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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7 - 54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327/2,000)

〈 547화 〉 54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547. 백작가에 환생한 매화검수

아카데미 내의 몬스터 출현.

있어서는 안 될 사태였다. 아카데미에 수많은 귀족의 항의가 빗발쳤고, 몇몇 귀족들은 아예 자퇴의 의사까지 내비쳤다.

아카데미 측은 귀족들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아카데미 내를 철저하게 점검했다.

나도 아카데미 측에서 보상을 받았다.

평범한 평민이라면 평생을 일해도 만질 수 없는 큰돈. 그러나 내겐 쓸모없는 돈이었다. 원래 세계로 들고 갈 수도 없고, 지금 내겐 돈이 궁하지도 않았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유리아가 본격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는 거지.’

유리아는 더이상 소문을 두고 보지만 않았다. 무엇이 그녀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는지 몰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소문에 대해 파헤쳤다. 어드바이스도 그에 호응하듯 날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고 덕분에 빠르게 자료를 모을 수 있었다.

‘범인이 설마 메리의 친구였을 줄이야.’

그 귀족 영애가 악질적인 소문을 퍼뜨린 까닭은 역시 질투 때문이었다. 자신의 친구인 메리가 아카데미 최고의 미남자들과 어울리는 게 못마땅하고, 완벽한 귀족 영애라 불리며 남녀 누구에게나 동경을 받는 유리아에게 질투가 났던 것이다.

유리아는 2개월마다 한 번씩 열리는 아카데미 연회장에서 그녀가 저지른 일을 폭로하고 죄를 물었다. 법적인 대응을 한 건 아니었으나, 당사자인 귀족 영애는 그 이상으로 끔찍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확실한 건 그녀가 앞으로 사교계에 모습을 드러낼 일은 없다는 것이다.

‘들리는 말에 따르면 신전에 가게 되었다지.’

소문에 대한 일은 일단락되었다. 다만, 유리아와 메리의 사이가 삐걱거리는 게 보였다.

메리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여자였다.

‘친구한테 배신당했는데 그 친구를 감싸다니…. 제정신이 아닌 여자야.’

아무튼, 소문과 관련된 일은 이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비록 유리아의 악명이 많이 오르긴 했으나, 문제 될 건 없었다. 필타니아 공작 가문은 원래 악명이 자자한 귀족이었다.

“유진. 잘 해주셨습니다. 유진이 증거를 모아준 덕분에 일은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유진의 도움이 컸으니 상을 드려야겠죠.”

“감사합니다! 공녀님!”

상이라는 단어에 내 몸이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했다. 가슴이 설레고 사타구니에 피가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유리아가 내리는 상은 어차피 펠라치오 겠지만….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지.’

유리아는 내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드레스를 벗고 속옷까지 내렸다. 눈을 떼기 힘든 아름다운 나신이 드러났다.

“딱 한 시간.”

유리아는 말하면서 침대에 누웠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이 반동으로 출렁인다.

“딱 한 시간 동안 제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드리죠.”

“저, 정말이십니까!”

“유진. 전 말의 무게를 잘 알고 있습니다. 내뱉은 말을 번복할 생각은 없습니다. 아, 이런. 벌써 30초가 지났군요.”

“……!!”

아까운 시간이 흐른다. 나는 이성을 집어치우고 본능을 앞세워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게 상으로 주어진 그녀는 침대 위에서 은은하게 웃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입을 입으로 덮고, 풍만한 가슴을 주무르며, 탱탱한 엉덩이를 더듬었다. 자지는 그녀의 아랫배를 꾹꾹 눌렀다.

“흐응… 쪽…. 유진. 마치 짐승 같군요.”

“유리아의 몸을 보고서 짐승이 되지 않을 남자는 고자나 게이뿐이야.”

“으응…. 또 건방진 말투를… 하지만 1시간 동안 절 상으로 주기로 했으니 용서해 드리죠. 자, 상을 만끽하세요. 유진.”

그녀의 한쪽 허벅지와 무릎에 팔을 넣고 들어 올렸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느끼면서, 음부에 내 자지를 대고 비볐다. 그녀의 보지가 점점 축축해진다.

보통이라면 유리아의 반응을 보면서 느긋하게 애무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게 허락된 시간은 고작 1시간 밖에 없었다. 애무를 할 시간이 아깝다.

‘유리아의 보지가 빠르게 젖어서 다행이야.’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와 옆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부드러움과 풍만한 공존하는 것이다.

꾸욱. 꾹.

자지가 좁은 보지 속을 가르며 안쪽으로 천천히 파고든다.

“아, 아아… 앙….”

유리아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

그녀가 허락한 한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한 시간이 아니라 10분처럼 느껴졌다.

“그만.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리아는 땀에 젖어 쾌락에 헐떡이면서도 칼같이 시간을 지켰다. 침대 위에 개처럼 엎드려 있던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그녀의 보지가 내 자지에서 멀어졌다. 넓혀진 보지가 수축하며 내가 싸지른 정액이 침대로 후두둑 떨어졌다.

“고, 공녀님. 한 시간만 더…. 아니, 10분 만이라도 더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약속은 약속입니다. 그리고 유진. 당신은 무려 4번이나 제 안에 사정했습니다. 이 정도면 만족하고도 남지 않겠습니까? 보세요. 당신 덕분에 하체가 질척질척합니다.”

그녀의 다리는 내 정액으로 엉망이긴 했다. 다만 상체는 땀으로 피부가 번질거렸고, 깔끔하던 머리카락도 흐트러진 상태다.

“오늘 목욕은 혼자 할 테니 방을 정리해놓으세요.”

유리아가 욕실로 떠났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유리아를 다시 끌고 와 섹스를 이어가고 싶다.

‘…그랬다간 다시 챕터를 처음부터 시작하겠지.’

여기까지 와서 실수할 수는 없었다.

???

「Chapter 13. 아카데미를 완성했습니다.」

「Chapter 14. 음모를 시작합니다.」

「Chapter 14. 음모.

파레인 왕자는 어느 한 자작 영애에게 푹 빠졌다. 누군가는 사랑이라 하고, 누군가는 집착이라 한다. 파레인 왕자는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을 것이다.」

메리가 날 찾아왔다.

그녀의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다. 초여름의 낮처럼 싱그럽던 그녀의 분위기는 장마라도 찾아온 것인지 우중충했다.

“유진 씨. 홍차 한 잔만 대접받을 수 있을까요?”

「어드바이스 : 그녀에게 홍차를 대접하십시오.」

“……들어오십시오.”

그녀를 안으로 들이고 홍차와 간식을 준비해 그녀에게 대접했다. 테이블에 시선을 내리고 있던 메리가 조용히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역시 유진 씨의 홍차는 엄청나요. 한 모금밖에 안 마셨는데 마음이 진정되는 느낌이에요.”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안색이 좋지 않으시군요.”

“아, 그게….”

메리가 말끝을 흐렸다.

짐작 가는 건 있었다. 아카데미는 좁았고, 귀만 조금만 기울이면 사용인이라도 대략적인 상황을 알 수 있다.

“파레인 왕자님과 요르센 님, 마티스 님의 대립 때문입니까?”

메리를 졸졸 쫓아다니던 3명의 미남자의 대립 소식은 유명했다. 항상 사이가 좋던 그들이었기에 더욱 빠르게 소문이 돌았다.

“…네. 전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데…. 하아….”

그들의 분위기가 살벌해진 이유는 간단했다. 내 눈앞에 있는 메리 때문이다.

하렘과 역하렘. 듣기는 좋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지옥이 된다.

메리에겐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그녀가 유리아처럼 왕국을 흔들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가문이면 모르지만, 현실은 시골 자작가의 영애다.

반면에 그녀가 좋다고 따르는 남자는 왕자, 왕국 제일의 무가 중 하나인 명문 백작가의 후계자, 차기 재상 후보. 어느 것 하나 만만찮은 신분이 없다.

‘아카데미에 다니는 지금이야 허울 없이 만날 수 있지. 아카데미 밖에서는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신분 차이지.’

남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니 아카데미를 졸업하기 전에 메리와 기정사실을 만들려고 하겠지.

‘일처다부는 불가능. 그걸 알고 있는 제들끼리 쟁탈전을 벌이는 거지.’

메리의 입장에선 어느 한 명을 선택하더라도 험난한 길밖에 없다고 장담할 수 있다.

‘음…. 유리아와 내 관계도 마찬가지지.’

나는 메리의 고민을 묵묵히 들었다. 이것도 다 정보가 될 것이다.

“파레인 왕자님이…. 왕자님이 변한 것 같아요. 요즘은 잘 웃지도 않으시고…. 혹시 방법이 없을까요? 전 예전처럼…. 함께 편안히 웃을 수 있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죄송합니다. 메리 님. 저로선 답을 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메리 님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 것 같군요. 차라리 메리 님께서 한 분을 선택하시는 편이 깔끔하게 끝날 것 같군요.”

“선택하라니….”

“그분들은 메리 님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메리 님은 누구를 사랑하십니까? 세 분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 말은 상황에 해결도 되지 않을뿐더러 누구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

메리가 침묵했다. 나는 그녀의 찻잔에 홍차를 따르며 기다려주었으나,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

“유진 씨. 홍차 감사했어요.”

결국 메리는 답을 내리지 않고 떠났다. 어쩌면 마음속으로 답을 내렸을 수도 있었다.

‘오늘 밤에는 벌을 받겠군.’

메리에게 홍차를 대접한 날에는 높은 확률로 벌을 받았다.

???

아카데미의 일주일 중 하루는 쉬는 날이었다.

이 쉬는 날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유리아를 찾아왔다.

그녀의 약혼자이면서, 신분 낮은 자작 영애에 푹 빠져 있는 파레인 왕자였다.

“유리아 공녀.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어.”

파레인과 유리아는 테이블을 두고 마주 앉았다. 나는 홍차를 대접하며 유리아의 옆에 기립해서 섰다. 그가 잠깐 나를 쳐다봤다.

“유진의 입은 무겁습니다. 말씀하시죠. 왕자님.”

“약혼을 파혼해줬으면 해.”

유리아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너도 알다시피 우리 약혼은 가문과 가문이 멋대로 정한 약속일 뿐이야.”

“가문의 이득을 위한 약속이지요.”

“나는 널 사랑하지 않아. 그리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결혼은 그 끝이 뻔하지. 파혼하자.”

“메리 코모토프스 영애 때문인가요?”

“그래. 난 메리를 사랑해. 메리를 위해서라면 왕자의 직위도 버릴 수 있어. 네가 파혼을 해주지 않는다면… 나는….”

파레인의 눈동자에서 광기가 엿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쥐었으나, 유리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파혼하겠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어. 유리아! 우리 모두를 위한 선택이야.”

“단, 파혼의 이유는 왕자님에게 있습니다. 왕자님이 일방적으로 절 찾아와서 파혼을 요청했고, 전 불쾌감을 느껴 파혼을 수락했다고 본가에 보고하겠습니다. 물론 메리 코모토프스 영애에 대한 것도 보고할 것입니다.”

“……그건.”

“코모토프스 영애를 위해서라면 왕자의 직위도 버릴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었습니까?”

“아니. 진심이야! 네 뜻대로 보고해. 난 이만 가보겠어.”

“우리 관계는 이걸로 끝이군요. 마중하지 않겠습니다.”

파레인 왕자는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떠났다.

나는 조심스럽게 유리아를 살폈다. 파레인 왕자의 태도는 무례했다. 불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허나 내 걱정과 다르게 유리아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유진. 오늘의 홍차는 한층 더 만족스럽군요. 상을 드리겠습니다.”

“영광입니다. 공녀님.”

유리아가 내게 손짓했다. 나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고, 그녀는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잡아당겨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입에서 느껴지는 홍차 맛은 맛있기는커녕 쓰기만 했다.

???

그러나 일은 잘 풀리지 않았다.

필타니아 공작가는 물론이고 왕가도 파혼을 허락하지 않았다.

공작가는 유리아에게 한 번만 참으라고 했으며, 왕가는 파레인 왕자를 다그치며 메리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라 명했다.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고작 자작 영애 때문에 영향력 높은 두 가문이 순순히 물러나는 쪽이 더 이상하다.

안 그래도 좋지 않던 파레인 왕자의 분위기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그가 방 안에 있는 비싼 도자기를 벽을 향해 집어 던져 깨뜨렸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리고 왕국 제일의 무가의 후계자이자, 젊은 나이에 자신의 능력으로 기사 작위를 획득한 요르센이 등교 도중, 귀족 자제들이 보는 앞에서 메리에게 공개적으로 고백하며 구혼했다.

“메리 코모토프스. 사랑합니다. 저의 영혼을 당신을 맹렬히 원하고 있습니다. 메리. 부디 저와 평생을 함께해주십시오.”

메리의 앞에 멋들어지게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꽃을 바쳤다.

“요르센 님….”

메리는 잠깐 말문을 잃었다.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그 과정에서 나와 잠깐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어딘가 포기한 기색으로, 어쩌면 안심한 기색으로 꽃을 양손으로 받았다.

“네. 저도 요르센 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

아카데미에 파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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