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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87 - 387. 신의 아틀란티스 (167/2,000)

〈 387화 〉 387. 신의 아틀란티스

387. 신의 아틀란티스

제 2,671 구역, 운명의 미로는 제국오공 중 한 명인 천년공이 지배하는 구역이다.

제국에서 부유한 도시 중 하나이며 따로 점술의 도시라고도 부른다. 이 구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중 30% 이상이 점술가이기 때문이다. 다만 그들 중 진짜 점술가는 1%도 되지 않는다.

도시 지하에는 운명의 미로가 있다. 미로는 위험한 곳이 아니다.

이 도시가 발전한 이유는 도시의 위치, 그리고 운명의 미로 덕분이다. 운명의 미로는 일인당 30만 페니를 내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운명의 미로에서 자신의 운명 일부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떠도는 소문으로는 그렇지. 사실상 사주풀이 같은 운세 확인이나 다름없어.’

이 구역은 원작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만 설정에는 존재한다.

도시에 입장하려고 할 때, 갑옷을 갖춰 입은 병사들이 나를 막아섰다.

“실례합니다. 신분을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감찰관이다.”

“네?!”

“봐라. 발데르트 공작 각하께서 내게 주신 물건이니.”

나는 병사들에게 감찰관 임명장을 보여주었다. 임명장을 훑어본 병사들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가 비록 천년공(千年公)의 구역이라고는 하나, 다른 공작이 임명한 감찰관은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다.

“하, 확인했습니다. 무슨 일로 오셨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성유진 감찰관님.”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서 왔다. 내가 온 게 못마땅한 건가?”

“아닙니다. 저희는 성유진 감찰관님을 환영합니다.”

“내가 깊게 관여할 생각은 없다만…. 별 문제는 없겠지?”

“없습니다. 저희는 항상 원칙대로하고 있습니다!”

병사는 군기가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수고하도록.”

“저, 감찰관님.”

“뭐지?”

“시의회에 속한 귀족님들을 만나실 생각이라면 제가 감찰관님의 안내를 맡고 싶습니다.”

이 구역은 누구 한 명이 도시를 다스리는 게 아니라, 다수의 귀족들이 시의회를 만들어 도시를 운영하는 구조다.

이런 경우는 잘못 엮이면 매우 귀찮아 진다. 영지는 하나인데 영주는 여러명인 꼴이니까. 시의회의 귀족들 간의 이권 다툼이 보통이 아닐 것이다.

“일개 병사 주제에 너무 건방지다고 생각하지 않나?”

“제가 일개 병사가 아니라면 괜찮으시겠습니까?”

나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넌 누구지?”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피이상 가문의 차남인 로므렝 피시앙입니다.”

“귀족이 왜 병사 일을 하고 있지?”

“제가 차남이라 그렇습니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는 말이었다. 장남과의 권력 다툼에서 패해 병사로 밀려난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권력을 포기한 것일 수도 있었다.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대에게 한 번 안내를 맡겨보지.”

“감사합니다.”

그는 다른 병사들에게 뭔가를 말하고는 내 곁으로 다가왔다. 다른 병사들은 불만이 없는 모양이었다. 하긴 로므렝은 저래 보여도 귀족이니.

“감찰관님께서 원하시는 게 있으십니까?”

“점술의 도시에 왔으니 점술부터 봐야하지 않겠나. 그 점술이 내게 어느 정도의 도움을 될지는 모르겠다만은.”

그는 내 말에 곤란하다는 듯이 머리를 긁적였다.

“이곳이 점술의 도시라 불리는 만큼 온갖 종류의 점술이 있습니다. 카드, 마법, 제비뽑기, 관상, 무희… 심지어 몬스터 끼리 싸움 붙여 결과로 점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로므렝의 말 중에 한 가지가 내 흥미를 끌었다.

“무희?”

“무희들이 춤을 춰서 점을 칩니다. 인기 있는 점술 방법이긴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점술의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점술은 카드로 보는 것들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마법 점술을 높게 치지만, 실제 마법은 겉만 화려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희가 좋겠군.”

“…네? 무희는 점술의 신뢰도가….”

“무희가 좋다고 했다.”

“…….”

로므렝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도시에서 뛰어난 무희들을 몇몇 알고 있습니다. 예쁘고 인기도 많습니다. 다만… 돈이 좀 많이 듭니다.”

“하…. 내가 돈이 없어 보였나?”

“아, 아닙니다!”

로므렝이 내 말에 빠르게 부정했다. 하지만 두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보면 내가 빈털터리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금 내 복장은 활동하기 편한 옷에 코트 하나만 달랑 걸쳤을 뿐이니까.

“내 재력을 보여주지.”

나는 코트 주머니에서 손을 넣었다.

절그럭절그럭!

“허어억!”

로므렝이 놀라서 입을 떠억 벌렸다. 내 양손에는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새끼 손가락만한 보석에서부터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 목걸이까지. 눈이 다 부실 지경이다.

“어, 엄청난 재물이시군요. 대단합니다. 감찰관님.”

여기까지 오면서 들린 마을과 도시의 귀족과 상인들에게서 받은 뇌물들을 모조리 챙긴 결과였다. 내게 뇌물을 주지 않은 놈들은 철저하게 감찰 당하다가 울면서 뇌물을 주었다.

“이외에도 아공간에 돈이 있다. 그러니 돈 걱정말고 최고의 무희에게 날 안내해라.”

“아공간까지 가지고 계시다니…. 제 안목이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군요. 최고의 무희에게 안내하겠습니다! 감찰관님!”

로므렝의 두 눈이 과도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이 갔찌만 대충 모르는 척 했다. 정말 만족스럽게 날 안내해준다면 적당히 이득을 줄 생각도 있었다.

‘오크같은 무희를 만나게 해봐라…. 당장 모든 권한을 이용해 죽여버린다.’

내 살기를 감지한 로므렝이 깜짝 놀랐다.

“헉! 무슨 일 있으십니까?!”

“잠깐 기분 나쁜 일이 생각나서…. 네가 신경 쓸건 없다. 안내나 해라.”

“넵! 감찰관님! 이쪽입니다!”

난 그를 따라 움직였다. 점술의 도시라는 이명 답게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운명의 미로’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보기 위해 찾아온 자들도 있을 것이다.

로므렝은 도시 구석에 있는 건물로 날 이끌었다. 건물 입구에 도끼와 갑옷으로 무장한 떡대가 턱하니 서서 압박감을 내뿜고 있었다. 나보다는 약하지만 대놓고 무시할 수준의 약자는 아니었다.

“어서 오십시오. 입장료는 10만 페니입니다. 두 분이니 20만 페니군요.”

떡대는 의외로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점을 보는 건 내가 아니라 감찰관님이시다. 감찰관님. 전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감찰관님 이셨습니까?!”

“시끄럽다. 오늘은 일을 하러 온게 아니라 점을 치러 왔을 뿐이다. 자, 10만 페니.”

10만 페니. 환화로 약 1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돈을 그에게 건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감찰관님. 안에서 난동을 부리시면….”

“난동?”

내가 떡대를 쳐다봤다. 떡대는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실언이었습니다. 부디 용서를.”

설령 떡대가 나보다 강하다고 하더라도 내게 고개를 숙였을 것이다. 내가 가진 감찰관이란 신분은 귀족들마저 벌벌 떨게 만들 정도의 신분이니까.

‘뭐, 정확하게 말하자면 감찰관의 권력은 뒤에 있는 권력자에게서 나오는 거니까.’

그리고 내 뒤에 있는 엘레나 발데르트는 제국 내의 최고 권력자들 중 한 명이다.

뚜벅뚜벅.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지 몰라도 건물 내부는 어두컴컴했고, 벽에 걸려 있는 촛불만이 조용히 주위를 밝히고 있었다. 적당히 신비스럽게 분위기를 포장한 것 같다.

복도 끝에 고풍스러운 문이 있었다.

끼이이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가려던 나는 쇠창살에 막혀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무희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쇠창살을 만들어 놓은 건가.’

천장에서 어두운 주황색 빛이 쏟아지며 주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벽과 바닥 곳곳에 있는 이상한 문양과 작게 타오르고 있는 향초들. 그리고 의미 모를 장식물들이 가득했다.

다만 내 시선을 끄는 건 중심에 있는 한 여성이다.

밝은 금발 머리카락의 여성이었다. 깔끔하게 가르마를 탄 머리카락이었는데 예쁜 이마가 도드라져 섹시하게 보였다. 눈동자는 호박색이고 그 아래의 코와 입은 천으로 가리고 있다.

‘눈매와 얼굴선을 보면 알 수 있지. 뛰어난 미녀다.’

몸은 중요 부위를 가리고 있다. 다만 중요 부위 외에는 전부 노출되어 있다. 풍만한 가슴을 가린 옷과 실크 치마 사이로 드러난 하얀 허벅지.

“무엇이 궁금하셔서 찾아오셨나요?”

“내가 오늘 너랑 섹스할 수 있을지 궁금하군.”

“…네? 뭔가 착각하시나 본데 여긴 창관이 아닙니다. 저는 무희. 춤으로서 점술을 보는 점술가입니다. 한 번은 봐드리겠습니다만, 이후에 무례를 저지르시면 사람을 부르겠습니다.”

무희는 익숙하다는 듯이 내게 경고했다. 내 신분에 대해 따로 언질을 받을 시간이 없었긴 했다.

절그럭절그럭!

주머니에서 금은보화를 꺼낸다.

무희의 두 눈동자가 커졌다. 그녀의 두 눈에 탐욕이 서렸다.

“내가 오늘 너랑 섹스 할 수 있을지 궁금하군.”

“……점을 쳐드릴게요.”

무희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음악도 없이 추는 춤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한 춤이었다. 그녀의 움직임은 고혹적이었다. 그녀의 손짓에 눈을 뗄 수 없었고, 아슬아슬하게 움직이는 다리에 내가 절로 긴장되었다.

그녀의 몸에서 땀이 맺히기 시작하며 공간의 열기가 올라간다.

“잠깐.”

“네?”

그녀가 눈살을 찌푸렸다. 춤추는 도중에 방해받은 것은 영 마땅찮은 모양이다.

“더워 보이는군.”

“아뇨. 덥지는….”

말을 잇던 그녀가 입을 다물었다. 내가 금화를 가득 쥔 손을 쇠창살 틈으로 넣었기 때문이다.

와르르!

금화가 바닥에 쏟아졌다.

무희는 금화들을 보다가 침을 꿀꺽 삼켰다.

“…맞아요. 오늘 따라 덥네요.”

그녀가 펄럭이던 치마를 벗고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는 창살틈으로 계속해서 금화를 던졌다. 금화가 점점 바닥에 쌓일수록 무희는 내 쪽으로 다가오며 옷을 벗었다. 그녀의 춤은 어느새 스트립 댄스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상의를 벗자 탄력적인 가슴이 출령였다. 하얀 유방위에 맺힌 분홍색 젖꼭지는 흥분으로 인해 딱딱하게 변해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금화를 넣었고, 무희는 어느새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서 팬티를 벗었다. 가지런히 손질된 황금색 치모와 분홍색의 예쁜 보지가 눈앞에 드러났다.

왼손을 보지로 향해 뻗자, 무희가 춤을 추면서 보지를 내 왼손위에 올렸다.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보지를 만지면서 물었다.

“점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지?”

“아흐응….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 질 거에요. 당신이 어디에 머무시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지를 벗고 쇠창살 앞으로 다가갔다.

발기한 자지가 쇠창살 틈으로 빠져나왔다. 자지에는 금목걸이가 휘감겨 있었다.

“…전 손님처럼 엄청난 운세를 가진 사람을 본적 없어요.”

“내가 운빨 하나는 기가 막히긴 해.”

무희가 손을 뻗었다. 자짐에 휘감긴 목걸이를 빼서 자신의 목에 걸고는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린 뒤 자지를 안에 넣었다.

“하아으윽!”“

쇠창살에 짓눌려 봉긋 튀어나온 젖가슴을 입으로 빨면서 그녀의 허리를 매만졌다.

찌걱찌걱.

조용한 공간에 끈적이는 물소리와 신음소리가 울린다.

무희는 춤을 추는 것마냥 허리를 움직이다가 곧 자세를 바꿨다. 내게 뒤돌아서서 이쪽으로 내민 것이다.

“손님. 점술에는 손님의 의지가 중요해요. 하지만 싫으시다면 제게 맡겨주셔도 좋아요.”

“싫기는. 내 운세를 보는대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야지.”

나는 창살 틈으로 양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매력적인 골반을 잡았다. 탱탱한 엉덩이와 단련된 복근이 손가락을 통해 느껴졌다.

무희의 하얀 엉덩이는 쇠창살에 눌려 터질 듯 했고, 도드라진 분홍색 보지가 활짝 열려 애액을 질질 흘리며 나를 유혹한다.

나는 자지를 보지에 푸욱 쑤셨다.

“하아아아아앙! 손님의 거기…! 안쪽 끝까지 닿아요! 이런… 이런 건 처음이에요… 아아앙!”

“내 자지를 이렇게 쉽게 받아들이는 여자는 별로 없는데…. 뛰어난 보지를 가지고 있군.”

“하아아아앙! 제가… 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들어.”

“앗응…! 전 당신의 것이 될 준비가 됐어요!”

“아니, 넌 내 좆집이 되기엔 10% 정도 부족해.”

“그런…! 앙!”

약 40분 동안 무희의 보지를 맛본 나는 다른 곳의 무희를 찾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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