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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 504. 신의 아틀란티스 (284/2,000)

〈 504화 〉 504. 신의 아틀란티스

504. 신의 아틀란티스

나는 수건으로 아리엘의 몸을 닦고,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날개가 좀 거슬리긴 했지만, 포션으로 응급처치는 했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급 포션으로 말그 대로 응급처치만 했지. 다시 일어나서 난동을 부리면 내가 귀찮아지니까. 아, 맞다. 저번에 철뿌리 드워프들에게 받은 백본의 밧줄이 있지. 그걸로 몸을 묶어둬야겠군.’

기절한 헤르포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했다. 어차피 이놈의 전투력은 별볼일 없다. 난동을 부리더라도 순식간에 제압할 수 있다.

‘깨어나서 난동을 부리면 팔이나 다리를 부러뜨리거나 자르면 되겠지.’

침대 아래에 앉은 나는 조용히 두 눈을 감고 내 몸 상태를 확인했다.

내상은 심각하지 않다. 완전회복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포션을 먹고 조금만 쉬면 된다. 지금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전혀 없다.

나는 천마신공을 운용해 내상을 다스렸다. 점점 속이 좋아진다. 천마신공은 역시 뛰어난 무공이다.

‘왔나.’

밖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두 눈을 떴다.

사샤와 루시가 안으로 들어왔다. 루시는 들어오자마자 아리엘과 헤르포를 확인하고 두 눈을 크게 치떴다.

“……!!”

“소리 지르지 않은 건 잘했어.”

“역시 천마님이 저지른 일이었나요?”

“내가 저질러? 뭐를?”

“천마님이 오고 나서 지금까지 평화롭던 이곳이 엉망이 되었어요. 수녀들은 혼란에 빠지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어요.”

나는 말 없이 웃었다. 눈치채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 나는 무도한 강간범이다. 남모르게 사람을 죽일 힘도 갖추고 있다. 지금 그녀가 본 정황만으로도 내가 모든 일에 원흉이란 걸 쉽게 추측할 수 있다.

“이 이상…. 이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지 말아 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할 테니….”

“너도 그렇고, 사샤도 그렇고 뭐든지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는 말이지. 그리고 이미 사샤와 약속했어. 이 이상 죽는 사람은 없을 거야. 내 목적은 달성했으니.”

“아리엘 님과 헤르포 주교님은…….”

“아리엘은 죽이지 않아. 넌 헤르포를 믿고 있는 모양인데, 이놈이 아이들을 팔고,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빼돌린 건 사실이야. 이놈은 유스티아 제국의 법대로 처벌받을 거야.”

“여긴 유스티아 제국령이 아니에요.”

“하지만 유스티아 제국의 영향력이 닿는 곳이지.”

“…….”

루시가 나를 쳐다봤다. 나는 실실 웃으며 바지를 벗었다. 축 늘어진 굵은 성기가 툭 튀어나왔다. 루시는 반사적으로 내 자지를 보고 침을 삼켰다.

“저, 저를 부르신 이유는 설마….”

“사샤. 내 자지를 빨아.”

“……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았고, 사샤는 내 다리 사이에 무릎 꿇고서 정성스레 봉사했다. 내가 루시에게 가르쳐줬던 것처럼 귀두에 정성스레 입맞춤을 한다.

“사샤…!”

루시가 경악한다. 그녀는 나와 사샤의 사이를 아직 모르고 있었다.

“루시. 네게 선택할 기회를 주지. 하나는 나를 따라 여길 떠나는 것. 헤르포 주교는 처벌받겠지만, 하르네아 수녀장은 여전히 남을 거야. 하르네아 수녀장이 썩 좋은 인물이 아니란 걸 너도 알고 있지?”

“여, 여기서 떠나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전 여기서 자랐으니까.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네게 몬스터와 싸우는 일은 안 시켜. 지금처럼 똑같이 고아원을 운영할 수 있게 해주지. 아, 고아원장은 너야. 돈이랑 거처를 줄 테니 네가 운영해. 네가 어떤 식으로 운영하든 난 터치하지 않아. 대놓고 헤르포 놈처럼 행동하더라도.”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일개 수녀에 불과한 제게 집착하시는 거죠? 그건 제게 너무 좋은 조건이잖아요.”

“네가 마음에 들었으니까.”

사실 나는 루시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루시가 날 거부하더라도, 나는 억지로 그녀를 데려갈 생각이다. 굳이 이렇게 선택지를 주는 이유는 더 편하게 가기 위해서다. 강제로 굴복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굴복하게 만드는 쪽이 낫다.

“제가 따라가지 않는다면….”

“여기에 남는 거지. 비리가 넘치는 곳. 어쩌면 하르네아 수녀장은 헤르포 보다 더한 짓을 할지도 모르지.”

나는 몸을 떨었다. 사샤는 조용히 내 자지를 뿌리 끝까지 삼켰다. 펠라치오 경험도 몇 번 없으면서 딥쓰롯이라니. 사샤는 자지 빠는 재능이 출중했다.

“아이들은,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거죠?”

“다른 수녀들이 남잖아. 알아서 잘 살겠지. 한 가지 좋은 정보를 주자면 하르네아 수녀장의 목줄은 내 손에 있어.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고, 방치할 수도 있으며, 제약할 수도 있지. 지금으로선 방치해둘 생각이지.”

“……천마님을 따라갈게요. 대신 하르네아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해주세요.”

나는 사샤의 머리를 잡았다. 사샤는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입안에 정액을 싸지른다. 아마도 사샤는 내 생각과 목적을 눈치 채고 있을 것이다.

“루시.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았지?”

“…네. 천마님.”

“벗어.”

“네.”

그녀가 옷을 벗었다. 다시 봐도 압도적인 J컵의 폭유가 출렁인다. 아래쪽에는 내가 준 끈팬티를 입고 있다. 가랑이 중심은 애액이 방울방울 맺혀 있었다.

이미 젖어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내가 불렀다는 말을 듣고 무슨 일을 당할지 예상한 거겠지.

나는 사샤의 머리를 툭툭 두들겼다. 사샤가 천천히 머리를 뒤로 뺐다. 정액은 없고 사샤의 투명하고 끈적한 타액이 가득 묻어 있다.

나는 몸을 일으키고 준비해둔 물건들을 꺼낸다.

“그, 그것들은…?”

“응? 네가 직접 내 것이 되기로 한 기념으로 너한테 선물을 해주려고.”

내가 손에든 물건은 크게 3가지였다.

첫 번째는 문신 스티커.

「문신 스티커

정해진 문신을 피부에 새길 수 있다. 특수한 용액을 이용해 문신을 지울 수도 있다.

랭크: E」

하복부에 분홍색 하트 모양 자궁 문신을 새길 거다. 그걸 위해 준비해온 문신 스티커다.

두 번째는 유두 피어싱. 독실한 그녀를 위해 십자가 달린 유두 피어싱을 준비해왔다.

세 번째는 애널 비즈다. 슬슬 뒤쪽도 개발해야지.

“아, 아으….”

루시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 그녀가 도망칠 곳은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아픈 건 없어. 오히려 좋아하게 될 거야.”

문신이나 피어싱이나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루시에겐 무척 잘 어울릴 것이다.

???

다음날 오후.

엔젤러스 레기온 대신 발데르트 공작가의 감찰관이 기사와 병사들을 이끌고 제 1,220 구역, 백색의 땅을 찾아왔다.

무엇을 숨기랴. 감찰관은 유리아였다.

하르네아는 성당 안으로 들어서려는 유리아와 기사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발데르트 가문의 감찰관께서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은 엔젤러스 레기온의 비호를 받고 있으며, 불쌍한 아이들을 위한 마을입니다! 돌아가 주시지요!”

“하르네아 수녀장. 이곳에서 인신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는 정보와 증거를 입수했습니다. 헤르포 주교는 어디 계시지요?”

정보와 증거를 입수했다.

그 말에 하르네아는 일이 어떻게 된 건지 깨달았다. 발데르트 공작가가 손을 쓴 것이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헤르포 주교는 어디에 있습니까?”

“…모, 모르겠어요! 그놈은 어젯밤부터 아리엘 님과 함께 사라졌다고요!”

“도주하거나 숨어 있겠군요. 수녀장. 협조해주시겠습니까? 저는 수녀장이 결백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모든 원흉은 헤르포 주교입니다.”

“마, 말씀대로 입니다! 헤르포! 그놈은 살인까지 저질렀습니다! 제가 전부 착실하게 협조하겠습니다!”

협조하지 않으면 자신도 끌려갈 수 있다. 그런 뉘앙스를 느낀 하르네아가 태도를 싹 바꾸며 협조했다.

그리고 유리아는 성당의 뒤편에 있는 사과나무 근처에 기절해 있는 헤르포와 장부를 발견했다.

“찾았군요.”

“네, 네! 이자가 헤르포 주교입니다! 저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네. 그러시겠죠.”

모든 것은 막힘없이 진행되었다.

???

헤르포에 대한 재판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헤르포는 도끼에 목이 잘렸다. 죽는 건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제국 내에서 인신매매를 저지른 여러 범죄 조직의 수장들이 그와 함께 처형당했다.

제 1,220 구역, 백색의 땅의 지배권은 엔젤러스 레기온이 아니라 유스티아 제국이 갖게 되었다.

엔젤러스 레기온은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엔젤러스 레기온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예전 같지 않았다. 먹칠을 한 건 틀림 없는 일이다.

유리아는 이 일을 끝으로 감찰관직을 내려놓았다. 엘레나가 매우 아쉬워했으나, 유리아는 단호했다. 사실상 그녀가 남을 수 있는 기간은 이제 겨우 일주일도 되지 않았다.

나는 유리아와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매일같이 붙어 있을 수는 없었다. 이 세계에서 나도 꽤 바쁜 몸이었다. 성유진으로서, 천마로서.

그리고 마침내 유리아가 역소환되는 시간이 찾아왔다.

“주인님. 발데르트 공작은 지금 너무 서두르고 있습니다.”

“어, 그래?”

“네. 엔젤러스 레기온을 한시라도 빨리 치워 버리고 싶어 합니다. 지금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엘레나한테 말해서 주의를 줄까.”

“말해두었습니다만, 발데르트 공작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엘레나는 어딘가 무대포 같은 기질이 있긴 하지. 아무튼 도와줘서 고마워. 나중에 다시 보자.”

“네. 다만, 제 입장에선 나중이 아니라 잠깐 눈을 감았다 뜨면 주인님을 만날 수 있으니 나중이라는 말은 잘 와닿지 않는군요.”

유리아의 본래 세계인 [백환] 세계의 시간이 멈춰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유리아를 덮쳤다.

“아앙! 주인님! 평소보다 더 격렬하세요…. 하아읏….”

“네가 사라진다니 괜히 아쉬운 감정이 느껴지거든.”

한참 섹스하는 도중에 유리아가 역소환되었다. 나는 결국 잠깐 [백환] 세계에 들어가 유리아와 만족할 때까지 뒹굴었다.

???

시간이 꽤 흘렀다.

나는 한동안 엘레나에게 구박을 받아야 했다. 유리아를 데려와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전혀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괜찮아졌지만, 유리아가 떠나고 난 직후의 엘레나의 눈 아래에 생겼던 다크서클을 잊을 수 없었다.

사샤는 엘레나의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원래는 그녀를 데려갈 생각이었지만, 생각해보니 사샤의 능력은 엘레나의 밑에서 더 요긴하게 쓰일 것이다.

‘어차피 엘레나도 내 여자가 될 테니까.’

딱히 사사와의 관계가 깨진 것도 아니다. 나는 지금도 가끔 사샤와 만나서 몸을 섞고 있다.

제 3,041 구역, 발데르트 영지의 외곽 쪽. 그곳에 한 고아원이 있다. 발데르트 공작가의 후원을 공식적으로 받는 고아원이다.

고아원이지만 건물은 성당과 흡사했다. 이 고아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수녀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이 오지 않는 기도실 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십자가 앞에서 조용히 기도하고 있는 한 수녀가 있었다.

수녀가 나를 보더니 웃었다. 그녀는 일부러 머리에 쓴 베일을 느슨하게 풀었다. 약간 곱슬진 금발 머리카락이 아래로 흘렀다.

“오랜만이야. 루시.”

“네. 오랜만이에요. 천마님. 저번 달에는 오지 않으셔서 섭섭했어요.”

“내가 요즘 좀 바빴어. 지금도 겨우 시간 낸 거야.”

“오늘은 언제까지 있을 거예요?”

“내일 낮까지?”

“하아. 시간이 별로 없네요.”

루시는 손과 얼굴을 제외하고 모든 부위를 가리고 있던 수녀복을 벗었다. 속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 그녀의 알몸이 드러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녀의 배였다. 내 아이를 배고 있는 배가 볼록 튀어나왔다. 배꼽에는 은색 피어싱을 했고, 그 주위에 장미 줄기의 문신이 그려져 있다.

안 그래도 컸던 루시의 가슴은 임신하고 더 커졌다. 그 크기는 이제 L컵을 넘보고 있을 정도다. 젖꼭지의 색깔도 분홍색에서 점점 진해지고 있다. 아직은 연갈색이지만 색소는 더 침착될지도 모른다.

‘임신의 영향인지 젖꼭지도 손가락 굵기가 됐군.’

젖꼭지 끝에는 십자가가 달린 유두 집게가 주렁주렁 걸려있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임신한 배 아래에 그림자 진 곳에 예전보다 진해진 황금색 음모가 보였다. 왼쪽 허벅지에는 내가 쓰는 광대 가면 문신이 있고, 오른쪽 허벅지에는 ‘S+ 육변기’라는 글자 문신이 있다.

“가슴도, 엉덩이도 더 커진 것 같네?”

“그뿐만이 아니라 보지도 커졌어요. 봐봐요.”

클리토리스를 꽉 조이고 있는 작은 반지가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 아래에 굵은 보라색 딜도가 보지에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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