신체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기껏해야 멧돼지 보다 더 강한 수준이다. 호랑이와 사자같은 진짜 맹수보다 못하다.
‘1대1로는 말이지.’
단체로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점이 성가시다.
“놈들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수 십명이 한 번에 들이닥치기 전에 이동해야 돼.”
주서현이 말했다. 그녀는 검집으로 흡혈귀들을 쳐내고 있었다. 죽이지 말라는 강명진의 말 때문인지 머리가 아니라 몸을 때린다.
“꺄악!”
반면에 유서희는 가차 없이 흡혈귀의 머리를 발로 찼다. 입으로는 비명은 지르면서 발은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가자. 서희야.”
“네에!”
서희가 내 품에 안겼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옆의 지붕으로 뛰었다. 강명진이 갔던 곳과는 반대 방향이다. 그리고 주서현이 내 뒤를 따랐다.
“카아아아악!”
지붕 아래에서 창백한 팔 하나가 툭 튀어나와 내 다리를 붙잡았다. 흡혈귀의 날카로운 손톱이 파고들기 전에 뇌전을 사용했다.
파지지지직!
뇌전의 전열로 인해 흡혈귀의 몸이 불타올랐다. 그 몸이 쓰러지며 불는다.
다른 지붕으로 이동하면서 슬쩍 고개를 뒤로 돌리자 밤하늘을 배경으로 활활 타오르는 집이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큰 위기 없이 성의 입구에 도착했다.
“성유진. 그를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어. 네 힘이라면 가볍게 뿌리칠 수 있었을 텐데.”
주서현이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손을 뻗어 커다란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윽…!”
“그것들이 약하든 강하든 상관없어. 중요한 건 그것들이 내게 살의를 품었다는 거지.”
“강명진이 죽이지 말라고 말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강명진은 되도록이면 죽이지 말라고 했지.”
찌이이익.
주서현의 상의 일부를 찢었다. 내가 입으라고 지시한 망사 브래지어에 감싸인 오른쪽 가슴이 보인다. 망사 브래지어까지 찢자 새하얗고 커다란 물방울 모양의 가슴이 나왔다. 아직 발기하지 않은 유두를 손가락 사이로 굴리면서 말했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날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너랑 나만 귀찮아질 뿐이니까. 그리고 넌 내 전용 육변기에 불과하다는 걸 잊지 마. 뭣하면 수 백 명의 흡혈귀 앞에서 따먹어 줄 수도 있어.”
진짜다.
임무가 있긴 한데, 원작의 강명진은 거의 혼자서 이 구역을 공략한다. 내가 어느 정도 농땡이를 피워도 괜찮다는 뜻이다.
“크윽…. 아, 알았어.”
주서현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 네가 나의 뭐라고?”
내가 뭘 원하는지 아는 주서현은 눈동자를 굴려 두리번거렸다. 곁에는 유서희가 쳐다보고 있어, 더 멀리서는 흡혈귀들이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시간을 끌고 있을 수는 없다.
주서현은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고 말했다.
“나는… 성유진의… 육변기 입니다….”
“잘 알고 있네.”
나는 그녀의 왼편에 섰다. 오른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노출된 한쪽 젖가슴을 손으로 만지작거렸다.
“유진 씨! 저도, 저도 유진 씨의 육변기에요!”
“물론 너도 내 전용 육변기지.”
유서희가 내 왼쪽에 매달렸다. 나는 왼팔로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옷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가슴을 만졌다.
유서희는 노브라였다.
“아앙!”
“크읏….”
양손에 꽃이란 이 상황을 말하는 것일 터다.
나는 만족스레 그녀들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성의 입구로 걸어갔다.
“캬아아아아아악!”
뒤에서 흡혈귀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온다. 하지만 늦었다. 나는 성문을 있는 힘껏 발로 찼다.
성문이 거대한 소리와 함께 열리며 붉은 안개가 바깥으로 뿜어져 나왔다.
「블러드 미스트에 닿았습니다.」
「모든 능력치의 5%가 하락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치는 더욱더 하락합니다.」
알림창이 무시하고 붉은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성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흡혈귀들은 우리를 따라 성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성문에서 1M의 거리를 유지하며, 무언가를 두려워하듯이 성을 쳐다봤다.
「블러드 미스트에 익숙해집니다.」
「모든 능력치의 10%가 하락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능력치는 더욱더 하락합니다.」
붉은 안개가 흐릿해졌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실제로는 안개는 그대로다. 단지 우리의 눈이 적응해 안개가 흐릿해졌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 안개는 뭐지? 저주…?”
긴장한 주서현은 허리춤에 매단 검집 위에 손을 올렸다.
“저주나 마법은 아니에요. 스킬이거나… 아니면 자연 현상인 것 같아요.”
유서희가 말했다. 은퇴한 마법사로부터 마법에 대해서 배웠다더니 그럭저럭 기본적인 실력은 갖춘 모양이다.
‘유서희의 말이 맞아. 이건 위신의 권능. 즉, 스킬에 가깝지.’
붉은 안개의 경우 우리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강명진이 알아서 할 테니까.
‘강명진 녀석들은 지금쯤 조용하고 은밀하게 성안으로 침입했겠지.’
우리는 붉은 안개 너머로 보이는 성을 향해 걸어갔다.
“신선한 인간들이군.”
정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 망토를 어깨에 두른 남자였다. 시체처럼 창백한 얼굴의 그는 귀가 뾰족했고, 두 눈동자가 피처럼 붉었다. 머리카락은 붉은색으로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다.
‘흡혈귀군.’
바깥에서 이성을 잃고 짐승처럼 행동하는 흡혈귀와는 다르다. 놈은 상위 흡혈귀다.
나는 주서현의 등을 밀었다.
“뭐, 뭐야.”
“네가 상대해. 저런 놈쯤은 혼자서 처리할 수 있겠지?”
“…저런 놈 정도는 3분 안에 죽일 수 있어.”
“오. 그럼 내기 할까?”
“…내기?”
주서현이 흠칫 놀랐다.
나는 최근에 내기란 명목을 들이밀면서 주서현을 범했다. 승부욕이 뛰어난 주서현은 내기를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말도 안 되는 내기라고 해도 내게서 도망치는 것 자체가 싫은 것이다.
그리고 주서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날 이긴 적이 없다.
“넌 3분 안에 죽일 수 있다고 했으니…. 2분 안에 저놈을 죽이면 네 승리. 못 죽이면 내 승리야.”
주서현의 두 눈이 빛난다. 지금까지 했던 섹스 내기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좋아. 내가 이기면?”
“정조대 하루 동안 해제. 대신 내가 이기면 넌 내 발가락을 핥으며 자위해야 돼.”
“잠깐! 너무 불공평해! 겨우 하루 해제라니!?”
“이건 평소와 다른 내기잖아. 아니면 내기를 하지 말던가.”
주서현은 이를 갈았다. 그러나 곧 내기를 받아들였다.
그녀의 생각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내기. 그것도 자신 있는 전투 관련 내기이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
무엇보다 상대가 강해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한몫했으리라.
“이야기는 끝났나?”
“그래. 잘도 기다려주었군.”
“나는 인생의 마지막으로 나누는 담화를 배려해주지 못할 정도로 무자비하지 않다. 뭐, 그 내용은 실로 오만했다만, 인간은 원래 주제를 모르는 족속들이니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나는 피식 웃었다. 손한번 휘두르면 뒤질 것 같은 같잖은 모기 놈의 말 치고는 재밌었다.
주서현이 검을 뽑아들고 앞으로 나섰다.
“내 상대는 이 계집인가…. 한 번에 덤비지 않는 너희들은 역시 어리석구나.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죽이는 것도 나쁘지 않지.”
흡혈귀는 손에 힘을 주었다. 오른 손등에서 뼈로 된 칼날이 튀어나왔다.
‘흡혈귀는 손톱을 조종할 수 있지만… 뼈를 조종하는 능력은 없어. 저건 스킬이야.’
흡혈귀의 칼날에 붉은 검기가 맺힌다. 주서현의 검날에는 하얀색의 검기가 일렁였다.
나는 양손으로 유서희의 옷을 풀어 헤쳤다.
“아… 아아….”
유서희는 작은 신음을 흘리면서 내 손에 착실히 반응했다. 내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핥으며서 다른 한 손으로는 내 바지를 벗겨 자지를 꺼낸 것이다. 그리고는 바지를 벗고 자신의 엉덩이에 사이에 내 자지를 비비적거리더니 곧 보지 안으로 삽입했다.
찌긋찌긋.
유서희의 젖은 보지에서 나는 소리였다.
“혹시 너는 창녀인가?”
흡혈귀가 주서현에게 말했다. 나는 그 말에 웃음을 흘렸고, 주서현은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다짜고짜 모욕이라니…. 신사인 척 하더니 전부 가식이었어? 더럽네.”
“모욕? 나는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네가 창녀가 아니라면 왜 한쪽 가슴을 드러내고 있지?”
“…….”
주서현이 입을 다물었다. 할 말이 없었던 탓이다. 그녀는 변명해봤자 자신만 더 추해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네게서 발정한 암컷의 냄새와 남자의 정액 냄새가 난다. 후각이 좋은 나는 알 수 있다. 너는 방금까지 발정해 있었다. 저기 있는… 다른 여자와 교미를 하고 있는 저 남자와 교미를 하고 싶었던 거냐?”
“그런 적 없어!”
주서현이 먼저 흡혈귀를 통해 달려들었다. 흡혈귀는 뒤로 점프했다. 그 점프력이 엄청나서 5M 높이에 달하는 천장에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릴 정도다.
“검날이 매섭군. 나는 창녀보단 처녀를 더 선호한다만…, 요즘은 편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롭지 못하니 기꺼이 너로 만족하도록 하지.”
흡혈귀가 천장을 박차며 주서현에게 달려들었다.
채애앵!
어두운 성안에서 그들의 붉고 하얀 검기가 교차한다.
“아, 아읏…! 아아아앙! 좋아. 유진 씨의 자지… 너무 좋아요…!”
나는 허리를 흔들며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유서희는 내 자지를 맛보는 것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다.
쯔득쯔득.
보지가 강하게 조여 온다. 마치 걸레를 짜듯이 질벽이 자지에 휘감긴다.
“윽.”
나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하마터면 넣은 지 1분도 되지 않아 쌀 뻔했다.
‘내가 사정을 잘 안 참긴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1분은 좀 그렇지.’
유서희는 서큐버스가 되고나서부터 보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었다.
내가 가장 인정하는 명기는 유리아다. 그러나 유서희는 유리아의 보지와는 다른 의미의 명기다.
보지의 틀을 벗어난 보지라고 할까. 일반 여성의 보지와는 아예 다르다.
‘보지가 아예 별개의 생물이야. 남자의 정액을 먹으면서 살아가는 보지….’
나는 허리를 멈췄다. 일단 숨을 고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서희의 보지는 내 자지를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분명 유서희와 나는 움직이고 있지 않은데 보지의 질벽이 격렬하게 움직이며 자지를 애무한다.
결국 질내에 사정하고 말았다. 자지를 빼낼 생각도 없었지만 보지가 꽉 잡아서는 내 자지를 놔주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유서희의 입가가 올라가 있는 걸 발견했다.
“…내 정액은 맛있냐?”
“네에. 유진 씨의 좆물은 너무 맛있어요. 양이면 양… 농도면 농도…. 아, 미칠 것 같아.”
“이런 기술은 언제 익힌 거야?”
“얼마 안 됐어요. 마나로 신체를 강화시킬 수 있다면 보지도 강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건 불가능 할 텐데…. 서큐버스라 가능한 기술인가.”
물론 한 번 사정한 것 정도로 내 자지는 죽지 않는다. 나는 허리를 흔들려다가 멈칫 했다.
사정을 즐기느라 잠깐 시선을 뗐는데 흡혈귀와 주서현의 전투가 끝나가고 있었다. 흡혈귀는 한쪽 팔을 잃었고, 주서현은 자신만만하게 흡혈귀를 끝장내려 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내가 내기에서 지잖아.’
나는 주머니에서 정조대 리모컨을 꺼냈다.
‘진동 7단계 온!’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웅우우웅!
“하아읏?!!”
흡혈귀의 목을 베려던 주서현의 검이 애꿎은 허공만 갈랐다. 흡혈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서둘러 거리를 벌렸다.
나는 진동을 2단계로 낮췄다.
“성유진…!!”
주서현이 날 죽일 듯이 노려봤다.
나는 유서희의 커다란 골반을 한 손으로 잡고 허리를 흔들며 말했다.
“난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 한 번도 없어. 참고로 이제 20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