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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7 - 467. 아카데미의 구원자 (247/2,000)

〈 467화 〉 467. 아카데미의 구원자

467. 아카데미의 구원자

나는 성하리와 함께 서울에 있는 히어로 협회 한국 지부로 향했다.

성하리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그 목적은 뻔했다.

‘각성한 내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하기 위해서겠지.’

원래 이 세계에서 각성하면 협회에 찾아가서 테스트를 받는다. 그게 의무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힘이 폭주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에 협회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

내 손을 잡고 걸어가던 성하리가 멈췄다. 그녀는 건물 앞에 서 있는 한 중년 남자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성하리가 다시 움직였다. 남자를 무시하려고 했지만, 남자 쪽에서 먼저 성하리에게 말을 걸었다.

“하리야. 보고도 무시하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

성한구.

대한민국의 명문 가문 중 한 곳이자, 정령사를 꾸준히 배출해온 진령성가(眞靈成家)의 소가주다.

그는 성하리의 아버지이고, 내게는 외할아버지가 되는 사람이다.

“우리가 인사를 할 정도의 관계는 아닐 텐데요. 제가 가문을 나온 몇 년 전, 그때부터 우린 끝났어요.”

“네가 제아무리 인연을 끊으려고 해도, 하늘이 내려준 인연은 끊어지지 않는다. 호적에는 여전히 네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 아이도 4년 전에 호적에 올렸지.”

“……장난쳐요? 이제 와서 호적 운운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요.”

“아니. 네가 마음만 먹는다면 달라 질 수 있다. 네 아들과 함께 돌아오거라.”

“결국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난 것도 유진이 때문이겠죠.”

“…….”

성한구는 부정하지 않았다.

원작에서 성하리와 진령성가는 끝까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지금 이렇게 서로 마주보는 일이 발생한 건 나 때문이 확실했다.

성하리는 그를 지나쳐 협회 건물안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그가 앞길을 막아서며 나를 쳐다봤다.

“반갑구나. 네가 내 손자구나. 이름이 성유진이지? 이야기는 들었단다. 이 나이에 손자를 보니 감회가 남다르구나.”

“……마마?”

성하리가 내 손을 꽉 잡았다.

“유진아.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쳐다보지 말고 대화도 하지마.”

“응.”

“…너무 하군. 손자와 대화도 하지 못하게 막을 셈이냐?”

“못 본 사이에 성형이라도 하셨어요? 얼굴이 많이 두꺼워지셨네.”

“누군가 말했지. 늙으면 뻔뻔해진다고. 경험해보니 그 말이 사실이더구나.”

“……따라오지 마시죠.”

“나도 협회에 볼일이 있어.”

성하리는 성한구를 찌릿 한 번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여기서 싸워봤자 아무 의미 없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성한구의 목적은 내 능력 테스트를 확인하는 거겠지. 그를 위해 진령성가가 이미 협회에 손을 써뒀으니 아무리 성하리라도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야.’

그리고 성하리도 성한구를 불구대천의 원수처럼 생각하는 건 아닌 모양이고.

‘어디 상태창 좀 확인해볼까.’

『이름: 성한구

근력: A- 체력: B 민첩: B- 내구: B+ 마나: A+

특성: 다섯 바람(S)

스킬: 정령계약(A+), 정령술(S), 정화(A), 화염내성(C)

신뢰도: 55』

첫 만남인데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55. 내게 우호 이상의 호감을 느끼고 있다.

예상외로 높은 수치에 깜짝 놀랐다.

‘무뚝뚝해보여서 대충 20 정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래봤자 남자였기에 난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진령성가의 지원? 그딴 거 없어도 성장할 수 있다. 도리어 진령성가가 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염두해둬야 한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이번 테스트야. 확실히 보여주는 거야. 내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힘을 숨기고 산다?

내가 왜?

힘은 내보여야지 의미가 있는 법이다.

???

오로라 시뮬레이터.

초고도의 복합 마법으로 만들어진 이 시뮬레이터는 현실 위에 가상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사용자를 보호한다.

대부분 훈련과 대련을 위해 쓰이고, 오로라 시뮬레이터를 설치하기 위해선 어마어마한 돈과 인력, 그리고 마나 밀도가 30% 이상인 곳, 용혈(龍穴)이라 불리는 땅이여야 한다.

“유진아. 뭘 해야 하는지 알겠지? 네 친구인 부엉이를 불러내서 괴물을 때리라고 명령하는 거야. 알았지?”

내 옆에서 한소희가 말했다. 현재 나는 오로라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훈련실에 서 있었다.

“응. 부엉이를 불러내면 되는 거지?”

“그래. 불러서 괴물을 때리라고 하는 거야.”

“응.”

나는 힐끗 벽을 쳐다봤다. 성하리가 굳은 어굴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그녀가 나를 걱정하고 있다는게 표정을 통해 여실히 느껴졌다.

성하리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성한구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오로라 시뮬레이터를 가동합니다.

공간 내에 기계적인 목소리가 울렸다.

한소희는 내 옆을 떠나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실 위에 가상을 덧씌우는 방식인지라 크게 다칠 확률도 있다.

쿵!

괴물이 허공에서 나타나 바닥에 떨어졌다.

적갈색의 나무 괴물이다. 나뭇가지가 마치 촉수처럼 꿈틀거렸다.

‘놀란 척은 해야겠지.’

내가 아직 4살 짜리 아이에 불과하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유진아. 할 수 있겠어? 무서우면 포기해도 돼.”

“할 수 있어. 모카야!!”

모카.

나와 계약한 천둥부엉이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꾸우!”

모카가 내 머리 위에서 실체화 된다. 커다란 하얀 날개를 펼치며 공중에 날고 있는 모카는 내 주위를 크게 선회했다.

“모카! 번개 박치기!”

“꾸!”

모카의 몸 주위에 시퍼런 뇌전이 튀었다. 모카는 마치 번개가 된 것 마냥 나무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모카가 나무 괴물의 몸을 일부분 꿰뚫는다. 나무 괴물이 가지를 휘둘러 모카라를 공격했으나, 모카는 이미 공중으로 도망친 상태였다.

“번개!”

“꾸우욱!”

내 명령에 따라 모카가 나무 괴물을 향해 벼락을 떨어뜨렸다.

나무 괴물의 몸에 불이 붙었다. 나무 괴물이 날뛰었지만 곧 화염에 휩싸여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시체가 된 나무 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유진아! 대단해!”

“대단해?”

“그럼! 이런 일은 아무나 하지 못해! 유진이는 진짜 천재구나!”

“응.”

“그럼 이번엔 다른 괴물을 처치해볼까? 유진아. 할 수 있지?”

“모카는 강해. 할 수 있어.”

테스트는 끝나지 않았다. 이후에도 내 신체 능력까지 테스트했다.

???

성한구는 성유진의 테스트를 끝까지 살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을 부리는 실력이 4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번개의 정령은 대부분 제멋대로인 성격이라 다루기가 쉽지 않은 정령으로 손꼽히는데도 불구하고 천둥부엉이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

‘신체 능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너무 이르게 각성을 해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

신체 능력도 재능의 일부이지만 단련에 따라 성장 시킬 수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목해야 할 건 신체 능력이 아니지.’

정령.

정령에 대한 통제력.

그리고 마나.

‘내가 알고 있는 천둥부엉이가 맞나? 저 정도 위력이면 거의 중급 정령이라 해도 믿을 수 있겠군.’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인간이 서로 다른 것처럼 정령에게도 개체 차이가 있으니까.

‘다만 그런 경우 정령의 자존심이 높아서 통제가 힘들지. 하지만 유진이는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다.’

통제력은 완벽했다.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천둥부엉이는 단 한 번도 성유진의 명령을 거스르지 않았다.

‘저 천둥부엉이를 5분 넘게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마나도 있지.’

종합적으로 성유진은 천재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거기에.’

성유진은 번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정령을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사용하는 것이다. 어미인 성하리처럼.

이상한 일은 아니다. 부모의 특성과 재능의 영향을 받는 건 흔한 일이었으니까.

‘특성은 정령안(S)…. 유진이는 정령사가 되어야 한다.’

훈련실에서 성유진이 번개를 휘감은 앙증맞은 주먹을 목각 인형을 향해 내질렀다.

쾅!

어린아이의 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파괴력이다. 마나를 이용해 주먹의 위력을 일시적으로 강화시킨 것이다.

테스트가 끝났다.

성하리는 곧장 성유진에게 달려갔고, 성한구는 잠시 서로 껴안는 모자를 지켜보다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네. 아버지. 유진이의 재능을 확인했습니다. 하리는 천재였지만 정령사의 재능은 전혀 없었지요. 하지만 유진이는 다릅니다. 정령사의 재능을 확인했습니다. 유진이와 계약한 천둥부엉이는 하급 정령이지만 하급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진이가 있다면 방계에서 후계자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성한구의 눈에는 가문의 미래가 된 성유진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유진이의 아비 말입니까? 보고서에 적힌 대로입니다. 후보는 몇몇 있으나…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가장 확실한 건 하리가 직접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적습니다만….”

성한구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뇨. 그럴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더라도 하리와 유진이는 가문으로 올 겁니다. 한국에서 정령사를 가리치는 데 가장 뛰어난 곳은 우리 진령성가란 걸 하리도 알고 있습니다.”

???

『이름: 성유진

근력: F- 체력: F+ 민첩: F- 내구: F- 마나: D-

특성: 정령안(S)

스킬: 정령계약(C-)

카르마: 선 0 악 0』

현재 내 능력치였다. 마나를 제외하면 변한게 없었다.

협회를 비롯해 사람들은 내가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는 정령안. 하나는 뇌전이다. 뇌전의 경우 이 세계의 내가 가진 특성이 아니라 유희생활 어플의 특성이다.

‘그런건 아무래도 좋지. 중요한 건 이들이 날 천재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협회와 진령성가는 내게 관심이 많고, 성하리는 내 미래를 생각하며 여러 가지를 고민할 것이다.

‘우선 나는….’

한소희의 손을 잡아 이끌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당연히 여자 화장실이다. 지금 내 나이 때는 어떤 화장실을 가든 상관없었다.

“눈나!”

“으, 으응. 유진아. 여긴 화장실이잖니. 남들이 올 수도 있으니까… 하윽….”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한소희의 다리에 매달려 손을 치마 속에 넣었다. 한소희는 잠깐 저항하는 척 하다가 변기 위에 걸터앉았다.

나는 한소희의 다리를 벌리게 만들었다. 스타킹을 벗기고 팬티를 벗긴다.

털하나 없는 백보지가 날 기대하는 듯 군침을 흘리며 벌렁 거린다.

“유진아. 빨리해. 이대로 있으면 하리씨가 이상함을 느낄거야.”

“응.”

나는 바지를 벗고 나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자지를 꺼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한소희가 변기 위에서 다리를 한껏 벌리고 내가 박기 쉽도록 보지를 앞으로 내밀었다.

“눈나!”

푸욱!

보지에 자지를 박아 넣었다. 한소희는 내가 넘어지지 않게 양손으로 내 배를 잡았다. 나는 정신없이 그녀의 보지를 쑤셨다.

“아, 아아! 유진아! 앙!”

“눈나! 기분 좋아?”

“하응. 기분 좋아. 유진아. 하아읏!”

한소희는 반개한 눈으로 아랫입술을 깨물며 신음을 참았다.

찌걱찌걱.

자지를 박을 때마다 애액이 쉴새 없이 흘려 나왔다. 나는 한소희의 느끼는 얼굴을 보다가 씨익 웃으며 그녀의 성감대인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꼬집었다.

“하아아악!”

한소희의 커다란 교성이 화장실 밖으로 뻗어나갔다.

“소희야? 무슨 일 있어?”

성하리의 목소리였다.

깜짝 놀란 한소희의 속눈썹이 파르르 경련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잠깐 발을 헛디뎠어요.”

“그래? 조심 하지. 근데 유진이는 못 봤어? 너랑 화장실 간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얘가 어디갔는지 안 보이네.”

나는 가만히 자지를 넣은 채로 한소희를 올려다봤다. 그녀의 단발 머리는 금세 땀에 젖어 뺨과 목에 달라붙었다.

“…아까 직원들이 유진이에게 관심을 보이던데… 직원 휴게실 쪽에 간거 아닐까요?”

“그런가?”

성하리가 떠나는 발소리가 들렸다. 한소희가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나는 그녀의 가슴팍에 몸을 기대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푸욱! 푹! 푹푹푹!

“유, 유진아. 조금 천천히… 하으응.”

나는 그녀의 셔츠를 파헤쳤다. 봉긋 솟은 B컵 가슴 끝에 달린 분홍색 유두를 입에 넣었다.

“앙. 아으…. 유진아… 누나 갈 것 같아. 하아악.”

“누나. 가도 돼. 이거 꼬집어 주면 더 기분 좋지?”

“거긴…! 어흐으으으으응!!”

아까보다 더 강하게 클리토리스를 잡고 비틀자, 그녀의 보지는 애액을 분수처럼 뿜어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긴. 이미 우리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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