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7화 〉 577. 고대의 신비
577. 고대의 신비
나는 모터보트를 타고 혼자서 알체리가 점거하고 있는 섬으로 향했다. 보트 내에는 총과 폭탄 등의 살벌한 무기들이 한가득이다. 적진으로 처들어가는데 맨손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역시 원작의 로크 역할을 내가 수행하게 되는군.’
로크를 대신해 브루노 일행에 들어왔으니, 내가 그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로크는 이 섬에서 람보처럼 날뛰다가 죽지. 하지만 난 죽을 생각 없어.’
원작의 로크보다 내가 훨씬 강하다. 가속이라는 초능력도 있는 이상 혼자서 적들을 쓸어버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내 접근을 발견했나.’
섬이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내가 접근하는 걸 알아차린 모양이다. 난 저격 소총을 들고 해변에 보이는 놈들을 하나, 하나 저격했다.
총이 불을 뿜을 때마다 알체리의 말단 부하들의 머리에 총구멍이 났다. 알체리 놈들은 군대도 아니면서 군대 같은 복장과 분위기를 하고 있었다.
거리가 좀 있어서 백발백중의 실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백발을 쏘면 80발을 멸중한다.
‘크크. 쏘는 족족 맞는군.’
대충 20명 정도가 머리에 구멍이 뚫렸을 때, 놈들이 겁에 질려 바위뒤에 숨기 시작했다. 엄폐물 뒤에 숨기 시작했다.
내가 탄 배가 해변에 점점 접근했다. 나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미사일 하나가 나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왔다. 곧장 찰나를 사용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했다.
콰아아앙.
미사일이 공중에서 요란스레 폭발했다.
무기를 챙겨 해변으로 올라온 나는 커다란 바위 뒤에 몸을 엄폐시켰다.
‘어디 보자….’
지도를 꺼내들어 내 위치와 적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현실의 신체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상 전면전을 불가능하다. 고로 내가 사용할 전술은 하나뿐이다.
히트 앤 런.
공격하고 도망치고 숨고 다시 공격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미치도록 짜증 나겠지만, 적인 내가 그들의 사정을 배려할 필요는 없다.
‘외부 막사부터 시작해서 중앙 기지 쪽으로 서서히 진격하다가… 동쪽으로 빠진다.’
소란을 피워 알체리의 시선을 최대한 끌어야 했다.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한 나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하고 숲속으로 은밀히 움직였다.
숲을 헤치고 막사 지대를 하나 발견했다.
나는 소총을 갈기면서 막사를 향해 돌격했다.
“놈이다!”
“뭐해?! 죽여!”
“이 괴물 같은 새끼!”
적들이 악을 지르며 공격해왔다. 나는 나무에 몸을 엄폐하면서 응전했다.
약 15분 동안의 전투 끝에 승리한 건 결국 나였다. 놈들의 수는 나보다 20배 정도 많았지만, 절반 정도 죽자 꽁지 빠지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쫓지 않았다. 저놈들을 추적하며 체력을 소모하는 것보다 다른 막사를 쳐들어가는 게 더 효율적이다.
‘오. 안에 먹을 게 있군. 출출했는데 잘 됐어.’
???
“쓸모없는 것들!”
알체리의 간부, 다이나가 책상을 걷어차며 소리 질렀다. 그녀의 부하들은 변명하는 것보다 머리를 푹 숙였다. 여기서 변명해봤자 다이나의 성질부리는 시간만 늘어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겨우 한 명을 못 막아?”
“…….”
다이나가 쓰고 있던 모자를 벗었다. 그녀는 부하들처럼 군복 비슷한 옷을 입고 있었다. 새빨간 머리카락은 단발이고, 피부는 새하얗다. 입술은 검보라색 립스틱을 발랐고, 두 눈은 서양의 화장방식대로 진한 아이라인으로 인해 안 그래도 날카로운 눈매가 더 날카로워 보였다.
“이젠 내 말도 아예 무시한다 이거지?”
다이나의 목소리에 살기가 담기자 부하들은 마냥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었다. 다이나는 화가 나면 자기 부하도 서슴지 않고 죽여버리는 악독한 여자니까.
정말 마음에 안 드는 상관이지만, 상부에 고발할 방법도 없었다. 그녀는 알체리 보스의 딸. 부하들이 감히 건들 수 있는 신분이 아니었다.
“그놈은 괴물입니다. 그놈을 잡기 위해 델만 부대를 움직였습니다만, 오히려 델만 부대가 전멸했습니다.”
“델만 부대가 우리 알체리에서 가장 강한 부대라며? 근데 1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전멸해?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야?”
“……죄송합니다.”
“내게 사과할 게 아니라 능력을 보이라고! 놈을 죽여! 죽이고 그 시체를 내 눈앞에 데려와! 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놈이길래 수백 명을 상대로 버틸 수 있는지 한번 보자! 그놈은 네 말대로 괴물이니 눈이 3개거나, 팔이 4개겠지. 응?”
“…….”
“경고하는데 딱 내일 정오까지야. 내일 정오까지 그놈을 죽이지 못하면… 너희들은 모두 해고야. 알체리에서 해고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알지?”
“네. 다이나 님. 반드시 내일 정오까지 놈을 죽이겠습니다.”
그때였다.
회의실 문이 벌컥 열리고 한 남자가 헐레벌떡 들어왔다. 무전기를 관리하는 병사였다.
다이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다, 다이나 님! 큰일입니다!”
“무슨 일이야? 시시한 이유로 찾아왔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중앙기지 쪽으로 가던 놈이 갑자기 경로를 바꿔 A7 구역을 폭탄으로 초토화하고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피해야 합니다!”
“피해? 여기에만 300명이 넘는 병사가 있어. 오히려 잘 됐어. 놈은 여기서 죽이면 되니까. 놈을 지옥으로 안내할 준비나 해.”
다이나가 웃었다.
놈이 지금까지 치고 빠지는 전술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부하들의 숫자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제아무리 놈이 뛰어난 병사라고 해도 300명이 넘는 인원을 감당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3시간이 지났다.
다이나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너무 늦은 뒤였지만.
???
나는 가속을 사용해 육체의 속도를 높이고 놈들의 동쪽 기지에 침입했다.
적들이 보이면 반사적으로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처음에는 집중해서 총을 겨누고 힘주어 방아쇠를 당겼지만, 지금은 대충 겨누고 가볍게 방아쇠를 당겼다.
그래도 명중했다.
300M 내에 있다면 대충 쏴도 맞았다.
‘피곤해 죽겠군.’
하루종일 움직였더니 몸이 피곤하다.
두 가지 욕구가 점점 피어오른다. 하나는 당장 침대에 엎어져서 잠들고 싶은 수면욕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를 안고 싶은 성욕이다.
탕! 탕탕탕!
지긋지긋한 총성과 화약 냄새를 맡으면서 적들을 죽여 나간다.
‘조금만 더 힘내자.’
사실 내 임무는 완수했다.
알체리는 나 하나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알체리는 날 두려워했고, 날 잡기 위해 많은 병사를 파견했다. 이 정도면 양동을 위해 소란을 피운다는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그런 내가 굳이 이곳, 동쪽 기지에 찾아온 건 한 여자 때문이다.
‘여기까지 와서 그 여자를 안 따먹고 그냥 갈 수는 없지.’
3시간 동안 동부 기지에 있는 적들과 지원군들을 전부 처리하고, 기지 안쪽에 있는 회의실의 문을 열었다.
붉은 머리의 여자를 비롯해 알체리의 간부 5명이 이쪽을 보고 있다. 나는 붉은 단발머리의 여자, 다이나를 제외한 4명을 보자마자 총알을 머리에 박아주었다.
놀란 표정을 짓던 다이나가 이를 악물었다. 검보라색 입술이 일그러지는 모습에 나는 입꼬리를 찢었다.
오늘 전투가 너무 많았던 탓일까. 다이나에게서 느껴지는 조금 강한 향수 냄새에 사타구니 쪽으로 피가 쏠리며 약간 발기했다.
“이 개자식이!”
다이나가 주머니 속에 숨겨두었던 작은 리볼버를 양손으로 쥐고 날 겨누었다.?굳은 얼굴, 덜덜 떨리는 팔과 다리. 나와 그녀는 서로 총을 겨누고 있지만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나는 여유롭게 다이나의 몸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군복을 입고 있음에도 비율이 좋다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다리가 길고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하다. 표독스러우면서도 섹시한 얼굴도 마음에 들었다.
“너 정체가 뭐야. 진짜 인간이야?”
“내가 인간이 아니면 뭐로 보이지?”
“이 세상에 온갖 괴물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너도 인간의 탈을 쓴 괴물 중 하나겠지. 그에 아니면 네 존재가 말이 된다고 생각해? 수백 명이 단 한 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잖아. 네가 인간이라고? 질 나쁜 농담도 그 정도는 아니야.”
“내가 인간인지 아닌지는 네 몸을 통해 깨닫게 해주지.”
“죽어!”
다이나가 손가락에 힘을 주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찰나를 발동했다. 리볼버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고 총알이 느릿하게 나를 향해 날아온다.
나는 옆으로 총알을 피하면서 다이나에게 달려들었다. 다이나의 손목을 꺾어 리볼버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녀를 책상 위로 밀었다.
후두두둑.
“이거 놔!”
다이나가 팔과 다리를 휘저었다. 책상 위에 있던 서류와 물건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저항하는 그녀의 군복을 벗겼다. 머리카락만큼이나 새빨간 속옷을 입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놈! 너 따위에게 내게 겁탈당할 것 같아?!”
“쯧쯧. 가만히 있었으면 상냥하게 해줬을 텐데.”
브래지어를 뜯어내듯이 벗겼다. 탱탱한 가슴과 분홍색 젖꼭지가 나왔다. 꽤 큰 유륜에 비해 젖꼭지는 유독 작았다.
퍼억! 퍽! 퍽!
다이나가 주먹을 쥐고 내 머리와 어깨를 때렸다. 신체 능력이 떨어진 지금 내겐 꽤 아팠고, 마냥 무시할 수도 없었다.
옷을 이용해 다이나의 양손을 묶고, 다리는 체중을 실어 제압했다.
얌전해진 다이나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눈빛만 보면 날 골백번도 더 죽이고 남을 눈빛이다.
“이 일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내가 널 범하고 죽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나? 차라리 얌전히 다리를 벌리고 살려달라고 비는 게 어때?”
다이나는 날 비웃었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음에도 목숨을 구걸하지 않는다.
“하, 그럴 바엔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그리고 내가 죽으면 아버지가 복수해주겠지. 넌 곱게 못 죽을 거야.”
“점점 마음에 드는군.”
가슴 하나를 잡아 꽉 움켜쥐었다. 탱탱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크윽!”
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를 핥았다. 향수와 화장품 냄새에 가려진 여자의 냄새가 느껴졌다.
전투의 흥분이 성적인 흥분으로 변했다. 참을 수 없게 된 내가 바지를 벗었다.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를 본 그녀의 눈동자가 커진다.
“뭣…. 도, 동양인 주제에 왜 그렇게 큰 거야!? 수술했어?!”
“수술은 아니고 타고났지. 이게 어딜 봐서 수술한 물건이야. 뭐, 내 물건이 좀 끝내주긴 하지.”
타고났다.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나는 유희 생활 어플을 타고났으니까.
다이나의 빨간 팬티를 벗겼다.
털 하나 없는 백보지가 나왔다. 제모 자국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신경 써서 관리하는 티가 났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지를 만졌다. 말랑한 소음순을 잡아 좌우로 열고, 포피를 까서 클리토리스를 꺼냈다.
“클리토리스가 꽤 크네?”
“…….”
다이나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클리토리스가 큰 게 콤플렉스였나 보다.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굴리며 보지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보지가 점점 뜨거워지고 젖어 들었다.
성감 고조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걸 사용하면 정력이 너무 빨리 떨어진다. 현재 난 마나를 사용할 수 없고, 정력도 일반인 수준. 성감 고조 따위에 정력을 사용하기엔 아깝다.
그리고 성감 고조가 없어도 손가락 테크닉에는 자신 있었다.
“하아. 하아….”
다이나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졌다. 보지에서 끈적한 물이 새어 나온다.
“…야.”
“음?”
“너 손가락은 제법 쓸만한데? 기분 좋으니 한 번 빨아줄게.”
다이나는 검보라색 립스틱으로 칠해진 입을 벌렸다. 가지런하고 새하얀 이빨과 끈적한 타액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는 붉은 혀가 보인다. 꼴리는 입이었다. 하지만 나는 피식 웃었다.
“내 좆을 씹으려고? 그딴 수작이 통할 것 같아?”
입안에 좆을 처박고 싶다. 하지만 완전 회복도 없는 지금 그딴 짓을 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기껏 한 번 빨아주겠다는데…. 겁쟁이 새끼.”
“정 내 자지를 빨고 싶으면 아랫입으로 빨라고.”
양손으로 허벅지를 잡고 벌렸다. 귀두를 소음순 사이에 겨누고 앞으로 밀어 넣었다. 보지가 끈적하게 휘감겨 온다. 그리고 보지는 따뜻하면서도 깊었다. 자지를 뿌리 끝까지 밀어 넣고 다이나를 내려다봤다.
내게 강간당하면서도 다이나는 여전히 나를 노려봤다. 나는 한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