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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6 - 336.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116/2,000)

〈 336화 〉 336.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336.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에, 엘프?’

메이드 복을 입은 엘프가 물의 정령을 부려 정원에 물을 뿌리고 있었다. 찬란히 빛나는 금발은 같은 금발인 바네사가 봐도 부러울 정도다.

바네사를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엘프가 입고 있는 메이드복이다.

‘아무리 지금 날씨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덥다고 하지만….’

가슴이 움푹 파여 조금만 격렬히 움직여도 젖꼭지가 보일 정도고, 팔 부분에는 천이 아예 없어서 겨드랑이가 훤히 드러났다. 치마의 경우엔 허벅지의 절반 이상이 보일 정도로 짧았다.

‘응…?’

눈이 좋은 바네사는 엘프의 허벅지를 타고 흘려 내리는 하얀 액체를 보았다. 처음엔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는 이내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돌렸다.

이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끝낸 그녀는 두렵지 않았다. 다만 익숙하지 않아 부끄러울 뿐이다.

저택 쪽을 본다. 지금 보니 메이드의 절반 이상이 엘프처럼 굉장히 짧은 메이드복을 입고 있다.

“죄송합니다.이 더운 날씨에 입구에서 많이 기다리게 했군요.”

메이드장인 유리아가 나타났다. 이 더운 날씨에도 그녀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아, 아니에요. 이 정도 더위는 매년 겪고 있는 걸요.”

바네사는 유리아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저택 안은 밖과 다르게 가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공기가 시원했기 때문이다.

“이, 이건 마법인가요?”

“아뇨. 에어컨이라는 기계입니다.”

“기계라니….”

유리아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천장을 가리켰다. 에어컨은 여기 로비뿐만이 아니라 복도와 방 곳곳에 달려 있었다. 심지어 창고에까지 에어컨이 달려 있었다. 유진이 얼마나 낭비와 사치가 심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여기가 바네사, 당신이 사용 할 방입니다.”

바로 근처에 아이들의 방이 있는 곳이었다.

“…이렇게 좋은 방을 제가 사용해도 되는 건가요?”

침대와 책상, 옷장이 있다. 또 밖에 있는 것과는 다른 형태지만 에어컨이 달려 있었다. 방의 옆에는 화장실까지 달려 있었다. 무엇보다 1인실이었다.

바네사는 여기에 오기 전 귀족의 하녀들은 다른 하녀와 같이 다인 1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저희 저택의 메이드들은 1인 1실이 원칙입니다. 견습이나 아이들의 경우엔 조금 다르지만, 당신은 바로 정식 메이드로서 일하게 될 테니까요.”

유리아는 바네사에게 에어컨의 사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었다.

“아직 당신은 마나를 다룰 줄 모르니, 잘 때는 에어컨의 온도를 너무 낮추지 마세요. 감기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아직 마나를…? 전 마나에 대해서 전혀 몰라요.”

“차근차근 가르쳐 드릴테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메이드가 마나를 다룰 줄 알아야하나요?”

“저희 저택에선 기본입니다. 그래야 외모를 유지할 수 있고, 만일의 일을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은 메이드 복으로 갈아입고 주인님께 인사를 드려야 합니다만, 우선 목욕부터?하는게 좋을 것 같군요.”

바네사는 방에 짐을 내려놓고 유리아를 따라 지하의 목욕탕으로 향했다.

바네사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는 걸 망설였다. 타인의 앞에서 옷을 벗는 건 어렸을 적 이후로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유리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탈의했다. 옷은 가지런히 개어 서랍에 넣었다.

‘에쁘다….’

여자가 봐도 흠잡을 곳 없는 몸매였다. 그리고 유리아의 그곳을 보고 깜짝 놀랐다. 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세계의 여자들은 겨드랑이는 관리하는 편이지만 아래쪽 털까지 관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바네사. 도와드릴까요?”

“아, 아뇨. 괜찮아요.”

바네사는 옷을 벗었다.

유리아가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 봤다. 손을 제외하면 흉터는 없었다. 손의 흉터도 없애면 그만이다. 다만 아래 쪽 털이 심하게 곱슬거려 지저분 해보이니 약간의 손질은 해야 할 것 같았다.

“예쁜 몸입니다. 평소에 관리를 잘 해 오셨군요.”

“가, 감사합니다.”

유리아는 바네사를 목용탕이 아닌 미용실로 데려갔다.

“우리 메이드들은 주인님을 위해 미용에 힘써야 합니다. 머리카락도 신경써서 관리해야 하는 걸 잊지 마세요.”

유리아가 가위질을 할때마다 바네사의 금발 머리카락이 잘려나갔다. 날카로운 면도칼로 잔털을 제거할 때도 거침이 없었다. 정리는 3분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바네사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냥 머리카락을 조금 잘랐을 뿐인데…. 이게 나라고…?’

바네사는 유리아에게서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법, 목욕을 하는 방법, 손톱과 발톱을 정리하는 법 등 외모를 가꾸는 기본 적인 방법을 배웠다.

유리아는 상냥했다. 그냥 하라고 시키지 않고, 해야 하는 이유를 친절히 가르쳐줬다.

바네사는 목욕을 끝낸 뒤 메이드 복을 입고 유리아와 함께 주인님의 방으로 향했다.

“으응? 메이드장?”

“옆에는 신입인가요?”

복도에서 두 명의 메이드와 마주쳤다. 한 명은 짧은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유리아와 바네사와 같은 긴 메이드복을 입고 있었다.

“바네사라고 해요. 이번에 유진 프루커스 님의 메이드가 되었어요.”

“난 하미. AM 부대야.”

곱슬기가 있는 적갈색 머리카락을 묶은 미녀였다. 치마는 검은색 팬티가 보일 정도로 짧았다.

“르리아에요. 주방에서 일하는 키친 메이드에요.”

그녀는 단정한 검은색 단발머리의 부드러운 분위기의 미녀였다.

“하미. 르리아. 바네사는 주인님께 가야 합니다. 대화는 나중으로 미뤄두세요.”

“헤에. 주인님께? 그럼 오래 잡고 있을 수 없지.”

“어머. 나중에 같이 이야기해요.”

그녀들은 묘한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눈치 빠른 바네사는 얼굴을 붉혔다.

???

저택의 주인, 유진 프루커스를 만난 바네사는 몸을 긴장시켰다.

주인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었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 세계에서 귀족은 평민이랑 다르다. 평민에게는 몬스터 이상으로 두려운 존재가 귀족이었다.

주인님이 자신의 턱을 잡았을 때, 바네사는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걸 느꼈다. 그 손이 천천히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바네사는 자신의 몸이 천천히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아…. 나는 이 사람에게….’

그러나 유진은 손을 내리고 이틀 뒤로 미루면서 사교 파티가 있다며 저택을 떠났다.

바네사는 싱숭생숭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곧 마음을 되잡았다. 단지 안기는 시간이 뒤로 밀려났을 뿐이다. 이틀 뒤에는 주인님에게 안겨야 한다.

“바네사. 저택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저택을 알아보고 내일 아침부터 일을 하면 됩니다.”

바네사는 유리아와 함께 움직였다.

메이드장의 분위기는 아까와 달리 날카로워진 것 같아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

저택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넓었다. 훈련실, 수영장, 연회장, 볼링장, 노래방, 찜질방 등등이 있었다. 일찍 일을 끝낸 메이드들은 제각각 원하는 방식으로 여가 시간을 보냈다.

“오. 그쪽이 소문의 신입 메이드인가.”

검푸른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메이드와 마주쳤다. 1층 복도를 청소 중인 그녀는 입고 있는 옷이 메이드복 조차 아니었다. 머리에 쓴 메이드캡이 아니었다면 메이드 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바네사입니다. 아이들의 교육 담당 메이드입니다.”

“난 멜리사다. AM 부대의 리더다만, 지금은 보시다시피 복도 청소를 하고 있지.”

멜리사가 당당하게 말했다. 바네사는 그녀가 평범한 출신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챘다.

“……멜리사. 그 모습은 뭡니까?”

유리아가 멜리사에게 물었다. 멜리사는 손에 쥐고 있는 대걸레를 바로세우고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게 섰다.

“보면 모르나. 수영복이지. 일이 끝나면 바로 수영장으로 갈 생각이다. 거기다 오늘은 유독 덥지 않았나.”

그녀는 검은색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그것도 그냥 수영복이 아니다. 면적이 굉장히 작았다. 흔히 말하는 마이크로 비키니보다 훨씬 더.

E컵의 커다란 가슴의 대부분 노출되어 있고, 중요 부위도 가리지 못하고 있다. 분홍색 유륜은 완전히 드러나 있으며, 젖꼭지도 천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딱딱하게 발기하고 있다는 걸 모양만으로 알 수 있다.

아래쪽은 더욱 심각하다. 검푸른색 보지털은 가리지 못하고 있으며, 분홍색의 두툼한 오른쪽 소음순이 옆으로 삐져나왔다.

바네사는 자기가 더 부끄러워져서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바닥으로 내렸다.

“멜리사. 옷을 입으시지요. 다른 누가 보면 품위를 의심 받습니다.”

“품위는 무슨. 딱히 손님도 오는 것도 아니니 상관없지 않나. 그리고 주인님도 좋아하더군.”

“…….”

유리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시선을 내린 바네사의 눈에 옆방에서 나온 녹색 단발머리의 여자를 발견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벽한 나체이며, 입에는 볼개그를 착용하고 목에는 개목걸이를 하고 있다. 그녀는 네발로 기어 나와 멜리사의 종아리에 머리를 부비적 거렸다.

“읍! 으으읍! 읍!”

“아, 저녁 식사 시간이군. 메이드장. 청소는 끝냈으니 이만 가보겠다.”

개목걸이를 잡은 멜리사가 떠나갔다.

바네사는 눈앞의 광경에 입을 벌렸다. 머리가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

“바네사. 두려워 할 필요 없습니다. 멜리사는 저래 보여도 유능하고 친절합니다.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을 겁니다. 그 옆에 있는 여자의 이름은 넬라로 멜리사의 펫입니다. 그녀는 메이드가 아닙니다. 학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인은 좋아하고 있으니 관심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아, 네….”

바네사는 어안이 벙벙했다.

이후에 그녀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치킨이라는 생전 처음 먹어보는 닭을 튀긴 요리를 먹었다. 매우 맛있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이 먹으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났다.

먹을 수 있는 건 치킨뿐만이 아니었다. 생전처음 보는 과일, 샐러드, 음료수, 와인, 맥주, 과자, 아이스크림 등등 귀족 부럽지 않은 맛있는 음식들을 먹을 수 있었다.

이후에 바네사는 다른 메이드들과 함께 수영장으로 향했다. 날씨가 덥다 보니 수영장이 인기였다. 수영장에서 돌아온 뒤에는 방에서 잠을 청했다.

???

바네사는 아침 일찍 일어났다. 고아원에 있을 때의 버릇대로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몸가짐을 정리했다.

똑똑똑.

아침 7시쯤에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긴 갈색 머리를 땋은 여인이 있었다. 처진 눈을 가진 그 여자는 지금껏 봐온 메이드 중에서 나이가 많아 보였다. 그래봤자 20대 중후반이고, 다른 메이드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바네사? 전 파티마에요. 아이들을 돌보는 육아 담당이죠. 같이 일하게 되어서 기뻐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파티마. 제가 무슨 일부터 하면 되나요?”

“아이들을 깨우고 아침식사를 하고, 오전에 수업을 하면 되요. 아, 바네사는 당분간 오후에 메이드장에게서 교육을 받아야 해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아이들은 모두 착하고 말을 잘 따라주니 힘들지 않을거에요.”

바네사는 파티마와 함께 아이들의 방으로 갔다. 각자의 침대에 누워 잠에 빠져 있는 아이들은 귀여웠다.

파티마는 우선 불을 키고 커튼을 젖혔다.

“얘들아! 일어날 시간이야!”

대부분의 아이들은 잠에 취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꿈틀거렸다.

바네사는 일어나지 않는 아이들을 한 명씩 깨워야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중 남자 아이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을 눈치 챘다.

???

바네사는 아이들과 아침 식사를 하며 자기소개를 했다. 아이들은 그녀를 환영해주었다. 아이들의 시끌벅적함은 고아원을 떠올리게 했다.

바네사는 다른 교육 메이드 2명과 뒤늦은 인사를 나누고 오전 수업을 참관했다.

오전 교육은 1~3 교시로 나누어져 있었다.

바네사는 기껏해야 아이들에게 글자, 역사, 산수 같은 걸 가르치는 줄 알았다. 2교시 까지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였다.

문제의 3교시가 오기 전 까지는 말이다.

“오늘은 펠라치오 연습시간이에요. 주인님을 위해 열심히 연습해야 해요.”

파티마는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었다. 바네사가 처음 보는 길쭉한 사탕이었다.

바네사는 그때까지만 해도 펠라치오가 무엇인지 몰랐다. 원장에게서 들어본 적도 없는 단어였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아이들에게 사탕을 전부 나눠준 파티마가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

그건 남자의 성기를 본뜬 모형이었다.

“자. 시작~!”

파티마가 외친 뒤, 손에 들고 있던 유진의 성기를 본뜬 딜도의 끝을 혀로 할짝였다.

곧 교실에선 무언가를 빠는 소리로 가득했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