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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8 - 538.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318/2,000)

〈 538화 〉 538.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538.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헬리와 켈리가 나를 향해 삿대질한다. 대머리는 내 말은 귀에도 듣지 않고 여자들의 말을 믿는 모양이었다.

“이 빌어먹을 새끼가!”

직감했다. 저 대머리는 호구가 새끼가 틀림없었다.

‘뭐, 적의 말을 믿는 것보다는 낫나.’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었다. 적의 말보다는 아군의 말을 믿는 게 더 현명하니까.

“죽이지 마! 저 새끼에게 지옥이 뭔지 보여줘야 하니까!”

대머리가 명령했다.

공교롭게도 내 생각과 대머리의 생각이 일치했다.

“유리아. 죽이지 마. 저 새끼들한테 지옥이 뭔지 알려줘야 하니까. 내 뒤통수를 친 값은 톡톡히 받아내야지.”

“네. 분부대로.”

유리아의 검은 로브가 펄럭이는 소리가 들린 순간이었다.

서걱.

그녀의 단검이 주위에 있는 적들의 팔과 다리를 베어낸다.

기껏해야 오러 유저.

익스퍼트의 경지에도 못 오른 애송이들이었다. 유리아의 단검을 막아내기는커녕 눈에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아아아아악!”

“끄아아악!”

“사, 살려… 아악!”

비명을 지른 뒤에는 이미 늦어도 한참 늦었다. 팔과 다리 중 하나를 잃은 그들은 전의를 잃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뭐, 뭣?!”

당황한 대머리가 등에 찬 대검을 쥐었다. 헬리와 켈리 또한 단검을 쥐고 이쪽을 경계한다.

하지만 그래 봤자다. 공격이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대머리와 쌍둥이들의 눈에는 이미 공포가 자리 잡았다.

꿈틀.

대머리의 그림자가 일렁였다. 그림자 속에서 그림자로 이루어진 검은 칼날이 나타나 대머리의 왼쪽 어깨를 베어냈다.

“아아아아악!”

대머리가 비명을 지르며 나를 향해 달려든다. 이대로 그냥 당할 수는 없다는 악바리로 가득한 공격이다. 나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

“무례합니다. 주인님의 앞입니다. 무릎 꿇으십시오.”

옆에 나타난 유리아가 그의 무릎을 발로 찼다. 그 타이밍과 위치가 절묘해서 대머리는 무릎 꿇은 채로 내 앞에 당도하게 됐다.

“두려움으로 가득 찬 얼굴이군. 누가 지옥을 보게 될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이, 이…! 씨발!!”

대검을 나를 향해 내뻗는다.

쾅!

유리아가 대검의 검신을 밟았다. 그녀의 발에 실린 힘이 어찌나 대단한지. 대검은 땅속으로 5cm 정도 파고들었다. 대머리의 팔이 충격으로 부러진 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넌 마지막에 죽여 주마.”

내 시선은 대머리 뒤쪽에 있는 헬리와 켈리에게 향했다. 헬리와 켈리는 이미 겁에 질려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이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유리아가 차원이 다른 강자라는 걸 깨닫기 싫어도 깨달을 수밖에 없다.

“너희들은 죽기 싫으면 벗어.”

???

우픕. 쭈웁. 쪽. 츄릅….

내 자지 빠는 소리가 동공에 울렸다.

나는 인벤토리에서 꺼낸 의자에 앉아 있었고, 헬리와 켈리 자매는 내 다리 사이에 나체로 꿇어앉아 정성스레 내 자지를 빨았다. 자지 기둥을 혀로 훑고, 불알 주머니를 조심스레 빨아댔다.

“아. 좋네. 펠라 실력이 제법이야.”

정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우리를 습격한 14명 중에 4명은 본보기로 죽였다. 목을 치고 배를 갈라 제들 동료들의 속이 얼마나 더러운지 확인 시켜 주었다.

대머리, 브락이라는 놈을 비롯해 10명 중에 감히 내 눈을 마주치는 놈은 한 명도 없었다.

“어차피 죽을 거. 팔다리는 없어도 되겠지.”

내가 손짓했다. 유리아가 곧장 행동했다. 검은색 오러 블레이드가 그들의 팔다리를 깔끔하게 잘라냈다. 그녀는 점혈까지 짚어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적들은 비명을 지르며 애벌레처럼 꿈틀거렸다.

“3마리.”

부르르르.

켈리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목구멍에 자지를 쑤셔 넣은 뒤 사정했다. 콜록. 입과 코로 정액을 토하는 켈리를 뒤로하고 헬리에게 청소 펠라를 시키며 말을 이었다.

“3마리가 남을 때까지 서로 싸워라.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하지 않는 벌레 새끼는 고문이 얼마나 잔혹한 짓인지 겪게 해주마.”

그럼에도 그들은 머뭇거렸다.

“꼭 본보기로 보여줘야 하는군.”

이럴 줄 알고 있었으므로 손가락으로 한 마리를 가리켰다. 가장 뒤쪽에서 동료들의 몸 뒤에 숨어 눈치만 살피고 있던 놈이었다.

“주인님의 말은 절대적입니다.”

유리아의 그림자가 늘어났다. 그림자 속에서 고문대와 고문 기구들이 서서히 올라왔다.

그녀의 고문 실력을 감상하면서 헬리와 켈리에게 명령했다.

“이제 입보지는 됐으니 아랫보지나 써봐.”

“네, 네!”

“흐으윽….”

헬리가 내 위에서 허리를 움직이고, 켈리가 내 불알을 핥았다.

브락은 제 여자들이 죽기 싫어서 내게 아양을 떠는 걸 보지도 못하고 겁에 질려 몸을 벌벌 떨기만했다.

“아아아악! 그, 그만! 그마아안! 죄송, 죄송합니다…. 아아아악!”

고문을 받는 놈은 10분 동안 비명을 내지르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자 살려달라는 말 대신에 죽여 달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고통으로 깨달으십시오. 주인님의 말은 절대적입니다.”

30분간의 고문이 끝났다.

고문대에서 떨어진 놈은 피투성이가 되어 몸을 꿈틀거렸다. 물속에 잠겨 몸부림치는 애벌레 같았다.

“3마리라고 했다.”

내 말이 떨어지는 순간,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고문받았던 놈이었다. 입을 활짝 벌리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놈의 목을 물어뜯은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두려움에 가득 차 있던 놈들은 고문받고 싶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제 동료들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팔다리 없는 애벌레들이 몸을 꿈틀대며 서로를 물어뜯는다.

싸구려만도 못한 B급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이었다.

“그만.”

3마리를 제외한 7마리가 죽었을 때, 내가 선언했다. 허나 흥분한 애벌레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퍼억.

유리아가 브락의 몸을 걷어찼다.

“주인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으십니까?”

“…끄, 끄으… 죄송합니다… 으으….”

살아남은 브락이 중얼거렸다. 독기도 뭐도 없었다.

“헬리, 켈리. 네 남자가 저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불쌍하지도 않나?”

“아, 아니에요! 불쌍하기는요!”

“제임스 님에게 거슬렀으니 당연한 꼴이에요!”

헬리와 켈리는 번갈아 가며 보지로 내 자지를 조였다. 날 죽이지 않으면 저 꼴로 만들겠다고 하니 전력을 다해 아양을 떨었다.

“헬리. 넌 내 똥구멍이나 핥아.”

“네! 핥을게요!”

나는 의자 등받이를 최대한 젖혀 침대처럼 바꿨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헬리와 켈리가 알아서 나를 애무하며 허리를 흔든다. 애벌레 3마리는 이미 내 관심 밖이었다.

“어허. 보지 조임이 풀린다?”

“죄, 죄송해요. 더 잘 조일게요!”

그럭저럭 재밌는 순간이었다. 나는 낄낄 웃으며 눈을 감았다.

“주인님.”

유리아의 부름에 나는 눈을 떴다. 도중에 잠들었었는데 헬리와 켈리는 숨을 헐떡이며 여전히 내 자지를 보지로 애무하고 있었다.

“……몇 시간 정도 잠들었지?”

“세 시간가량 잠드셨습니다. 사정은 13번이었습니다.”

“음. 그래.”

이미 난 자면서도 섹스를 할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 사실 사정할 때마다 몇 번 깨려고 했지만 그대로 눈 감고 잤다.

“마지막 문장도 찾아야지.”

몸을 일으켜 나체의 헬리와 켈리의 어깨에 양팔을 둘렀다.

“길 안내해.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다면… 알지?”

“네…!”

“마, 맡겨만 주세요!”

떠나려는 내 발길을 붙잡은 건 브락이었다.

“제, 제임스 님! 살려주십시오!”

“살려줬잖아. 팔다리가 없어서 좀 지옥이겠지만…. 목숨이 붙어 있으면 됐지. 뭘 더 바래?”

“이대로는… 이대로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죽고 맙니다! 최소한…?최소한 미궁 밖으로 내보내 주십시오!”

“알아서 나가.”

저들이 여기서 굶어 죽든, 밖으로 기어나가 몬스터에게 죽든. 내 알 바 아니었다.

원작 주인공인 카일이라면 모를까. 나는 날 죽이려고 했던 놈들을 순순히 살려줄 정도로 착하지 않았다.

‘운이 좋은 놈들이군. 여기가 내 영지였다면 지하 감옥에서 몇십 년 동안 고문받다가 죽었을 텐데.’

울부짖는 벌레들을 뒤로하고 마지막 문장을 찾아 움직였다.

???

마지막 문장은 30층 입구 벽에 있었다.

유리아가 마지막 문장을 활성화했다. 그녀의 왼쪽 손목에 마지막 문장이 나타난다. 7개의 문장이 서로 이어져서 멀리서 보면 팔찌처럼 보였다.

“해석은 불가능하지만, 고대의 언어 중 하나인 건 알겠습니다. 미궁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대단하군요.”

“그거 딱히 별 의미 없는 문장일걸? 7개의 문장은 일종의 이용권을 뜻하니까.”

“무엇에 대한 이용권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고대에 있었던 역사 기록실 이용권? 뭐,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 기록실이란 이름보다는 도서관에 가깝지.”

30층의 제단 같은 곳으로 향하며 말했다. 30층에 나오는 몬스터인 데스 클리너는 공중을 날아다니고 모습만 봐도 정신적 데미지를 입는 까다로운 놈이었지만, 유리아에겐 그저 그런 잡몹에 불과했다.

“역사 기록실…? 이 미궁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군요.”

“원래는 여기가 고대의 역사 기록실이었어. 차원이 일그러지고 미궁으로 변하면서 변질 된 거지. 이상하게 변한 덕분에 한 번밖에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덕분에 그 효과가 변해서 네게 큰 도움이 될 거야.”

헬리와 켈리는 우리의 대화를 들어도 모르는 척했다. 좋은 태도였다. 어떻게 해야 자신들이 더 오래 살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도착했군.”

부서진 돌들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돌들을 잘 살펴보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임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유리아는 잠깐 사라지게 된다. 나는 쇠사슬과 족쇄를 이용해 헬리와 켈리를 구속했다.?나와 남게 될 그녀들을 더욱 쉽게 관리하기 위해서다.

“유리아. 중심 쪽으로 가봐.”

“네.”

유리아의 왼쪽 손목에 있는 문장들이 새하얀 빛을 발한다. 그에 공명하듯 지면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꺄악?!”

“이, 이게 뭐예요?!”

헬리와 켈리가 호들갑을 떨었다.

“당황하지 마. 우리에겐 아무 일 도 없을 테니까.”

지금부터 유리아는 고대에 기록되어 있던 역사 중 하나를 경험할 것이다.

전쟁의 역사.

원작의 카일이 그랬던 것처럼 고대의 전사가 되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이 된 끝에 보상을 받고 돌아올 것이다. 보상이란 경지의 상승.

‘대충 3일 정도 기다리면 유리아는 돌아오겠지. 이걸로 유리아는 확실하게 오러 마스터 상급의 경지에 오른다.’

오러 마스터 최상급에서 그랜드 마스터로 오르는 방법은 이미 생각해놨다.

‘문제는 상급에서 최상급으로 올리는 방법인데…. 유리아의 재능을 믿고 기다리는 것 말고는 마땅히 없단 말이지. 다른 곳에 있는 기연들도 큰 도움이 안 될 테고….’

머리를 굴리던 와중이었다.

“으음…?”

유리아에게 집중되어야 할 마나가 내게도 집중되고 있다.

뭔가 일이 잘못됐다.

그걸 느꼈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시야가 새까맣게 물들고 의식이 잠깐 사라졌다.

???

「Chapter 1. 첫 만남

위대한 필타니아 공작 가문에는 비밀이 있다. 공작 가문의 사용인들은 모두 고아 출신으로 가문을 배신하지 못하도록 세뇌를 받으며, 가문의 일원들을 호위하기 위해 전투 훈련을 받는 것이다. 재능이 없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은 처분된다.」

낡은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방안에는 별거 없었다. 낡은 옷장 낡은 책상…. 유일하게 새것이라 할 수 있는 건 입고 있는 잠옷과 벽에 걸려있는 시계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방구석에 있는 금 간 거울을 통해 내 몸이 어려졌다는 걸 깨달았다.

“젠장.”

이건 내가 겪어야 할 일이 아니었다.

문장을 활성화한 건 유리아다. 유리아가 겪어야 할 일이다.

‘…아니지. 유리아는 제대로 사용했어. 내가 휘말려 든 거야. 왜지? 1인용이 아니었나? 원작에서 카일의 동료들이 휘말리는 일은 없었는데….’

머리를 굴렸지만,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었다.

‘확인!’

나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일단 확인할 건 해야지.

「‘필타니아 공녀와 집사’를 체험 중입니다.」

「Chapter 1. 첫 만남」

‘……워스테인 전쟁서가 아니라 필타니아 공녀와 집사…? 이건 또 뭐야.’

원작과 다르다. 뭔가 일이 틀어진 건 확실하다.

나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기를 20분이 지났을 때였다.

“21호! 오전 6시가 넘었다! 왜 밖으로 나오지 않지? 아직 잠에 취해 있나? 이 게으른 자식!”

낡은 문을 박차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30대의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옷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것과 다르게 얼굴은 신경질적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나를 노려보더니 손에든 몽둥이를 내게 겨눴다.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았나! 정신이 글러 먹었군! 엎드려라! 네놈에게 필타니아 집사의 정신을 다시 알려주마!”

내 얼굴이 구겨졌다. 안 그래도 짜증 나던 차에 잘 됐다.

“…엎드려? 이 새끼가 뒤질라고.”

파지지지직!

뇌전을 일으켜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놈이 몽둥이를 휘둘러 날 견제하지만, 하품이 나올 정도로 느리다.

퍼억!

뇌전을 머금은 주먹은 정확하게 놈의 얼굴에 적중했다.

「목적에 어긋납니다.」

「실패했습니다.」

「Chapter 1. 첫 만남을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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