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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9화 〉 439. 레벨업 시스템

439. 레벨업 시스템

<띠링!>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기다리던 알림창이 나타났다.

<돈은 자신감의 근원.

최면을 이용해 천만 원을 모으십시오.

현재 최면을 이용해 모은 돈: 0

원하는 능력치+2>

퀘스트는 원작과 달랐다. 원작에서 나오는 두 번째 퀘스트는 각각 다른 사람 10명에게 최면을 걸어 성공 시키는 것. 하지만 나는 지금 이 퀘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원작의 퀘스트는 너무 시시하지. 그리고 원작 보다 보상이 두 배로 더 좋아.’

퀘스트 난이도도 쉬웠다.

천만 원?

부자가 많이 사는 동네로 가서 최면을 걸어 돈을 받아내면 그만이다. 그들에게 있어 천 만 원은 큰 가치가 있는 금액이 아닐 테니 최면이 깨질 일은 없을 것이다.

“쭈웁…. 오빠?”

내 자지를 빨던 유재경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는 걸 눈치 챈 모양이다.

“아무것도 아니야. 계속해.”

멈췄던 손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하웁…. 쭙.”

유재경이 내 자지를 빨았다. 처음에는 내 자지를 혀로 할짝이고 그저 마구잡이로 빨기만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빨아야 내가 기분 좋은지 알고 있다. 혀로 자지의 민감한 곳을 건들이고 적당한 세기로 흡입한다.

“날이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던 내 손이 셔츠 안으로 파고들었다. 브래지어를 내리고 가슴 하나를 우악스럽게 잡아 주물럭거렸다.

“흐으응…. 쭙. 츄르르릅. 츕….”

유재경의 입놀림이 빨라졌다.

사정감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참지 않는 남자다.

입보지에 사정했다. 유재경은 입을 떼지 않았다. 처음에는 깜짝 놀라서 자지를 빼물었지만 내게 교육 받은 지금은 꿀꺽꿀꺽 정액을 삼켰다.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이 초승달을 그리듯 휘어졌다.

“쪼옥.”

마지막 요도에 남아 있는 것 까지 남김없이 빨아먹은 그녀가 입술을 뗐다.

“하아…. 정액이 너무 많아서 배가 부를 정도에요. 두 번 연속은 못 먹어요. 이 이상 먹으면 토할게 분명해요.”

“그건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니… 아랫입에 정액을 먹여 줘야겠어.”

“꺄아악!”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유재경을 끌어안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퀘스트는 일단 섹스를 한 판 한 뒤다.

???

오후 8시.

서늘한 바람이 부는 어두운 밤.

나와 유재경은 훔친 차안에 있었다.

드르르륵!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고 옆을 쳐다봤다. 조주석에 앉아 있는 유재경은 식은땀을 흘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오, 오빠. 정말 할 거에요?”

“할 거야. 준비해.”

유재경이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정장바지에 감싸인 탱탱한 허벅지 위에 광대 가면이 하나 놓여 있었다.

“하, 하지만 이건…. 경찰이….”

“경찰? 그 무능한 것들이 뭐. 며칠전에 내가 한 아저씨를 총을 쏴서 죽인 걸 너도 알잖아. 그런데 경찰은 날 찾지 못하고 있어. 애꿎은 조폭만 쑤셔대고 있지.”

“그, 그렇지만….”

유재경의 몸이 덜덜 떨린다. 나는 손을 뻗어 유재경의 얼굴을 잡아 내 눈을 보게 만들었다. 요동치는 눈동자 속에 내가 가득 찼다.

“재경아. 난 초인이야. 평범한 상식의 잣대로 날 평가해선 안 돼. 내가 가진 능력을 너도 알잖아? 그리고 넌 내 여자야. 특별한 나의 특별한 여자라고.”

“오빠….”

눈에 띄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럼에도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지만 아까보다 훨씬 낫다.

“정 뭐하면 최면이라도 걸어줘?”

농담을 건네듯 실실 웃으며 말했다. 유재경이라면 당연히 거절하리라 생각했었다.

“걸어주세요.”

“……진짜?”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요. 걸어주세요.”

“…뭐, 네가 원한다면. 수겔라!”

최면을 거는 척 했다. 진짜 최면을 거는 건 일도 아니지만 그래선 재미없어 진다.

“재경아. 넌 나랑 키스할 때마다 기분 좋아지고 대담해져.”

“…….”

유재경과 키스했다.

키스가 시작되자마자 유재경이 두 눈을 감았다. 내가 입을 벌리자 그녀도 입을 벌렸다.

우리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의 키스신처럼 5분이 넘도록 깊고 진하게 키스했다.

“하아…. 오빠. 최면이 효과가 있어요. 이젠 좀 진정되는 것 같아요. …기분도 무척 좋고요.”

상기된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중간에 성감 고조를 사용했으니 당연히 기분이 좋을 것이다.

“가자.”

“네.”

우리는 광대 가면을 쓰고 차에서 내렸다. 나는 시퍼렇게 날이 서있는 회칼을 들었고, 유재경은 야구 방망이를 들었다. 입고 있는 옷은 둘 다 붉은색 정장이다. 둘 다 몸이 좋다보니 정장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가면의 경우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악마의 광대 가면을 착용했고, 그녀는 혀를 내밀고 웃고 있는 광대 가면을 착용했다. 참고로 그녀의 가면도 악마의 광대 가면이다. 포인트로 하나 사서 그녀에게 줬다.

‘차는 훔친 차지.’

기세등등하게 우리가 향한 곳을 편의점이었다.

쨍그랑!

유리문을 발로 차 박살내고 바로 계산대로 향했다. 편돌이가 깜짝 놀라 이쪽을 쳐다봤다. 갑작스런 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했다.

계산대 위에 스포츠 가방을 턱 올렸다.

“수겔라!”

<최면에 성공합니다. 허나 대상이 부분적으로 저항합니다. 최면 유지 시간은 6분 17초 입니다.>

얼빠진 얼굴의 청년이 이쪽을 빤히 쳐다봤다.

“긴말 안 한다. 돈 담아.”

“……네.”

편돌이는 내 말에 잘 따라주었다. 포스기에 있던 돈이 사라지기까지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다 했으면 잠이나 자.”

“네.”

편돌이가 의자에 앉고는 잠을 청했다.

“오, 오빠. 끝났으면 빨리 나가요! 경찰이 올지도 몰라요!”

“최소 10분은 안 올걸. 뭐 다른 거 필요한거 있으면 가져. 나는… 목마르네. 물이나 마셔야지.”

쨍그랑! 칼자루로 냉장고를 힘차게 때려 박살내고 물통을 꺼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냉동실 유리창을 박살내고 얼음컵을 꺼냈다.

“멀쩡하게 열 수 있으면서 왜 굳이 부수는 거에요?”

“……그게 더 재밌으니까? 넌 안 훔쳐? 먹고 싶은거 없어?”

“……전 괜찮아요.”

“아, 딸기 아이스 있다. 이거 비싼 주제에 맛은 별로 없더라. 메론바가 더 맛있어. 넌 이거 먹어본 적 없지?”

“이, 있는데요?”

“……오빠. 거짓말 싫어하는 거 알지? 너 흙수저잖아. 어떻게 이걸 먹어.”

“고등학교 때 친구한테서 한 입 받아먹었어요!”

“그래?”

내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자 그녀는 화가난 듯 날 노려봤다.

“장난이야. 장난.”

씨익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허리를 휘감았다.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보이는 건 광대 가면이지만, 내 머리는 가면 뒤에 있는 얼굴을 상상한다.

“오빠. 이럴 시간 없어요. 빨리 도망가야… 읍….”

한 번 키스를 하고 떨어졌다.

“……키스는 나중에 해도 되잖아요.”

“지금 하고 싶었어.”

“그럴 시간에 도망을…. 오빠? 또 뭐해요?”

“흔적을 남겨야지.”

네임펜으로 계산대 위에 이름을 남겼다. 물론 내 진짜 이름은 아니다.

-적광 & 설광 왔다감.

“적광은 오빠고… 설광은 설마 저에요?”

“혀 나온 광대가면이니까 설광.”

“혀가 나오지 않고 그려진건데요. 하아…. 아무튼 가요.”

“가자. 가자.”

얼음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밖으로 나간다. 그러다 행인 한 사람과 어깨를 부딪혔다. 츄리닝을 입은 젊은 남자였다.

“아 씨…. 아저씨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요. 뭔 이상한 코스프레를 해가지고… 쯧.”

혀를 찬 놈이 내 옆을 지나쳐간다.

이렇게 모욕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놈의 옆구리에 회칼을 쑤셔 넣었다.

“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 나는 놈의 머리를 한 번 발로 차주고 얼어있는 유재경을 끌고 차로 들어갔다.

“오, 오빠. 사람을….”

“안 죽었어. 뭐, 운 좋으면 살겠지. 그보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우리가 성공적으로 돈을 벌었다는 거지!”

“이게… 벌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사소한 건 집어치우고. 다음 편의점으로 가볼까.”

“…….”

옆에 있는 편의점 옆에 있는 중국집을 지나쳤다. 중국집을 털 수 있음에도 그냥 지나치는 건 내가 편의점만 털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원래 좆밥 때는 편의점을 터는 거야.’

차에 시동을 키고 액셀을 밟으며 옆을 쳐다봤다.

유재경은 편의점을 털기 전처럼 떨지 않았다. 눈동자는 어딘가 멍했다.

“편의점 털기에 성공했는데 어떤 느낌이야?”

“……오빠가 아무렇게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란 건 알겠어요.”

“그건 처음부터 알고 있던 거 아니었어? 내가 묻는 건 편의점 강도에 관한 거야.”

“……뭐랄까. 생각했던 것보다….”

“시시했지?”

“……네.”

시시한 게 당연했다.

편돌이는 최면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은행이였다면 경비원이 있었겠지만 동네 편의점에 경비원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가방 열어봐.”

유재경이 허벅지 위에 놓인 가방을 열었다. 돈이 들어 있었다. 요새는 현금보다 카드 결제가 많다보니 그렇게 많은 건 아니었지만 대충 4~50만원 가까이는 될 것이다.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며칠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3분도 지나지 않아 수 십 만 원을 벌었다.

이게 옳지 않은 일이란 걸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돈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 할 것이다.

“…….”

유재경의 눈이 멍해졌다.

정확히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차가 한 편의점 앞에 섰다.

“재경아. 가자.”

“네. 오빠.”

유재경이 내렸다. 몸은 여전히 가늘게 떨리고 있었지만 아까보다 훨씬 당당해보였다.

???

편의점 강도 3일째.

<퀘스트를 성공합니다.>

<원하는 능력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올려야 하는 능력치는 당연히 마력이다. 마력이 높아야 최면의 효과가 늘어나고, 최면을 걸 수 있는 횟수도 많아진다.

<이름: 성유진

힘: 2 체력: 2 민첩: 2 마력: 4

시스템 능력: 최면(레벨3)>

‘마력이 4…. 이거면 연속으로 6번 정도는 최면을 걸 수 있겠지.’

최면 한 번에 마력을 퍼붓는 방식도 있었다. 이 경우 강력한 최면을 걸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마력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나는 현실에서 마나를 제어할 수 있기에 비교적 쉽게 마력을 컨트롤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최면을 걸때 소모되는 마력양을 늘리는 게 전부지만.’

최면 레벨의 경우 오늘 낮에 3 으로 올랐다. 이때부터 최면은 꽤 쓸만해지지만, 숙련도도 더럽게 안 오르기 시작하는 레벨이다.

끼이이익.

달리던 차가 한 편의점 앞에 멈췄다.

나와 유재경은 익숙하게 차에서 내렸다. 적광과 설광 상태다. 나는 회칼, 그녀는 야구 방망이다.

시간은 밤 9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 히익!”

편순이가 우리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우리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뉴스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경찰이라는 사생팬들이 열심히 우리를 찾고 있을 것이다.

잠깐 내가 멈칫하는 사이 유재경이 야구방망이를 들어 편순이의 머리를 겨눴다.

“움직이지 마. 우리는 살인도 저지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조용히 우리 말에 따른다면 죽을 일은 없을 거야.”

“…네, 네.”

편순이가 겁먹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눈에선 이미 물을 쫙쫙 뽑아내고 있었다.

“오빠. 뭐해요?”

유재경은 편순이를 계속 쳐다보며 말했다. 원래는 최면을 걸어 바로 아르바이트생을 지배하는게 맞다.

“어? 잠깐. 정신이 팔렸었네.”

“…아하.”

유재경이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편의점 알바생은 미모가 뛰어났다.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편의점을 털고 3명의 편순이를 만났는데, 지금 보는 편순이 만큼 예쁜 여자도 없었다.

“아이돌 연습생이라 해도 믿을 정도긴 하네요.”

눈은 컸으며 머리카락은 갈색으로 염색했다. 가슴은 B컵 정도였는데 편의점 조끼에 붙어 있는 명찰에 적힌 이름은 고수정이다.

내 시선을 끄는 것은 고수정의 둔부였다. 가슴보다 엉덩이가 더 뛰어난 여자였다. 단순히 스키니진을 입고 있어서 시선이 향하는 이유 일지도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내가 고수정에게 꼴렸다는 사실이다.

“…오빠?”

“이거 그냥 넘어갈 수 없겠어.”

“하아. 그럴 줄 알았어요.”

유재경이 예상했다는 듯이 말했다. 저번에 편의점을 털 때 만난 편순이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수겔라!”

모든 마력을 이용해 강력한 최면을 걸었다.

<최면에 성공합니다. 최면 유지 시간은 15분입니다.>

두려움에 가득하고 눈물이 줄줄 흐르던 고수정의 얼굴이 멍해졌다.

“쯧. 손님 접대가 엉망이군. 손님이 왔는데 가만히 있을 거야?”

“앗, 어서 오세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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