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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2화 〉 522. 새로운 스킬

522. 새로운 스킬

“인터넷 방송하는 여자한테 빠져서 스토커 짓 했다며?”

하승희의 옆에 있는 경호원 중 한 명이 태블릿을 들었다. 화면에는 한 오피스텔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하민수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어떻게…….”

“CCTV 영상이야. 요즘 좋은 오피스텔에는 죄다 CCTV가 있는 걸 몰랐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여우령에 대한 생각만 가득 차서 CCTV에 대해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

“…네가 그 영상을 왜 가지고 있는 거냐?”

고작해야 몇 시간 전이다.

영상을 입수하더라도 지나치게 빠른 속도였다.

“성유진은 내 대학교 선배야. 널 먼저 알아보고 내게 영상을 보내줬어. 경찰에 신고하려는 걸 내가 사정해서 말렸다고. 이 영상이 퍼지면 우리 집안이 얼마나 개망신을 당할지는… 내가 말 안 해도 알지?”

하민수는 땀을 뻘뻘 흘렸다. 그는 집중하지 못했다. 눈동자는 자꾸 화면을 힐끗거리며 여우령을 쫓는다. 머릿속에선 여동생의 중요한 말보다 여우령의 시답잖은 말이 되풀이된다.

“……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

하승희의 입에서 짜증이 담긴 한숨을 나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깟 여자가 중요해? 아직 정신 못 차렸어?”

“그깟 여자가 아니다. 네 올케가 될 여자야.”

“……혹시 약하는 건 아니지?”

“원하는 게 뭐냐. 빨리 말하고 나가.”

“네가 가진 계열사 중 하나, 는 너무 갔지. 고작 영상 하나에 줄 리도 없고. 강북에 있는 땅. 그거 나 줘. 대신 영상은 주고, 이 일은 묻을게.”

“강북에 있는 땅? 알았다. 이제 나가라.”

“말하지 않아도 나갈 거야.”

그때였다.

하승희의 스마트폰이 진동하며 메시지가 왔다. 메시지를 본 하승희가 헛웃음을 흘렸다.

“……없던 일로 하자. 땅도 필요 없어.”

“아버지에게 말할 생각이냐? 아버지가 고작 이런 일로….”

“할아버지가 알았어.”

“뭐?”

“비서를 이용해 성유진을 죽일 암살자를 구하라고 명령했다며? 미친놈.”

“실없는 놈인 줄 알고는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 일 줄이야. 같은 가족이란 게 부끄러울 지경이야.”

하승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씨발….”

하민수는 욕설을 터트렸다. 일이 꼬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안 그래도 줄어들고 있던 입지가 이번 기회에 밑바닥까지 줄어들 수도 있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그의 할아버지인 세진 그룹의 회장의 눈 밖에 날 수도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뒷수습을 해야 한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씨, 발….”

그의 손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잡고 있고, 두 눈은 여전히 여우령이 나오는 화면에 고정되었다.

하민수가 정신을 차린 것은 밤 10시가 넘어갔을 때쯤이었다.

“내,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스마트폰이 바닥에 떨어졌다. 여전히 화면에는 여우령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감정은 느낄 수 없었다. 예쁘긴 하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을 정도의 여자는 아니었다.

“뭔가. 뭔가가 날 조종한 게 분명하다. 하승희 그년이 수작을 부렸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당장 할아버지께 연락을…….”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할아버지는 밤늦게 전화를 거는 걸 싫어한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역으로 혼나게 될 것이다.

“젠장.”

???

“민수가 선을 많이 넘었어.”

하헌신이 말했다. 그의 앞에는 3명의 비서들이 부동자세로 서 있었다. 셋 중 한 명은 하민수의 비서다.

하헌신은 하민수에게 크게 설망 했다. 여자 때문에 암살자를 쓰는 것도, 비서의 충성도 얻지 못해 자신에게 바로 들키는 것도. 그 어느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회장님. 도련님은 어제부터 이상했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정신계 마법에 걸린 것처럼 여자에게 집착했습니다.”

“그 여자가 누구라고?”

“유라시아TV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신입 BJ입니다.”

“요즘 유행이라는 개인 방송 말이지? 그 여자가 우리 민수를 마법으로 홀렸나? 증거는 있고?”

“…없습니다.”

“최 비서. 자네는 카메라 너머로 사람의 정신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손짓이나, 도구를 주술적 패턴으로 움직여 보여주기만 한다면… 미약한 암시나 최면 정도는 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그렇게 했나?”

“……아닙니다.”

“그럼 누가 민수를 홀렸지?”

“……어제 도련님은 집 안에 있었습니다.”

“자네는 비서나 경호원들 중에… 아니, 내 손자, 손녀들이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군.”

“……송구하오나, 그렇습니다. 도련님과 아가씨들은 현재 서로 경쟁하고 있습니다. 민수 도련님에게 망신을 주기 위해 손을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방금 민수 도련님이 정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타이밍으로 봐서는 승희 아가씨가 의심스럽습니다.”

“증거는?”

“……없습니다.”

“후. 자네가 민수의 비서지만, 민수를 무조건 감쌀 필요는 없어. 나는 범인에 대한 분노 보다,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한 민수가 더 실망스럽군.”

비서는 고개를 떨궜다.

회장의 입에서 나온 실망. 그 말은 하민수가 눈 밖에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민수가 후계자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나지는 않았지만, 후계자가 되는 길이 아주 멀고도 험해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민수에게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해.”

하민수에게 근신 처분이 떨어졌다.

???

나는 모처럼 아침 일찍 일어났다.

어젯밤은 한하린의 집에 쳐들어가서 섹스하지도 않고 잠들었다. 섹스를 하지 않고 잠을 잔 날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미령이 오늘 내 여자가 되니 특별히 정액을 모아뒀지.’

일어나자마자 자지가 불끈불끈거렸다. 당장 보지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내게 울부짖는 것 같았다.

‘조금만 참아, 마이 주니어.’

나는 바지에 손을 넣고 자지를 조물딱 거리며 방밖으로 나갔다. 미령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샤워를 하고 거실 소파에 앉아 미령을 기다렸다.

약 40분 후, 미령이 하품을 하며 거실에 나왔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흠칫 놀랐다.

“너, 너 왜 여기에 있는 거야?”

“내 집에 내가 있는 건 당연하잖아.”

“평소에는 하린이라는 여자의 집에서 자고 오거나, 오후 늦게서야 일어나면서…?”

미령이 가늘게 뜬 눈으로 쳐다봤다. 그래봤자 찔리는 건 없다. 나는 당당하게 나섰다.

“자, 어제의 대답을 해주실까. 네 대답이 기대돼서 아침 일찍 일어났으니까.”

“…….”

미령은 이상한 놈 보듯이 날 쳐다보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방금 일어나서 조금 머리가 굳었어. 씻고 와서 대답해줄 테니 기다려.”

“얼마든지 기다려줄게.”

내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대답은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다. 거절이었다면 씻을 필요도 없이 담담히 말하면 된다. 아무리 그래도 네 여자가 될 수 없다고.

‘하지만 씻으러 갔지. 즉, 내 여자가 되는 순간 나랑 섹스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거지.’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30분.

간단히 씻는 것치고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몸의 은밀한 곳까지 깨끗이 씻은 게 분명했다.

그녀는 처음에 입고 있었던 새하얀 비단옷을 걸친 채로 내게 다가왔다.

“어제의 대답을 할게.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내린 대답이야.”

“듣고 있어. 네 인생이 걸린 아주 중요한 대답이겠지. 난 오늘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미령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그녀는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성유진. 널 내 반려로 인정할게. 인생의 동반자로서 널 믿고, 끝까지 함께 할 거야. 비록 난 널 사랑하지 않지만, 네가 말했던 대로 네가 가진 능력을 사랑할 거야. 날 이 세계에 다시 불러줄 수 있는 그 능력을.”

“이렇게 기쁠 수가! 드디어 네가 내 여자가 되었구나!”

나는 미령을 양팔 벌려 끌어안았다. 그녀의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오고, 부드러운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미 발기한 내 자지가 그녀의 아랫배를 꾹꾹 누른다.

미령은 인상을 찡그렸다.

“넌 내 몸이 목적이겠지.”

“마음도 목적이다만?”

“내가 네 여자가 되었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아. 섹스도 많이 하지 않을 거야. 사흘에 한 번. 딱 사흘에 한 번씩만 하는 거야.”

“지금까지 바뀌지는 않았지. 하지만 앞으로는 바뀔 거야.”

내 손이 그녀의 비단옷을 잡았다. 겉옷이 스르륵 아래로 흘러내렸다. 나는 그녀의 허리띠를 풀었다. 앞섶이 풀어지며 풍만한 가슴이 살짝 출렁였다.

가슴 끝에 있는 분홍색 유두가 보였다. 큰 유방과 다르게 크기는 크지도 작지도 않고 적당한 크기다.

유두를 잡았다. 아직 발기하지 않아 말랑하다. 잡아당기자 쭈욱 늘어났다.

“읏. 장난치지 말고 빨리 끝내. 난 이후에 할 일이 있으니까.”

손을 떼자 유두가 원래 크기로 돌아갔다. 아니,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다.

“미령. 호칭은 제대로 해야지. 넌 내 여자가 되기로 했잖아.”

“난 널 사랑하지 않는다니까!”

“못해도 나한테 안길 때만이라도. 호칭도 말투도 잠시 바꿔줄 수 있잖아. 방송할 때 보니 연기도 잘하던데.”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가 모를 리 없다. 그녀의 세계, [광명승천도] 세계는 기본적으로 가부장제, 여자보다 남자가 더 우대받는 세계다.

“…….”

미령의 가슴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물방울처럼 보기 좋은 둥근 형태다. 그 곡선을 따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질 지경이었다.

“……알았어요. 이제 만족하시나요, 서방님?”

말투가 변했다. 목소리도 한층 더 달라붙는다. 비록 그게 내 만족을 위한 연기라고 할지라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들고말고.”

옷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옷을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미령은 최대한 담담한 척하기 위해 몸을 조금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얼굴이 살짝 붉어진 것을 막진 못했다.

흉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는 매끈거렸다. 배꼽은 예뻤고, 순산형의 골반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사타구니 사이에는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은 무성한 보지털이 음부를 가리고 있다.

‘털은 깎게 해야겠고….’

내 시선이 그녀의 하복부 쪽으로 향했다.

“군살이 붙어 있네?”

“이, 이건…. 그러니까….”

미령이 당황했다. 옷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완전히 벗겨 놓고 자세히 보니 군살이 보였다.

이상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이 세계에 소환되고 나서 엄청나게 먹어댔다. 반면에 제대로 된 운동은 하지도 않았다. 생물인 이상 살이 찌는 것도 당연했다.

“그렇게 먹어대니 당연히 살이 찌지. 한 끼에 밥만 최소 5공기씩 먹었지?”

“이, 이 정도면 간단히 뺄 수 있어요. 술법까지 이용하면 금방이에요.”

“섹스로 살을 빼면 되지.”

“…아까도 말했지만, 섹스는 많이 하지 않을 거예요. 사흘에 한 번.”

“내 한 번은 꽤 길어.”

“꺄아앗?!”

미령을 공주님처럼 안고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그녀를 엎드리게 만들었다.

“이, 이 자세는 많이 부끄러워요. 다른 자세를 하면 안 될까요?

“넌 여우잖아. 여우처럼 섹스해 줘야지. 아, 귀랑 꼬리도 꺼내 봐.”

“……변태 새끼.”

“뭐?”

“아무것도 아니에요.”

날 욕하는 걸 똑똑히 들었지만 모르는 척해줬다.

그녀의 머리 위에 여우 귀가 나타나고, 꼬리뼈 부근에서 하얀 여우 꼬리 2개가 나타났다.

나는 꼬리를 잡았다. 부드러운 털이 느껴진다. 천천히 잡아당기자 그녀가 몸을 움찔거렸다. 소설을 보면 흔히들 수인의 성감대는 꼬리와 귀다. 그러나 미령의 성감대는 꼬리와 귀가 아니었다.

[미령의 성감대: 가슴, 클리토리스]

평범한 여자와 같은 성감대였다.

나는 꼬리를 가지고 놀다가 엉덩이를 양손으로 잡고 벌렸다. 국화 모양의 분홍색 항문과 분홍색 보지가 보였다. 보지 주위의 털들을 거슬리니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대음순을 잡고 보지를 벌렸다. 서로 붙어 있던 분홍색 소음순이 벌어지고, 숨어 있던 클리토리스가 드러났다. 물오른 분홍색 조개 속살에 입맛이 돋았다.

“어디 보지 맛 좀 볼까.”

혀를 쭉 내밀어 클리토리스부터 요도, 소음순, 질구까지 한 번에 핥았다.

“꺄아아악. 거, 거기는 왜 핥는 거야?!”

“어허. 말투.”

“……더러운 곳을 왜 핥는 거예요?”

“보지는 맛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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