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2화 〉 332. 디펜스
332. 디펜스
나는 침대에 엎드려 있는 그녀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박기 좋게 위로 올렸다. 저항은 없었다.
“역시 하린이야. 언제 봐도 꼴리는 몸이야.”
“은근슬쩍 말 놓지 말랬지. …그리고 너, 오늘 어떤 여자랑 뒹굴고 온 거야?”
한하린이 고개만 살짝 돌려 나를 노려봤다.
나는 흠칫 놀랐다. 어떻게 알았지?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네 몸에서 화장품 냄새가 났어.”
이미 그녀는 의심을 넘어 확신하고 있었다.
“제대로 씻었는데….”
“네 몸이 아니라 옷에서.”
“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발기한 자지를 한 손으로 잡고 무릎걸음으로 한하린의 엉덩이 쪽으로 다가갔다.
“혹시 하린 선배. 질투하는 거에요?”
“질투? 어이없는 소리 하지 마. 너랑 난 연인 사이가 아니야.”
“그렇죠. 섹스 프렌드 사이죠.”
“알면 됐어. 단, 나랑 할때는 제대로 씻고 해. 다른 여자의 냄새가 나면 기분 나쁘니까.”
“물론이죠.”
나는 씨익 웃었다.
한하린은 질투가 아니라고 했지만, 평소보다 목소리가 날카롭다. 그녀는 확실하게 질투를 하고 있었다.
물론 이 일로 한하린과의 관계가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하린은 이미 내게 중독되어 있다. 마사지, 섹스. 거의 매일같이 해댔고, 하지 않은 날의 다음날이면 한하린의 신경이 묘하게 날카로워지는 것도 안다. 내가 그렇게 조교했으니까.
지금만 해도 그녀의 분홍색 보지 구멍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내 자지를 기대하고 있다.
나는 엄지로 그녀의 음순 한 쪽을 잡고 옆으로 한껏 벌렸다. 음순에 묻어 있던 애애익 주르륵 흘려 내려 클리토리스에 맺혔다.
“선배. 오랜만에 그거 해줘요.”
한하린의 반응은 한 박자 늦었다. 내가 말하는 그게 무엇인지 떠올리던 탓이다.
“…그건 저번에 안 한다고 했잖아.”
“이번만 해줘요.”
나는 엄지로 그녀의 보지 구멍에 살짝 넣었다 빼기를 반복했다. 그녀를 안달 나게 하는 방법이었다.
뽀옥. 뽁! 뽀옥!
보지 구멍에서 재밌는 소리가 났다.
부끄러움을 느낀 한하린은 고개를 돌려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하, 하린이의 보지에 유진님의 자지를 넣어주세요…!”
그녀가 나를 유혹하듯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하린이가 이렇게나 원하니 어쩔 수 없네.”
“너 또…! 응오옷!”
푸욱!
한하린이 뭐라 말하기 전에 허리를 밀어 자지를 끝까지 쑤셔 넣었다. 보지는 내 자지 형태로 변해 있었다.
나는 그녀의 커다란 골반을 내려다보며 허리를 흔들었다.
“앙! 흐으읏, 흣.”
찌걱찌걱!
규칙적으로 피스톤질을 하던 나는 상체를 침대에 붙이고 있는 한하린의 어깨와 허리를 팔로 휘감아 위로 들어올렸다. 검은 머리카락이 파도처럼 흔들렸다.
“핫응…….”
나는 한하린의 턱을 잡아내게 돌려 입을 맞추었다.
“으읍! 응…. 응.”
두 눈을 감은 한하린은 나와 키스를 하면서 슬쩍 허리를 흔들어 내 허리 움직임에 몸을 맞췄다. 나는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커다란 젖가슴이 음란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H컵의 거대한 가슴. 볼 때 마다 감탄이 나온다.
나는 두 눈으로 그녀의 가슴을 즐기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손으로 가슴을 붙잡았다. 손을 최대한 펼쳐도 잡을 수 없는 크기다.
“후아… 가, 갈 것 같아. 하악!”
“내가 매일 말하잖아. 언제든지 가도 돼.”
나는 한하린의 가슴 하나를 움켜쥐고 위로 올렸다. 그녀의 어깨 위에 얹어져 있는 내 머리가 숙이지 않더라도 젖꼭지가 입에 닿을 정도로 커다란 가슴이다.
나는 그녀의 오돌오돌한 젖꼭지를 잘근잘근 씹었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아, 읏,?하, 하아아아아아아앙!”
한하린이 손을 들어 내 머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꽈악 잡았다. 나는 그녀의 성감대중 하나인 겨드랑이를 만져주면서 더욱더 그녀를 탐했다.
???
다음날 아침.
류자영이 공곤을 시켜 나를 불렸다. 나는 당황하지 않고 류자영의 숙소로 다가갔다. 그 이유는 짐작이 갔다.
‘생각 보다 늦었어. 어제 저녁이나 밤에 부를 줄 알았는데.’
숙소로 들어가자 이전보다 부드러워진 분위기의 류자영이 있었다.
“너, 너를 부른 건….”
“알고 있어. 요실금 때문이지? 그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 할 테니까. 어제는 어땠어?”
“…어제 밤까지는 괜찮았다. 밤이 되더니 다시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널 부르기엔 너무 늦은 시간인지라…. 지금 불렀다.”
“난 괜찮은데. 그럼 지금 바로 시작할까.”
“지, 지금 말이냐?”
류자영의 얼굴이 붉었다. 내게 은밀한 곳을 보이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우린 딱히 연인 관계도 아니니 부끄러워하는 것도 당연했다.
“시간 끌 필요는 없지. 너도 이미 해봤잖아. 자, 옷은 전부 벗고 그 테이블 위로 올라가서 자세를 취해. 이건 치료를 위해서라는 걸 잊지 마.”
“……최소한 욕실에서 하면 안 되나?”
“욕실은 좁잖아. 그리고 난 여기가 편해. 빨리 하자.”
내 재촉에 류자영이 옷을 벗었다. 어제 보다 머뭇거림이 덜했다.
알몸이 된 그녀가 테이블 위에 누웠다.
“류자영. 무릎을 세우고 내가 잘 보일 수 있도록 벌려줘.”
“읏…. 아, 알았다.”
류자영이 내 말대로 움직였다. 무릎이 세워지면서 류자영의 은밀한 곳이 보였다. 나는 어제처럼 손을 뻗었다. 바로 보지를 만지지 않고 아랫배를 문지르면서 상체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른다.
‘진지한 표정을 짓는 걸 잊어선 안 되지.’
어제보다 빠르게 보지가 젖어들었다.
“관원혈… 중극혈… 대혁혈… 곡골혈… 회음혈….”
나는 일부러 혈의 이름을 중얼거리면서 류자영의 선홍빛 보지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찌극!
중지를 그녀의 보지 안에 넣는 순간이었다.
“히그읏?!”
류자영의 몸이 움찔거리더니 요도에서 오줌이 분출되었다. 오줌은 포물선을 그리며 내 가슴팍을 때렸다. 양이 상당히 많았다. 덕분에 상의와 하체가 젖어들었다.
“아, 아아…. 미, 미안하다….”
류자영이 어 쩔줄 몰라 하며 내게 사과했다. 나는 보지에서 검지를 뺐다. 손가락에는 오줌이 아닌 끈적하고 투명한 액체가 묻어 있었다. 류자영이 손가락에 묻은 애액을 보고 입술을 꾹 다물었다. 얼굴은 당장이라도 터질 것같이 붉다.
“괜찮아. 아공간 주머니에 여분의 옷이 있으니까.”
나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가, 갑자기 여기서 벗는 거냐?!”
“입고 있으면 찝찝하잖아. 치료 중에 흐름이 끊기는 것도 싫고. 또 너도 옷을 벗고 있으니 나도 벗고 있는 편이 공평하겠지.”
“나는 괜찮다!”
“가만히 있어. 옷 좀 벗는 것 가지고 뭐….”
나는 빠르게 상의와 하의를 벗어 알몸이 되었다.
“헉! 거, 거긴 왜 세우고 있는 거냐!”
류자영이 내 자지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난 고자가 아니니까. 예쁜 여자의 알몸을 봤는데도 서지 않는 놈이 더 이상한 거야. 걱정 하지 마. 널 덮칠 생각은 없으니까. 그럼 치료 계속할게.”
류자영이 애써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는 게 보였다. 내 자지를 자세히 보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보지에 손가락을 푹 넣었다.
“흐으읏?!”
처녀막이 손상되지 않게 유의하며 손가락을 넣고 빼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하복부와 클리토리스를 만졌다.
“흐읍…. 윽…!”
척척척!
손가락을 움직일 때 마다 물소리가 났다.
“하응…. 자, 잠깐만…, 기달… 아윽!”
“흐름이 끊겨선 안 되지.”
척척척척!
“으으으으응~!”
류자영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두 눈에 힘을 주었는지 미간이 주름이 잡혔다. 그리고 윗이로 아랫입술을 깨물며 흘려 나오는 교성을 참았다. 절정에 닿은 것이다.
찌극! 찌극!
나는 치료 행위의 탈을 쓴 애무를 멈추지 않았다.
???
1시간 후.
류자영은 어제처럼 테이블 위에 뻗었다. 그녀의 하체가 움찔움찔 거린다. 보지는 마치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애액을 흘리며 오줌을 지리고 있다. 요도 조절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제 중극혈에 마나를 흘려 넣고….’
조치를 끝낸 나는 류자영을 쳐다봤다.
“하아, 하아. 하아….”
류자영은 두 눈을 감으며 숨만 내쉬고 있었다. 나는 류자영이 정신을 잃은 게 아님을 알았다. 호흡이 일정하다. 그저 의식이 멍한 수준에 불과하리라.
‘…그렇다고 그냥 가기엔 좀 그렇고….’
나는 씨익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류자영의 몸 위로 엎드렸다. 류자영의 입술에 내 입술이, 그녀의 풍만한 가슴에는 내 단단한 가슴이, 그녀의 푹 젖은 보지에는 내 뜨거운 자지가 닿았다.
쭈웁. 쪽.
나는 류자영의 입안에 혀를 넣어 진한 키스를 하면서 몸을 비비적거렸다. 류자영의 유두와 내 유두가 서로 문질러지고, 좆기둥으로 류자영의 클리토리스를 스윽 스윽 위아래로 훑는다.
‘…분명 정신을 차리고 있는데 날 밀쳐 내거나 저항하지 않는군.’
덕분에 10분이 넘도록 류자영의 몸을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그녀의 보지와 하복부에 정액까지 뿌려주고 뒷정리를 대충 한 뒤에 떠났다.
???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우리는 마을에 고립되어 있었다. 마을에 몬스터들이 하루에 몇 번이나 쳐들어왔다. D급 정도의 몬스터였다. 헌터들이 대처를 잘하고 있는 덕분에 아직까지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을 내의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먹통이다. 1시간 마다 협회에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혀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협회 쪽이 우리에게 따로 연락을 한 것도 아니다. 협회의 지원은 없었다.
마을 주민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었다. 웃기게도 그건 몬스터가 아니라 식량 문제다. 몬스터는 우리가 잘 처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식량을 더욱 신경 쓰고 있었다.
‘식량이 떨어질 일은 없어. 식량은 비축되어 있는게 아니라 사실 [뱀파이어 형사] 세계에 가서 가져오는 거니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 능력의 정보를 그들과 공유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크크크. 예상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내 권력이 올라가는구나.’
주민들 중에는 날 몰래 만나려고 하는 자들이 있었다. 내가 가진 식량을 얻기 위해서다. 그들은 뇌물이라는 이름의 호의를 보여 왔다. 유도리가 있는 나는 뇌물을 거절하지 않았다.
‘뇌물이 적거나 쓸데없으면 바로 돌려보냈지.
내 평판? 문제 없다.
내게 뇌물을 주고 식량을 받아간 이들은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도 힘을 깨나 주는 자들이다. 마을 주민 중 누군가가 식량을 많이 주지 않는다고 나를 욕하면 그들이 대신 화를 냈다. 어떻게 보면 그들도 나랑 공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녀들의 태도가 바뀌었어.’
도도한 척을 하며 나를 피하며 선을 긋던 여자들이 어느새 내게 잘 보이려고 살갑게 대한다.
“서, 성대인.”
지금만 해도 길을 지나가던 내 앞에 미녀가 나타나 나를 가로막았다. 나는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창녀처럼 입은 그녀는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부, 부탁이에요. 식량을 조금 더 주시면 안 될까요? 저희 가족들에겐 식량이 더 필요해요.”
“아가씨. 식량이라면 3일 마다 배식해준다고 하지 않았소. 분명 충분한 양을 주고 있을 텐데….”
“우, 우리 가족들에겐 부족한 양이에요. 이, 이렇게 부탁할게요.”
그녀가 내 다리를 부여잡으며 구걸을 했다. 물컹한 가슴 감촉이 허벅지를 통해 느껴진다.
“허어….”
“부탁할 게요…. 제발…!”
아마도 이 여자는 가족들에게 등을 떠밀려 마지못해 이런 어설픈 미인계를 했을 것이다. 내가 미인계에 약하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은은히 퍼지고 있으니까.
물론 소문을 퍼뜨린 건 내 짓이다. 그래야 여자들이 내게 다가올 테니까.
“이거 참…. 곤란하구려. 일단 저기 빈집으로 가서 이야기를 한 번 해보시오. 내가 들어주겠소.”
나는 그녀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빈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빈집에선 여자의 헐떡이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
10일째.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마을 밖을 쳐다봤다. 마을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는 장소에 시커먼 거대한 나무가 있다.
‘…3일 전에 봤을 때 저런 나무는 없었어.’
갑자기 나타났다? 던전이 터지면서 나타난 걸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경우 십중팔구 평범한 나무가 아닐 것이다.
내가 한참을 검은 나무를 노려보고 있을 때였다.
“몬스터다! 몬스터가 마을로 쳐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