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7화 〉 52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52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카일 프루커스가 가문으로 돌아왔다.
프루커스 가문은 카일의 귀환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연회는 열지 않았다. 카일은 공식으로 가문을 나간 게 아니라 가출이었기 때문이다. 가문의 명예를 생각하면 좋은 일은 아니었다.
그의 귀환 소식은 단숨에 왕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사교를 즐기는 귀족들은 만나면 프루커스 가문의 둘째 공자에 관해 이야기 했다.
특히나 귀족 부인들이 더 극성이었다. 그녀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코리아 상단의 고급 커피를 즐기면서 재잘거렸다.
“자작 부인. 들으셨나요? 이번에 프루커스 가문의 둘째 공자께서 모험 끝에 돌아오셨다죠.”
“네. 남작 부인. 저도 시녀를 통해 들었습니다. 이름이 카일… 이라 했던가요. 성격도 좋은 데다가 잘생겼다는 소문까지 돌아서 제 딸도 한 번 만나 보고 싶다더군요.”
“어머. 저희 딸도 그러고 싶어 하던데…. 요즘 프루커스가의 둘째 공자가 인기가 좋군요.”
“좋을 수밖에요. 대륙을 모험하고 고절한 실력을 갖춘 뒤 가문으로 귀환…. 꼭 이야기 속의 영웅 같지 않나요?”
“카일 공자의 지금 경지가… 오러 익스퍼트 최상급이라지요?”
“네. 프루커스 가문 기사들의 앞에서 실력을 보였다고 하더군요. 어쩌면 30대 이전에 오러 마스터가 될지도 모른다고…. 평민들은 흥분해서 카일 공자를 영웅이라 찬양하더라고요.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요즘은 도시 어딜 가나 카일 공자에 대한 이야기뿐이에요.”
“그의 행적은 영웅이니까요. 흥미가 생겨서 그에 대해 조금 조사해 봤는데 행적이 무척 대단하더군요. 볼레나 산맥의 던전을 카일 공자가 모험가들과 함께 공략했다고 해요. 카일 공자가 무려 머리 두 개 달린 거대 괴물을 죽였대요.”
“카일 공자는 이미 영웅이에요. 아마 역사에 남겠죠. 앞으로 프루커스 가문의 세력이 무서울 정도로 강해지겠어요.”
“하아. 제 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웅의 아내가 되고 싶은 건 이해가 가지만…. 영웅담들을 보면 영웅의 아내가 꼭 행복해지는 건 아니잖아요.”
“영애에게는 프루커스 가문의 현 상황에 대해 알려주면 어느 정도 진정할 거예요. 지금 프루커스 백작가는 얼핏 보면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태로운 상황이에요. 아직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후계자는 누가 될까요? 역시 다른 가문들처럼 장남인 젠트 공자가?”
“글쎄요. 프루커스 백작이 장남에게 작위를 물려줄 생각이었다면 이미 후계자로 공표했겠지요. 젠트 공자는 수완이 뛰어나서 가문을 잘 이끌 수 있을 텐데….”
“막내 공자는 어떻고요. 앞으로 2~3년 후면 왕국 최고의 상단이 된다는 코리아 상단의 주인이 프루커스 가문의 삼남이 아닌가요. 그가 프루커스 가문의 후계자가 된다면, 프루커스 가문은 가장 부유한 가문이 되겠죠.”
“권력, 무력, 재력. 모든 게 프루커스 가문에 있군요. 프루커스 가문이 부러워요.”
“글쎄요. 그 세 개의 힘이 모두 봉합된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을 봐서는 힘들 것 같더군요. 젠트 공자와 유진 공자의 관계가 살얼음 같다는 정보가 있어요.”
“어느 쪽이든 일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군요.”
“네. 요즘 대륙의 정세가 심상치 않으니까요. 프루커스 가문이 건재해야 우리가 안전할 텐데….”
???
‘어디를 가나 카일에 대한 이야기뿐이군.’
파지직.
작은 뇌전을 일으켜 손에든 보고서를 태웠다. 라펠리 왕국의 사교계는 내 손바닥 안에 있다. 미리 심어놓은 정보원들이 열심히 정보를 퍼다 와서 내게 바친다.
‘그 정보원들은 빚으로 묶여 있는 귀족 부인들이지.’
사업을 한다며 내게 돈을 빌린 귀족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 사업을 성공한 자는 아무도 없었고, 막대한 빚만 떠안은 신세로 전락했다. 빚이란 목줄을 내가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설마 카일이 최상급의 경지에 오를 줄이야.’
일주일 전, 나는 본가에 와서 카일을 만났다.
그는 원작보다 훨씬 더 성장했다. 분명 기연들 몇 개는 내가 가로챘음에도 불구하고 더 성장한 것이다.
‘원작보다 상황이 더 힘들어지니 더 성장했어. 주인공 버프라는 건가.’
카일은 가문에 귀환하기 전까지 자신의 실력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다. 그런데 가문에 귀환하자마자 실력을 내보였다. 그 의도는 뻔했다.
‘카일이 가문의 후계자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어.’
원작과는 다르다. 원작에서는 카일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건 조금 더 뒤다.
‘나라는 변수 때문인가? 아니면 누군가가 카일에게 바람을 넣었나?’
생각해보다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탁자 위에 놓인 종을 쥐고 흔들었다.
딸랑딸랑.
맑은 종소리가 사라지기 직전에 문이 열리고 유리아가 들어왔다.
“부르셨습니까. 주인님.”
“조사해본 결과는 어때?”
아무리 내 존재가 변수라 하더라도 이 정도의 변수는 심한 것 같아서 유리아를 시켜 좀 더 철저하게 카일을 조사하게 했다.
우리는 이미 은밀히 카일을 감시하고 있었지만, 틈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2개월 전에 4시간 정도의 파악 되지 않는 공백이 있었습니다.”
“공백?”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가 접촉한 것으로 보입니다. 붙여두었던 도청기를 통해 녹음해두었던 대화를 재생해봤습니다만, 노이즈만 들렸습니다. 공간 내의 소리를 변질시키는 마법으로 추정됩니다.”
“……4시간이나 밀담을 나눴어. 상대는 누구야?”
“알 수 없습니다. 상대는 수준급의 실력자입니다. 다만 정보 길드 쪽은 아닙니다.”
“유리아. 대충 네 추측을 말해줘.”
“……확실하지 않습니다. 의심일 뿐이고 증거가 없습니다. 괜히 제 말이 주인님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지 않을지 염려스럽군요.”
“괜찮아. 말해줘. 난 전혀 짐작 가지 않으니까.”
“아일린 공주의 심복이 아닐까 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름이었다.
그렇지만 이상하진 않다. 원작에서 주인공과 이어지는 5명의 히로인 중 한 명이 아일린 공주니까.
“이유는? 네가 아무 이유 없이 아일린 공주를 지목할 리 없잖아.”
“아일린 공주는 헬브리트 공작가의 참사의 법인을 우리라 의심하고 있습니다. 헬브리트 공작가가 몰락 후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코리아 상단이니까요. 그리고 코리아 상단의 뒤에는 주인님이 계시죠.”
저번에 봤을 때 아일린 공주는 날 노려봤었다. 왕자와 나의 관계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던 모양이다.
“아일린 공주는 왕좌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일린 공주의 입장에서 주인님의 존재는 껄끄럽고, 프루커스 가문의 성장을 막을 필요가 있습니다.”
“카일을 이용해서 말이지?”
“네. 아일린 공주가 카일 공자에 대해 조사했다면 이렇게 판단했겠지요. 이용 해먹기 쉽겠다고.”
“카일의 목적은 권력이 아니니까.”
“……주인님. 아직 증거가 없는 제 추측일 뿐입니다.”
“알아.”
나는 카일의 뒤에 아일린 공주가 있다는 걸 확신했다. 유리아는 추측이라고 했지만, 증거만 없을 뿐이지 일이 딱딱 떨어진다. 그리고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유리아의 추측은 적중할 것이다.
‘아일린 공주. 그래봤자 날 막을 수는 없어.’
나는 유리아에게 손짓했다. 유리아가 내 곁으로 다가오면서 옷을 풀어 젖혔다. 햇빛보다 더 빛나는 것 같은 그녀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지어졌다.
지금은 해가 중천에 떠 있는 대낮이지만, 언제 내가 시간을 가렸던가.
“하아앙.”
곧 내 방은 남녀의 끈적한 숨소리로 가득 찼다.
???
5일 후, 프루커스 백작이 본가로 귀환한다. 내가 아직 본가에 머무는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카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는 연회를 명령했다. 연회의 이유는 공식적으로 몬스터 웨이브 방어 성공이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님을 누구나가 다 알았다.
‘연회까지 열 줄이야. 젠트 입장에선 손해이니 손을 쓴 것 같진 않고…. 카일의 최상급 경지 때문인가.’
원작에서 백작이 본가로 귀환하는 건 원래 있던 일이었지만, 연회는 뜻밖이었다.
초대장은 모든 귀족들에게 뿌려졌다. 마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니 순식간이었다. 그리고 이번 연회를 위해 특별히 워프 게이트를 개방하기로 했다.
이 사실을 들었을 땐 당황했다.
‘뭐지. 일이 커지는데.’
프루커스 백작은 연회에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 건가.
생각해봐도 도통 알 수 없었다.
그러니 나는 알만한 사람에게 묻기로 했다.
“어머니. 정말 아버지가 무슨 의도인지 모르세요?”
철썩.
나는 프루커스 백작 부인, 엘라인의 침대 위에서 엎드린 그녀의 달덩이 같은 엉덩이를 때리며 허리를 흔들었다.
쑤걱쑤걱. 그녀의 보지 안으로 내 양물이 들락거린다.
진분홍색의 보지는 하얗게 변해 있었다. 이미 한 번 질내사정한 정액과 애액이 뒤섞여 거품이 된 것이다. 누가 이 천박한 보지를 고귀한 프루커스 백작 부인의 보지라고 생각할까.
“하아악, 내, 내가 그분의 생각을 어떻게 알겠느냐. 아앙”
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미끈한 등허리 위에 놓인 적갈색 머리카락이 흔들린다. 출산 경험이 있기 때문일까. 엉덩이는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웠다.
“그분이라뇨. 마음에 안 들어요. 어머니는 제 여자잖아요.”
“그럼 뭐라고….”
“그냥 놈이라고 부르세요.”
“유진아. 백작님은 네 아버지다.”
“어차피 여기선 우리 둘뿐이잖습니까. 어머니를 절 사랑해요? 아니면 아버지를 사랑해요?”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복부를 바치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땀으로 미끈한 풍만한 가슴을 애무했다. 딱딱하게 발기한 유두와 오돌토돌한 돌기가 있는 유륜이 손가락으로 느껴졌다.
혀로 그녀의 목과 뺨을 핥았다.
“읏…. 몇 번을 말해야 하느냐. 유진아. 널 더 사랑한다. 하앙.”
“침대 위에선 아버지를 놈이라 불러요. 알겠죠?”
“알겠다. 흐웁….”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보지가 꽉 조여온다.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질내에 사정했다.
“웁…! 흐으웁!”
부르르 떠는 그녀의 속눈썹을 보며 자지를 뺐다. 보지에서 내 정액들이 울컥 쏟아졌다.
“하아. 하아아….”
아직 여운을 즐기고 있는 엘라인의 보지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아, 앗… 아아….”
엘라인이 황홀한 표정으로 흐느꼈다. 나는 엘라인과 함께 침대에 엎어졌다. 엘라인이 진정되기를 기다린 뒤 물었다.
“아버지의 의중은 진짜 모르십니까?”
“모르겠구나. 그… 아니, 놈은 내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저번에 받은 연락도 연회를 준비하라는 말뿐이었다.”
“허…. 진짜 부부 맞아요? 아버지는 어머니를 전혀 믿고 있지 않잖아요.”
“…내가 모자라서 그런 거겠지.”
“어머니가 모자라? 설마! 지금 우리 가문을 지탱하고 있는 건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우리 가문은 이미 기울었겠지요! 전투밖에 모르는 아버지 때문에!”
“유진아….”
엘라인이 눈물을 글썽였다. 겉보기엔 철혈 같은 여자도 고민은 있는 법이었고, 그녀의 고민은 프루커스 백작에 관한 것이었다. 그 고민도 나랑 섹스하는 사이가 된 순간부터 쓸데 없는 것이나 다름없게 됐지만.
‘이제 조금 더 있으면 엘라인에게서 프루커스 백작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지울 수 있겠어.’
뭐, 이미 엘라인은 내 여자였지만.
나는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갔다. 다리를 벌리고 자지로 보지를 비볐다. 유독 빳빳한 적갈색 보지털이 느껴졌다.
“하아…. 또 날 애태우려고 하는구나.”
“어머니가 애타는 모습은 보기 좋거든요.”
엘라인의 얇은 허리를 잡고 간질거렸다.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엘라인이 점점 고조되기 시작한 듯 몸을 조금씩 비틀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엘라인이 자신의 머리를 한 손으로 잡고 헐떡였다.
“이제 그만…. 그만 시작하거라. 제발….”
“어머니.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중요한 질문? 꼭 지금 해야겠느냐?”
“지금 생각나서요.”
“……!!”
푸욱.
자지가 엘라인의 끝까지 파고들었다.
“어머니. 어머니는 누굴 지지할 겁니까?”
“지지라니… 무슨 소리를….”
“모른 척하지 마시죠. 카일 형이 돌아왔으니 이제 확실하게 정하셔야죠. 젠트 형? 카일 형? 아니면 저? 누구입니까.”
나는 엘라인과 연결된 상태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똑바로 그녀를 쳐다봤다. 구태여 침대 위에서 이 질문은 던진 의도는 날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노골적이니 엘라인 또한 알고 있겠지.
“……나는.”
그녀의 곤란함이 여기까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