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8화 〉 328. 디펜스
328. 디펜스
“여기 였나…? 아니, 여기였었나? 으으음….”
“뭐하는….”
“여기다!”
“윽!”
쿡!
겨드랑이에 손가락을 찔렀다. 류자영의 겨드랑이는 아래로 내려오지 못했다.
“류자영. 어떤 느낌이야?”
“…아까 손이 마비되었을 때랑 같다.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류자영의 얼굴은 붉어져 있었다. 겨드랑이를 내보이고 있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모양이다.
‘규슈집 아가씨 타입이군.’
천중패왕의 딸이란 걸 떠올리니 바로 납득이 갔다.
나는 팔짱을 끼고 그녀가 해혈법을 시도하는 걸 지켜봤다.
“하아… 하아…. 흡…!”
류자영의 마나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10번을 시도한 끝에 점혈을 풀고 겨드랑이를 아래로 내렸다. 겨드랑이를 마사지 하려고 했으나 류자영이 고개를 저어 거부했다.
나는 호흡이 거친 그녀에게 물었다.
“힘들어 보이네. 좀 쉬다 할까?”
“아니. 괜찮다. 해혈법에 대해 뭔가 알 것 같다. 이 흐름이 끊겨선 안 될 것 같다.”
“알았어. 그럼 이번엔 바닥에 누워.”
“……누우라고?”
“발과 다리에 점혈을 할 생각이야.”
“알았다.”
점혈 훈련은 계속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류자영의 호흡은 거칠어지고 몸은 뜨거워졌다. 성감 고조의 효과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혈을 자극하는 걸로 신진대사를 올릴 수 있어. 몸을 뜨겁게 만들 수 있는 거지. 반대로 차갑게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그녀의 발에 있는 혈도 중 일부를 적극적으로 자극했다. 자궁과 성기와 연결되어 혈도다.
‘당연히 직접 만지는 것보다는 못하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 자극할 수도 있지.’
나는 성감 고조까지 사용하며 그녀의 발의 혈도를 자극했다.
“하. 하으…. 자, 잠깐…. 너무 발만 만지는 게 아닌가?!”
“아. 발의 혈도가 신경 쓰여서…. 어딘가 불편해?”
“…불편한 건 아니다만 다른 곳도 훈련해야 하지 않나.”
“그렇긴 하지.”
나는 그러면서 손을 놓았다. 류자영은 상의는 T셔츠 차림이지만 하의는 여전히 무복차림이었다. 하지만 그 사타구니 부위를 잘 보면 살짝 젖어 있는 게 보였다. 속옷을 뚫고 질긴 바지가 젖을 정도다. 그 아래의 보지가 어떤 상태일지는 쉽게 짐작이 갔다.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새벽 1시가 넘었다.
“꽤 오랫동안 훈련을 했어. 이제 슬슬 자러 가야지. 류자영. 이걸 마지막으로 오늘 훈련을 끝낼 생각인데…. 복부와 목 부위를 점혈 해야 할 것 같아. 괜찮을까?”
“복부랑 목인가…. 알았다. 이번에도 네가 점혈하고 해혈할건가?”
훈련 방식은 크게 두 가지였다.
내가 점혈과 해혈을 모두 하는 것과 내가 점혈하고 류자영이 스스로 해혈하는 것.
“이번엔 점혈로 네 전신을 마비시키고 아혈을 짚어 목소리를 봉할 거야. 내 점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니 네가 해혈을 시도해봐.”
“……알겠다. 전신 마비라…. 조금 긴장되는 군.”
나는 우선 그녀의 아혈을 점했다. 손가락이 목 부위에 닿았다. 이어서 쇄골에 있는 혈도들을 콕콕 찌른다.
마음 같아서는 실수인척 가슴을 만지고 싶으나, 여기 까지와서 실수를 할 수 없다.
‘류자영은 조금 더 공들여야 해.’
류자영의 복부를 점혈하고 팔과 다리에 있는 혈도까지 모두 점혈한다. 이로서 그녀는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다만 눈을 움직이고 있다.
“됐어. 이제 해혈을 시도해봐.”
나는 뒤로 살짝 물러서며 말했다.
류자영은 집중하기 위해 두 눈을 감고 해혈을 시도한다. 그러나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마나를 조금만 덜 움직이거나, 많이 움직여도 실패하는 해혈법인데 전신의 점혈을 해제해야 한다.
‘내가 점혈되었다면 그냥 바로 완전 회복을 쓰고 말거야. 그게 더 편하니까. 해혈법을 사용하는 건 정신력을 너무 소모해.’
5분이 지났다.
‘…응?’
류자영이 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려 나왔다.
나는 뭔가 상황이 꼬였음을 직감했다.
“입에서 피…? 내상을 입은 거야?!”
“…….”
내가 다급히 류자영에게 물었다. 허나 류자영은 묵묵부답이었다. 두 눈이 요동치는 것을 보면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는 상태다.
나는 서둘러 그녀의 어깨에 손을 뻗어 잡았다.
‘……아니 잠깐. 이건 기회야.’
류자영이 내상을 입은 건 마나를 무리하게 움직이다가 실수를 저질러 내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십중팔구 기혈이 상처 입었을 것이다.
‘그 정도면 포션과 휴식만 잘 취하면 빠르게 나아.’
그리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류자영의 실수다.
‘점혈은 내가 해혈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풀려.’
허나 내상을 입어 당황하고 있는 류자영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리고 전신이 마비되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상태이니 무척이나 두려운 상태일 것이다.
“진정해. 류자영.”
나는 류자영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당황하면 안 된다. 내가 당황하면 그녀는 불안함을 느낄 것이고, 지금까지 쌓은 신뢰가 흔들린다.
“해혈법을 실행하다가 문제가 생긴거 맞지? 맞으면 두 눈을 2초 동안 감았다가 떠.”
“…….”
류자영이 두 눈을 2초간 감았다가 떴다.
“무리하게 해혈을 하려다가 내상을 입었구나. 지금 마나가 움직이지 않는 거야?”
“…….”
긍정이었다.
나는 새어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며 그녀의 몸을 살폈다.
“…일단 내가 한 번 해혈 해볼게.”
콕. 콕콕.
손가락으로 점혈을 찌른다. 류자영에겐 안타까운 소식이겠지만 해혈을 해보겠다는 건 거짓말이다. 나는 그냥 손가락 콕콕 찌르고 있었다.
“몸을 한 번 움직여봐.”
“…….”
“안 풀렸구나. 이거 큰일인걸. 네가 무리하게 해혈법을 시도하가 기혈이 조금이 꼬인 것 같아.”
“…….”
류자영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그녀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는 뭐, 식물인간이나 다를 바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방법은 있으니까.”
확신의 서린 말에 류자영의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쳐다본다.
“다만….”
나는 얼굴에 힘을 팍 주고 말했다.
“네 몸 곳곳의 혈도를 눌러 제법 오랫동안 해혈 해야 돼. 그 과정에서 말하기 민망한 곳도 만져야 될 수도 있어. 그러니 지금은 한시가 급할 때지만 네 동의를 받아야겠어.”
“…….”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어. 네가 이렇게 된 건 내 책임도 없을 수 없으니 반드시 해혈 할게. 나를 믿어줘.”
류자영은 결국 두 눈을 꾸욱 감았다가 떴다.
그녀의 입장에선 선택지가 없었다. 한 순간의 수치만 견디면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 필요가 없을 테니까.
나는 표정을 관리하면서 그녀의 T셔츠를 벗겼다. 붕대에 감싸인 가슴이 나왔다.
‘코르셋도 아니고… 뭐 이렇게 조여 났어.’
나는 붕대 매듭을 풀면서 말했다.
“괜한 오해 하지 마. 이건 전중혈을 자극하기 위해서야.”
“…….”
변명을 해봤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차피 아까 이야기는 다 끝났기에 거침없이 붕대를 풀었다.
뽀잉.
그런 의성어가 들릴 만큼 크고 탱탱한 가슴이 한껏 출렁거리며 제자리를 찾았다. 붕대 자국이 남아 있는 가슴은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물방울 형태였다. 그 끝에 달린 분홍색 유두는 꼿꼿하게 서있었다.
‘제, 젠장. 빨고 싶다…!’
허나 여기 와서 일을 망칠 순 없기에 욕구를 참으며 전중혈에 검지를 뻗었다. 전중혈은 젖꼭지 사이에 있는 가슴의 중심에 있는 혈이다.
꾹. 꾸욱. 꾹.
전중혈을 검지로 강하게 눌렀다. 류자영의 몸이 흔들린다. 그에 따라 커다란 가슴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자연의 이치였다.
“이런…. 천중혈을 자극 하는 것만으로는 안 되나…. 응창혈과 유중혈을 자극해봐야겠어.”
나는 입으로 변명을 쏟아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가슴을 콕콕 찔렸다. 응창혈은 젖꼭지 위쪽 부위다.
하얀 젖가슴에 손가락이 파묻혔다. 손가락을 떼면 젖가슴은 원래의 형태로 돌아왔다. 그녀의 유방은 무척이나 탱탱했다.
유중혈은 젖꼭지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유근혈은 가슴의 아랫부분이었다.
“다음은 유중혈.”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딱딱하게 발기되어 있는 분홍색 유두를 손가락으로 쿡쿡 찔렸다. 그 과정에서 유두가 미끄러지며 내 손가락 옆으로 삐져나갔다. 오돌한 유두의 감촉에 자지가 부풀어 오르는 걸 참기 힘들었다.
나는 점혈을 푼다는 명목하에 거의 10분가량 류자영의 가슴을 희롱했다
“후우. 다음은 아래로….”
손가락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류자영의 단단한 복근을 콕콕 찌른 뒤에 하체로 향했다.
“기해혈과 관원혈… 그리고 중극혈과 곡골혈을 자극하려면 하의를 벗겨야 돼. 이건 의료 행위니까 부끄러워 할 필요 없어.”
나는 류자영에게 말하고서 바지를 벗겼다.
여자의 냄새가 훅 끼쳐왔다.
류자영은 장식 하나 없는 수수한 하얀 팬티를 입고 있었는데, 팬티의 중심 부분이 흠뻑 젖어 있었다. 너무 많이 젖어 있어서 거뭇한 보지털들이 비쳐 보일 정도다.
나는 그녀의 팬티마저 벗기고 손에 들었다. 축축하게 묻어 있는 팬티를 보면서 류자영에게 말했다.
“넌 땀이 많은 체질이구나.”
철푸덕.
바닥에 떨어진 팬티에서 난 소리였다.
“…….”
새빨개진 얼굴의 류자영은 결국 두 눈을 감아버렸다.
나는 그녀의 하체로 손을 뻗었다.
기해혈은 배꼽 아래에 있는 혈이다. 그리고 그 아래의 관원이 단전이다. 중극혈은 더 아래에 있으며 곡골혈은 보지털이 자라나 있는 곳이다.
‘물론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도중에 팔이나 다리 쪽에 있는 다른 혈자리를 눌렀지.’
그렇게 인내심을 발휘해 차근차근 수위를 올렸다.
‘곡골혈…!’
검은 수풀에 손가락을 꾸욱 눌렸다.
“……!”
류자영이 두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내게 어떤 말도 하지 못했다. 나는 새삼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곡골혈을 찔렀다.
“…이제 거의 다 됐어. 회음혈을 자극 해봐야겠어. 근데 회음혈이 잘 안 보이네….”
류자영의 눈동자가 요동쳤다. 양옆으로 흔들리며 하지 말라는 뜻을 필사적으로 내게 보내고 있다. 못본척 무시했다.
나는 류자영의 양다리를 잡고 벌렸다. 그리고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넣는다. 손가락이 그녀의 선홍빛 보지 윗부분에 닿았다. 쌀알보다 큰 클리토리스의 딱딱함이 손가락을 통해 느껴졌다.
일자로 붙어 있는 축축한 음순 사이를 손가락으로 강제로 벌리게 만들고, 작은 보지 구멍을 지나쳐 회음혈에 도착한다.
“이 회음혈을 자극하면….”
꾸욱. 꾹. 꾹.
검지에 힘을 주어 회음혈을 누르면서 손가락을 슬쩍 미끄러뜨려 좁은 보지 구멍에 푹 쑤셔 넣는다. 손가락에 닿는 처녀막이 느껴졌다.
“……!”
움찔!
류자영의 몸이 움직였다.
‘……벌서부터 점혈이 풀릴 조짐이라고?’
상당히 놀랐지만 태연하게 말했다.
“움직였어! 움직였다고! 답은 이거였던 거야! 조금만 참아!”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겨둬야 한다.
나는 성감 고조를 사용한 상태로 질구에 손가락을 넣고, 빼는 걸 반복했다. 처녀막이 찢어지지 않게 최대한 조심했다. 섹스 경험이 많은 내겐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찌극찌극찌극찌극!
방안을 가득 채우는 젖은 소리.
바닥에 후두둑 떨어지는 애액.
움찔움찔.
경련하는 류자영의 몸.
‘절정을 느꼈나. 잘 됐어. 이참에 쾌락이 뭔지 제대로 알려주지.’
나는 그녀가 절정을 느끼고 있는 걸 알면서도 손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여 3번 연속으로 절정하게 만들었다.
“아, 하으으으읏…!”
류자영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검은 눈동자는 쾌락을 견디다 못해 위로 올려가려고 했다.
“꼬인 기혈이 풀렸어! 지금이야!”
나는 그제야 손가락을 빼고 그녀의 혈도 몇 군데를 눌러 점혈을 해제했다. 그리고 그녀가 쓰러지지 않게 양손으로 겨드랑이를 잡아 받쳤다.
그 순간.
쪼르르르르륵.
그녀가 실금했다.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었다. 차를 연거푸 3잔이나 마신 류자영은 점혈 때문에 몇 시간 동안이나 화장실을 못가고 있던 상태였으니까.
녀의 방뇨를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
“…….”
불편한 침묵이 찾아왔다.
“괘, 괜찮아. 난 널 이해해. 류자영. 이 일은 당연히 비밀로 내가 죽을 때까지 닥치고 있을게.”
“…가라.”
“응?”
“나가라! 꺼지라고 했다!”
“아, 알았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가 보구나. 늦었으니 가볼게. 내일 보자.”
나는 애액이 묻은 손을 그녀에게 흔들어주며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그러면서 오늘 일을 생각했다.
‘…뭐, 섹스도 한 것도 아니니 문제없겠지. 내일 찾아가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로 하고…. 지금은 섹스다!’
나는 발기된 좆을 붙잡고 한하린의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
다음날 아침.
세수를 하고 있을 때, 중국의 수염남, 공곤이 나를 불렸다.
“너. 어제 아가씨랑 무슨 짓을 했지?”
“비무 좀 했는데 왜?”
공곤이 날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허나 나는 당당했다. 류자영이 이런 놈에게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말할 리 없었다.
“……아가씨가 보자고 하신다. 따라와라.”
“류자영이? 알았어.”
“예의가 없군.”
“예의가 없는 건 너겠지. 난 류자영의 손님이다.?패왕도문의 제자들은 다 손님을 이렇게 대하나?”
“……죄송합니다. 성유진 님.”
“괜찮다.”
류자영의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차가운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가씨. 말씀하신 대로 성유진 님을 데려왔습니다!”
“…공곤. 넌 나가서 피난 준비를 하고 있어라. 성유진. 넌 안으로 들어와라.”
척 가라앉은 목소리였다.
공곤은 숙소에서 떠났고,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무복을 입은 류자영이 굳은 표정으로 서있었다.
“…왜.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야? 문제라도 있어?”
“…문제가 있냐고? 있고말고. 어제 훈련이 끝난 뒤부터 나는….”
류자영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입술을 씹었다. 얼굴을 붉히고 나를 노려본다.
나는 몸을 긴장시켰다. 혹시 어제일 때문에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건가. 아니, 그렇다면 굳이 이렇게 날 이른 아침부터 불러낼 필요가 있나.
“대체 무슨 일이야?”
침묵이 답답했던 내가 다시금 물었다.
“나는….”
류자영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상함을 느낀 나는 그녀의 바지의 중심, 사타구니 부위의 색이 진해지는 걸 발견했다. 진해지는 색깔이 점점 더 확대되어갔다. 그리고 졸지에 그녀의 발아래에 물웅덩이가 고였다.
“……요실금?”
“너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