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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2 - 542.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322/2,000)

〈 542화 〉 542.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542.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공녀님이 아니다. 가신이신 칼로스 자작이 내린 임무다.”

칼로스 자작.

나도 그 이름은 얼마 전에 집사들이 떠드는 걸 통해 들었다.

필타니아의 외교관으로서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필타니아 권력 순위로 따지면 20위 안에 드는 인물이다.

“칼로스 자작이 제게 말입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는 공녀님의 전속입니다. 그의 임무를 수행할 이유는 없습니다.”

“공녀님의 전속이지만 필타니아 가문의 집사이기도 하지. 네 주인은 공녀님이 아니라 필타니아 가문이다. 그리고 가문의 주인은 공작 각하시지.”

“……각하께서 허락하셨다는 말이군요.”

“그렇다.”

“…….”

내가 침묵하자 코판이 인상을 찡그렸다. 날카로운 인상이 더욱 험악해진다.

“왜 대답이 없지?”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다. 나는 어드바이스가 답을 제시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드바이스는 침묵했다. 어떤 메시지도 띄우지 않는다.

어드바이스가 사라진 건 아닐 것이다. 방금전까지 내게 청소를 시켰으니까.

“…공녀님에게 어떻게 보고 해야하나 고민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해라. 사심은 섞지 마라. 내가 분명 필타니아 집사의 마음가짐을 가르쳐 줬을 터다. 그새 잊어 먹은 것이냐!”

“아닙니다. 제게 하달된 임무가 무엇입니까? 필타니아 가문의 집사로서 수행하겠습니다.”

“……후. 시간이 없다는 게 천추의 한이로군. 자세한 임무 내용은 나도 모른다. 허나 오늘 밤에 네가 임무를 나가게 될 것은 분명하다. 준비하고 있도록.”

코판이 떠났다.

나는 조용한 어드바이스에 잠깐 생각에 잠겼다.

‘설마 챕터 4라서 중요한 부분은 조언해주지 않는 건가?’

추측에 불과하지만 그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Chapter 4. 전속을 다시 시작합니다.」

실패했다.

칼로스 자작의 임무는 날 죽이기 위한 함정이었다.

난 3번을 시도했다.

첫 번째는 멋모르고 함정에 당해 죽었고, 두 번째는 역으로 반격했고, 세 번째는 함정을 돌파했다. 그러나 마지막 결과는 똑같았다. 어디선가 날아온 고속의 화살이 내 이마에 박힌 것이다.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화살촉이 이마에 박히고 뇌를 찢는 듯한 느낌은 절대로 익숙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손바닥으로 이마를 살살 문질렀다. 화살을 쏜 놈은 확인했다. 칼로스 자작이었다. 늙은 주제에 화살은 그 어떤 달인의 솜씨보다 더 뛰어났다.

“이번엔… 처음부터 다르게 해야겠군.”

???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면 타인의 힘을 빌리면 된다.

코판?

그 새끼는 내 아군이 아니다. 내가 도움을 청하더라도 도와줄 가능성은 별로 없다. 나와 코판 사이에는 의리도 뭣도 없었다. 거기에 코판은 자기 목숨을 끔찍이 아낀다.

필타니아 여공작?

찾아갔다간 내 무능만 증명하는 꼴이 될 뿐이다. 보지 않아도 뻔하다.

따라서 내가 도움을 청할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유리아 공녀님. 잠자리에 드실 시간입니다.”

유리아가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아침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옷을 벗겼다. 다만 잠옷과 드레스는 반대였다. 팬티를 전부 벗기자 완벽한 나신이 되었다.

목욕을 끝낸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은 그녀의 피부는 뽀송뽀송했으며, 향긋한 냄새가 났다. 목욕 담당의 시녀가 따로 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나는 허리를 교묘하게 빼면서 내 하반신이 거울에 비치지 않도록 만들었다. 어쩔 수 없었다. 정신적으로 여자에 굶주려 있는 나다. 그런데 유리아의 처녀 시절의 알몸, 그리고 여자의 냄새가 나는데 발기를 안 할 수가 있나.

‘이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참으며 발기 컨트롤을 할 수 있었는데….’

진짜 자위라도 해야 하나.

“공녀님. 손을 들어주십시오. ……공녀님?”

“…….”

유리아가 돌발 행동을 했다.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알몸인 상태 그대로 나를 돌아본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가 아래로 향한다. 사타구니에 꽂히는 시선을 느꼈다.

‘좆됐군. 이제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뜨고 돌아가겠지. 아니면 처형당한 뒤에 뜨려나?’

메시지는 뜨지 않았다.

유리아도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호기심을 드러냈다.

“책에서 읽고, 페롤라이나 부인에게 배웠습니다. 남자가 성적으로 흥분하면 보인다는 생리 반응. 발기라고 하던가요.”

“죄송합니다. 못 볼 꼴을 보였습니다. 편하게 죽여주십시오. 아니면 제게 자결을 명령해주시거나…….”

“유진. 오해하지 마세요. 겨우 그런 거로 유능한 집사를 죽일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호기심이 일었을 뿐이에요. 저는 남자의 성기를 말과 그림으로만 알고 있을 뿐,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죠. 유진, 벗으세요.”

“…네?”

“벗으라고 명령했습니다. 혹시 세 번 말하게 할 생각이신가요?”

“…죄송합니다. 실언이었습니다.”

어차피 일이 틀어지면 처음으로 돌아가겠지.

나는 유리아가 원하는 대로 옷을 벗었다. 부끄러움은 없다. 오히려 시원함 마저 느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군요. 저처럼 작은 털이 났고…. 껍질이 벗겨져서… 음. 귀두라고 하던가요? 요도 끝에 방울진 투명한 액체는 쿠퍼액이겠군요.”

유리아가 내 자지를 빤히 쳐다봤다. 나는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당장 유리아를 덮치고 싶었다.

「어드바이스 : 강간은 안 됩니다.」

빌어먹을 어드바이스.

“유진. 얼굴이 붉어지셨군요. 쿠퍼액은 양이 더 많아지고… 그렇군요. 저와 성관계를 하고?싶으신 거군요?”

“…네. 공녀님. 공녀님과 섹스를 하고 싶습니다.”

“안 된다는 걸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네.”

유리아는 위에서 아래로 내 몸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녀의 두 눈에는 여전히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만지는 것 정도는 상관없겠죠.”

“네? 헉…!”

유리아의 작은 손이 내 자지 기둥을 움켜쥐었다. 깜짝 놀란 내가 몸을 움찔거렸다. 뜻밖의 자극에 그만 사정할 뻔했다.

이건 내가 조루여서가 아니었다. 아직 미성숙한 몸, 그리고 굶주린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만진 것만으로 쌀 수는 없지! 내 자존심이 달렸다고!’

움찔움찔.

하체에 힘을 팍 주고 사정을 참았다. 우선 유리아의 손에서 벗어나야….

“가만히 있으세요. 유진.”

꽈악. 자지를 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순간 등골이 오싹거렸다. 귀두 끝에서 쿠퍼액이 철철 넘치며 그녀의 손등을 흠뻑 적셨다.

“흐음…. 이거 꽤 재밌군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가 풀어지기를 반복한다. 손보지는 점점 능숙해져서 참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다.

“허어억! 공녀님…!”

새하얀 정액이 폭발했다. 양도 양이지만 그 기세가 남달랐다. 앞으로 뻗어나가면서 유리아의 몸에 툭투툭, 투툭 안착했다. 순식간에 백탁액 투성이가 된 유리아는 느릿하게 손바닥을 들어 끈적이는 정액을 확인했다.

“이게 정액…. 책에 적혀 있는 정보대로라면 이 정도의 양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합니다만…….”

“제, 제가 조금 특이체질이라 그렇습니다.”

한 번 싸고 나니 정신이 맑아졌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안개의 일부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다시 목욕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이 일이 알려지면 큰일이 됩니다. 유진. 조용히 깨끗한 물과 따뜻한 물을 가져오세요.”

“네. 공녀님!”

유리아의 명령을 수행했다. 수건과 따뜻한 물을 가져왔다.

“닦으세요.”

유리아가 양팔을 살짝 벌리며 말했다.

침을 꼴깍 삼키며 유리아의 몸을 수건으로 닦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리도 어깨 넓이로 벌렸다. 나는 그녀 앞에 무릎 꿇고 다리와 보지까지 정성스레 닦았다. 그 과정에서 내 세 번째 다리는 다시 껄떡이기 시작 했다.

“방금의 사정으로도 부족했나 보군요.”

“네. 공녀님. 한 번만…. 한 번만 더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유진. 전 창녀가 아닙니다.”

“헉! 아닙니다! 공녀님을 어떻게 창녀 취급하겠습니까! 제가 잘못했습니다!”

“…….”

고개를 굽신거렸다. 아무 대답이 없어서 고개를 올리자 유리아가 웃고 있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요염한 웃음이었다.

“방금 유진의 거기를 만져준 건, 제 개인적인 호기심과 지금까지 잘해온 유진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잘한다면… 상을 못 내려 줄 것도 없겠죠.”

“상….”

“네. 상입니다. 제게 상을 받고 싶으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유리아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 유리아는 내가 진심으로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기를 원하고 있다. 재가 비록 전속이긴 하지만, 그 충성심은 여공작에게 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용인 대부분이 그렇듯이.

내 자지는 딱딱하게 발기한 상태지만, 유리아는 이후에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유리아의 방에서 나온 나는 한숨을 내쉬다가 뒤늦게 칼로스에 대한 걸 떠올렸다. 원래는 유리아와 칼로스에 관해 이야기 하려고 했다.

‘…내일 하지 뭐.’

???

유리아의 찻잔에 홍차를 따랐다.

그녀는 사용인 중에서 내가 가장 홍차를 잘 우린다며 좋아한다. 뭐, 사실은 설정 때문에 그렇다. 실제로 내가 탄 홍차는 너무 떫거나, 너무 쓰거나. 매번 홍차를 탈 때마다 맛이 달랐다.

“칼로스 자작이 임무를 통해 죽이려 한다라…. 증거가 있습니까?”

“증거는… 없습니다.”

내가 루프했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말할 수 없었다. 이전에 한 번 말하려고 했다가 경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말하는 순간 강제로 챕터의 처음으로 보내겠다는 경고 메시지.

“하지만 정말입니다. 칼로스 자작은 절 죽일 계획을 짰습니다. 임무는 함정이고… 칼로스 자작이 직접 움직여서.”

“네. 믿습니다.”

“……예?”

“유진은 이런 일로 제게 거짓을 고할 리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상대가 칼로스 자작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칼로스 자작은 제 영향력이 늘어나는 걸 막고 싶어 할 테니까요.”

“절 죽이는 게 공녀님을 공격하는 일입니까? 전 일개 사용인에 불과합니다만….”

“싹을 자르려는 겁니다. 유진은 역대 최고의 재능을 가진 집사니까요. 전 장담할 수 있습니다. 유진이 5년, 10년의 세월이 지나면 가문 내의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자리에 오르리라는 걸.”

“…절 그렇게 높이 평가해주고 계셨군요.”

“높이 평가하지 않았더라면 제 전속이 아니었을 겁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유리아가 나를 빤히 쳐다봤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투명한 푸른 눈동자에 어젯밤 일이 떠오른다. 또다시 욕정이 치밀어 오르려는 찰나. 그녀가 입을 뗐다.

“그걸 왜 제게 물으시죠?”

“어… 그게….”

“유진은 제 전속 집사지만, 제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습니다. 전속이라는 이유로 제가 유진을 도와야 하나요?”

나는 주전자를 테이블 위에 내려두고 바닥에 무릎 꿇었다.

이곳은 그녀의 방안.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이었다. 본래 필타니아 가문의 사용인은 가주를 제외한 누군가에게 충성을 맹세해서는 안 된다. 들키면 처분된다. 설령 충성의 상대가 차기 가주라 하더라도.

“제가 가진 건, 오직 저 하나뿐입니다. 그러니 저를 걸고 맹세하겠습니다. 오직 유리아 공녀님 만을 모시겠습니다.”

대답은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

고요함을 깨트린 것은 찻잔이 내려온 소리였다.

“만약, 제가 어머니를 죽이라고 명령한다면, 어머니를 죽일 수 있으신가요?”

어머니. 즉, 필타니아 가문의 주인인 여공작을 말하는 걸 테지.

“죽이겠습니다.”

내게 중요한 인물은 아니었다. 여공작 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이 세계에서 나와 유리아 외에 가치 있는 인간은 없다.

“전 말뿐인 맹세를 믿지 않습니다.”

유리아는 의자에서 옆으로 앉았다. 그녀의 정면이 내 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드레스의 긴 치맛자락을 잡아 천천히 끌어올렸다. 검은색 구두와 허벅지의 절반까지 감싸고 있는 하얀 스타킹이 보였다. 그 위쪽에 가터벨트와 하얀 팬티가 엿보였다.

여유가 담긴 가는 손길이 왼쪽 구두를 벗기고, 허벅지부터 하얀 스타킹을 벗겼다. 매끈하고 생기 넘치는 아름다운 다리가 드러났다. 그녀의 발끝은 천천히 내 얼굴 앞으로 다가왔다.

“핥으세요.”

“네.”

망설임 없이 그녀의 발끝을 핥았다.

사실 유리아의 발을 핥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섹스를 하다 보면 정신줄을 놓을 때가 있다. 내가 유리아의 전신을 핥고, 유리아가 내 전신을 핥고…. 요컨대 유리아의 발을 핥는 것쯤은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힐끗.

살짝 올려다본 유리아는 뺨을 살짝 붉히며 미소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하얀 팬티의 중심이 젖어 드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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