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409 - 409. 헌터의 이상한 세계 (189/2,000)

〈 409화 〉 409. 헌터의 이상한 세계

409. 헌터의 이상한 세계

“히이잇! 하아아아아아앙!”

그녀의 보지에서 처녀혈이 질질 흘려 나왔다. 한아영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허나 고통스러운 기색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녀는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의 반응이 훨씬 괜찮았다.

느긋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자지가 한아영의 좁은 질내를 넓히고, 귀두가 질벽을 긁으며 애액을 채취했다.

자지가 보지에 들락거릴 때마다 찌걱이는 소리가 거실 가득히 채웠다.

붉어진 얼굴의 한아영은 부끄러운지 왼팔을 들어 두 눈을 가렸다. 허나 내 시선에서 그 행동이 더 야했다. 팔을 올리면서 새하얀 가슴과 겨드랑이가 드러났다. 무엇보다 그녀는 안 그러는 척 하면서 팔틈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아…. 하앗….”

내가 천천히 움직이자 한아영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내가 따로 뭔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허벅지가 양옆으로 더욱 벌어졌다. 무의시적으로 쾌락을 갈구하고 있다.

“아영 누나. 기분 좋아요?”

“……흐읏.”

한아영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부끄러워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허리의 속도를 점점 올리면서, 한아영의 얼굴을 잡아 나를 직시하게 만들었다.

“대답해줘요, 누나. 기분 좋죠?”

“기, 기분 좋아. 아응….”

“누나 보지도 기분 좋아요.”

“아앗!”

상체를 숙이고 입을 맞추었다. 한아영은 파히자 않고 호응했다. 그녀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와 끈적하게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질벽이 수축했다. 나 또한 타이밍에 맞춰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고, 보지 깊숙한 곳에 사정하기 시작했다.

“아, 아아…! 들어오고 있는 게 느껴져. 하아아….”

“처음인데도 벌써 이렇게 느낄 줄이야. 역시 누나는 섹스 소질이 있어요.”

“……내가 창녀같다는 소리야?”

“내 말이 그 뜻이 아닌 거 알잖아요?”

“으읍… 쪽.”

나는 한아영의 한쪽 뺨을 잡고 다시 입을 맞추었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섹스에 익숙해진 그녀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를 원했다. 우리는 서로의 육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찰싹!

한아영의 새하얀 엉덩이에 빨간 손자국이 새겨졌다.

“아윽! 때리지 마아! 앙!”

“왜. 맞으니까 보지가 꽉 조여오는 게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맞는 걸 좋아 할 리가… 아아아아읏….”

침대 위에 네 발로 엎드린 그녀의 골반을 잡고 힘차게 자지를 쑤셨다. 철퍽철퍽. 살이 부딪힐 때마다 그녀의 몸이 흔들렸다. 아래로 늘어진 젖가슴 끝에 달린 유두가 침대 바닥을 쓸고, 잘록한 허리 위에 얹어진 젖은 하얀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아. 누나. 쌀게요.”

“흐으으응~!”

질내 사정을 끝마치고 자지를 빼내자마자 한아영의 몸에 힘이 빠지며 마사지 침대 위에 무너졌다. 팔과 다리가 침대 아래로 축 늘어졌다. 마치 탈진한 개구리가 뻗은 모습같았다.

한아영의 보지는 엉망진창이었다. 빨갛게 부어있고, 질구멍에선 쉴새없이 정액이 흘러 나왔다.

하얀 보지털도 흠뻑 젖어 있었다. 다만 색깔이 하얀색인지라 묻어 있는 액체가 정액인지, 애액인지 구분하기 힘들었다.

나는 그녀의 몸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섹스 후의 케어도 중요했다.

‘아직 내가 완전히 만족한건 아니지만.’

섹스를 한지 3시간이 지났지만 내 자지는 팔팔했다.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와 옆가슴을 만졌다.

“……화장실.”

“네?”

“화장실에 가고 싶어.”

“화장실은 바로 옆에 있어요. 못 움직이겠어요?”

“…움직이기 싫어.”

이해한다.

오르가즘을 느낀 직후, 그것도 20번이 넘는 오르가즘을 느낀 참이니 움직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몸은 천근만근이고 정신은 육체가 아니라 허공에 있는 것 같겠지.

나는 그녀를 도와주기로 했다. 그녀의 몸을 안아들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그리고 양변기 위에 그녀를 앉혔다.

“앗으….”

나는 정면에서 그녀의 양다리를 쩌억 벌리게 만들었다. 무성한 하얀 털 밑의 보지에서 희멀건 정액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안 나가?”

한아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내게 말했다. 난 뻔뻔하게 앞에 섰다.

“에이, 누나. 우리 이미 볼거 다 본 사이잖아요. 혹시 큰거에요?”

“작은 거야. 일단 나가.”

내가 히죽 웃으며 여전히 안 나가자 한아영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고,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잡아 버텼다.

만약 그녀가 본래의 몸상태였다면 어림도 없었을 일이지만, 지금 그녀는 정상의 몸상태가 아니었다.

“하아….”

한아영이 포기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결국 다리를 벌린 상태로 볼일을 보았고, 나는 히죽 웃었다.

“누나. 내가 닦아 줄게요.”

“그럴 필요까지는 없…, 앗응….”

휴지로 그녀의 보지를 문질렀다. 문지를 때마다 점점 휴지가 젖어들었다. 질내에 있는 정액이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나는 적당히 보지를 닦다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거실이 아니라 침실로 향했다. 한아영을 침실로 던졌다.

“뭐, 뭐야. 난 이제 한계야. 더 이상은 못해. 거기도 아프다고.”

한아영이 옆에 있는 이불을 끌어 몸을 가렸다.

나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2차전. 한 번만 더 해요.”

“……딱 한 번만이야.”

내가 그녀의 얼굴에 가슴을 묻고, 그녀가 내 머리를 끌어안았다.

???

내기의 마지막 날.

이미 마사지를 하고 섹스까지 끝낸 뒤였다.

나와 한아영은 침대 위에 나른하게 누워 있었다. 내 오른쪽 어깨를 베고 누눈 한아영이 괜히 손을 움직여 내 단단한 가슴을 쓰다듬었다. 나 또한 그녀의 엉덩이를 조용히 만졌다.

“누나. 오늘로 내기는 끝이에요. 알고 있죠?”

“어? 응. 알고 있어.”

“내기 결과는 어때요? 제 마사지는 도움이 되죠?”

“…….”

한아영이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우리의 내기는 한아영의 결정에 달렸다. 그녀가 내 마사지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나는 한하린과 깨끗이 헤어지기로 했다. 반대로 내가 이긴다면 한하린과 나의 관계는 계속 된다.

여기서 하나 더.

한아영이 내 마사지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나와 한아영의 관계도 여기서 끝난다. 한아영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나는.”

한아영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그녀가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그 고민 조금 덜어주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내 고개가 그녀의 촉촉한 입술에 닿았다. 입술이 짓눌리고 혀가 얽히기 시작했다.

잠깐의 키스 후에 한아영이 한숨을 내쉬었다.

“…내기는 내가 졌어.”

이미 나와의 섹스를 맛 본 그녀는 내게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제가 이겼으니 하린 선배와의 관계는 인정해주시는 거죠?”

“…그건 솔직히 말하면 인정하고 싶지 않아. 네가 하린이와의 관계를 정리한다면…, 하린이 대신 내가 너와 그… 섹스 프렌드가 되어줄게.”

“누나. 우린 이미 섹스프렌드에요.”

“하읏….”

나는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

고급 레스토랑에서 늦은 아침을 해결한 장고준이 가게 밖으로 나와 잠깐 길을 걸었다.

좋은 식사를 하고 잠깐 걷는 건 그의 취미이자,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그런데 길을 걷다가 같은 길드 소속이자 동료인 한아영과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다. 한아영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장고준은 한눈의 그녀를 알아봤다.

헌데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젊은 남자가 그녀의 옆에서 함께 걷고 있었다. 그것도 무려 한아영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로.

장고준은 심장이 쿵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그가 알고 있는 한아영은 남자의 손길을 쉽게 허락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당장 장고준만 하더라도 한아영과 친밀하게 스킨십을 한 기억은 전혀 없었다.

“아, 아영아?”

“…장고준?”

한아영의 시선이 장고준에게 향했다. 장고준은 표정을 연기했다. 아직 모른다. 저 옆에 있는 남자는 친척일 확률도 있었다.

“어, 아영아. 난 방금 아침 먹고 오는 길인데….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친척?”

장고준은 제딴에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한 것 같았지만 목소리가 살짝 떨리고 있었다.

“유진이는… 여동생 친구야. 우리도 너처럼 아침 먹고 오는 길이야.”

“처음 뵙겠습니다. 성유진입니다.”

“성유진…. 아, 들은 적 있습니다. 요새 떠들썩하던 젊은 헌터 중 한 명이잖습니까. 전 장고준으로 아영이와 같은 수월 길드의 소속의 A급 헌터입니다.”

장고준이 오른손을 내밀었고, 성유진도 한아영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오른손을 내리고 악수를 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장고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성유진이 인상을 쓰며 비명을 질렸다.

“아악!”

“장고준! 갑자기 뭐하는 짓이야?”

한아영이 놀라며 장고준의 손목을 쳐냈다.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서….”

장고준이 화들짝 놀랐다. 그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니었다. 일부러 손에 힘을 주어 기선을 제압할 생각이긴 했으나, 한아영의 적의를 받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헌터가 힘을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되는거 몰라?”

“…….”

장고준은 할 말이 없었다. 어떤 말을 해봤자 변명 밖에 될 수 없고, 변명이 추하다는 건 본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다.

“유진아. 손은 괜찮아?”

“네. 괜찮긴 한데….”

한아영이 남자의 손을 양손으로 잡고 주물거린다. 그 모습에 장고준은 질투심이 치솟는걸 느꼈다.

“누나. 역시 조금 힘드네요. 잠깐 쉬었다 가죠.”

“쉬었다 가자고? 여긴 카페도 없어. 길에서 쉬는 건 좀 그렇지 않니?”

“저기가 있잖아요.”

“저기는….”

장고준은 성유진이 가리키는 건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텔이었다.

장고준은 내심 성유진을 비웃었다. 한아영의 평소 성격을 생각하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고, 성유진은 바로 버려질 것이 틀림없었다.

허나 상황은 장고준의 생각대로 흘려가지 않았다.

“…그래. 알았어. 잠깐 쉬고 가는 것도 괜찮겠지.”

“정했으면 빨리 가요. 누나.”

성유진이 다시 한아영의 어깨에 오른팔을 걸쳤다. 그의 손가락 끝이 한아영의 풍만한 가슴에 닿았다.

장고준은 목석처럼 굳었다. 평소의 한아영이었다면 남자를 얼려버리고도 남았을 텐데 지금은 모르는 척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고준아. 우린 이만 가볼게.”

“…어? 어. 그래. 나중에 보자.”

한아영과 성유진이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깊은 사이의 연인처럼 보였다.

장고준은 그 자리에서 못 박혀 움직이지 않았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는 10분이 지나 다시 움직였지만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대신에, 모텔 맞은 편에 있는 당구장으로 올라갔다.

장고준은 모텔 입구가 보이는 창가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잠깐만 쉬다 가는 걸거야. 오래 머물 리 없어.’

모텔에서 쉬다가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지만, 장고준은 애써 그 사실을 무시했다. 그는 최후의 희망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그의 얼굴은 점점 심각해졌다. 2시간이 지났을 때는 병에 걸린 사람같은 안색이었다.

6시간이 지났다.

장고준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의 다리는 모터라도 달린 것 마냥 덜덜 거렸다.

‘잠만 잤을 거야. 쉬다가 우연히 잠이 든 거지. 그게 목적이었다면 6시간 동안 있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마침내 한아영과 성유진이 모텔에서 나왔다. 그들은 모텔에 들어가던 상황처럼 친밀했다. 아니, 오히려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그들은 몇 번 걸어가다가 멈췄다. 그리고 서로를 그윽한 눈으로 쳐다봤다. 점점 그들이 가까워진다.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장고준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글거리는 눈동자로 한아영과 성유진을 노려봤다. 허나 그것만으로 그들을 막을 수 없었다.

그들의 얼굴이 겹쳐졌다. 모텔 앞에서 키스를 한 것이다.

‘저, 저 자식이…!’

장고준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성유진의 손이 자연스럽게 한아영의 엉덩이를 만지고, 다른 한 손은 상의에 파고들어 가슴을 만지는 것을.

그리고 짧은 키스가 끝났다.

한아영의 얼굴을 확인한 장고준의 다리가 풀렸다. 그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아영은 그동안 한 번도 본적 없었던,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런 얼굴을 상상한 적은 몇 번이나 있었다. 허나 다른 남자에게 저런 얼굴을 보여주니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아영이가 대체 왜 저딴 남자를….’

장고준은 자신의 사랑이 끝났음을 인정해야했다.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