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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65 - 365. 싸움개 (145/2,000)

〈 365화 〉 365. 싸움개

365. 싸움개

“하아….”

그녀가 입을 뗐다. 요염하게 변한 표정으로 입술을 한 차례 핥은 그녀는 바로 이어서 내 목덜미에 입술을 맞추고, 손으로는 능숙하게 내 옷을 벗겼다.

쪼옥. 쪽.

내 목과 가슴에 키스 마크를 남기던 유리아는 치마 속의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내 자지를 보지 안에 가져다댔다.

찌거억!

이미 흠뻑 젖어 있던 보지는 수월하게 자지를 삼켰다.

“주인님의 뜨거운 자지가 제 안으로 들어왔어요…!”

유리아는 내 가슴에 가는 손을 올리고 허리를 움직였다.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었다. 평소에는 악기를 연주하듯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반해 지금은 마음 가는 대로 본능대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주인님. 주인님….”

유리아가 나를 계속해서 불렀다. 내 자지를 뿌리까지 삼킨 질벽이 강하게 조여 왔다. 그녀가 엉덩이를 천천히 흔들었다. 서로 삽인된 성기의 주위가 비비적거렸다.

찔꺽찔꺽!

그녀의 은밀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내 사타구니를 흠뻑 적셨다.

“하아아…. 기분 좋아요. 평생 이렇게 주인님에게 안겨 있고 싶어요.”

내 가슴위에 겹쳐 누운 유리아의 달큰한 숨결이 목에 느껴졌다. 그녀가 손을 뻗어 고급 와인잔을 만지듯 조심스러운 손길로 내 얼굴을 만졌다. 그녀의 다리가 마치 뱀처럼 내 다리를 휘감았다.

유리아의 움직임은 멈췄지만, 나는 여전히 성적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질벽은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동시에 적절한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내 자지를 자극한다.

꾸욱꾸욱.

꽉 조여오는 보지에서 흘려 나온 애액 한 방울이 내 고간을 타고 흐르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대충 5분 정도 일까. 우리는 그 상태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가만히 그녀에게 당해주고 있는 나는 내심 당황한 상태였다. 나와 그녀의 사이에서 주도권은 항상 내가 가지고 있었다. 가끔 섹스를 할 때 주도권을 넘겨주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사전에 설정된 섹스 플레이였다. 그리고 그때와 지금은 좀 많이 다르다.

‘이런 적은 처음이야. 여기가 현실이라서? 아니면 인연 레벨 10을 달성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군. 혹은 전혀 다른 이유가 있거나.’

원인은 모르겠지만 나쁘진 않았다. 유리아와 나의 관계가 틀어지는 건 아니니 말이다.

“주인님. 주인님…. 나의 사랑스러운 주인님….”

요염한 푸른 눈동자가 나를 비춘다. 내 입장에서 그녀가 더 사랑스럽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등허리를 가볍게 쓸었다. 옷은 입고 있는 상태 그대로라 감촉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주인님. 부탁이 있어요.”

찌걱.

유리아가 몸을 살짝 움직이자 하체 쪽에서 물소리가 났다. 나는 슬쩍 시선을 내려 하체를 쳐다봤다. 살짝 벌어진 나와 그녀의 하복부 사이에는 검은색 털과 짧은 은색털이 애액과 함께 맞닿아 있다.

“어떤 부탁인데?”

유리아가 상체를 들었다. 풀어 헤쳐진 블라우스 사이로 가슴이 나왔다. 그녀의 하얀 젖가슴 끝에 달린 분홍색 젖꼭지가 내 유두에 닿았다. 아래로 늘어진 가슴에 내 자지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하지만 유리아의 가슴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유리아의 얼굴이 바로 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서로의 숨결이 뒤섞인다. 코안으로 밀고 들어오는 유리아의 향기에 잠깐 정신줄을 놓아 버릴 것 같았다.

“저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시겠습니까? 비록 그게 거짓말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쉬운 부탁이었다.

“거짓말? 아니. 이건 내 진심이야. 사랑해. 유리아.”

“읏…….”

유리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내 몸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자지를 물고 있는 보지의 압력이 올라갔다. 나는 유리아가 가볍게 절정을 느낀 것을 깨달았다.

“주, 주인님… 한 번만 더… 말해주세요.”

유리아의 숨이 거칠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입을 열었다.

“사랑해.”

“아으….”

“사랑해 유리아.”

“아… 아아… 저도, 저도 사랑해요. 주인님.”

유리아가 내 목을 끌어안고 내 입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우읍…. 읍…. 으응…”

유리아는 계속해서 쉬지 않고 허리를 움직였고, 나는 그녀의 질내에 사정했다. 자지가 움찔거리며 사정을 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주인님의 뜨거운 것이 제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아아….”

“유리아. 이걸로 만족했어?”

“아니요. 만족할 수 없습니다. 조금 더…! 좀 더! 주인님을 원합니다!”

[유리아 그레이스의 남은 소환 유지 시간: 13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그녀 또한 그걸 알고 있는지 느긋하면서 찐득하게 녹아들 듯한 태도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쾌락을 탐하기 시작했다.

“하아…! 앙! 아아앙!”

유리아는 양손으로 내 복근을 잡고 몸을 들썩거렸다. 벌어진 블라우스에서 풍만하고 하얀 젖가슴이 머리카락과 함께 출렁인다. 치마는 펄럭거리면서 그 안을 전부 보여주지 않고 가끔씩 공개했다. 옆으로 젖힌 팬티. 부딪히는 살덩이.

“아읏…. 앙!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나는 멍하니 그녀를 쳐다봤다.

[유리아 그레이스의 남은 소환 유지 시간: 1초]

[유리아 그레이스가 역소환 됩니다.]

유리아가 사라졌다.

누워 있던 몸을 일으키며 반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로 옆에 떨어져 있는 유리아의 하얀 브래지어를 발견했다. 브래지어를 움켜쥐고 사타구니 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애액과 정액이 묻어 있는 성기. 유리아는 확실히 현실에 존재했다.

‘아직 확인해야 할 게 하나 남아 있지.’

나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유희 생활 어플을 실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유희]

1. 뱀파이어 형사

2.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3. 신의 아틀란티스

4. 광명승천도

내 시선이 향한 곳은 당연히 ‘백환’ 세계다. 유리아가 소환되어 있을 때 ‘백환’의 옆에 [비활성화]라는 단어가 붙어 있었으나 이젠 없다.

나는 ‘백환’ 세계로 들어갔다.

[유희를 시작합니다.]

눈앞에 유리아가 있었다.

그녀는 메이드복을 입지 않고 있었다. 방금전 현실에 입고 있던 복장 그대로다.

“유리아! 어때? 현실의 일은 기억하고 있어?”

“네.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몸에는 주인님의 흔적이 아직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유리아가 검은색 치마를 들어올렸다.

그곳은 흠뻑 젖어 있었고, 분홍색의 보지에선 따끈따끈한 정액이 흘려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확실히 현실에 소환되었다. 눈앞에 증거가 있으니 믿지 못할 수가 없었다.

나는 씨익 웃었다.

“유리아. 아직 부족하지.”

“…네. 하지만 저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하읏….”

나는 다짜고짜 그녀를 끌어안았다. 내 페니스가 그녀의 은밀한 곳으로 푹 들어갔다.

“멜리사랑 하인들이 있잖아. 우리는 조금 더 즐기자고.”

???

유리아가 역소환되었다.

아예 처음부터 없었다면 모를까. 있다가 사라졌으니 적적함을 느꼈다.

‘생활하는 것이 이렇게나 불편했었나?’

단 일주일 만에 집안은 엉망이 되었다. 빨랫감은 계속 쌓이고 있고, 다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려갔다.

C급 헌터가 된 나는 길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의 패왕도문의 힘을 느끼고 난 이후 길드같은 세력이 있으면 헌터 생활이 편하겠다는 부쩍 들었다.

‘나보다 실력도 떨어지는 헌터 놈들도 내가 소속된 길드가 없다고 하니까 무시한단 말이지. 그리고 협회에서 알게모르게 받는 부조리도 존재하고.’

길드에 들어가는 건 영천검관의 진세영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다. 옛날에 영천류의 정식 제자가 되면서 그녀와 한 계약 때문이다. 지금에 와서는 유명무실한 계약이다. 내가 억지를 부리면 진세영은 들어줄게 분명하니까.

‘기존의 대형 길드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긴 한데….’

대형 길드에는 나보다 강한 헌터들이 수두룩하다. 거기에 들어가면 부하취급 당하며 이리저리 구를 가능성이 높다. 헌터 길드는 하는 일의 특성상 기업이라기보다는 군부대와 비슷한 곳이 많으니까.

‘길드를 만들어 버려?’

그러기엔 내 실력이 딸리는 것이 문제다. 길드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A급 헌터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길드원들의 실력 받쳐줘야하고, 헌터들을 스카웃해야 하고….

‘…생각해보니 장난 아니게 귀찮을 것 같네. 그런데 길드 창설을 생각하니… 그 놈은 지금 뭐하고 있지?’

내가 떠올린 놈은 대한민국의 젊은 천재 마법사라 불리는 강석수다. 방송 프로그램인 던전 서바이벌에서 나와 싸웠던 남자다. 그는 내게 함께 길드를 창설하자고 권유했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아. 몰라. 하린이랑 섹스나 하자.”

???

유희 생활 어플의 퀘스트가 갱신되었다. 사실 퀘스트 갱신은 꽤 이전에 이루어졌었다.

이번에는 영 괜찮은 퀘스트가 없어서 퀘스트를 미뤄두고 있었다.

‘어째 재미없는 퀘스트 밖에 없냐. 그렇다고 퀘스트를 무시하기에는 보상이랑 시간이 너무 아깝고….’

퀘스트 중 하나는 노가다 퀘스트다. 시골에서 나무 집을 50채 지으라는 퀘스트.

또 다른 퀘스트는 가수왕이 되라는 퀘스트였다. 보상은 괜찮은 편인데 나는 노래에 재능이 없고, 많은 시간이 걸릴 퀘스트일게 뻔했기에 넘겼다.

결국 남은 퀘스트는 하나. 이것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택하지 않으면 50일의 시간 손해만 보는 꼴이니 어쩔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저번에 했던 퀘스트와 비슷한 면이 있는 퀘스트지. 자동 진행을 사용하면 후딱 끝낼 수 있을 거야.’

[일진 메이커

‘싸움개’ 유희 세계에 들어가 찌질한 주인공을 학원짱으로 만드십시오. 주인공이 죽거나, 주인공이 학원을 졸업하기 전까지 학원짱이 되지 못하면 퀘스트는 실패합니다.

퀘스트 보상: 모든 능력치 +1, 300 포인트]

‘싸움개’는 옛날, 내가 중학생 시절때 봤던 만화책이다. 장르는 학교폭력물. 꽤 오래된 만화다. 옛날에는 몰라도 지금은 잘 먹히지 않고 욕만 처먹을 만화다.

‘내가 학원짱이 되는 거면 1시간이면 끝날 퀘스트인데…. 하필이면 주인공 새끼를…. 어휴.’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른 퀘스트 보다는 낫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퀘스트를 수락했습니다.]

[유희를 시작합니다.]

???

진일 학원.

‘싸움개’ 세계의 배경이 되는 학원이다.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양아치고 몇몇은 조폭과 연결되어 있다. 여학생도 있었는데 대부분 날라리들이고 못 생겼다.

그리고 나는 이 학원의 학생이 되었다.

지금은 수업 중이었다.

잠깐 그리움을 느꼈다. 나도 몇 년 전에 중고등학교를 겪었으니 말이다.

의욕 없는 역사 선생이 칠판에 조선 왕조를 적으면서 뭐라뭐라 떠든다.

학생들의 수는 대략 30명이었는데 수업에 집중하고 있는 학생은 2~3명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거나, 만화책을 읽거나, 제들끼리 모여 수다를 떨었다.

몇몇 자리는 비어있었다. 등교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선생마저 포기했으니 개판이 되는 것도 당연하지.’

옆자리를 쳐다봤다.

고개를 푹 숙이고 책상을 쳐다보고 있는 남학생이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가진 남학생은 꽤 체격이 컸는데 간혈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주인공인 홍해찬. 첫 화에서 양아치들에게 찍혔지.’

나는 슬쩍 뒤쪽을 쳐다봤다. 검은색 교복도 제대로 입지 않은 양아치 3명이 홍해찬을 쳐다보며 비웃고 있다. 그들은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점심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해찬은 양아치들에게 얻어터지고… 이대로 3년 동안 맞으며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동네 구석에 있는 낡은 체육관을 찾아가게 되지.’

내버려두면 학원을 지배하는 일진이 될 것이다. 만화의 결말이 그거였으니까.

‘근데 퀘스트 내용이 내가 홍해찬을 학원 최고 양아치로 만들라는 내용이었지. 어쩌면 이 세계에 홍해찬이 찾아갈 체육관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어.’

나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홍해찬이 스스로가 강해지려는 마음을 먹게 만들려면 지금 내가 도와선 안 되겠지.’

딩동댕동.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선생은 인사도 없이 교실을 나갔다.

홍해찬의 주위에 앉아 있던 학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 멀찍이 거리를 벌렸다. 학생들이 모두 홍해찬과 양아치들을 쳐다봤다.

양아치들이 특유의 껄렁거리는 걸음으로 홍해찬에게 다가갔다.

홍해찬은 식은땀을 잔뜩 흘리고 있었다.

“야. 홍해찬. 일어나 이 새끼야.”

“일어나라고.”

양아치 두 명이 홍해찬에게 시비를 걸었다. 욕설은 기본이고, 직접 손으로 홍해찬을 툭툭 건들었다.

“미, 미안! 내가 잘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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