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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2화 〉 452. 레벨업 시스템

452. 레벨업 시스템

“꺄아아아악!”

여신도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미리 언질을 해둔 여주교와 상급 신도들이 여신도들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죽음 저항이 발동했습니다. 앞으로 15초간 죽지 않습니다.]

‘1초… 2초… 3초….’

정확히 10초.

나는 완전 회복을 사용했다.

내 목을 관통한 칼이 밀려나더니 바닥에 퉁 떨어졌다. 나는 멀쩡하게 두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하얀 신도복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번개의 사도님이 부활하셨다!”

일어난 나를 본 누군가가 소리쳤고,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죽음에서 부활하시다니!”

“정말, 정말 번개의 사도님이셨어!”

“번개의 사도님이 부활하셨다!”

내가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기적을 목도한 신도들의 눈동자에 광신의 빛이 서렸다. 모두가 나를 쳐다본다.

세뇌의 장점 중 하나. 세뇌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확신을 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 이렇게 맹목적으로 나를 믿게 할 수 있다.

“여러분. 저를 믿습니까?”

양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파지지직!

손을 타고 시퍼런 뇌전이 일어났다. 내가 번개의 사도라는 것을 그녀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 시켜주었다.

“믿습니다!!!”

여신도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나는 여신도들을 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교주의 세뇌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나는 공기 속에 스며든 광기를 느꼈다.

“여러분! 악마를 막기 위한 의식을 진행해야 합니다! 모두 옷을 벗으십시오! 저부터 옷을 벗겠습니다!”

피에 젖은 신도복을 벗어 구석으로 내 던졌다.

내가 벗자, 가장 먼저 여주교들이 옷을 벗었고, 이어서 강당에 모인 여신도들이 벗기 시작했다.

1,000 명이 넘는 여자들이 벌거벗은 채로 질서정연하게 서있었다.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고개를 숙이십시오! 하늘을 향해 예의를 보이십시오!”

나는 단상 맨 앞에 있는 상급 여신도에게 최면을 걸었다.

“하늘이시여!”

상급 여신도가 소리치며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하늘이시여!!!”

여신도들이 그녀를 따라 바닥에 엎드렸다.

나는 교리를 들먹이며 설교를 시작했다.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개새끼가 멍멍 거리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개소리였지만, 여신도들은 내 말을 세이경청했다.

“이제 의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일어서 주십시오. 사람이 너무 많으니 약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여신도들이 일어나 차렷 자세를 취했다.

나는 아래로 내려가 여신도들의 사이사이를 걸었다. 양손을 내밀며 움직이면서 그녀들의 가슴과 보지를 한 차례씩 만졌다.

엄숙한 표정으로 움직였지만 머릿속으로는 여신들의 미모를 평가하기 바빴다.

‘이 년은 뭘 처먹었는지 살이 뒤룩뒤룩 찐 돼지군. 이 년은 가슴이 너무 짝짝이잖아. 이 년은 존나 못생겼군.’

아무리 나라고 해도 하루만에 1,000 명 이상의 여자를 다 따먹을 수는 없었다. 선별 작업은 꼭 필요하다.

총 32명.

내 마음에 든 미녀들이다. 나는 그녀들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해산 후에 어디가지 말고 강당에 남으십시오.”

단상으로 다시 올라온 나는 꼿꼿이 발기한 자지를 뽐내며 여신도들에게 명령했다.

“의식은 끝났습니다! 악마는 신도님들을 건들지 못할 것입니다! 자, 마지막으로 기도를 하고 끝냅시다! 모두 바닥에 엎드리고 엉덩이를 치켜드십시오!”

“네! 사도님!”

여신도들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내 말대로 행동했다. 나는 그녀들의 엉덩이를 보면서 짧게 기도한 뒤 여신도들을 해산 시켰다.

나는 여주교들에게 말했다.

“강당 열쇠는 제게 주고 모두 돌아가십시오. 아, 여신도 중 몇 명은 남아야 합니다. 그들은 악마에 노림 받기 쉬운 체질을 가진지라 제가 직접 은총을 내려야 악마로부터 안전해집니다.”

“알겠습니다. 사도님.”

“그리고… 주교님은 남으십시오.”

나는 한 주교를 가리켰다. 허벅지에 희멀건 액체가 붙어 있는 주교였다.

“…네. 사도님.”

강당에 나를 포함해 총 34명이 남았다.

나는 여신도들을 강당 중심으로 불러 모았다.

“신도님들에게 제가 직접 은총을 내리겠습니다. 신도님들. 제 말씀을 잘 따라주셔야 합니다.”

“네. 사도님. 말씀만 하세요.”

“주교님. 바닥에 엎드리십시오.”

“네.”

“그게 아니라 상체를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더 높이 치켜드십시오.”

“이, 이렇게 말인가요?”

“네. 좋습니다. 그 상태로 계십시오.”

보지와 항문이 보이는 적나라한 자세였다. 앙증맞은 항문이 움찔움찔 거리고, 빨갛게 부운 보지는 정액이 가득차 있었다.

나는 이어서 남은 여신도들에게 명령했다.

나와 주교를 중심으로 여신도들이 원을 그리고 바닥에 엎드렸다. 그녀들의 얼굴에는 앞사람의 보지가 닿았고, 그녀들의 엉덩이에는 뒷사람의 얼굴이 닿았다.

“이건 정화의 의식입니다! 제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은총을 내리는 동안 여러분들은 천천히 회전하면서 앞사람의 보지를 빨아 정화시키십시오! 자! 의식을 시작합시다!”

여신도들이 정화의 의식을 시작했다.

“쪼오옥. 쪽. 쭈웁.”

“읏큿…. 쭈웁. 츄르릅….”

“쭈우웁. 쭙!”

사방에서 보지를 빠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주교의 엉덩이를 잡고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철퍽!

“주교님! 어떻습니까! 저의 은총이 느껴지십니까?!”

“하아아…! 느껴져요! 사도님의 은총이 제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요! 아아! 마치 여기가 천국 같아요!”

나는 허리를 흔들면서 주위를 둘러봤다. 여자들이 보지를 빨면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여자들의 냄새가 났다.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내가 수많은 여자를 안으면서 안 것은 똑같은 여자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여자들의 냄새 속에서 정신줄을 놓고 짐승이 되었다. 내 정신이 돌아오는 순간 오직 질내사정을 할 때 뿐이었다.

“아아아아아앙! 사도님!!”

울부짖는 주교의 보지에 정액을 싸지른 뒤 명령했다.

“주교님. 저 여신도와 자리를 바꾸십시오.”

“아으… 네, 네.”

주교가 여자들의 고리에 들어갔다. 그녀의 뒤에 있는 여신도는 주교의 정액과 애액이 흐르는 보지에 망설임 없이 입과 코를 박으며 혀를 할짝거렸다. 내가 미치듯이 그녀들 또한 미친 것이다.

“사도님! 제게 은총을 주세요!”

“적극적이라 좋군요. 자, 엎드리십시오!”

나는 아침해가 떠오를 때까지 허리를 움직였다. 33명의 여자 모두를 따먹었고, 21명이 남자를 경험해본 적 없는 처녀들이었다.

33명 전원이 임신했다.

???

오후 4시.

검은 승용차들과 롤스로이스 차량이 안으로 들어왔다.

차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경호원들이 먼저 내려 적색바다교회의 교주를 철통같이 경호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서있던 신도들이 모두 바닥에 무릎 꿇었다.

“어서 오세요! 교주님!”

나 또한 그 무리들 속에 숨어 교주를 확인했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구릿빛 피부의 중년 남자다. 인상이 좋았다. 허허롭게 웃고 있는 모습이 어딘가 초탈한 것 같았다.

나는 교주가 걸친 옷들을 쳐다봤다. 진짜 자기 자신이 교주라도 된 것 마냥 화려하기 짝이 없는 사제복, 신고 있는 구두는 서민은 쳐다볼 수도 없는 명품이고, 왼손에 찬 손목시계는 억 소리 나오는 물건이다.

“허허허허허허. 이렇게 저를 환영해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적색바다교회의 교주, 심종필이 여유롭게 웃었다.

저 놈은 다른 무엇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놈이다.

‘그리고 세뇌를 통해 대한민국을 지배하겠다는 야망도 가지고 있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세뇌 능력이라면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다. 내가 가만히 있었다면 말이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에 의해 야망이 부서지고, 지금은 내 부하가 될 것이다.

‘수겔라!’

<최면에 실패합니다.>

허허 웃으며 신도들 사이를 지나가던 심종필이 멈춰 섰다.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교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심종필의 옆에서 걷고 있던 대주교가 물었다.

“허허…. 잠깐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설마, 여기에 있다는 악마의 기척을 느끼신 겁니까! 역시 교주님이십니다!”

“…음. 네. 그렇습니다. 발칙한 악마의 사악함이 느껴집니다.”

“그 악마도 결국 교주님의 신성함을 이기지 못하고 소멸할 것입니다!”

나는 다시 한 번 최면을 시도했다.

‘수겔라!’

<최면에 실패합니다.>

심종필이 이상한 듯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원인인 나를 찾지 못하고 걸음을 움직였다.

내가 최면을 쓴 걸 느꼈지만, 그게 최면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최면에 걸린다고 해서 따로 시스템이 알려주는 건 아니니까.’

교주에게 연속으로 최면을 걸었지만 통하지 않았다.

‘원작 주인공의 최면에도 걸리지 않았지. 지금 나는 주인공보다 마력과 최면 레벨이 더 높은데도 실패라니…. 저번에 최면 레벨이 낮을 때도 염력을 쓰던 놈에겐 잠깐이나마 통했었는데.’

일단 마력이 나보다 더 높은 것은 당연했고, 세뇌 능력의 특수함 때문에 최면이 아예 걸리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신력이 일반인들 보다 엄청나거나.’

심종필은 사이비 교주도 세뇌 능력이 있다곤 하나 어지간한 정신력으로 사이비 교주 노릇을 하지 못할 것이다.

‘정신력을 꺾어버리면 되지.’

정신력을 흔드는 방법은 많다. 조금만 당황하기만 해도 정신에 틈이 발생하고 최면을 성공시킬 수 있다.

‘팔이나 다리 한 짝을 자르면 보다 쉽게 최면을 걸 수 있지.’

귀찮지만 고문해서 정신력을 깎을 수 있다.

다만 심종필이 죽어서는 안 된다. 그가 죽으면 세뇌가 풀리게 된다. 세뇌의 영향은 남겠지만 통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포섭이 어려워진다.

‘어떻게 할까. 지금 당장 찾아가서 팔 한 짝 날리고 최면을 걸어버릴까. 아니면….’

???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앞에 2,000 명이 넘는 신도들이 질서정연하게 섰다.

심종필은 임시로 마련된 단산 위에 올라가 신도들에게 직접 교리를 전파했다. 심종필의 앞에는 카메라가 있었다. 카메라는 계곡을 배경으로 선 교주를 찍고 있었다.

넓은 운동장이나 강당을 두고 계곡을 찍는 이유는 하나다. 배경이 괜찮으니까.

영상을 통해 전국에 있는 신도들이 교주의 말을 듣고 있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시청자는 최소 1만 명이 넘을 것이다.

심종필은 자신이 신도들을 구할 것이라며 침을 튀기며 연설한다.

‘저 놈의 말을 듣고 있으니… 뭔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군.’

원인은 쉽게 짐작했다. 심종필은 지금 세뇌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슬슬 가만히 서있기도 귀찮고. 움직여 볼까. 수겔라!’

<최면에 성공합니다. 허나 대상이 부분적으로 저항합니다. 최면 유지 시간은 32분 55초입니다.>

카메라맨에게 최면을 걸었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그는 내 명령이 없는 이상 계속해서 카메라로 현 상황을 찍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걸어갔다. 심종필이 연설을 멈추고 나를 쳐다봤다. 그의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이 심종필을 감쌌다. 카메라는 현재 상황을 고스란히 찍고 있었다.

“신도님. 지금 제가 연설하고 있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자리에 돌아가십시오.”

심종필이 차갑게 말했다. 내 다리는 멈추지 않는다.

“교주님! 접니다! 절 잊으셨습니까?!”

“……전 당신이 누군지 모릅니다.”

심종필의 얼굴이 떨떠름하게 변했다. 나를 미친놈 보듯 보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의 세뇌가 너무 잘 통했다고 생각하겠지.

교리를 이용한 세뇌의 단점 중 하나. 세뇌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것.

“같은 하늘에서 지내시지 않았습니까! 교주님은 하늘의 사도로서 내려와 신도들을 낙원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으셨고, 저는 번개의 사도로서 신도를 지키고 악마를 없애는 역할을 받았습니다! 본래라면 제가 이 땅에 내려오는 일이 없었겠으나, 악마가 창궐하니 신도들을 궁휼히 여긴 하늘이 저를 이 땅에 내려 보냈습니다!”

심종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는 이렇게 느낄 것이다. 웬 미친 신도 놈이 자신의 입지를 위협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늘에서 내려온 사도는 오직 저 뿐입니다! 저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뭐하는 겁니까! 저 사람을 붙잡으십시오! 저자는 사도를 칭하는 악마입니다!”

교주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그를 경호하는 신도들이 움직이려는 찰나였다. 여주교들이 나를 변호했다.

“교주님! 저분은 하늘에서 내려온 번개의 사도가 맞습니다!”

“저희들은 어제 사도님이 일으키는 기적을 직접 목도했습니다!”

“맞습니다! 사도님은 죽음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여주교들을 따라 여신도들이 하나같이 내가 사도라고 소리쳤다. 여신도들이 일제히 소리치자 남자 신도들이 긴가민가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이게 무슨…. 이 악마 놈! 네가 신도들을 기만했구나!”

“교주님. 하늘의 기억을 잊으셨군요. 이해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지 오래되었을 테니…. 교주님과 신도분들! 저는 여기서 제가 사도인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나는 심종필이 있는 단상을 지나쳐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향했다.

내 다리는 멈추지 않았고, 걸음은 계속되었다.

주위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심종필은 입을 다물고 두 눈을 부릅떴다.

내가 흐르는 물위를 걷는 기적을 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움직일 때마다 신도들은 경의에 찬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계곡 중앙에서 멈춰서 뒤로 돌았다. 나는 여전히 물위에 서있었다.

“저는 성유진. 하늘에서 내려온 사도입니다.”

신도들이 일제히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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