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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 425.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205/2,000)

〈 425화 〉 425.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425.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붉은 날치 해적단에서 생활 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나는 그 동안 여해적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식수, 식량, 생활 용품을 퍼주면서 그녀들의 마음을 샀다.

비록 섹스를 대가로 주는 물건들이긴 했으나, 여해적들의 입장에서 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를 이용해 쌓인 욕구를 풀면서 식량과 생필품을 구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섹스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날 찾아오는 여해적도 있을 정도였다.

처음에 잔뜩 경계하던 여해적들은 지금에 와서는 날 편하게 대하면서도 대우해준다.

나와 여해적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갑판 위에서 보드 게임을 했다.

해적통 게임. 통에 장난감 칼을 꽂아 넣어 장난감 해적이 튀어 오르면 패배하는 그 게임.

게임은 인기가 좋았다. 아니,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었다. 바다 위는 매우 심심했으니까. 더군다나 여해적들은 이런 게임을 처음 하는 것이었다.

쿵!

장난감 해적이 위로 솟구쳤다가 바닥에 떨어졌다.

4명의 여해적들이 깔깔 웃고, 1명의 여해적은 인상을 구겼다. 나는 조용히 웃으며 보고 있었다.

“잘 좀 하지 그랬어?”

“그러게 내가 오른쪽에 꽂아야 한다고 말했잖아.”

“크크크. 표정보소.”

“뭐해. 벌칙 수행해야지.”

“알고 있으니까, 닥쳐.”

여해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내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알몸이 되었다. 몸에는 전투의 흔적으로 보이는 흉터들이 꽤 있었다.

알몸이 된 여해적이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 첫 판이야. 계속해. 네년들도 전부 벗겨 버릴 테니까.”

게임이 계속되었다. 3번째 판에서 내가 지면서 알몸이 되었다. 여해적들은 노골적으로 내 몸을 훑어봤다. 물론 나도 알몸이 된 여해적들을 보고 있었다.

“벗으니 시원하고 좋군. 이번엔 나부터 한다.”

장난감 칼을 통에 꽂았다.

“…젠장.”

여해적이 혀를 찼다. 2번째 패배한 그녀는 벌칙을 수행하기 위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가 뻣뻣하게 움직였다. 적당한 크기의 젖가슴이 출렁이고 이리저리 실룩거렸다.

주위의 여해적들이 깔깔 웃었다. 춤이 아니라 고장난 기계처럼 보였다.

그때, 해적선이 흔들렸다. 거대한 파도가 배에 부딪힌 모양이다. 익숙한 일이었기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상한 춤을 추고 있던 여해적이 균형을 잃고 갑판에 넘어졌다.

“아오 씨….”

그녀의 다리가 양옆으로 활짝 벌어졌다. 갈색 보지털 아래 선홍색 보지가 드러났다. 왼쪽 소음순이 유독 큰 짝짝이 보지였다.

참고 있던 내 자지가 팽팽하게 발기했다.

“못 참겠다!”

내가 여해적을 향해 달려들었다. 젖가슴을 만지면서 자지로 보지를 문질렀다.

“하악?! 비, 비켜!”

내 아래 깔린 그녀가 당황했지만, 주위에 있던 여해적들은 자지러지게 웃었다.

“그냥 한 번 대줘. 닳는 것도 아니잖아.”

“크크크. 저 좆대가리 좀 봐봐 완전 발정 났잖아.”

“보지 대주고 술이나 받아! 오늘 술에 잔뜩 취해보자!”

“이년들이! 자기 일 아니라고… 허윽!”

귀두 일부가 보지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직 충분히 젖지 못했기에 더 넣지 않았다. 대신 젖가슴과 클리토리스를 빠르게 애무했다.

1시간이 지난 후. 갑판 위에서 난교 파티가 열렸다.

???

“대낮부터 갑판위에서 난교라니… 골 때리네.”

날 선장실에 불러들인 다이란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몸인 나는 다이란을 보자마자 자지가 한층 더 빳빳해지는 걸 느꼈다.

다이란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나를 향해 코트를 던졌다.

“흉측한 거 보이지 말고 그거라도 입어.”

“흉측하다니, 네 부하들은 아름답다고 하더라.”

내 말에 다이란은 코웃음만 칠 뿐이었다. 나는 대충 코트를 몸에 걸치고 의자에 앉았다.

다이란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날 쳐다봤다.

“일주일 전에 분명 내가 얌전히 지내라고 했을 텐데.”

“얌전히 지냈지. 누굴 팬 것도 아니고, 죽인 적도 없다. 네 자리를 노리고 반란을 꾸민 적도 없다.”

“하…. 배위에서 섹스 파티를 하고 있는데 얌전히 지낸 거라고? 그리고 네가 물건을 거래한다는 명목으로 내 부하들과 섹스 하는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이란 정도의 철저한 여자라면 곳곳에 눈과 귀를 심어뒀을 것이다. 지금까지 모른 척 하고 있었던 건 그녀의 입장에서 큰 손해가 아니었으니까. 만약 내가 섹스가 아니라 권력을 원했다면 다이란이 즉각 나섰을 것이다.

“난 억지로 한 적 없다. 아, 처음 굴라를 범했을 때를 제외하고 말이야. 굴라가 가끔식 내 방에 찾아오는 걸 알고 있나?”

“…….”

다이란의 얼굴은 무표정했지만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네가 내 부하들과 거래를 하는 걸 말릴 생각은 없어. 하지만 자중해. 갑판 위에서 섹스 파티라니… 미친 짓으로 밖에 안 보여.”

“다시 말하지만 억지로 한 적 없다. 난교가 일어난 건 어쩌다보니 분위기가 그렇게 변했을 뿐이다.”

“네가 분위기를 그렇게 만든 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배, 붉은 날치 해적단의 선장은 나라는 걸 잊지 마.”

요컨대 자신의 권위를 침범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갑판 위에서 난교를 버리는 건 심한 일이긴 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다음부터는 조심 하지.”

다이란은 미덥지 못한 눈으로 날 보다가 손으로 해도를 가리켰다.

“내일 오후쯤에 여기 우릭섬에 도착해.”

우릭섬은 해적 연합의 거점 중 하나였다.

물론 전투를 일으키기 위해 우릭섬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해적 연합 간부들을 일망타진 하는 것이니까.

“난 우릭섬의 실질적인 주인인 비콜 해적단의 선장인 비콜과 만나 거래 할 거야. 돈을 좋아하는 비콜은 10억 네르를 주면 날 연합의 간부로 추천해주겠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바다에서는 유진 프루커스 남작이 해적 토벌에 실패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그 동안 의미 없이 바다를 떠돌고 있던 붉은 날치 해적단이 연합에 복귀하기 딱 좋은 시기다.

“추천을 받으면 간부가 되는 건가?”

“설마, 그렇게 간단할까. 이건 시작일 뿐이야. 현재 연합의 간부는 총 9명. 이 중에서 4명의 추천서를 받아야 간부가 될 수 있어.”

“그 때 기회가 생기는 거군.”

“맞아. 새로운 간부가 탄생하면 연합의 간부들은 모두 한 곳에 모여. 새로운 간부를 직접 보기 위해서 말이야. 뭐, 내가 봤을 땐 신입 앞에서 거들먹거리며 경고를 하기 위한 걸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다이란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린다. 그녀는 해적 연합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게 확실했다.

“4명의 추천이 필요하다면 나머지 3명은? 마찬가지로 10억 네르로 매수 할 거냐?”

“비콜은 유독 돈을 좋아하니 10억 네르로 매수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아니야.”

“난 한 달 안으로 이 일을 끝내고 싶다.”

“걱정 마. 사전에 준비는 해뒀으니까. 원래 당신의 배를 침몰시키면 바로 연합의 간부가 되었을 거라고 말했잖아. 지금 하는 기름칠은 일이 틀어져서 그래.”

다이란은 자신만만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다이란의 알몸을 상상했다.

코르셋을 벗으면 저 풍만한 가슴은 더 커질 테니 G컵은 될 것이고, 가죽 바지 안의 보지는 분명 붉은 털이 나있을 것이다. 그리고 굴라의 말에 따르면 다이란은 처녀다.

“쯧. 그딴 눈으로 날 보지 않으면 안 될까?”

“내 눈? 내 눈이 어때서?”

“날 범하고 싶다는 욕구가 절절하게 느껴져서 기분 나쁘다고.”

“오해가 심하군. 내 눈은 태어날 때부터 이랬어.”

나는 그녀에게 코트를 돌려주고 선장실 밖으로 나갔다.

???

붉은 날치 해적단이 우릭섬에 도착했다.

해적 연합의 거점답게 우릭섬은 해적들의 소굴이 되어 있었다.

섬 입구에 해적선 4대가 정박해 있었고, 섬의 내부는 마을처럼 꾸며져 있었다. 다만 지저분하고 대충 만들어진 집밖에 없었다.

붉은 날치 해적단에서 다이란과 나를 포함해 총 10명의 해적들이 섬에 내렸다.

“크크….”

“오우, 예쁜이들!”

“오늘 우리랑 놀지 않을래? 돈줄게!”

그늘에서 쉬고 있던 해적들이 우리를 보며 실실 쪼갰다. 붉은 날치 해적단은 익숙한 듯 그들을 무시하고 지나쳤다. 여해적들 중 몇몇이 손가락 욕을 하긴 했지만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이란은 우릭섬의 중심에 있는 주점에 도착했다. 인상 험악한 바텐더가 있는 낡은 주점이었다. 수 많은 해적들이 술을 먹다말고 우리들을 쳐다봤다.

“오, 예쁜이가 오셨군.”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한 남자가 다이란을 반겼다. 지저분한 회색의 머리카락, 왼쪽 눈에 찬 검은색 안대. 가진 분위기가 남다른 해적이었다.

다이란이 진중한 태도로 그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비콜.”

“원하는 술이라도 있나? 물론 내가 먹은 술도 네가 사겠지?”

“난 술을 먹으러 여기에 온 게 아니야.”

“그럼 패배자가 뭐하러 온 거지?”

“패배자라…. 난 임무를 실패했지만 완전히 실패하진 않았어. 프루커스 남작은 해적 토벌에 실패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어. 내가 그를 이긴 거야.”

“흐흐…. 네 임무는 그 건방진 귀족을 심해 속에 처박는 거였을 텐데?”

건방진 귀족.

개좆도 아닌 해적새끼가 날 모욕하는 말에 순간적으로 짜증이 났지만 멜리사가 내 손을 잡아 나를 말렸다. 현재 나는 빨간 두건을 쓴 해적 복장으로 다이란의 근처에 있었다.

“임무를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도 인정해. 하지만 완전히 실패하지도 않았어.”

“너랑 함께 움직였던 다른 3척의 배가 바다에 가라앉았지. 간부로 승진할 기회가 물건너 가서 아쉽겠어.”

“그거 말인데. 난 아직 포기 안 했어.”

탁.

비콜이 테이블 위에 술을 내렸다. 그는 재밌다는 듯이 입을 찢으며 누런 이빨을 내보였다. 그는 다이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린 모양이다.

“재밌군. 몸이라도 팔 생각인가?”

“너희들에게 내 몸을 팔 바에는 차라리 스스로 목을 자를 거야.”

“내가 추천을 그냥 해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그건 너무 멍청하고 한심한 생각이지. 다이란, 날 실망 시키지 마라.”

“결국 네가 원하는 건 하나 뿐이잖아.”

다이란이 손을 들어 신호를 줬다. 여해적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상자 5박스를 비콜의 앞에 놓았다.

“흐흐흐….”

비콜이 음침하게 웃으며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주머니가 가득했다. 비콜이 급한 손길로 주머니를 열었다.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거리는 금화를 본 그의 인중이 늘어났다.

“대충 10억인가…. 마음에 드는군.”

“이 정도면 추천을 얻을 수 있겠지?”

“크흐흐. 다이란. 난 네게 간부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력이 부족하긴 하지만 네겐 실력이 있잖나.”

“추가로 보릭스와 연락하고 싶어. 그의 추천도 필요해.”

“그 정도는 서비스 해주지.”

비콜이 품안에서 마법 통신구를 꺼냈다. 곧 통신구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냐, 비콜.

비콜은 웃으면서 통신구를 다이란에게 건넸다.

“니야, 보릭스.”

-다이란이군. 무슨 볼일이지?

“난 간부자리를 포기하지 않았어.”

-그렇군. 내 추천을 원하나? 비콜을 만난 것도 그 때문이겠지.

“공짜로 해주지 않을 거라는 건 알아. 뭘 원해?”

-비콜에게 얼마를 줬지?

“10억 네르.”

-애매하군.

10억 네르. 듣기로는 많아 보이지만 해적들에겐 상선 몇 번 털면 얻을 수 있는 돈이었다. 운이 좋으면 상선 하나만 털어도 10억 네르가 나올 수 있다.

비콜이란 해적이 10억 네르에 추천을 판건 자신 혼자서 독식할 생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두 배를 원한다.

“미안하지만 돈은 이제 없어. 그리고 네가 진짜 원하는 것도 그게 아니잖아.”

다이란이 딱 잘라 말했다. 여기서 두 배인 20억을 준다고 확답하면 비콜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요즘 내가 가만히 있으니 멋모르는 신입 놈들이 내 구역에서 날뛰고 있는 걸 알고 있나?

“신입들이 불붙은 망아지처럼 날뛰는 건 당연한 일이야. 내가 알기론 너도 신입때 장난 아니었던 걸로 아는데?”

-크크. 그때와 지금은 다르지. 그놈들은 간 크게도 자신들만의 연합을 만든다더군. 그놈들은 처리하면 추천을 해주지.

“…일주일 안에 처리할게. 놈들의 위치가 어디야? 설마 그런 것도 모르는 건 아니지?”

-꼴에 연합이라고 거점을 하나 잡았더군. 거길 가르쳐주지. 제 아무리 너라도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해적단 5개가 뭉쳤으니.

“나중에 한 입으로 두 말이나 하지 마.”

보릭스와의 거래가 성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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