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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6 - 476. 오싹한 워터 파크 (256/2,000)

〈 476화 〉 476. 오싹한 워터 파크

476. 오싹한 워터 파크

”자. 다시 움직… 이런, 시작부터 험난하군요.“

공지영이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 주위에 대략 30마리의 워터맨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첫 번째 기습 이후로 전투 자세를 취하고 있던 헌터들이 곧장 워터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여기에 있는 헌터들은 최소 C급 이상의 헌터들. 그것도 대한민국 10대 길드에 속하는 수월 길드 소속의 재능 넘치는 헌터들이다.

”하린 선배!“

나 또한 화련비도를 들고 워터맨 셋을 향해 뛰쳐나갔다.

”알아.“

한하린이 중력장을 발동했다. 이쪽으로 걸어오던 워터맨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중력에 의해 놈들의 몸이 바닥으로 내려간다.

‘아 씨. 핵이 안 보이네. 정령안이 있었으면 바로 핵의 위치를 알 수 있었을 텐데.’

칼을 연속으로 휘둘렀다. 핵을 쉽게 찾을 수 없다면, 핵이 부서질 때까지 워터맨을 베어내면 된다.

콰직!

워터맨 하나를 해치웠다.

”성유진!!“

한하린이 다급하게 내 이름을 불렀다. 갑자기 워터맨 2마리의 팔이 늘어나며 나를 노린 것이다.

‘찰나.’

워터맨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들의 사이로 파고들었다.

영천류(影天流) 유선(流線).

내 칼이 허공에 붉은 궤적을 그리며 워터맨들을 난도질했다. 콰직! 파직! 두 개의 핵이 부서지며 마석이 바닥에 굴렀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는 워터맨을 향해 달려들었다.

30마리가 넘는 워터맨들을 정리하기까지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던전이라 하길래 쫄았는데… 막상 겪어보니 별거 아닌데요?“

”아직 시작일 뿐이니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죠.“

뒤따라온 협회 직원들이 빠르게 마석들을 수거했다. 마석의 값은 공략후에 정산하며 정확하게 N등분 할 것이다.

우리가 다음으로 향한 곳을 탈의실이었다.

남자 탈의실과 여자 탈의실.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현재 사용하지 않는 상태니 성별의 의미는 없다.

”신기한 광경이군요.“

한 헌터가 탈의실을 보며 중얼거렸다.

탈의실은 침수 된 상태였다. 대충 허리까지 오는 수심이다. 신기한 건 문을 열었음에도 투명한 벽이 존재해 물이 탈의실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우리는 탈의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딱 봐도 함정일 것 같은데… 그냥 넘어가는게 어떻습니까?“

헌터 중 한 명이 공지영에게 의견을 보냈다. 공지영은 힐끗 한아영과 장고준을 쳐다봤다. 장고준이 입을 열었다.

”함정이라도 알고 있다면 대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목적은 침식형 던전을 겪어 보는 것이 아닙니까?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들어가 보시죠. 아, 혹시 모르니 바깥에 인원을 남겨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마침 탈의실도 두 곳이니 번갈아 들어가면 되겠군요.“

절반이 장고준과 함께 남자 탈의실로 들어갔다.

나와 한하린, 한아영은 남는 쪽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번에 찍은 공지영도 남았다. 나는 기회를 틈타 공지영에게 접근했다.

”공지영 씨? 아까 전투는 잘 봤습니다. 아주 인상깊더군요.“

다행히도 공지영은 날 배척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다. 내가 다가가자 묘하게 웃는게 심상치 않다.

”아까 벼락을 떨어뜨린 건 성유진 씨죠? 하마터면 워터맨에게 한 방 먹을 뻔했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뭘요. 실력을 보시니 제 도움이 아니더라도 문제 없으실 것 같던데요. 근데 아까보니 한 번에 날려버리시던데 혹시 능력이….“

”네. 충격파입니다. 이렇게… 충격파를 일으킬 수 있죠.“

공지영이 검지 하나를 들어 보였다. 검지 끝에서 팡! 하는 작은 충격파가 일어났다.

”그렇군요. 전 가속과 번개 능력을 가졌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성유진 씨는… 유명하니까요.“

공지영이 은근한 눈길로 날 쳐다본다. 그녀에 대해 알 것 같았다. 나 또한 비슷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유진아. 잠깐 이야기 좀 할까?“

한아영이 나를 불렀다.

”그러죠. 누나.“

우리는 탈의실 옆 골목. 가깝지만 시야가 차단된 곳으로 들어갔다.

”유진아. 네가 불성실한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던전 공략 중이야. 조금 더 집중하는게 좋을… 으읍?.“

나는 한아영을 끌어안아 다짜고짜 입을 맞추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이 벌어지고 내 혀를 마중나온다. 그동안 길들인 보람이 있었다.

나는 한아영의 빗물에 홀딱 젖은 하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몹시 발칙한 엉덩이 한짝을 잡고 주물럭거렸다.

”유진아. 여기선 안 돼. 지금 던전 공략중이잖아.“

”누나 입장에선 겨우 B급 던전이에요. 누나라면 크게 위험한 것도 아니잖아요. 딱 5분만. 5분만 저랑 놀아줘요.“

”이러면 안 되는데….“

”누나 비에 젖어서 엄청 섹시 해보이는 거 알아요?“

”……딱 5분만이야.“

내 칭찬에 한아영은 작게 웃더니 내 목을 양팔로 끌어안으며 키스해왔다. 나는 잠깐 키스에 열중하다가 그녀의 바지를 살짝 아래로 내렸다.

그녀도 속옷 대신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한하린이 하얀색 비키니 수영복인데 반해 그녀는 검은색 수영복을 입고 있다. 당연히 내가 부탁한 것이다.

‘한하린과 한아영은 흑백쌍보니까! 당연히 색깔도 맞춰야지!’

검은색 수영복 끝을 잡고 살짝 아래로 당겼다. 기다렸다는 듯이 하얀 보지털이 삐져 나왔다.

”흐으응…. 빨리… 빨리 해. 시간 없어.“

한아영이 다급하게 내 바지의 벨트를 풀고 아래로 내렸다. 발기한 자지가 푹 튀어나왔다. 나도 수영복을 입고 있었는데 빗물로 안쪽까지 푹 젖어서 번들거린다.

나는 잠깐 아주 중요한 고민을 했다.

‘…한아영의 수영복을 내릴까? 내리지 말까?’

내리는 대신에 수영복을 옆으로 젖혔다. 젖은 보지와 허벅지 사이에 자지를 끼웠다. 축축하면서도 매끄러우며, 체온으로 인해 따뜻해서 기분 좋다. 나는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한아영의 허벅지 감촉을 즐겼다.

”유진아. 시간 없다니까.… 흐읍….“

내가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목덜미를 혀로 핥자, 그녀는 숨을 삼켰다. 헌터들은 귀가 좋으니까 작은 신음 소리만 흘려도 들킬지도 모른다.

”누나. 그거 해줘요. 그거.“

”…유진아. 누나 보지에 빨리 자지 넣어줘. 누나 보지가 너무 외로워.“

한하린과 다르게 한아영은 음란한 말을 내뱉는 걸 서슴지 않았다. 한하린은 해주긴 하지만 섹스로 달아오르지 않은 이상 몇 번이나 조른 뒤에야 해준다.

”누나 보지를 너무 외롭게 하면 안 되니… 넣어 줄 수 밖에 없네요.“

나는 허리를 잠깐 뺐다가 보지 구멍안으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조금 빡빡하긴 한데 보지 않으로 꾸역꾸역 들어간다.

”앗… 하아아….“

자지가 끝까지 들어갔다. 그녀가 내 몸을 꽉 끌어안았다.

”누나는 능력은 차가운데 보지 만큼은 불처럼 뜨거워요.“

”네 자지는 능력만큼 짜릿짜릿해.“

”크크…. 안에 싸도 되죠?“

”언제는 안에 안 쌌던 적이 있니?“

”없죠. 움직일게요. 소리 흘리면 들켜요. 뭐, 전 들켜도 상관없지만.“

”들키면 안 돼! 난 아직 S급 헌터도 되지 못했는데 은퇴하고 싶지 않아.“

”그럼 들키지 않게 잘 참으라고요.“

”흐으읏… 읍….“

찔꺽. 자지가 밖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쑤셔대기 시작한다.

나는 허리를 움직이면서 한아영의 뒤쪽, 골목 끝쪽을 시야 끝으로 쳐다봤다. 공지영이 이쪽을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아까 대화가 끝나고 바로 기척을 죽인 채 우리를 쫓아온 모양이다.

‘나보다 한아영에게 더 관심 있는 것 같네. 레즈비언인가?’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정보가 부족하다.

”하윽…. 아. 아앙.“

한아영이 오르가즘을 느꼈다. 나도 그에 맞춰 그녀의 안에 사정했다.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끝내야 한다.

”아. 아… 기분 좋아….“

”저도 기분 좋았어요. 누나.“

자지를 빼냈다. 우릴 지켜보던 공지영도 사라졌다. 다행히 사진 같은 건 찍지 않았다. 이 일을 퍼트릴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사진을 찍었으면 내 해킹으로 지워버렸겠지만.’

증거가 없는 말은 단순한 주장에 불과하다. 공지영이 소문을 퍼트려도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대처할 수 있다.

”어? 누나 뭐해요?“

한아영은 바지와 수영복을 무릎에 걸친채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뭐하긴. 네 정액은 너무 많으니까 긁어내야지. 전투중에 정액이 다리를 타고 흘러내릴 수 있으니까.“

”어…, 꼭 그럴 필요까지 있어요?“

”저번에 전투중에 흘려내려서 부끄러워 죽는 줄 알았어. 다행히 들키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손가락을 보지 안의 정액을 긁어낸 뒤에 몸을 일으켰다.

”가자. 앞으로는 여유가 별로 없을 거야. 이번 한 번으로 만족해.“

”…노력은 해볼게요.“

내가 실실 웃었다. 기회가 이번 한 번 뿐? 웃기는 소리. 기회가 없으면 만들어 내면 된다.

???

남자 탈의실로 들어갔던 헌터들이 나오고 교대했다. 남자 탈의실에 갔다온 헌터들의 얼굴에는 피로함이 가득했다. 그들의 손에 마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안에 뭔가 있기는 한 모양이다.

‘워터맨이 있겠지. 분수대에 숨어 있던 것처럼 숨어 있을 수 있으니까. 감지 타입 능력자가 아니면 쉽게 찾아내지 못할 거야.’

기습은 당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건 기습에 어떻게 대응하냐는 거지.

”이번엔 남자 탈의실로 들어가겠습니다. 아마도 여자 탈의실과 흡사할 겁니다.“

우리가 앞장서고 장고준이 뒤를 따라 왔다. 허리까지 오는 물은 꽤 불편했다. 그나마 나는 [물의 축복]이 있으니 괜찮지만, 다른 헌터들은 굉장히 불쾌할 것이다. 물속에서 전투를 벌인 경험이 별로 없을 테니까.

내부는 어두웠다. 조명이 꺼져 있으니 당연했다. 마나로 시력을 강화하더라도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볼 순 없었다.

‘뇌전은 자제해야겠지. 물을 타고 헌터들을 감전시키면…. 그딴 트롤 짓을 했다간 평생 웃음 거리로 남을 거야.’

덜컹!

갑자기 사물함이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헌터들이 동시에 멈춰섰다. 우리들이 있는 곳은 사물함이 있는 곳이 아니었꼬, 소리는 꽤 떨어진 곳에서 났다.

”뭔가가 있습니다. 아마도… 몬스터 겠죠.“

공지영이 장고준에게 시선을 주었다. 허나 장고준은 묵묵부답이다. 입을 꾹 다문게 정보를 줄 생각이 없는게 확실했다.

”함께 움직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물속에 워터맨이 숨어 있을 수도 있겠군요. 한 번 쭉 둘러보고 특별한게 없다면 밖으로 나가죠.“

”네.“

”아, 이런 곳은 딱 질색인데….“

덜컹!

다시 한 차례 사물함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다만 이번에는 무언가의 기척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덜컹덜컹덜컹!

무언가가 사물함을 밟으며 이쪽으로 접근한다. 한 두 마리가 아니다.

”옵니다!“

그것들이 가시 거리에 들어왔다. 50cm 정도 크기의 이족 보행하는 커다란 개구리다. 물갈퀴같은 손과 다리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자라나 있다.

프로게. D급 몬스터.

이놈들은 긴 혀를 채찍처럼 움직여 공격하는 놈들이기도 하다. 환한 육지에선 쉽게 상대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어둡고 물이 존재하는 곳에선 굉장히 성가신 놈들로 돌변한다.

쾅! 끼아아악! 쿵!

프로게의 비명소리와 전투소리가 아우러진다.

‘성가신 몬스터이긴 하지만 여기 있는 헌터들은 보통이 아니… 엇?’

무언가가 내 발목을 잡았다. 몬스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람의 손이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물속에 잠겨 있는 시커먼 무언가가 있었다. 좀더 자세히 보자 그게 사람의 머리카락임을 알았다.

”뭐야. 너.“

그것이 고개를 들었다.

여자였다.

푸른색을 뛰는 창백한 얼굴. 눈은 움푹 파여 있으며 빨갛게 충혈 되어 있다, 씨익 웃고 있는 검은 입술 사이로 삐죽한 이빨들이 보인다. 피부에는 징그러운 파란 핏줄이 보였다.

”……물귀신이네?“

C등급 몬스터.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고스트의 변종이다. 고스트 놈들은 변종이 많다. 그것도 사람이 무서워 하는 것으로. 물귀신, 달걀 귀신, 팔척 귀신 등이 있다.

”사물함 속에 좀비가 있습니다!“

”천장에 애시드 스파이더가 붙어 있어요!“

”물속에 있는 워터맨 다수를 발견했습니다!“

탈의실은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역시 여긴 함정이었던 것이다.

나는 약하게 뇌전을 흘려 물귀신을 죽이려고 했으나, 문득 생각이 들었다.

‘……물귀신의 보지는 어떻게 생겼지?’

인간 형태의 괴물은 많지만 성기가 있는 경우는 좀처럼 없었다. 물귀신도 성기가 없을 지도 모르지만, 고스트가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기 위해 변한 것이니 성기가 있을 지도 모른다.

‘궁금해서 못 참겠다. 보지만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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