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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9 - 399. 신의 아틀란티스 (179/2,000)

〈 399화 〉 399. 신의 아틀란티스

399. 신의 아틀란티스

“크르르르릉.”

내 앞에서 사막 늑대가 으르렁거렸다.

사막 늑대는 말과 낙타보다 더 덩치가 큰 늑대다. 이놈들은 몬스터지만 길들여서 타고 다닐 수 있었다. 대지에서는 말보다 빠르며, 사막에서는 낙타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다만 사막 늑대는 본능이 강해서 어린 시절부터 훈련시키더라도 물려 죽을 수 있었다.

사막 늑대를 안전하게 타기 위해선 주술사의 주술이 필수였다.

“하, 개새끼. 엄청 크네.”

“크르릉….”

내 앞에는 12마리의 사막 늑대가 있었고, 그 중 가장 덩치가 큰 사막 늑대가 나를 향해 날카로운 이를 번뜩였다. 목에 사슬을 차고 있지 않았다면 당장 내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사막 늑대의 털은 대부분 갈색이지만 간혹 붉은색, 흰색, 검은색 털을 가진 사막 늑대가 태어난다고 한다.

내 앞에 있는 놈들은 모두 갈색 털을 가지고 있었다.

“천마님. 성체의 사막 늑대는 본능이 강합니다. 사막 늑대를 길들이려면 주술의 힘이 필요합니다. 제가 천마님을 위해 사막 늑대를 길들이겠습니다.”

잿빛 머리카락의 주술사 에나스가 내게 말했다. 어제 내게 따먹힌 4명의 미녀들 중 한 명이었다. 의외로 에나스는 처녀였었다. 그리고 이 여자는 권력욕이 강했다.

“됐다. 기다려라.”

“천마님! 위험합니다!”

나는 에나스의 말을 무시하고 사막 늑대 무리의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사막 늑대의 으르렁거림이 더 심해졌다.

“크르릉! 크르! 크르!”

사막 늑대가 굵고 커다란 발톱을 내보였다. 놈이 앞발을 들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포스(天魔 Force).

천마기가 나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주위를 압도한다. 살의를 내비치던 사막 늑대들이 고개를 숙였다.

“말도 안 돼…!”

에나스가 경악한다. 그녀가 말하기를, 사막 늑대는 힘으로 굴복시키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한다. 죽기 직전까지 맞아도 굴복하지 않는게 사막 늑대다.

“…크르….”

허나 딱 한 마리. 가장 큰 덩치를 가진 사막 늑대는 내게 고개 숙이지 않았다.

“개새끼. 마음에 드는군. 보답으로 한 번에 죽여주마.”

나는 주먹을 들었다. 내게 이를 드러내 보였음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그럼 죽는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딱히 사막 늑대에 대한 애착도 없었다. 사막 늑대를 타고다니는 것보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게 편하다.

키이이이잉

오른 주먹에 천마기가 압축된다.

천마신공(天魔神功) 적공(寂空).

주먹이 사막 늑대의 머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사막 늑대가 머리를 바닥까지 숙이며 내 주먹을 피했다.

“…개새끼 주제에 내 주먹을 피하다니. 좀 하는군. 하지만 이번엔… 음?”

사막 늑대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사막 늑대는 부복한 사람처럼 내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사막 늑대가 천마님에게 순종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주술사로 살아오면서 이런 일은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역시 천마님이십니다…!”

“에나스. 말이 많군.”

“…죄송합니다. 천마님.”

「마풍신공의 전수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눈앞에 떠오른 알림창이었다. 이게 떴다는 것은 사막 늑대는 정말로 내게 굴복했다는 뜻이 된다.

그 악명 높은 사막 늑대가 이렇게나 간단히 굽히다니.

‘……그냥 이유 없이 날 두려워하는 건 아닐테고… 천마신공의 힘인가.’

일단 나는 마풍신공을 전수하기로 했다. 사막 늑대는 인간이 아니지만 조건을 만족했다는 알림창이 떴으니 가능 할 것이다.

“너를 내 자가용으로 삼아주마.”

내 손에서 흘려나온 검은 연기가 사막 늑대의 몸에 스며들었다. 마성을 이기지 못하고 마물로 변한다면 바로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키우우우우!”

사막 늑대가 의미모를 울음을 흘렸다.

그리고 사막 늑대가 변하기 시작했다. 덩치가 조금 더 커지고,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워졌다. 또한 갈색의 털이 윤기가 흐르는 검은색 털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마물로 변한건가 싶었는데 날뛰지도 않고 얌전했다. 나는 손을 뻗어 사막 늑대의 머리를 만졌다.

“흠. 괜찮군. 탈것에 캐시지른 느낌이야. 넌 내 전용 탈것이다. 이름은… 흑랑(黑狼).”

흑랑. 그것은 검은 늑대라는 뜻이다.

“크릉.”

흑랑은 이름이 만족스러운 모양이다. 마풍신공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몰라도 흑랑은 제법 똑똑했다.

“……사막 늑대가 천마님의 힘을 받고 진화를 하다니. 설마 천마님은 인간이 아니라….”

지팡이를 양손에 끌어안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흑랑의 목에 걸려 있는 쇠사슬을 풀고, 흑랑의 등에 올려타려다가 멈칫했다.

“…수컷인가? 난 수컷을 타지 않는다.”

“컹컹!!”

“암컷이었군. 달려있었으면 죽였을 거다.”

흑랑의 등위에 올라탔다. 덩치가 커서 그런지 몰라도 의외로 안정적이다.

나는 에나스를 쳐다봤다. 에나스가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에나스. 멍청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아, 아닙니다. 천마님.”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겠다. 너는… 벗어라.”

“예?”

“두 번이나 말해야하나?”

“아닙니다!”

에나스가 바로 뼈로 장식되어 있는 화려한 옷을 벗었다. 크고 헐렁한 옷을 벗자 풍만한 몸매가 드러났다.

주술사라 그런지 몸에 군살이 약간 붙어 있었다. 허나 그걸 커버하고도 남을 만큼 커다란 엉덩이와 H컵의 살짝 처진 가슴이 있었다.

피부는 하얗고 가슴 끝에는 옅은 분홍색의 큰 유두가 있으며, 사타구니에는 회색 보지털이 아무렇게나 자라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와 팔뚝, 복부와 등에는 붉은색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내가 이 건방진 주술사년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꼴린다는 것.

“위로 올라와라.”

“네, 넵!”

에나스는 쉽게 올라타지 못하고 낑낑거렸다. 흑랑이 에나스를 무시하며 몸을 숙이지 않았고, 에나스의 육체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에나스의 팔을 잡고 위로 끌어 올렸다. 나와 그녀는 흑랑의 위에서 서로 마주봤다.

“가, 감사합니다. 천마님.”

나는 바로 앞에 있는 에나스의 유방을 쳐다봤다. 새끼 손가락 굵기의 연분홍색 유두가 아래로 향한다. 예쁘게도 처진 가슴이다.

그녀의 크고 말랑한 가슴을 몇 번 주무르자 자지가 커졌다. 남대문을 열어 자지만을 꺼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어젯밤 처녁 딱지를 뗀 그녀는 자지가 익숙하지 않은 듯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넌 내 총애를 받고 싶은 거겠지. 그렇지?”

“…네. 천마님. 전 주술을 통해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천마님에게 제 주술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너의 주술보다 네 몸뚱어리가 훨씬 더 내게 도움이 된다. 내 총애를 받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

“…네.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에나스가 내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에 비비적거렸다. 에나스는 한동안 그러다가 숨을 들이키며 자지 위에 앉았다.

“아아아앙!”

“마음에 드는군. 집으로 가자! 흑랑!”

“…컹!”

“그쪽이 아니다. 왼쪽이다.”

“컹.”

흑랑은 마을 중심을 당당하게 걸었다.

나와 에나스는 흑랑의 위에서 섹스를 했다. 에나스는 주위의 시선이 모여들자 부끄러워 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몸을 흔들었다.

에나스의 목적은 간단했다. 내게 이렇게 총애를 받고 있음을 부족원들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내 애인이라는 소문이 퍼질수록 그녀는 자연스레 권력을 얻을 수 있으니까.

“보지 조임이 마음에 드는군.”

“다, 다행입니다. 앗흥….”

???

저녁이 되었다.

나는 식탁을 보며 미간을 팍 찌푸렸다. 식탁에는 3가지 요리 밖에 없었다.

“이게 뭐냐? 왜 어제보다 음식의 양이 줄었지? 술은 어디가고 왜 흙탕물 같은 물이 잔에 들어 있는 거냐.”

내가 족장을 노려봤다. 마풍신공을 전수 받은 족장은 화들짝 놀라서 머리를 조아렸다.

“천, 천마님! 음식이 없습니다! 비축되어 있던 술도 마풍단에 대접하느라 다 떨어졌습니다!”

“…….”

잠깐 잊고 있었는데 여긴 아틀란티스 서쪽. 그것도 서쪽에서 가장 척박한 사막 중 하나였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천마님? 어디 가십니까?”

“잠깐 마을을 둘러보려고 한다. 앞장서라.”

“예!”

가장 먼저 간 곳은 마을 주민들의 집이었다. 그들은 이상한 죽같은 걸 먹고 있었다.

“천마님. 이런 누추한 곳에 어쩐 일로….”

“아무것도 아니다.”

다음은 마을 뒤편에 있는 밭이었다.

처참했다. 식물을 심긴 했는데 자라지 않고 말라비틀어져 죽어 있었다. 족장은 담담하게 밭을 쳐다봤다.

“원래 이러나?”

“예. 시도는 해보긴 하는데 항상 실패합니다.”

“사막에서 식물을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

마을 우물을 찾아갔다. 20M가 넘는 우물이었는데 습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두레박을 넣으면 흙탕물만 들어왔다.

“최근 4개월 동안 비가 전혀 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비가 오면 우물의 물도 깨끗해집니다.”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군. 너희는 뭘 먹고 살아온 거냐?”

“몬스터입니다. 이 사막에서 몬스터만큼 귀한 자원은 없습니다. 가끔씩 행상인들이 찾아오는데 몬스터 시체와 교환합니다. 그리고 신전에 가서 AP를 사용해 필요한 것들을 구합니다.”

“그런데 이 모양이라고? 몬스터가 넉넉하진 않은 모양이지?”

“전갈 사막에만 수 백 개가 넘는 부족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되도록 다른 부족의 영역을 침범하려 하지 않습니다.”

“알겠다. 부족민과 마풍단을 마을 중심에 모아라.”

“천마님의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나는 씨익 웃었다. 일은 잘 풀리고 있었다.

???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을 중심에 모였다.

나는 그들의 앞에 당당히 나섰다. 내게 마풍신공을 전수 받은 자들은 나를 경외어린 시선으로 쳐다봤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두려움에 찬 시선으로 쳐다봤다. 그중에는 내게 불만을 가진 시선도 있었다.

지금의 나는 웃긴 광대 가면이 아니라 위엄이 넘치는 SSS랭크의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를 착용했다.

“나는 천마다. 너희들의 새로운 지배자지.”

약육강식의 세계.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은 절대적인건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저들은 지금 내게 복종하고 있지만, 내가 틈을 보이는 순간 비수를 꽂으러 할 것이다. 그래도 상관없었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부하들이 필요하다.

“나는 너희들을 이끌어 이 사막을 지배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식량과 식수지.”

부족민들의 시선이 내게 향한다.

“하나 약속하겠다. 나를 따르는 자들은 더 이상 굶주리지 않을 것이다. 더러운 흙탕물을 마실 일도 없을 것이다. 지금 내 말을 증명하겠다.”

작은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었따. 그리고 주머니 속에 넣어둔 스마트폰의 인벤토리를 이용해 음식과 물을 꺼냈다.

깨끗한 물이 들어있는 커다란 생수통과 싱싱한 야채와 고기가 들어 있는 냉장고가 주머니 속에서 나왔다.

나는 기적을 일으켰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진 상태로 나를 쳐다봤다.

“천마는… 위대하시다!”

인파 속에 심어두었던 부하놈이 시기적절하게 말했고, 그 말은 주위로 퍼져나갔다.

“천마는 위대하시다…!”

“천마는 위대하시다!”

“천마는 위대하시다!!!”

“천마님이야 말로 우리를 구원할 구세주이시며, 이 사막의 마땅한 지배자이시다!”

“천마 만세!!”

나는 나를 찬양하는 이들을 보며 속으로 낄낄 웃었다.

옛날 생각이 났다.

‘어렸을 때 떡볶이 준다는 말에 낚여 교회를 다녔던 기억이 나는군.’

그러다 일요일마다 가는 게 귀찮아져서 교회에 가지 않았다.

‘크크크. 천마신교 전설의 시작이다!’

???

내가 식량과 식수를 베풀자 대우가 바뀌었다.

부족민들은 내가 지나갈 때마다 바로 바닥에 냅다 엎드리며 고개를 조아렸다.

나는 그들에게 예배를 강요했다. 매일 아침, 점심, 저녁마다 모여서 천마에게 예배를 하게 만들었다. 그 대가로 식량을 주었다.

‘원래 이렇게 세뇌하는 거지.’

그리고 밤에는 괜찮은 여자들을 내가 머물고 있는 집으로 불렸다.

“엎드려라. 내가 친히 은총을 내려주겠노라.”

대부분 내 명령에 어쩔 수 없이 따랐지만, 몇몇은 내게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

“천마님. 저도 천마님의 전사가 되고 싶어요. 제가 비록 여자이긴 하지만 남자들에 비해서서도 충성심이 적지 않아요.”

“마풍신공을 원하는 건가. 좋다. 나를 만족시킨다면 마풍신공을 전수해주겠다.”

“최선을 다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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