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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79 - 579. 고대의 신비 (359/2,000)

〈 579화 〉 579. 고대의 신비

579. 고대의 신비

‘설마 그때 있었던 일을 에이미한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아직 에이미는 못 따먹었는데. 제발 닥치고 있어라….’

나로서는 그녀의 등장이 의외였다.

알체리가 오늘 제안을 하러 온다는 건 원작대로였으나, 찾아오는 건 다이나가 아니라 냉혹한 얼굴의 비쩍 마른 대머리 간부였다.

‘다이나가 왔다는 건 원작이 바뀐 건 맞는데….’

다행히 다이나는 나와 두 눈이 마주쳐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내게 시비 걸려고 찾아온 거야?”

에이미가 다이나를 노려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대응했다. 다이나도 다이나지만, 에이미 또한 성질머리 하나는 보통이 아니었다.

“첫인상을 보고 느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나도 첫인상을 말해줄까? 아무리 봐줘도 엉덩이 헤픈 여자로밖에 안 보여. 알체리가 아니라 창관에서 온 거 아니야?”

창녀 같은 년이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다이나는 발끈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이 에이미를 쳐다봤다.

“흐음. 세상천지에 널려 있는 머저리 같은 여자는 아니네”

그녀들의 분위기가 점점 살벌해지려고 할 때, 브루노가 커피를 들고 돌아와 테이블에 앉았다.

“분위기가 안 좋군. 뭐, 사이가 좋다면 그게 더 이상하겠네만….”

브루노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커피잔을 향해 손을 뻗었다.

다이나는 커피잔을 홀짝이면서 나를 힐끔 쳐다봤다.

“유진이 신경 쓰이나 보군.”

“저 남자 하나에 수백 명이 죽어 나갔어요. 그런데 신경 쓰지 말라고? 아무리 나라도 그건 힘들어요.”

거짓말이다.

알체리라는 조직은 병사 수백 명이 죽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괜히 이 세상 최악의 조직이 아니다.

“유진이 있어서 다행이군. 그가 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 아, 난 브루노 테일러. 탐험가일세. 그쪽은?”

“다이나 벨리스. 알체리의 간부죠.”

그녀의 이름을 들은 브루노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벨리스? 우연이군. 그 성을 쓰고 있는 유명인을 한 명을 알고 있는데.”

“로건 숙부 말이죠?”

“맙소사. 설마 부통령이 알체리와 연관되어 있을 줄이야. 설마 알체리는 미국 정부의….”

“자세히 말해줄 수 없지만,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리고 브루노. 지금 중요한 건 내 숙부의 존재가 아니에요.”

“끄응. 알체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고 있다네. 열쇠를 원하는 거겠지.”

“네. 본래는 조용히 빼앗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알체리의 간부들은 당신들이 만만치 않다는 걸 인정했죠. 막말로 당신들이 가진 열쇠를 없애고 잠적해버리면 알체리가 잃는 물질적, 시간적 손해는 막대하니까요. 알체리는 당신들을 회유하기로 했어요.”

“그거 영광이군. 마음에 썩 들진 않지만 제안은 들어보지. 우리에게 뭘 줄 건가?”

“당신들 4명 전원에게 알체리의 간부자리를 약속하죠. 특히 알체리는 윌킨스의 저 아가씨에게 관심이 많아요. 알체리의 도움을 받으면 윌킨스 기업은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우리가 간부가 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뭔가?”

“억 소리 나는 연봉과 권력. 알체리는 점점 크기를 늘려가고 있어요. 그와 반대로 간부 자리는 쉽게 늘어나지 않고 있죠.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다는 걸 간부인 제가 장담하죠. 당신들은 파워볼에 당첨된 거나 다름없는 행운을 맞이했어요.”

“…….”

브루노는 신중했다. 알체리의 말을 덜컥 믿을 정도로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알체리라면 일이 끝나고 우리들을 토사구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잠깐. 회의할 시간을 주게. 이건 나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네.”

“많은 시간은 드릴 수 없어요. 2시간. 딱 2시간 드리죠. 그 시간 내에 원하는 대답을 주지 않는다면 알체리는 전력을 다해 당신들을 상대할 거예요.”

“미국 정부가 자네들 뒤에 있다고 생각하니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무섭군.”

“좋게 생각하세요. 당신들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든든할 테니까. 자리는 비켜 줄게요. 아, 잠깐 저 남자를 데려가도 될까요? 우리 병사 수백 명을 죽인 슈퍼 솔져에게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서요.”

브루노와 에이미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유진.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전 브루노 씨와 에이미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그게 설령 알체리와 싸우는 것이라도요.”

“알겠네. 그럼 우리끼리 회의를 해보겠네. 나를 대신해서 이 손님 종 상대해주고 오게.”

다이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걸을 때마다 커다란 엉덩이가 노골적으로 실룩인다. 나는 에이미에게 괜찮다는 듯 손짓하고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다이나의 고급 리무진을 타고 서로를 마주 보며 앉았다. 그녀는 고급 와인을 내게 건넸다.

“다이나. 내게 있는 볼일이 뭐지?”

“당신에 대해 여러 가지 조사를 해봤어. 용병 출신으로 왼쪽 어깨에 장애가 있고, 에이미 윌킨스와 사귀는 사이.”

“뭐, 숨길 생각도 없고,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지. 그런데?”

“윌킨스와 헤어지고 내 남자가 되도록.”

“…허? 뭐라고? 내가 잘못 들었나?”

“다시 말해줄까? 윌킨스와 헤어지고 내 남자가 되도록.”

나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쳐다봤다.

“분명 내가 어제 널 강간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설마 그건 꿈이었나?”

“너한테 강간당한 거 맞아. 굴욕적이었지.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너 정도 되는 남자를 죽이기엔 아깝더라고. 총질도 잘하고, 좆놀림도 뛰어나고. 넌 내 남자가 어울려.”

“내겐 에이미가 있어.”

“그딴 금발 계집을 나한테 비비려고 하지 마.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모욕적이니까.”

“에이미는 윌킨스 그룹의 후계자야.”

“알체리에 비하면 그딴 기업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 아버지가 알체리의 보스야. 다시 말해 네가 내 남자가 된다면 알체리의 최고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는 거지.”

“음.”

“고민하다니 열 받는 걸. 내가 그년보다 못한 건 아무것도 없어. 외모도 몸매도 내 쪽이 더 뛰어나. 아니면 골빈 금발이 취향이야? 아니면 걔가 그렇게 네 좆을 잘 빨아?”

다이나의 말에 머릿속이 번쩍였다.

나는 그녀를 보며 거만하게 웃었다.

“너보다 잘 빨 것 같은데.”

“유치하네. 속셈이 다 보여. 하지만 이번엔 넘어가 줄게.”

다이나가 씨익 웃으며 블라우스와 속옷을 벗었다.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였다. 일부러 다리까지 벌려 보지를 먹은 검은 팬티를 노출한다. 도끼 자국이 아까보다 더 선명해진 것 같았다.

내 자지가 서서히 발기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았다.

검보라색 입술로 내 바지 지퍼를 내리고, 내 좆을 꺼냈다.

“흐응. 이렇게 보니 생각 이상으로 더 괜찮은 페니스네.”

다이나가 내 좆을 덥석 물었다. 뿌리 끝까지 삼키는 데 3초도 걸리지 않는다. 날 올려다보는 눈동자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녀는 혀와 목을 사용해 내 자지를 자극했다. 그녀가 머리를 움직일수록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잘 빤다.

혀를 움직일 줄 알고, 압력도 적절히 유지한다. 남자의 좆을 어떻게 빨아야 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거기에 시각적인 효과도 뛰어나다. 선명한 붉은 단발머리의 미녀가 날 올려다보고, 그 아래쪽에는 풍만한 유방이 출렁인다. 나는 손을 내려 그녀의 탄력적인 유방을 주물렀다.

“쌀 것 같아.”

“후으읍….”

머리를 빼지 않는다. 입안에 사정하라는 뜻이었다. 나는 기꺼이 그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사정을 한다. 5초도 되지 않는 짧은 사정이고, 정액도 시원찮게 나왔다. 아니,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일반적인 양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실의 내가 싸는 양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젠장. 이 정도로 내가 만족할 리 없는데 좆은 이미 쪼그라들었군.’

쪼옥.

다이나는 쪼그라든 귀두 끝에 남은 정액까지 빨아 삼켰다.

“5분 넘게 버텼네? 설마 내 펠라치오를 3분 이상 버틸 줄이야. 대단해.”

다이나가 내 어깨를 잡고 내 허벅지 위에 쪼그려 앉아 팬티를 벗었다. 보지에 맞닿아 있던 팬티에 애액이 질척하게 늘어졌다. 그녀는 매끈한 백보지로 내 자지를 문질렀다. 자지가 점점 커지긴 하는데 그 속도가 느리다.

“내 남자가 되면 돈이랑 권력. 나라는 미녀까지 얻을 수 있어. 손해 볼 건 없잖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하. 그 여자와 하는 섹스가 그렇게 끝내주나 봐? 내가 그 여자는 생각도 안 나게 만들어 줄게.”

반쯤 발기한 자지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나와 다이나는 거의 2시간 동안 달리는 리무진 안에서 섹스했다.

???

브루노의 사무실에 돌아왔다. 회의를 끝낸 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브루노는 나를 보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진! 못 본 사이에 얼굴이 초췌해졌군. 그녀에게 그렇게 시달렸나?”

“예. 보통이 아니더군요.”

내 얼굴은 핼쑥해진 상태였다.

다이나는 보통 여자가 아니었다. 2시간 동안 5번이나 사정했다. 불알이 텅텅 빌 때까지 쥐어 짜내졌다. 솔직히 말해 한계였다. 당장 침대에 쓰러지면 곯아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일반인 수준의 정력이 이토록 서글플 줄이야.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도 팔짱을 끼고 있는 걸 보니 사이는 좋아졌나 보군.”

“이건 제가 일방적으로 당한 겁니다.”

다이나가 내 왼팔을 잡고 있었다. 나는 뒤늦게 깨달은 것처럼 그녀의 팔을 뿌리쳤다. 다이나가 두 눈을 찡그렸다가 다시 원래의 표정을 지었다.

나는 에이미를 힐끗 살폈다. 다이나의 팔을 뒤늦게 뿌리친 이유는 에이미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그냥 있으면 평생가도 섹스는 못하겠지. 무시무시한 눈으로 날 노려보는 걸 보니 질투심을 자극하는 건 성공이다.’

에이미도 날 사랑하는 감정이 있으니 대놓고 다이나에게 빼앗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자존심이 남자를 빼앗기는 걸 허락하지 않겠지.

“너희 둘. 뭐 하다가 온 거야?”

에이미의 목소리가 척 가라앉았다. 곁에 있는 브루노와 맥이 흠칫 놀랄 정도였다.

“드라이브 좀 했지. 설마 질투해?”

다이나가 에이미를 비웃었다.

둘의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기 전에 브루노가 끼어들었다.

“다이나 양. 회의 결과 결론이 났네. 우리는 자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단, 조건이 있네.”

“조건이요? 말해보세요.”

“보물을 찾는 일은 우리가 끝까지 하고 싶네. 나는 한 번 맡은 일은 끝까지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탐험가네. 보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네.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제안은 없던 것으로 하지.”

브루노의 생각은 뻔했다. 협력하는 척하다가 마지막에 알체리에게 보물이 넘어가지 않도록 보물을 빼돌리거나, 없애려는 것이다.

속 보이는 목적이다. 다이나가 모를 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씨익 웃었다.

“좋네요. 같은 동료가 된 걸 환영해요. 브루노. 자세한 이야기는 이후에 사람을 보내죠.”

“……조건을 쉽게 받아들이는군. 예상하고 있었나?”

“브루노. 세상은 만만치 않아요. 뜻대로 풀리는 일은 거의 없죠.”

“나보다 10살은 어린 것 같은 아가씨에게 인생 충고를 듣는 건 처음이군.”

“현명함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에요. 나중에 다시 만나죠. 유진. 너도.”

다이나는 내게 윙크를 하고 보디가드들과 함께 떠났다. 나는 고개를 숙여 내 복근을 쳐다봤다. 옷 안에 감춰져 보이지 않지만, 복근 위에는 검은 립스틱으로 다이나의 연락처가 적혀 있다. 다이나는 여러 의미로 대단한 여자였다.

“유진. 잠깐 나랑 대화 좀 해.”

에이미가 팔짱을 끼고 나를 불렀다. 올 것이 왔다. 브루노와 맥은 모르는 척했고, 나는 그녀를 따라 위층 잡동사니 창고로 들어갔다.

조명을 켰음에도 어두컴컴한 창고 안에서 에이미가 눈을 치뜨고 내게 물었다.

“그 여자랑 뭐 했어?”

“에이미. 난 네 반응을 이해해. 내가 너라도 걱정하고 의심했을 테니까. 하지만 맹세컨대 아무 일도 없었어. 그 여자가 날 차에 태우고 시내를 돌아다닌 것뿐이지. 그리고 너도 알잖아. 내가 그 여자의 부하들을 죽였다는 걸.”

“정말 아무 일 없었어?”

“그 여자가 입으로 날 피곤하게 만든 걸 빼곤 말이야. 그 여자 성격이 보통 아니더라. 진이 다 빠졌어.”

나는 에이미의 허리와 어깨를 끌어안았다.

“에이미. 네가 있는데 내가 그 여자랑 뭘 하겠어. 날 믿어줘.”

“……딱히 의심한 건 아니야.”

“그래? 다행이라고 생각되면서도 좀 섭섭한데.”

나는 에이미와 입을 맞추었다. 내 손은 자연스레 그녀의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렀다.

“하응…. 알고 있겠지만.”

“알아. 섹스는 안 된다는 거. 엉덩이와 가슴을 만지는 건 섹스는 아니 잖아? 그 정도는 허락해줘.”

“…….”

우리는 다시 키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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