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5화 〉 435. 레벨업 시스템
435. 레벨업 시스템
<현재 최면에 성공한 인원: 1>
나는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집으로 쳐들어갔다. 대문이 잠겨있으면 담을 넘었다.
“누, 누구세요?”
갑작스런 침입에 한 아줌마가 벌벌 떨었다.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미모는… 하위권이군. 쯧.’
중위권만 되어도 따먹을 테지만 하위권을 먹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저 아줌마를 따먹을 시간에 다른 집에 쳐들어가 미녀를 찾는 게 더 이득이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칠 생각은 없었다.
최면을 걸어 성공시켜야 할 사람은 3명이니까.
“수겔라!”
“네…?”
최면을 사용하지 못했다.
실패하지 않은 게 아니라 최면이 사용되지 않았다. 최면을 사용할 때 마나와 비슷한 에너지… <마력>이란 게 필요한데 현재 내게선 마력이 전혀 없었다.
‘맞다! 원작에서 마력을 전부 사용하면 회복하기 까지 몇 시간이 걸렸지!’
나는 혀를 찼다. 그냥 물러나는 것도 뭣했다.
손에 쥔 총을 그녀를 겨눴다. 그녀가 몸을 흠칫 떨었다.
진짜 총이란 걸 알려주기 위해 방아쇠를 당겼다. 문옆에 있는 화분이 산산조각났다.
아줌마가 벌벌 떨었다.
“사, 살려주세요.”
“살고 싶으면 밥 내놔.”
아줌마의 된장찌개는 얼큰하고 맛있었다.
밥을 전부 먹은 나는 방안에 드러누웠다. 배가 부르니 갑자기 움직이기 귀찮아졌다. 나는 TV를 틀었다. 별 재미 없는 방송 프로그램만 한다.
힐끗. 옆을 보니 아줌마가 무릎 꿇은 채로 덜덜 떨고 있다. 내 품안에는 아직 총이 있었다.
위애애애앵! 위애애애앵!
밖에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시체를 발견한 동네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모양이다
‘예상보다 더 늦네.’
나는 여전히 태연자약했다. 강촌동에는 CCTV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면서 CCTV도 적당히 신경 썼다. 그래도 블랙박스 등을 모조리 뒤지다 보면 내가 범인이란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래봤자 나한텐 최면이 있지요~’
최면 레벨만 높았다면 지금 당장 민중의 지팡이를 나의 지팡이로 바꿔버렸을 텐데.
“아줌마. 기대하고 있네? 경찰이 와서 날 잡을 것 같지?”
“네, 네?! 아, 아니에요!”
아줌마가 당황했다. 내 말대로 그녀의 분위기는 아까보다 편안해보였다.
“근데 어쩌나. 경찰 새끼들은 무능해서 내가 옆에 있어도 몰라.”
“…….”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새삼스레 방안이 굉장히 낡았다는 걸 안다. 침대는 아예 없다. 한쪽에 이불더미와 장롱이 있고, TV도 낡았고 벽지도 군데군데 찢어져 있다. 옆에 부엌이 붙어 있었는데 낡은 건 매한가지였다.
벽에 걸려 있는 사진에 시선이 갔다. 가족사진이었다.?아줌마와 중년 남자가 찍혀 있었다.
빈민정도는 아니지만 가난함이 붙어 있는 집이었다.
“아줌마 남편은 언제와?”
“조, 조금 있으면 올 거에요.”
“그래?”
“…네.”
진짜인지 거짓인지 모르겠다. 아마 거짓말일 확률이 높겠지.
“아, 섹스하고 싶다.”
“네, 네?”
아줌마가 기겁한다. 얼굴에 겁에 질린다.
솔직히 말하자면 당장 다른 집으로 찾아가서 미녀를 따먹고 싶으나, 밖에는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최소 몇 시간은 여기에 있어야 할 것 같다.
경찰이 두려운 건 아니지만 지금 신체 능력으로 추적당하면 떨쳐내기가 귀찮다.
나는 아줌마의 시선이 닿지 않는 내 허벅지 옆에 스마트폰을 조작해 돈다발을 꺼냈다.
5만 원 짜리 지폐 다발 4개. 총 2,000 만 원.
“아줌마. 나랑 섹스하자. 2,000 만 원 줄게.”
“네…?”
아줌마는 내 의중을 살피려는 듯이 눈치를 살폈다.
강간해도 상관없다. 내가 지금 신체 능력이 떨어지긴 해도 권총이라는 끝내주는 무기가 내 손에 들려 있다. 하지만 난 현재 귀찮았다.
또 돈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돈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지. 나한테 2,0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줌마에겐 아니야.’
그 증거로 아줌마는 돈 다발을 힐끗힐끗 거리고 있다. 혹하고 있다는 증거다.
가난한 아줌마에게 2,000 만 원은 어마어마하게 큰돈이다. 어쩌면 그녀의 전재산 보다 많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강남의 유명한 창녀도 한 번 자는데 2,000 만원을 요구하지 않는다.
“섹스 한 판 하면 이거 준다고. 안 할 거야?”
“그, 그게….”
“2,000만 원이야. 2,000만 원. 아줌마가 성매매 하면 10만 원 정도 밖에 못 받는 거 알지? 이 기회를 놓칠거야?”
“…….”
“싫으면 말고.”
“하, 할게요. 정말 2,000만 원 주시는 거죠?”
“지금 줄게.”
아줌마에게 돈을 던졌다. 아줌마는 꿀꺽 침을 삼키며 황급히 돈다발을 잡았다. 돈 냄새를 맡더니 돈다발을 품안으로 꽉 끌어안았다.
그 반응을 보니 돈이 궁했던 게 틀림없었다. 어쩌면 빚이 수 천 만원이 일지도 모른다.
“아줌마. 그 돈 공짜 아니야.”
“……알았어요. 근데… 콘돔은….”
“2,000만 원이 우스워?”
“…….”
아줌마가 돈다발을 유리 도자기 다루듯 조심히 바닥에 내려 두었다. 그리고 상의를 벗으려고 했다.
“아, 옷 벗지 마. 꼭 그럴 필요 없잖아. 팬티만 벗어.”
“…네.”
아줌마는 긴 치마를 올리고 싸구려 냄새가 나는 촌스러운 분홍색 팬티를 벗었다. 정글이 우거진 털 아래로 툭 튀어나온 주름진 선홍색 소음순이 보였다.
나는 바지 지퍼만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아직 10%도 발기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는다.
손가락을 까딱였다. 아줌마가 긴장한 기색으로 내게 다가왔다.
조심스러운 손짓으로 내 자지를 잡고 주물럭거리겼고, 반대 손으로는 보지를 잡고 천천히 만졌다. 내 자지를 키우고, 보지를 젖게 만드는 작업이다.
자지가 발기하기까지 꽤 오래걸렸다. 그것도 70% 정도 밖에 발기하지 못했다. 아줌마의 미모가 뛰어났다면 발딱발딱 섯겠지만, 아줌마는 평균보다 약간 못하다.
나는 TV에 시선을 고정했다. 미녀 탤런트를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저 여자… 목덜미가 섹시하군.’
아줌마가 내 위로 올라탔다. 치마를 들어 올리고 내 자지를 보지에 맞췄다.
“하아악….”
“응? 아줌마. 보지가 좀 많이 좁은데. 마지막으로 섹스한게 언제야?”
“3년… 전이요….”
“거미줄 친 보지였구만. 남편이 고자 인가?”
“…….”
가족사진을 보면 남편이 나이가 많아 보였다. 섹스 리스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 나이 때문에 제대로 서지 않거나, 다른 여자가 있거나, 업소를 들락거린다거나.
찌긋찌극.
처음에 소극적이기만 했던 아줌마는 점점 물 만난 고기처럼 변했다. 요분질이 빨라지고 신음도 내뱉는다.
아줌마의 머리에 꽂힌다. 보지에서 하얀 거품이 질질 새어나왔다. 다른 건 몰라도 보지 만큼은 꽤 쓸만했다.
“후으읏!”
그녀가 허리를 떨었다.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아줌마. 난 싸지도 못했어. 계속해.”
아줌마는 다리를 벌리고 쪼그려 앉았다. 위로 올라간 치마 아래로 내 자지를 삼키는 보지가 보였다.
얼마 안 있어 나도 사정했다. 사정은 20초 넘게 이어졌다. 1로 변한 다른 능력치와 다르게 정력은 여전히 60의 능력치였다.
인간을 벗어난 정력.
“흐으으으으….”
아줌마가 신음을 삼킬 때, 대문을 쾅쾅 때리는 소리가 들렸다.
“계십니까?! 경찰입니다! 사건에 대해 탐문 중이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오르가즘에 빠져 있던 아줌마가 깜짝 놀라 나를 쳐다봤다.
“가서 이야기 하고 와. 뭐라고 해야 하는지 알지?”
“……알았어요.”
아줌마가 일어났다. 벌어진 보지에서 정액이 주르륵 흘려 나와 허벅지를 타고 흐른다.
“충고하나 해주자면 경찰이 날 잡는 게 빠를까. 내가 쏜 총알이 빠를까. 난 아줌마를 죽일 생각 없어. 여자를 죽이는 건 안 좋아하거든.”
밖에서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연신 울렸다.
“…….”
“돈도 생각해.”
아줌마는 지폐 다발을 보더니 각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밖을 향해 외쳤다.
“지금 나갈게요!”
그리고 약 3분 뒤. 아줌마가 방안으로 돌아왔다.
“경찰들이 뭐래?”
“그… 수상한 사람은 보지 못했냐고 묻고….”
경찰들은 아직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긴 사건이 벌어진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나는 TV를 쳐다봤다.
TV만 보고 있으려니 자지가 너무 허전했다. 보지가 필요하다.
“아줌마, 한 번 더해. 500만 원 더 줄게.”
지폐 다발을 들고 흔들었다. 아줌마의 두 눈에 탐욕이 서렸다. 이미 한 번 선을 넘었으니 두 번째로 넘는 건 일도 아니다.
“…네.”
시간이 지났다.
마력이 회복된 게 느껴졌다. 이 세계의 마력은 마나와 비슷하면서도 엄연히 다른 힘이다. 마나를 다루듯이 마력을 다루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수겔라!”
신비스런 주문을 내뱉었다.
<최면에 성공합니다. 허나 대상이 부분적으로 저항합니다. 최면 유지 시간은 3분 11초입니다.>
<현재 최면에 성공한 인원: 2>
“아줌마. 일어나.”
멍한 눈동자의 아줌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른쪽으로 세 발자국.”
최면의 레벨은 1. 효과는 암시 수준이고 그마저도 유지 시간이 붙어 있다.
“뜀뛰기 10번, 앉았다 일어나기 10번, 팔굽혀 펴기 10번.”
“……네?”
아줌마가 되물었다. 최면을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 사실 원작을 통해 최면 레벨1의 한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지금 레벨에선 1차원 적인 명령 밖에 통하지 않는다. 두 개 이상으로 명령이 복잡해지면 통하지 않는 것이다.
대신 이런건 가능했다.
“아줌마 몇 살이야?”
“36살이에요.”
“아줌마는 지금부터 37살이야. 몇 살 이라고?”
“…37살이요.”
인식을 바꾸는 게 가능했다. 단, 지금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줌마가 평소에 자신의 나이에 대해 깊이 신경 쓰고 있었다면 최면은 쉽게 풀릴 것이다.
“아, 그리고 최면에 걸린건 잊어.”
“네.”
최면이 풀렸다.
아줌마는 자신이 왜 서있는지 몰라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렸다.
“아줌마. 계속 해야지.”
지폐 다발을 들고 흔들었다.
“아, 네.”
“아줌마 몇 살이야?”
“어 그게… 36 이었나… 아니, 37이에요.”
최면 상태에서 풀렸음에도 바꿔놓은 인식은 유지되고 있다. 최면의 무서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
물론 최면 레벨이 낮다 보니 그냥 헷갈리는 수준이다.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면 최면은 바로 풀릴 것이다.
<최면
레벨:1
대상에게 간단한 암시를 넣을 수 있습니다. 암시는 10분 동안 유지됩니다.
숙련도: 5%>
‘숙련도가 100%가 되면 레벨이 오르지. 숙련도는 최면을 사용할 때 마다 오르는데 마력을 소모한단 말이지…. 레벨 2가 되려면 며칠 걸리겠군.’
원작 주인공은 최면을 신중하게 사용했다. ‘최면’의 힘을 가진 것을 두려워했다. 최면이 풀리고 대상이 눈치채게 되는 걸 가장 두려워했다.
정부 기관에 잡혀가 해부될지도 모른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놈이었다. 그리고 놈은 주로 여자에게만 최면을 썼다. 덕분에 성장 속도가 아주 느렸다.
‘난 그놈과 다르지.’
주인공은 가진게 최면 밖에 없었지만 내겐 총이 있고, 가속 스킬도 있고, 공간 이동 주문서도 있다.
“아줌마. 아까 남편이 곧 온다고 하지 않았어?”
“……죄송해요. 남편은 새벽 3시 쯤에 올거에요.”
“보지 잘 조이니까. 봐준다.”
???
“수고해. 아줌마. 오늘 일은 잊고 무덤까지 가져가. 신고해도 상관없긴 한데… 경찰이 그 돈을 가만히 둘까? 그리고 남편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 같지 않은데.”
“오늘 일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게요.”
아줌마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줌마는 똑 부러지니 잘 할 거야. 믿고 갈게. 된장찌개 맛있었어. 근데 아줌마 몇 살이라고?”
“37살이요.”
아줌마는 내게서 5천만 원을 벌었고, 나는 새벽 1시가 되어서 밖으로 나갔다. 시체는 이미 수습한 모양이다. 경찰 몇몇이 배치되었지만 계단을 통제하지 않았다. 통제하기에는 이 계단이 동네에서 너무 중요했다.
나는 경찰을 힐끔 거리고 강촌동의 아래쪽으로 향했다. 내가 있던 곳은 강촌동 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던 곳이었다.
아래쪽에 내려와 가로등에 등을 기댔다. 방금 마력이 회복되었으니 지나가는 누구에게든 최면을 사용할 생각이었고, 마침 이쪽으로 다가오는 인영이 보였다.
‘어두워서 잘 안 보여. 여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