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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4 - 464. 아카데미의 구원자 (244/2,000)

〈 464화 〉 464. 아카데미의 구원자

464. 아카데미의 구원자

나는 큐브의 윗면에 있는 작은 버튼을 꾸욱 눌렀다. 큐브의 윗부분이 날개가 펼쳐지듯 열린다. 큐브 안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와 사방을 비췄다. 큐브 안쪽에는 은색의 고리 2개가 서로 마주한 채로 돌고 있었다.

마나 큐브는 전개 시 사방 3M의 공간의 마나 밀도를 100%로 만든다.

“쓰으으읍~ 하!”

청량한 마나를 한껏 들이켰다. 햇빛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에 벌컥벌컥 들이키는 냉수 보다 몇 배는 더 시원했다.

『정령안을 사용합니다.』

푸른색의 빛나는 마나가 육안으로 보였다.

지금의 내 마나 양으로는 10초도 유지하지 못해야 정상이지만, 마나 공간인 이곳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나는 스마트폰을 들어 화면을 쳐다봤다. 정령안을 사용하자 눈동자가 황금빛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형형하게 빛난다.

‘오. 이상하군.’

중요한 건 내 눈동자가 변한게 아니었다.

‘이 장소에 가만히 있어도 마나 능력치가 올라가겠지만, 영천기공을 이용하면 더 빨리 올릴 수 있지.’

영천기공에 깊이 빠질 수는 없었다. 나는 현재 성하리 몰래 수련하고 있으니까. 들키면 변명하기 힘드니 적당히 하다가 끊어야 한다.

‘…아이의 몸이라 그런가? 아니면 마나 큐브의 영향이라 그런가? 내 생각보다 훨씬 영천기공의 효과가 좋아.’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마나가 가득 들어온다. 모든게 풍족해지는 느낌이다.

‘광명승천도로 강화시키면 효과가 더 좋아지겠지? 크크.’

두 눈을 감고 영천기공에 집중한다.

집중하면 할수록 잡생각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하늘에 붕 떠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점점 호흡이 느려진다.

‘어이쿠! 위험!’

두 눈을 부릅뜨고 곧바로 마나 큐브를 중지했다. 큐브가 원래의 사각형 모양으로 변했다.

‘마나에 익사할 뻔 했네.’

마나 밀도가 너무 높을 경우 마나에 취해 죽을 수도 있었다. 달리 마나 중독사라고 불리는 현상인데 어지간해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여기 까지만 해야겠군. 몸이 어려서 그런지 집중하기 힘들어. 그리고 너무 어린 몸이니 무리하지 않는게 좋겠지.’

마나 수련의 경우 한 번에 오래하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하는게 중요했다.

나는 인벤토리에 마나 큐브를 집어넣고 다시 침실로 들어 갔다. 낑낑거리며 침대 위에 올라간 후에 성하리의 거대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손으로 주물렀다.

‘…어?’

새근새근 하는 잠든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내가 고개를 위로 올리자 두 눈을 뜨고 있는 성하리와 마주쳤다.

“아우~! 누구 아들인지 왜 이렇게 귀여운 거야?!”

성하리가 날 꽉 끌어 안았다.

“마망!”

“네. 마마에요~”

마나 수련을 하고 와서인지 졸음이 금세 밀려 들어왔다. 나는 지금 어린 아이다. 졸음을 억지로 참을 이유는 없다. 두 눈을 감자 의식이 점점 사라졌다.

???

“유진아. 눈 감아. 마마가 됐다고 할 때까지 눈 뜨면 안 돼.”

“응.”

성하리의 말대로 두 눈을 꽉 감았다.

머리 위로 물이 쏟아지고, 샴푸가 묻은 성하리의 손이 내 머리카락을 헤집는다. 나는 두 눈을 살짝 떴다. 정면에 있는 거울을 통해 내 뒤에서 내 머리를 감기고 있는 알몸의 성하리가 보였다.

그녀의 크고 아름다운 가슴에 시선이 빼앗겼다. 애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두는 처녀처럼 예쁜 핑크색이다.

아마 10년이 지나도 그녀의 몸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S급 이상 히어로들은 대부분 노화가 느릿하게 진행되니까. 정령왕의 주박에 의해 능력치가 약해졌다고 해도 그녀는 SS급 히어로다.

“유진아. 거품이 눈에 들어가면 아야 해요. 빨리 눈 감아.”

“응.”

다시 눈을 감자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따뜻한 물이 내 머리를 헹군다.

“됐다! 유진아. 이제 눈 떠도 돼.”

“다 했어?”

“아니~ 이제 몸을 씻어야지.”

“…….”

나는 일부러 밖으로 도망가려는 척을 했으나, 미리 준비하고 있던 성하리에게 붙잡혔다. 그녀가 샤워타올로 내 몸을 닦았다.

“아들. 먼저 욕조에 들어가서 꽥꽥이랑 놀고 있어.”

“응.”

첨벙첨벙.

욕조에 들어간 나는 물장구를 치면서 오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어린 아이인 척 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군.’

적당히 놀다가 고개를 내밀어 씻고 있는 성하리를 쳐다봤다. 그녀는 가슴이 큰 만큼이나 엉덩이도 컸다. 애를 낳고 골반이 더 커진 게 틀림 없었다.

‘캬. 몸매 죽인다. 당장 자빠뜨려 자지로 혼내 주고 싶네.’

하지만 자지가 서지 않았다.

나는 금세 서글퍼졌다.

현재 나는 발기를 조절할 수 없었다. 어쩌다 발기가 되었더라도 자위하는 것도 영 쉽지 않았고, 사정도 되지 않았다.

섹스야 현실에서도 할 수 있지만… 눈앞에 탐스러운 여체가 대놓고 날 유혹하는데도 따먹지 못한다는 것이 몹시 슬프다.

“아. 시원하다. 유진아. 마마도 들어갈게.”

성하리가 욕조 안으로 들어왔다. 나와 그녀는 서로 마주봤다. 나는 노골적으로 그녀의 몸을 빤히 쳐다봤다.

“유진아. 왜 그래?”

“마마는 왜 꼬추가 없어?”

“으, 으응? 마, 마마는 여자니까 그렇지.”

“여자는 꼬추가 없어? 왜?”

“여, 여자니까 없는 거야.”

성하리는 당황하면서도 대답했다. 물속에 있는 그녀의 사타구니를 쳐다봤다. 입욕제는 뿌리지 않았기에 물이 투명했다. 그녀의 그곳에는 무성한 검은 털들이 보지를 가리고 있었다.

나는 순수한 척 연기하며 성하리의 보지에 손을 뻗었다. 손바닥으로 보지를 비비고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꾹 눌렀다.

“아앗! 유진아! 거긴 만지면 안 돼!”

“왜? 마마도 내 꼬추 만지잖아.”

“마, 마마도 이제부터 안 만질게. 유진이 너도 이제 여길 만지면 안 돼.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면 안 되고. 알았지?”

“알았어.”

나는 대충 대답했다. 물론 성하리의 말 따위를 지킬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기회가 되면 보지는 마구 만질 거다.

“마마는 왜 짬지에 털이 나 있어?”

“마마는 어른이니가. 유진이도 어른이 되면 꼬추에 털이 날 거야.”

여기서 또 어린 아이인 척 해줬다. 욕조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물론 결과는 욕조 밖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성하리의 팔에 붙잡혔다.

“유진아~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자. 응?”

“……응.”

그녀가 한 팔로 내 몸을 끌어안았다. 나는 그녀의 성감대를 확인했다.

[성하리의 성감대: - ]

성감대가 없었다. 즉, 그녀는 불감증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나는 성감대가 없는 여성을 경험한 적 있으니까.

성하리는 성욕 자체가 별로 없을 것이다. 성욕이 없으니 성적인 흥분도 잘 못하고, 흥분을 하더라도 금방 사그라드니 오르가즘을 느껴보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나한테는 푼수마냥 헤실헤실 웃고 있지만, 성하리는 다른 사람을 살갑게 대하는 여자가 아니야. SS급 히어로이니 다른 남자들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을 테고.’

불감증 여자를 공략하는 방법은 당연히 알고 있다.

성감 고조를 사용하면 된다.

불감증 대부분이 흥분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한 번 흥분 시키고 오르가즘을 겪게 만들면 순식간에 섹스의 즐거움에 빠진다.

성감대? 그건 내가 개발하면 그만이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만졌다. 안 그러는 척 하면서 성감 고조를 사용해 젖꼭지를 애무하자, 유두가 딱딱하게 변하는게 느껴졌다.

“유, 유진아. 하지 마.”

“아파?”

“아픈 건 아닌데….”

“만지면 안 돼?”

나는 울먹거리며 말했다. 두 눈은 순식간에 촉촉해지며 눈물이 맺힌다. 연기 레벨 6의 효과였다.

“읏…. 아, 안 되는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의 가슴은 만지면 안 돼. 마마 가슴만 만져. 알았지?”

“응.”

성하리는 아들에게 너무나도 물렀다.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 준다.

허락이 떨어졌으니 대놓고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처음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성하리의 얼굴이 붉어지며 호흡이 약간이지만 빨라졌다.

나는 입을 벌려 그녀의 젖꼭지 하나를 입에 물었다. 성하리는 놀란 듯 하더니 이내 배시시 웃으며 내 몸을 안았다.

“이러니 엣날 생각나네. 유진이도 엄마 젖이 많이 그리웠구나? 그래도 이제 우유는 안 나와.”

“…….”

나는 그녀의 젖꼭지를 빨기 바빴다.

그러다 아래쪽이 찌르르 울리는 감각을 느끼고 그녀의 몸에서 떨어졌다.

“마. 마망!”

“응?”

“나 꼬추가 아파.”

“…….”

내 자지가 딱딱하게 발기하고 있었다. 물론 성하리가 내 자지를 빨아주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

어린 아이의 일상은 지루하다. 어른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나는 연기하는 것도 꽤 힘들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내겐 자동 진행이 있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대부분을 자동 진행으로 시간을 보냈다.

4살이 되었을 때, 내가 생각했다.

‘이대로는 안 돼.’

지금의 나는 성하리의 눈을 피해 마나 수련을 하는 것 뿐이다. 마나가 중요한 능력치이긴 하나, 이대로 마냥 시간을 보내기가 무척 아까웠다.

‘성하리도 공략해야 하는데 잘 되지도 않고…. 상태창!’

『이름: 성유진

근력: F- 체력: F+ 민첩: F- 내구: F- 마나: E+

특성: 정령안(S)

스킬: -

카르마: 선 0 악 0』

지금 내 능력이다. 마나를 제외하면 변화가 없었다. 다른 능력치를 단련하기에는 지금 내 나이가 4살에 불과했다.

‘이용할 수 있는 건 정령안을 이용해 정령과 계약을 하는 건데…. 정령이 전혀 안 보인단 말이지.’

성하리 때문이다. 정령 포식자(S) 특성을 가지고 있는 그녀를 정령들이 두려워해 가까이 오지 않는다. 나는 이전에 공원으로 놀러 갔을 때 하급 바람의 정령을 우연히 만난 적 있었다.

바람의 정령은 높은 정령 친화력을 가진 내게 다가오다가 성하리를 보자마자 하늘로 헐레벌떡 도망쳤다.

“유진아~ 엄마는 잠깐 일하고 올게. 소희 누나랑 얌전히 있어야 돼.”

“응.”

“아들 뽀뽀.”

“쪽.”

‘혀를 내밀어 볼까? 아니야. 그건 좀 더 나중에 기회를 잘 잡아서 시도해보자.’

일주일에 1~2번 성하리는 일을 하러 떠났다.

이건 내가 정령을 부릴 수 있는 기회였다. 문제는 집안에 나 혼자만 있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소희야. 그럼 부탁할게.”

“네. 유진이는 제가 잘 돌볼테니 걱정하지마세요.”

A급 히어로 한소희. 갈색 단발머리의 그녀는 A급 히어로로, 성하리가 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나를 돌보는 베이비 시터 일을 한다.

단순하게 말해 경호원이었다.

“눈나!”

한소희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팬티스타킹에 감싸인 허벅지는 모양도 좋고 냄새도 좋았다.

“응? 왜 유진아?”

“나 마당에서 놀거야!”

“오늘도 마당에서? 알았어.”

마당을 포함해 집 전체에 결계갸 쳐져 있었다. 허락 없이 들어오거나, 밖으로 나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정령은 예외지.’

정령은 존재하지만, 실재가 없는 존재들. 특수한 결계가 아닌 이상 그들의 존재까지 막는 건 불가능했다.

나는 마당에서 뛰어노는 척 하며 정령안을 사용했다. 두 눈이 황금색으로 변한다.

‘정령안을 사용했을 때 정령친화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그리고….’

파직. 파지직.

하늘로 뻗은 손가락 끝에서 시퍼런 뇌전이 튀겼다. 이것도 정령을 부르기 위한 쇼였다. 불이 있는 곳에 불의 정령이 있고, 바람이 부는 곳에 바람의 정령이 있다.

‘기왕이면 번개의 정령이 찾아오면 앞으로가 편해지지.’

나는 한소희의 눈을 피해 마당 곳곳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정령안과 뇌전을 사용했다.

‘오늘도 실패인가. 이게 대충 30번 째의 실패였나?’

한숨을 내쉬려는 찰나였다.

하늘에서 새하얀 무언가가 날아와 전봇대 위에 앉았다.

“……새?”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평범한 새가 아니라 하얀털의 부엉이였다. 온몸이 새하얀데 두 눈만 검정색이었다.

‘천둥부엉이!’

하급 번개의 정령 중 하나다.

원래 계약하지 않은 정령을 보기 위해선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지만, 내게는 정령안이 있기에 정령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천둥부엉이를 향해 손짓했다.

‘계약하자! 이리와, 새끼야!’

한소희가 눈치 챌 수 있기에 소리 칠 수는 없어 마음이 답답했다.

천둥부엉이는 내 러브콜에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 날아오진 않았다. 이 집에는 성하리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원래 내 정령 친화력이면 바로 날아와 내 앞에 대가리부터 박고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점점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정령안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1분도 되지 않는다.

‘뭔가 방법이… 아! 이건 통하려나?’

인벤토리에서 파란색의 작은 보석을 꺼냈다.

정령옥. 랜덤 뽑기에서 나온 물건이다. 랜덤 뽑기 상점에서는 무려 20 포인트에 판매하는 물건이다.

“꾸우욱!”

천둥부엉이는 정령옥을 보자마자 내 앞으로 날아와 바닥에 섰다.

나는 주먹을 쥐어 정령옥을 감췄다. 그리고 조용히 천둥부엉이를 향해 속삭였다.

“왔으면 인사부터 오지게 박아. 이 예의없는 조류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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