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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3화 〉 323. 헬퍼

323. 헬퍼

“하읍….”

우리는 서로 입을 맞춰 끈적하고 뜨거운 키스를 시작했다.

내 손이 그녀의 하얀 티셔츠 안으로 파고들었고, 그녀의 손이 내 엉덩이를 잡았다.

우리는 잠깐의 키스를 즐긴 후에 살짝 떨어졌다. 제시의 얼굴은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녀는 나를 잡아먹을 듯이 쳐다보면서 티셔츠 끝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브라를 착용하지 않은 가슴이 출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젖가슴과 분홍색의 젖꼭지. 유륜은 큰편이었지만 젖꼭지의 크기는 작았다.

나 또한 그에 화답하듯 단추를 단숨에 풀어내 셔츠를 벗었다. 털썩. 셔츠가 떨어지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하아아. 유진. 네가 이렇게 섹시한 남자일 줄 몰랐어.”

제시가 일부러 상체를 흔들며 티셔츠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난 네가 이렇게 섹시한 여자인 줄 알고 있었어.”

나는 제시에게 성큼 다가갔다. 제시는 내 바지, 정확하게는 사타구니 부분을 보고는 혀로 입술을 핥았다. 내 그곳은 철몽둥이처럼 딱딱하게 변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청바지와 팬티를 잡고 아래로 확 내려 벗었다. 브라질리언 왁싱이 끝난 깨끗한 백보지였다. 소음순은 옅은 분홍색으로 약간 도톰하다. 나는 소음순에 묻어 있는 물기를 발견했다.

나는 제시에게 허리를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다.

“제시. 바지 벗는 솜씨가 엄청난 걸. 내 바지 좀 벗겨주지 않을래?”

“응. 좋아.”

제시가 내 바지와 팬티를 잡고 한 번에 벗기려 했으나, 도중에 내 자지에 바지가 걸려버리고 말았다. 그녀가 손에 힘을 더 주었지만 내 바지는 여전히 내려가지 않았다.

“와우….”

내 자지의 힘에 감탄한 그녀는 결국 조금 더 조심스럽게 내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우뚝 솟은 내 자지를 본 제시는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나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적극적으로 내 목덜미를 핥으며 한 손으로는 내 근육을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내 자지를 만졌다.

“네 페니스가 뜨겁고 단단해…. 이런 물건은 처음이야.”

제시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주물렀다. 손가락을 엉덩이 사이에 넣는다. 움푹 들어간 항문과 소음순의 감촉이 손에 느껴졌다.

“내 자지를 직접 맛보면 다른 자지는 눈에도 안 들어 올 거야.”

“정말? 그 자신감을 한 번 확인해 봐야겠는걸.”

제시가 나를 밀었다. 연약한 힘이었지만 나는 일부러 그녀에게 밀렸다.

털썩.

나무에 설치된 그물 해먹에 쓰러졌다. 그리고 내 위로 제시가 금발을 찰랑이며 내 위에 올라탔다.

제시는 내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는 자신의 보지에 천천히 삽입했다.

“아, 아아아…! 아, 안쪽까지 들어오고 있어! 하아아!”

“어때, 제시? 마음에 들어?”

“조, 좋아. 네가 이런 끝내주는 걸 가지고 있다는 걸 왜 이제야 알게 됐는지 후회 될 정도야! 하아아아아!”

제시가 내 위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등허리를 꼿꼿이 세우고는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출렁출렁.

격렬하게 흔들리는 젖가슴을 향해 손을 뻗었다.

“아아앙! 좋아! 유진! 내 젖꼭지도 만져줘! 하악!”

“이 커다란 젖가슴…. 하루 종일 만질 수 있을 것 같아.”

찌걱찌걱!

해먹이 흔들리고 제시의 신음소리와 서로의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숲속으로 퍼져나갔다.

“하앙! 하악! 학! 흐읏!”

제시는 얼마 안가 섹스에 빠져들었다. 눈동자는 날 향해 있지만, 날 보고 있진 않았다. 그녀는 쾌락을 즐기고 있다.

‘나도 슬슬 본격적으로 움직여… 응?’

주위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동물의 것은 아니다. 사람과 비슷한데 기척이 옅었다.

기척이 느껴지는 곳은 제시의 뒤쪽이었고, 내겐 정면이었다. 나는 마나로 시력을 강화시켜 제시의 뒤쪽을 쳐다봤다.

풀숲 사이에 괴상한 나무 가면…, 부두 가면을 쓴 남자가 서있었다. 그 남자는 손에 쇠뇌를 들고 내 위에서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있는 제시의 등을 겨누고 있었다.

‘존슨이잖아.’

‘11일의 월요일’에 나오는 살인마다. 저 놈을 죽이면 더 이상의 희생자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공포 영화에선 보통 섹스하는 커플부터 죽지. 그 클리셰 때문에 내 앞에 나타난 건가.’

나는 시큰둥했다. 당장 놈을 죽이는 건 간단하다.

‘난 아직 제대로 즐기지 못했어. 레이첼을 따먹지도 못했다고.’

지금 여기서 살인마를 죽이면 나는 현실로 돌아가게 된다. 그건 내가 바라는게 아니다.

‘어차피 주인공은 가장 먼저 죽을 테고…. 내일밤… 아니, 내가 만족할 때까지 내버려둬도 상관없겠지.’

부두 가면 속에 있는 놈의 눈과 내 눈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나는 놈을 향해 씨익 웃어 보였고, 놈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쇠뇌의 방아쇠를 당겼다.

놈을 주시하고 있던 나는 제시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아아앙?!”

화살이 내 머리 위를 지나쳐 나무에 박혔다. 제시는 나무에 박힌 화살을 보고 깜짝 놀라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그리고 고개를 뒤로 돌아보며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렸다.

“꺄아아아아아악!”

존슨이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나는 제시의 몸을 잡고 옆으로 굴려 바닥에 내려왔다. 해먹에 화살이 통과했다.

나는 인상을 쓰며 존슨을 향해 버럭 소리쳤다.

“야 이 새끼야! 지금 바쁜거 안 보이냐?! 일로 와봐! 와보라고!”

존슨이 쇠뇌를 내 머리에 겨누었다. 나는 나무에 박혀 있는 화살을 한손으로 뽑아 들어 놈을 향해 던졌다. 존슨이 방아쇠를 당겼다.

화살과 화살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그 승자는 내가 던진 화살이었다.

존슨이 쏜 화살은 튕겨 나갔고, 내가 던진 화살은 존슨의 오른 팔목에 꽂혔다.

“……!”

존슨은 쇠뇌를 바닥에 버리고 숲속으로 도망쳤다. 나는 그를 쫓는 대신에 내 품안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제시를 만졌다. 내 자지는 아직 그녀의 보지 속에 들어가 있었다.

“유, 유진! 저 사람이 우리를 죽이려고 했어!”

“괜찮아. 원래 어디에나 이상한 놈은 있는 법이니까. 그보다 우리는 계속 해야지.”

“그, 그래도 그놈이 다시 나타날 수도… 아윽?!”

나는 제시를 해먹에 밀쳤다. 해먹에 상체를 기대게 된 그녀는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미는 후배위 자세가 되었다.

“내가 저 녀석을 쫓아내는 걸 봤잖아? 내 곁에 있으면 두려워 할 필요 없어.”

퍼억!

나는 제시의 엉덩이를 잡고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아, 아아앙!”

그녀는 곧 섹스에 빠져들었다. 우리는 이후에 리조트로 돌아갔다. 친구들은 자기들 방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널브러져서 자고 있었다. 이 섬에 미친 살인마가 있다는 걸 이들은 아직 모른다.

“유진…. 난 무서워서 혼자서 못 자겠어. 그런 이상한 놈이 이 섬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온몸에 소름이 끼쳐. 네 방에서 같이 자도 될까?”

“당연하지. 제시. 넌 내가 지켜줄테니 걱정 할 필요 없어.”

제시가 내 침대에 누워 내 팔을 끌어 안았다. 물론 여기서 잠만 잘 리가 없었다. 나와 제시는 깊은 새벽까지 허리를 흔들다가 잠을 잤다.

???

그리고 우리는 정오 무렵에 잠에서 깼다.

일어나고 싶어서 일어난 게 아니다. 이 여행의 대표자라고 할 수 있는 프랭크가 자고 있는 모두를 깨우고 리조트 앞으로 모이게 만들었다.

프랭크를 포함한 몇몇의 얼굴은 굉장히 심각했고, 몇몇은 영문을 몰라 분위기만 살피고 있었다.

“너희들… 진정하고 잘 들어. 관리인 2명이 죽었어.”

“…뭐? 프랭크. 그게 무슨 헛소리야? 이것도 뭔가의 이벤트야?”

“농담이 아니야! 여기서 조금 떨어진 절벽에 관리인 2명의 시체가 있다고!”

“지, 진짜? 진짜면 경찰에 연락해야 하는 거 아니야?!”

“연락 수단은 없어. 이틀 뒤에 오는 요트를 타고 항구로 돌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해.”

“…….”

리조트 내에 침묵이 감돌았다. 사람이 죽었다. 즐거운 여행은 순식간에 트라우마 여행으로 돌변했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거면 실족사잖아. 이 상황에서 놀 수는 없겠지만 심각하게 있을 필요는 없어.”

주인공인 브래드가 말했다. 다른 이들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브래드의 말이 맞아. 우리들이 죽인 것도 아니잖아.”

“불행한 일이 생긴 것뿐이지.”

“맞아. 이건 사고야. 일단 우리는… 점심부터 먹자고. 관리인이 죽었으니 우리가 준비해야겠지만….”

그들은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며 애써 우울한 분위기를 떨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내 옷자락을 잡고 있던 제시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제 저녁에 유진과 보물찾기를 하면서 이상한 가면을 쓴 남자를 봤어. 그 남자는 우리에게 쇠뇌로 화살을 쐈어!”

“이상한 가면?”

친구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향했고 프랭크가 대표로 되물었다.

“나무로 만든 가면이야. 부두 가면이라고. 알아?”

내가 말했다.

“부두 가면? 그건 또 뭔데?”

브래드가 되물었다.

“부두교의 신자들이 쓰는 가면이라고 할까. 나도 자세히는 몰라.”

“그런 미친놈이 이 섬에 있다고? 너흰 설마 그 놈이 관리인을 절벽에서 밀어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야? 농담하는 거지?”

“지금 상황에서 나랑 제시가 농담할리 없잖아.”

“…….”

대부분의 친구들은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프랭크의 얼굴은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다.

나는 그를 보며 물었다.

“프랭크. 넌 뭔가 알고 있어. 그렇지?”

“……사실 이 섬은 20년 전에 부두신자들의 성지였어.”

프랭크가 따분한 설명을 이어갔다. 나는 하품이 나오려는 것을 참아야 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프랭크의 말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모두 떠났는데…. 이런 곳에 혼자 남아 있을 리가….”

프랭크가 양손으로 마른 세수를 할 때, 주인공인 브래드가 나섰다.

“확인해 보자. 제시와 유진의 말이라면 쇠뇌 화살이 남아 있을 거야.”

그렇게 우리들은 확인을 위해 움직였고, 해먹 아래에 있는 화살과 근처에 떨어진 쇠뇌와 피를 발견했다.

“진짜잖아….”

“장난이지?! 그런 미친놈이 있을 리가 없잖아!”

“이럴게 아니라 관리인의 시체도 확인해보자!”

우리는 관리인의 시체가 있는 절벽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절벽 아래에는 시체가 있었던 흔적만 있을 뿐이지, 정작 시체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 부두신자가 가져간 게 틀림없어!”

“제시의 말대로 그놈이 관리인을 절벽에서 밀쳐 죽였을 거야!”

“젠장! 이틀동안 살인자랑 같이 이 섬에 갇혀 있어야 한다니!”

사람들이 패닉을 일으키자 프랭크가 나섰다.

“진정해! 우리는 12명이고 그 미친놈은 한 명이야! 우리가 리조트 안에 모여 있으면 놈은 아무것도 못해!”

프랭크의 말은 옳다.

12명 대 1명.

상식적으로 12명 쪽이 더 유리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근데 12명 중에 멍청이가 있고, 허세부리는 놈이 있지. 거기다 1명 쪽이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면?’

B급 공포 영화에 나오는 살인마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리조트에는 식수와 식량이 충분히 있어. 이틀만 버티면 돼. 그저 조금 답답할 뿐이야. 그리고 나중에 경찰들을 불러서 섬을 뒤져 놈을 찾아내 감옥에 쳐 넣을 거야.”

프랭크가 말했다.

평범한 현실이었다면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긴 공포 영화 세계다. 과연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참고로 나는 이들을 도와줄 생각이 없었다.

내 관심사는 오직 하나.

‘자, 레이첼은 어떻게 따먹어야 할까.’

물론 주인공인 브래드는 죽으면 안 되니 주의할 생각이다.

???

저녁이 되기 전에 3명이 죽었다.

리조트 내에서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자신들은 3명이니 괜찮다며, 수영을 하러 리조트 앞의 바다로 나간 이들이었다.

1명은 익사했고, 2명은 작살에 가슴이 꿰뚫려 사망했다.

“꺄아아아아악!”

저녁 식사 후. 1명이 또 죽었다. 주방에서 죽었는데 머리가 잘려 있었다. 그 머리는 주방어디에서도 없었다. 그리고 주방의 창문이 부서져 있었다. 우리는 주방의 창문을 봉쇄했다.

시체를 최초로 발견한 레이첼은 그만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현재 살아남아 있는 인원은 8명이었다.

지직. 지지직! 파직!

천장에 달린 형광등의 불이 꺼졌다.

“젠장! 발전기가 나갔나?! 아니면 그 새끼의 짓?! 어느 쪽이든 짜증나는군! 씨발!”

라이터로 불을 킨 프랭크가 욕설을 내뱉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발전기가 있는 쪽으로 가서 확인해봐. 이대로 있으면 곤란하잖아. 6명이 같이 움직이면 그 새끼도 못 움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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