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8화 〉 368. 싸움개
368. 싸움개
총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된 고희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딱 10초 준다. 벗어.”
“내, 내가 벗으면 아빠는 살려 주는 거지?”
“다른 건 몰라도 네가 내 말에 따르지 않으면 너의 하나 밖에 없는 가족이 죽는다는 건 확실해.”
“…….”
고희애가 자켓을 벗기 시작했다. 헤로인이 뭔지 모르기에 빡대가리인 줄 알았는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걸 보면 그렇게 머리가 나쁜 건 아닌 모양이다.
“가까이 와서 벗어.”
“…….”
내가 명령하자 고희애가 가까이 다가왔다.
“계속 벗어.”
“정말 내가 다 벗으면 아빠는….”
고우식을 쳐다본다. 그는 약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 있었다.
“살려주지. 계속해. 아, 설마 옷을 전부 벗는 것만으로도 끝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고희애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무언가 각오를 한 눈동자다.
‘과연 원작 만화의 히로인이라 해야 하나. 의지가 대단하네. 보통 여자라면 이미 눈물을 흘리고 제발 봐달라고 사정했을 텐데.’
고희애는 옷을 전부 벗었다.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다. 그녀는 수치심에 떨면서도 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앙증맞은 분홍색 젖꼭지가 있는 C컵 가슴. 역삼각형 모양의 털 아래의 은밀한 곳은 일자로 딱 다물어져 있다. 단련되어 있는 몸은 못난 곳을 찾기 어려웠다.
“이미 말했지만 또 말해주지. 넌 합격이야.”
나는 고희애를 범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총을 벤치 위에 올려두고 바지를 벗으려는 순간이었다. 고희애가 나를 향해 돌려차기를 날렸다. 나는 왼손을 들어 돌려차기를 막아냈다.
고희애의 반항은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원작에서도 위기의 순간에 침착하고 냉정하게 반격하는 여자였으니까.
“오오. 꽉 다문 조개 보지가 예쁜데?”
“이익…!”
그녀가 이를 악문다. 그녀가 무릎을 세우고 내 고간을 노린다.
“어이쿠. 거긴 안 돼지.”
공격을 피하고 고희애에게 달려들었다. 가슴에 얼굴을 맞대고 겨드랑이에 한 손을 찔러 넣었다.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바닥에 쿵 떨어졌다.
“이거 놔! 저리 비켜!!”
고희애가 저항한다. 내 등을 팔꿈치로 때리거나, 무릎을 세워 남자의 약점을 노린다. 나는 웬만한 공격은 그냥 맞았지만 내 고간을 노리는 무릎 공격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피하면서 발기한 자지로 고희애의 허벅지와 하복부를 비비적거렸다.
섹스가 고팠기에 성감 고조를 사용한 상태였다.
“놔! 죽여 버릴 거야!”
나는 혀를 내밀어 젖가슴을 핥았다.
“흐흐…. 보들보들한 살이 아주 맛있는데?”
“비키라고!!”
고희애의 저항은 무려 3분이나 이어졌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었다. 그녀의 체력이 그 만큼 좋았다는 것이다.
지친 그녀는 저항을 하지 못하고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이제 내게 안기기로 했나? 걱정 마. 넌 내 좆집으로 합격 되었으니까.”
고희애의 양다리를 벌리게 만들고 자지를 보지에 갖다 댔다. 성감 고조의 효과는 뛰어났다. 그녀의 보지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보지가 끈적하네. 사실은 내 자지를 기대하고 있었지?”
“…난 널 절대 용서하지 않아. 오늘 일은 언젠간 반드시 복수하겠어.”
“아. 그래.”
나는 대충 대답하고 보지안에 자지를 천천히 밀어 넣었다. 끈적한 물소리와 함께 보지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귀두를 가로막는 연약한 처녀막이 있다.
“크읏….”
붉게 상기된 얼굴의 고희애가 두 눈을 감고 입술을 깨물었다. 제 딴에는 성감 고조를 통해 느껴지는 성적인 쾌락을 참기 위한 행동인 모양이지만, 도리어 묘한 색기를 흘리게 만들어서 나를 꼴리게 더 꼴리게 만든다.
더군다나 눈을 감으면 다른 감각이 더욱 민감해진다. 예를 들면 촉감이라거나.
나는 허리를 밀어 넣어 처녀막을 찢었다.
“아악…!”
“오늘만 두 번째로 처녀를 따먹는군. 낮에 따먹었던 년보다 네 보지가 더 쫄깃해.”
“비, 비켜…! 아아아악!”
“이미 늦었어.”
나는 이후 3시간 동안 고희애를 범했다. 바로 옆에 그녀의 아버지인 고우식이 있었으나, 그는 약에 취해서 헤롱거릴 뿐이었다.
“섹스 영상은 내가 가지고 있어. 도망치거나, 경찰에 신고할 생각은 하지 마. 무능한 짭새가 날 잡는 것보다 내가 너희 부녀를 찾아내 대가리에 총알을 박아 넣는 게 더 빠를 테니까. 그리고 설마 내가 혼자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
온몸에 정액이 묻어 있는 고희애가 말없이 나를 노려봤다.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총기나 마약을 구하는 건 혼자서 불가능하다는 걸.
“고우식이 깨어나면 여기로 전화해라.”
나는 고우식에게 마약 사범을 시킬 것이다. 그는 특수 부대 출신이지만, 뒷세계에서 잠깐 활동한 적이 있었다.
‘…헤로인이 중독성이 좀 많이 강하긴 한데 설마 고작 한 번 했다고 중증 중독자가 된 건 아니겠지? 그럼 쓸모없어지는데.’
그때는 다른 놈을 찾을 수밖에. 적당히 근처에 있는 조폭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내가 마약을 유통시키려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일단 돈은 어디서든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편이 좋으니까.
‘이 세계에도 연예인이 운영하는 클럽이 있으려나.’
???
홍해찬의 집으로 돌아온 나는 피식 웃었다.
어느 방에서 여자의 신음소리와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 방문을 열고 보니 예상대로 홍해찬과 박선아가 떡을 치고 있었다.
박선아가 침대 위에 엎드려 있고 홍해찬이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유, 유진아. 왔어?”
“아주 섹스에 푹 빠지셨군. 재밌냐?”
“이, 이건 유진이 네가 하라고 했잖아.”
“설마. 밤늦게까지 하고 있을 줄은 몰랐지.”
“근데… 그 여자는 누구야? 술냄새가 나는 걸 보니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오다 주웠어.”
“…응?”
진짜 오다 주웠다. 골목길에 술에 취해 무방비하게 뻗어 있었다. 일단 평균 이상의 미녀였기에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따먹었다. 처녀가 아니란 게 좀 아쉽긴 했다.
“이년도 따먹어. 얼굴도 제법 반반해. 아까 민증 봤는데 22살이더라.”
나는 침대에 여자를 던져줬다. 홍해찬은 여자의 흐트러진 옷차림과 올이 나간 팬티스타킹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아침에 확인 할거다. 안 따먹었으면… 후회할 거야.”
“아, 알았어! 유진이. 네 말대로 할게!”
꼴을 보아하니 홍해찬은 따먹을 것이다.
홍해찬에게 여자를 던져준 나는 몸을 돌렸다.
“유진아. 어디가?”
“잠깐 교장을 만나러.”
혹시 모르니 교장을 포섭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포섭은 마약으로 할 생각이다. 마약에 의존하게 만들면 쉽게 조종할 수 있겠지.
‘아니면 죽이고 뭐. 어차피 한 번 하고 끝낼 퀘스트 세계인데.’
수틀리면 다 죽여버리자.
???
홍해찬과 함께 아침에 등교했다.
홍해찬은 내 말에 따라 박선아를 옆에 끼고 있었다. 주춤거리는 척하면서 내 말은 잘 따르고 있었다.
어젯밤에 오다 주운 여자는 적당히 손에 마약을 쥐어주고 협박을 한 뒤에 보냈다. 신고하는 순간 조직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엄포를 놓으니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 생각이지만 조만간 날 찾아올 것이다. 마약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가 교문에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피어싱과 기정석을 비롯해 어제 나한테 얻어 맞은 양아치들이 교문 양쪽으로 줄을 서서 허리를 90도로 접었다. 특이한 점은 그들의 머리가 모두 털하나 없는 대머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냥 대머리도 아니고 이마에 빨간 유성 사인펜으로 ? 모양을 그렸다.
물론 내가 시킨 짓이다. 일반 학생과 이 양아치들을 구분하기 위해서다.
“어. 그래. 빠진 새끼 있냐?”
피어싱은 몸을 긴장시킨 채로 말했다.
“없습니다! 전원 아침 7시에 등교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상납금입니다!”
“상납금?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꾼. 얼마냐?”
“60만원 입니다! 부디 받아 주십시오!”
“지랄. 이딴 푼돈을 무슨.”
나는 돈 봉투를 바닥에 버렸다. 이 돈은 학생들한테 뜯어낸 게 뻔하다. 나는 굳이 돈 없는 학생들한테 돈을 뜯어낼 생각이 없었다. 푼돈에 불과하고 귀찮다.
“피어싱. 경고하는데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마라. 시키지 않은 짓을 하려거든 내 허락 맡고 하고.”
“…넵! 죄송합니다!”
옥상으로 올라온 나는 대머리들을 시켜 천막 텐트를 치고 침대 2개를 텐트 안에 들어 놓았다. 하나는 내 거고, 다른 하나는 홍해찬 거다.
어제 보니 햇빛이 영 별로 였다. 그리고 나중에 에어컨도 들어놓을 생각이었다.
일을 끝낸 대머리들은 어제처럼 알몸이 되어 옥상 가장자리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았다.
참고로 박선아도 알몸이 되어 홍해찬의 품에 안겨 있었다. 홍해찬은 꽤 자연스럽게 박선아를 품에 안고 있다.
여기서 옷을 입고 있는 건 나와 홍해찬 뿐이다.
“피어싱.”
“네. 유진 님!”
“데려와라.”
“넵!”
피어싱은 바지를 입고 아래로 내려갔다.
나는 조용히 기다렸다. 옆에 침대에 앉아 홍해찬이 박선아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는 걸 보고 괜히 여자가 고파진다.
‘……뺏을까?’
아니다.
홍해찬을 학원 최고의 일진으로 만들기 위해선 웬만하면 친분을 유지하는게 편했다.
10분이 지났다.
옥상 문이 열리며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데려왔습니다! 유진 님!”
침대에 누워있던 내가 몸을 일으켰다. 정확히 22명의 여자들. 그 중에서 내 시선을 끄는 여자는 피어싱의 바로 옆에 있는 여자다.
그녀는 이 학원의 선생이었다. 정장을 입고 있는 그녀는 E컵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그리고 탐스럽게 부푼 엉덩이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안경을 쓰고 있고 검은 머리카락도 촌스럽게 묶어 있어서 평균 이상이지만 뛰어난 미녀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내 눈을 속일 순 없다. 안경을 벗고 머리만 풀어도 내 스타일의 미녀가 될 것이다.
‘대박이다. 어제 따먹은 고희애 보다 더!’
그녀들은 불안한 눈치로 주위를 살폈다가 경악한다. 알몸 대머리들이 무릎 꿇고 앉아 있었으니까.
“홍해찬. 저 선생에 대해 알고 있냐?”
“어… 최혜정 선생님 말이야? 우리 학원의 과학 선생님이잖아.”
“그래?”
나는 여자들을 향해 다가갔다. 여자들이 불안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피어싱을 자연스레 옆으로 빠졌다.
여기 있는 여자들은 최혜정을 제외한 21명 죄다 박선아와 같은 여자 양아치들이다. 그녀들은 겁먹지 않은 척 허세를 떨고 있었다. 나는 적잖게 실망했다. 21명 중 박선아보다 못생긴 년들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혐오스러울 정도로 못생긴 년은 없다는 거다.
선생이 여기에 온 이유는 피어싱에게 가장 예쁜 여선생을 데려오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성유진. 네가 날 불렸다고 들었어. 무슨 일이니?”
최혜정이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다.
만화에서 학생들은 선생을 무시하지만 건들지 않았다. ‘싸움개’ 만화 뿐만이 아니라 학교폭력물에 나오는 대부분이 선생을 건들지 않는다. 선생들은 대부분 방관자 입장이다.
“보면 몰라?”
“…이러지 마. 유진아. 난 선생이야. 네게 잘못한 것도 없어. 나만이라도 보내주면 안 되겠니?”
최혜정의 말에 실소를 흘렸다. 저게 선생이 할 말인가. 이 학원이 얼마나 비상식적인지 새삼 실감했다.
나는 바지주머니에서 군용 나이프를 꺼냈다.
크게 숨을 삼킨 최혜정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나이프를 손가락으로 돌리며 여자들에게 살기를 담아 명령했다.
“벗어.”
“웃기지마! 네가 뭔데 우리… 커윽?!!”
근처에 있던 여자가 반항하고 나섰다. 나는 망설임 없이 배빵을 날렸다. 여자는 구토를 하며 바닥에 무릎 꿇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대머리 몇몇을 가리켰다.
“너랑 너. 이거 치워라.”
“네!”
“네!”
대머리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나는 다시 여자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두 번째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이고. 벗어.”
내 경고에도 여자들은 여전히 머뭇거리며 눈치만 살폈다.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못생긴 여자들을 패기 시작했다.
“내가! 벗으라면! 벗으라고! 왜! 말로하면! 못 알아듣는 거냐!”
3명을 구타하며 강제로 옷을 벗겼을 때, 여자들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단 한 명만 빼고.
“선생님은 왜 안 벗어?”
“나, 나는 선생이야. 네가 이래봤자 너만 곤란해질 뿐이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날 그냥 보내줘. 옥상의 일은 못 본 척 할 테니까…!”
“말귀를 못 알아듣네.”
나는 촤혜정을 향해 나이프를 휘둘렀다.
“꺄아아아악!”
최혜정이 두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질렀다. 허나 나이프는 오직 그녀의 상의만을 베어냈다.
출렁!
수박만한 가슴이 존재감을 내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