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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9화 〉 369. 싸움개

369. 싸움개

나는 촤혜정을 향해 나이프를 휘둘렀다.

“꺄아아아악!”

최혜정이 두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질렀다. 허나 나이프는 오직 그녀의 상의만을 베어냈다.

출렁!

수박만한 가슴이 존재감을 내뿜었다.

연갈색의 유두와 뽀얀 유방. 나는 입 꼬리를 말아 올리며 왼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부드럽고 말랑한 가슴 감촉.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 그만… 아직 늦지 않았어…!”

나이프를 최혜정의 목에 가져다댔다. 차가우면서도 날카로운 칼날이 목에 닿자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린다.

“너무 떽떽거리지 마. 넌 합격이지만, 그렇다고 하는 행동 전부를 봐준다는 뜻은 아니니까.”

“…흐읍!?”

입술을 덮쳐 키스를 했다. 혀를 넣으려는데 입술을 열지 않기에 나이프에 약간 힘을 주었다. 칼날이 피부에 살짝 파고들며 빨간 핏방울이 나왔다.

최혜정이 두 눈을 질끈 감고 입술을 벌렸다. 나는 혀를 집어넣었다. 놀란 것은 그녀가 어색하게 내 혀놀림에 맞춰수 움직인 것이다.

‘키스가 처음인가? 왜 이렇게 못해. 아니. 그보다 이렇게 호응한다는 건…. 생각보다 순진하고 겁이 많은데?’

입술을 열라는 뜻으로 나이프에 힘을 주었을 뿐이었다. 아까 내게 따박따박 말하기에 고집 정도는 있었는데 아닌 모양이다.

‘…아니지. 아까 자신만 봐달라고 했는데 고집은 무슨….’

그녀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굴리면서 깊숙하게 키스했다. 내 뛰어난 키스 실력을 섹스 경험도 별로 없는 듯한 여자가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 거기다 난 시간 끌 생각이 없었기에 성감 고조를 사용하고 있었다.

“…흐응…, 응!?”

본인도 모르게 기분 좋은 신음을 흘리고 깜짝 놀라 두 눈을 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입을 떼지 않았다. 두 눈을 마주하면서 키스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나이프로 그녀의 정장 치마를 찢는다.

치마가 바닥에 떨어지며 검은색 팬티스타킹에 감싸인 하체가 드러났다. 나는 나이프 끝으로 다리에 달라붙어 있는 팬티스타킹과 검붉은색 팬티마저 잘라냈다. 지금의 내겐 이런 재주는 손쉬운 잔재주였다.

“푸하아…”

입을 떼고 그녀에게서 살짝 물러나 몸을 훑어 봤다. 깨끗한 피부와 소담하게 모여 있는 음모. 그리고 그 밑에 젖어 있는 선홍색 음순.

“선생은 오늘부터 내 여자야. 인생 폈다고.”

“…….”

최혜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내게 선택된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익숙한 일이지.’

어차피 일주일. 아니, 사흘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내게 안기려 들것이다. 나는 누구보다 여자를 조교할 자신이 있었다.

최혜정의 뒤쪽을 쳐다본다. 21명의 여자들이 알몸으로 서있었다. 손으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몸을 덜덜 떨고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꽤 많이 실망했다. 최혜정의 발끝만도 못한 여자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너희들을 여기에 불러 모은 이유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야.”

조직이라 말했지만 전문적으로 운영할 생각은 없다. 보다 쉽게 홍해찬을 학원짱으로 만들고, 내 편의를 위해 놈들을 모은 것이다. 여자들을 모은 건 남자들만 있으면 칙칙하기 때문이다. 또 여자들도 나름대로 쓸데가 많다.

“너희들은 우리 조직… 성교파에 들어와 줘야겠어. 반론은 안 받아.”

이 조직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홍해찬이 학원을 졸업할 때까지는 유지 될 것이다. 내가 가진 마약과 돈이라면 쉽게 조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선… 신고식을 해야지. 우리 조직에 들어오는 여자들은 앞으로 이 신고식을 꼭 치러야 하거든.”

나는 나체의 여자들을 보며 씨익 웃었다.

최혜정을 제외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보지에 자지를 넣었다.

“아아아아악!”

여자가 비명을 질렀다. 사타구니에서 붉은 피가 뚝뚝 흐른다.

‘우선 1명…. 처녀로군. 여기에 있는 여자들 중에 몇 명이 처녀일까.’

바로 옆에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자지를 넣었다. 이번에도 처녀였다.

신고식은 쉬지 않고 진행되어 5분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나는 최소 5명 이상이 비처녀일거라 생각했다. 이 여자들도 학원을 주름 잡는 양아치들이었으니까. 허나 내 생각과 다르게 전원이 처녀였다.

여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흐느끼며 울었다.

“성교파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나는 여자들을 신경 쓰지도 않고 최혜정의 손을 끌어 침대로 향했다.

“아앗!”

“가자고 선생. 이제 선생 차례니까.”

옆침대에 앉아 있는 홍해찬이 당혹스러운 눈으로 날 쳐다봤다.

“유, 유진아. 조직이라니…. 농담이 아니라 진짜야?”

“이런 걸로 농담하겠냐.”

나는 깨끗한 천으로 피묻은 자지를 닦았다.

“섹스 할 거니까 말 걸지 마라. 그리고 혜정이는 내 여자다. 내 전용 좆집이라고. 건들면 네 남은 인생을 생지옥으로 만들어주마. 알겠냐?”

내 서슬 퍼런 위협에 홍해찬이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알았어.”

최혜정을 침대에 눕혔다. 하이힐을 신은 다리가 버둥거렸다. 나는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최혜정은 처녀였다.

나는 이후에 깨달은 건데 이 세계는 현실 보다 더 성적으로 보수적이라는 걸 알았다.

시대는 아직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은 2000년대다. 거기다 원작 만화는 야한 장면이 아예 없이 십대 청소년들을 위한 만화였다.

???

“후우.”

조세윤은 담배 연기를 내뱉었다. 그들 주위에는 마찬가지로 담배를 피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 12명 그들은 조세윤을 비롯해 모두 진일 학원 2학년이다.

학원에 등교하지 않고 폐건물에 모여 있는 그들은 2학년의 숨을 실세다. 알 사람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조세윤이야 말로 진짜 2학년 짱이다.

“그러니까 정석이가 배신을 했다?”

“그래. 일주일전에 알아서 처리하겠다더니 지금은 우리 연락도 씹고 있어. 성교파로 완전히 돌아섰어.”

성교파.

현재 진일 학원에 나타난 신생 일진 세력이다.

1학년 일진들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성교파에 들어갔다. 성교파에 대들던 1학년 짱이 반신불구가 되어 겁을 먹고 항복한 것이다.

3학년의 경우 현재 학원에 없다. 학원 밖에서 ‘카일록’이라는 불량 서클을 만들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일록의 뒤에 조폭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골 때리는군. 듣기로는 여자친구도 뺏겼다며?”

“어. 기정석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강간당했다고 하더라.”

주세윤이 멈칫했다. 흘러 넘기기에는 너무 위험한 단어가 들렸기 때문이다.

“……강간?”

“어. 그리고 지금도 강간당한다던데? 그리고 걔 뿐만이 아니라 여자들 수 십 명이 강간당했다더라. 성교파의 이름 유래가 섹스라더라.”

“시발. 선을 넘었잖아. 미친 새끼. 교장은 뭐하고 있는 거야?”

진일 학원에는 불문율이 있다. 바로 일정한 선을 넘지 않는 것이다. 담배? 괜찮다. 싸움? 사람만 죽이지 않으면 괜찮다. 그러나 강간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강간했다는 소문만 퍼져도 교장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교장도 포기했다더라. 듣기로는 아침마다 학교 앞에서 성교파 보스들한테 인사한다던데?”

“교장이 굴복했다고…?”

교장의 힘은 이사장에서 나온다. 이사장은 한국의 재벌가출신인데 야쿠자와 깊은 관게를 맺고 있다.

‘시발. 설마 그 새끼들 뒤에 이사장이 있는 건가?’

학교에서 강간을 저질렀는데도 뒤탈이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사장이 뒤에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세윤아. 어떡할래? 내 생각에는 그냥 건들지 말고 무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들리는 소문만으로도 정상이 아니다. 그런 놈들과 싸우면 이길 것 같지가 않았다.

“시발…. 이 사실을 준구 형이 알면 나부터 조지려고 들 텐데…. 준구 형한테 말했냐?”

“아직. 지금 연락할까?”

“해. 이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교장까지 성교파의 편을 드는데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냐”

“알았어.”

조세윤이 담배꽁초를 버리고 새로운 담배를 피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순간이었다. 폐건물 앞에 자동차가 서는 소리가 들렸다. 좀처럼 없는 일이었다. 조세윤은 입구를 쳐다봤다.

폐건물 입구를 막은 대형 버스에서 진일 학원의 교복을 입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왔다.

조세윤은 굳어진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봤다. 약 30 명의 인원이었는데 남녀 비율이 1대1 이었다. 남자의 경우 2명을 제외한 모두가 대머리였고 이마에 빨간 ? 모양이 그림이 있었다.

여자들의 경우 별다른 표식같은 건 없었지만 모두 치마가 짧고 블라우스를 풀어헤쳐 브래지어를 가감 없이 노출하고 있다. 남자들은 여자의 엉덩이나 가슴을 거리낌 없이 주물럭거린다.

그들 대부분이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있었다. 허나 조세윤은 그게 담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풍기는 냄새가 담배와 달리 썩은 풀을 태우는 것 같은 냄새였기 때문이다.

조세윤의 생각이 맞았다.

그들의 손에 들려 있는 건 담배가 아니라 마리화나, 즉 대마초였다.

조세윤은 긴장한 챈로 그들의 중심에 있는, 유일하게 대머리가 아닌 두 명의 남자를 쳐다봤다. 박선아를 품에 안고 있는 남자가 홍해찬 일것이고, 남자들 사이에서 제법 유명한 음악 선생을 안고 있는 남자가 성교파의 실질적인 보스. 성유진 일 것이다.

“아주 작정하고 찾아 오셨군.”

???

“아주 작정하고 찾아 오셨군.”

조세윤이 말했다. 그의 주위에 있는 남자들 12명이 주먹을 쥐고 이쪽을 노려본다.

나는 과시하듯이 최혜정의 짧은 미니 스커트를 아래로 내렸다. 노팬티였기에 보지가 완전히 드러났다.

보란 듯이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리고 만지며, 그녀의 목덜미를 입술로 핥았다.

“아, 아앙!”

최혜정이 요염한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참고로 최혜정을 약을 하지 않는다. 내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혜정은 내 전용 좆집이다. 약에 중독 시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조세윤과 남자들이 최혜정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조세윤. 긴 말 안한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서로 귀찮게 하지 말고 순순히 들어와라.”

“……미친 새끼.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는 거냐?”

“매달 200만원. 여자도 붙여주마. 그리고 매달 마리화나도 지급해주지.”

내 말에 조세윤을 제외한 남자들이 솔깃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시대에서 200만원은 양아치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쉽게 벌 수 없는 돈이다. 거기에 여자까지 붙여준다. 마리화나의 경우 뭔지 모를 것이다.

“개소리!”

조세윤이 소리쳤다.

“개소리? 난 약속을 지켜. 지금은 큰돈은 별로 없지만 일주일 정도 뒤에 아주 큰돈이 들어오거든.”

“너희 성교파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어! 범죄에도 수준이 있다! 지금까진 운이 좋아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곧 경찰이 움직일 거다!”

내가 킥킥 웃자, 내 뒤에 있던 대머리와 여자들이 웃기 시작했다.

“아, 미안. 쟤들은 약 때문에 웃는 거야.”

최혜정의 어깨를 꾹 눌렀다. 내가 보내는 신호에 최혜정이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했다.

“미친.”

조세윤의 얼굴이 굳어졌다.

“경찰이 움직일 거라고 했냐? 벌써 움직였었어. 이틀 전에 학원 교사 중 한 명이 신고했더라.”

“경찰이 벌써 움직였다고? 그런데 왜 너희는 여기에 있는 거냐?”

“그거야. 경찰이 손을 못 쓰니 그렇지.”

“……네 뒤에 있는 조직은 경찰마저 건들지 못하는 곳이라는 거냐?”

“아니. 그게 아니라.”

입구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말을 잇다말고 고개를 돌렸다.

몸이 비쩍 마르고 두 눈이 퀭한 남자가 있었다.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구겨지고 헐렁해서 지저분해보였다.

“……세윤아. 얘들은 뭐야?”

“최석! 대화중이다. 나서지 마!”

“최석? 아, 그 피가위?”

최석. 피가위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미친놈이다. 그 별명은 사람을 가위로 찔려서 손에 넣은 별명이다.

“히히히히….”

최석은 나와 조세윤을 번갈아 보고는 나를 향해 다가온다. 손에는 날카로운 가위가 들려있다. 미용실에서 주로 쓰는 가위다.

“너 세윤이 괴롭히고 있구나? 히히히. 내 친구 세윤이를 괴롭히는 넌 내가 괴롭혀 줄거야. 히히히!”

“최석!”

최석의 눈은 이미 맛이 갔다. 조세윤의 외침에도 멈추지 않고 나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온다. 대머리들이 나를 힐끗 봤다. 나는 고개를 저어 막지 말라고 말했다.

가위를 든 최석이 2M 거리까지 달려왔을 때, 품에서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탕!

총알은 최석의 머리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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