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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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7화 〉 587. MT

587. MT

“애널의 준비는?”

“…오늘 방안에서 내내 관장을 했어요. 선배가 원하는 대로 준비는 끝났어요.”

“아니. 이건 계약위반이야.”

“네?!”

내 말에 당황한 하승희가 눈살을 찌푸렸다. 짜증 가득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내게 쏘아붙이듯 말했다.

“어느 부분이 계약 위반이죠? 생트집이라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한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움찔 떠는 그녀의 반응을 무시하고 탱글탱글한 엉덩이를 옆으로 벌렸다. 앙증맞은 항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지 끝을 항문에 가져다 댔다. 아기자기한 주름이 손끝에 느껴졌다.

“항문은 깨끗하게 청소했겠지.”

“네. 확실하게 했어요. 애, 애널 섹스를 할 수 있는 상태예요.”

“계약 위반의 내용은 준비 미흡이야.”

“…생트집은 잡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요.”

“장을 깨끗하게 만든 건 좋아. 하지만 동시에 항문도 풀어 났어야지. 이렇게 꽉 다물어져 있는데 어떻게 내 자지를 받아들일 거야?”

“……!!”

나는 검지를 꾹꾹 눌렀다. 꽉 다물고 있는 항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 항문 안으로 자지를 넣는다? 강제로 한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봐. 지금 네 똥구멍은 내 손가락 하나 허락하지 않잖아. 지금 내 자지를 넣으면 거의 100% 항문이 파열하게 될 텐데? 상관없어?”

“몰랐어요! 전 장을 깨끗이 비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요!”

“승희야. 아마추어처럼 굴지 마. 몰랐다고 해서 전부 용서되는 건 아니야.”

그녀의 몸에서 시커먼 기운이 흘러나왔다. 계약 위반에 따른 페널티가 그녀에게 가해지는 것이다. 설마하니 계약하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이런 꼴이 날줄이야. 나도 그녀도 예상하지 못했다.

“봐. 계약서도 계약 위반을 인정했잖아. 이대로면 그대로 저주받겠는데 괜찮아? 계약서를 준비한 건 너니 저주에 대한 대비도 해놨겠지?”

“그건 아직… 큭…. 아직! 유예가 있어요! 선배가 계약 위반을 용서해준다면 저주는 가라앉을 거예요.”

“그래? 근데 내가 왜 계약 위반을 용서해 줘야 하지? 먼저 계약을 위반한 건 너잖아. 애널 섹스를 준비해야 하는 건 너였고, 준비가 미흡했던 것도 너야.”

“애널 섹스가 처음인데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을 리 없잖아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준비하려고 하면 준비할 수 있었을걸. 그리고 솔직히 좀 괘씸해. 계약서를 준비했다는 건 날 그 만큼 믿지 않았다는 거니까.”

“큭…!”

하승희가 주먹을 꽉 쥐었다. 주먹이 분하다는 듯이 덜덜 떨린다.

나는 헤빌의 촉진제를 들어 그녀에게 내비쳤다.

그녀가 원하는 보물. 이게 내 손에 있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하승희는 주먹 쥔 손을 풀었다.

“……선배가 원하는 게 뭐에요?”

“이제야 말이 좀 통하네. 기왕 이렇게 된 거 계약 내용을 약간 변경하고 싶어.”

“어떤 내용으로요?”

“처음 일주일은 준비 기간으로. 우리가 매일 만나서 애널 섹스를 준비하는 거야.”

“그 말은 선배가 제 항문을…….”

하승희의 얼굴이 수치로 붉어진다.

“오해하지 마. 관장 같은 건 네가 알아서 하는 거고. 내가 말하는 건 네 애널이 내 자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확장 작업을 말하는 거야. 넌 애널 섹스가 처음이라 준비할 줄도 모른다며?”

“혼자서 준비할 수 있어요. 선배 말 따라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요. 이번엔 제가 실수를 했을 뿐이에요.”

“넌 전문가가 아니야. 진짜 할 수 있어? 아니면 전문가라도 초빙해서 준비하게?”

“왜 제가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할 수 있어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보기 좋네. 근데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 위반을 용서할 생각이 없다는 걸 잊지 마.”

재차 그녀의 앞에 헤빌의 촉진제를 흔들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이걸 갖고 싶은게 아니었어? 네가 내 제안을 받아들이면 오늘 이걸 받을 수 있어.”

하승희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의 입장에서 1초라도 빨리 헤빌의 촉진제를 받아 연구소로 보내 분석해보고 싶을 것이다.

“알았어요.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일게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매일 만나서 애널 섹스를 준비하는 거야. 잊지 마.”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던 검은 기운이 사라졌다. 양자 간의 합의 끝에 저주가 가라앉은 것이다. 그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해주 방법을 준비하지 못한 게 확실했다.

그녀는 다시 다부진 표정을 짓고는 내게 물었다.

“제가 뭘 하면 되죠?”

“우선 벗어.”

“네?”

“왜 그리 놀란 표정이야. 애널 섹스도 섹스야. 당연히 알몸으로 하는 게 맞지. 설마 똥구멍만 내주면 된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애널 섹스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나요? 사기 치는 거 아니죠?”

“섹스라는 게 몸만 겹치는 게 아니야. 정신적인 교감도 필요하지. 섹스 안 해본 처녀라는 티가 팍팍 나네. 그리고 네 똥구멍이 잘 풀리려면 전희로 네 몸을 흥분시키는 게 효과적이야.”

“천박하게 똥구멍, 똥구멍 거리지 마요.”

하승희가 붉은 눈으로 날 노려봤다. 고귀한 재벌 3세는 똥구멍이란 단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알았어. 안 그럴게.”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거짓말이다. 사람의 심리란 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잠깐 준비물 좀 가져올 테니 옷 벗고 있어.”

잠시 현관 밖으로 나온 나는 [뱀파이어 형사] 세계로 가서 준비물을 가져왔다. 성인용품이 가득 들어 있는 상자였다.

다시 방 안으로 들어 가자 나체의 하승희가 보였다. 양손으로 가슴과 보지를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다.

나는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스캔했다.

“어제 오색뱀한테 물린 곳은 괜찮아? 흉터는 없는 것 같은데.”

“포션으로 치료했어요. 준비물이란 게 그 상자?”

흉터 하나 없는 걸 보면 최상급 포션을 사용했으리라.

“어른의 장난감이지. 차근차근 네 항문을 늘려가려면 이런 게 필수야. 자, 그럼….”

나도 옷을 벗었다. 그녀가 깜짝 놀라 얼굴을 돌렸다.

알몸이 된 나는 딱딱하게 발기한 자지를 껄떡이며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갔다.

“아까도 말했지. 애널 섹스라고 해도 섹스라고. 제대로 내 몸을 봐. 아니면 남자의 몸이 무섭나?”

“…….”

자존심을 살짝 긁어주자 곧바로 고개를 돌려 내 몸을 쳐다본다. 그녀의 시선이 내 상체에서 하체로 이동한다. 배꼽 근처까지 서 있는 내 성기를 본 그녀가 화들짝 놀랐다.

“너, 너무 크잖아요. 저런 게 내 안에 들어올 수 있을 리가….”

“그러니까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잖아. 그런데 언제까지 몸을 가리고 있을 거야? 이미 네 몸은 어제 봤어. 가릴 필요는 없어.”

하승희가 입술을 꾹 다물고 양손을 내렸다. 내 손보다 약간 더 큰 C컵 가슴은 다시 봐도 모양이 좋았다. 분홍색 유두는 발기되어 있었는데 그 끝이 천장을 향해 있었다. 보지의 경우 보지털 때문에 서 있는 자세에선 자세히 볼 수 없었다. 다만 골반이 아주 탐스럽게 발달된 상태였다.

가슴을 만지기 위해 손을 내뻗는 순간이었다. 그녀가 내 손을 탁 쳐냈다.

“뭐야?”

“다시 생각해봤는데 선배의 말은 오류에요. 애널 섹스만 하면 되니 굳이 다른 부위는… 하윽?!”

하승희가 말을 다 잇기도 전에 손을 뻗어 가슴과 보지를 만졌다.

“전희는 필요하다니까 그러네. 그리고 보지의 처녀막이 손상될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흐으읏…. 이거 놓고 당장 떨어져요…!”

“알았어. 알았어.”

하승희의 몸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나는 곧바로 뒤로 물러났다. 보지를 만지고 있던 손에는 아주 약간이지만 젖었다.

“지금은 네 말대로 따라줄게. 하지만 전희가 필요하다는 말은 사실이야.”

“됐고. 애널 섹스만 준비해요. 다른 짓은 하지 말고요.”

“……네 의견은 존중해줄게. 침대에 엎드리고 이쪽으로 엉덩이를 내밀어. 그래야 항문을 풀어줄 수 있으니까.”

“……어떻게 할 생각이죠?”

나는 상자 안에서 애널 플러그를 꺼냈다. 가지고 있는 애널 플러그 중에서 가장 작은 사이즈다.

“이걸 이용해 항문을 점차 늘려야지.”

내가 조금이지만 전문가처럼 보였을까. 그녀는 군말 없이 침대에 엎드려 엉덩이를 이쪽으로 내보였다. 그러면서 사타구니 사이에 손을 끼워 넣어 보지를 가렸다.

‘이미 어제 보지를 보다 못해 빨기까지 했는데… 지금 가려서 뭐 하게. 어처구니가 없군. 크크.’

그 사실은 하승희도 알고 있다. 보지를 가리는 건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겠지. 그게 아니면 젖은 보지를 내게 보여주고 싶지 않거나.

어쨌든 나는 내 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손가락으로 그녀의 항문을 만지작거렸다.

처음에는 손가락이 항문에 닿을 때마다 움찔거리던 그녀는 몇 분이 지나자 익숙해졌는지 어느 정도 몸의 긴장감이 풀린 것 같았다.

‘크크. 성감 고조를 사용한 보람이 있군. 보지가 흠뻑 젖었잖아.’

침대보는 이미 그녀의 애액으로 흠뻑 젖었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항문 안으로 살짝 들어갔다.

“하악, 하아… 흐으읏!”

오르가즘을 느낀 하승희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보지를 가리고 있던 손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보지가 벌름벌름 거리며 애액을 울컥 토해냈다. 구멍이 한계까지 팽창하는 모습이 꼭 자지를 넣어 달라고 재촉하는 모양새다.

‘지금 당장이라도 자지를 박아 넣고 싶지만…. 그래선 계약 위반이지.’

콰앙!

천둥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옆으로 돌려 커튼 틈으로 창밖을 쳐다봤다. 오늘 낮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는 먹구름이 몰려와 어두워져 있었다. 불어오는 바람도 심상치 않았다.

‘일주일 동안은 맑은 날씨가 지속될거라더니… 하여간 기상청을 믿을 게 못 된다니까.’

나는 다시 하승희의 엉덩이를 쳐다봤다.

침대 아래에 툭 내려갔던 손이 다시 위로 올라와 보지를 가리고 있었다. 그러나 엉성하다. 손가락 사이로 흠뻑 젖은 보지가 보였다.

‘원래 항문으로 느끼는 건 한계가 있지만 성감 고조가 있으면 이야기가 다르지.’

나는 애널 플러그를 그녀의 보지에 문질렀다. 물론 곧바로 애널 플러그가 그녀의 손에 붙잡혔다.

“뭐, 뭐하는 거죠?!”

“애액을 묻히는 거야. 그래야 미끌미끌하잖아.”

“물을 묻히면 되잖아요!”

“애액이 더 미끄러워. 그리고 바로 아래에 이렇게나 줄줄 흘러나오고 있잖아. 굳이 물 뜨러 움직일 필요도 없지. 승희야. 우린 이미 선을 넘었어. 제발 효율적으로 가자.”

“…….”

하승희가 베개에 고개를 파묻었다. 그녀의 저항이 사라졌다. 보지를 가리고 있는 손을 치우고 애널 플러그에 애액을 바른 뒤 항문에 넣었다.

잘 풀어둔 덕분에 잘 들어갔다.

애널 플러그의 끝을 잡고 빼고 넣기를 반복한다.

“흐읍… 흣… 으큿….”

하승희는 벌써부터 항문으로 쾌락을 느끼는 듯했다.

‘크크. 이후가 기대되는군.’

2시간이 지났다.

나는 집요하게 그녀의 항문을 자극했고, 그녀는 몇 번인지 모를 오르가즘을 느끼며 인사불성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몸을 좋을 대로 희롱하기 시작했다.

‘이때를 기다렸지.’

항문에는 애널 플러그를 꽂아두고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과 허리를 만지면서 자지로 보지를 비볐다.

“하윽, 하, 흐긋…! 무, 무슨…. 당장 떨어져요…!”

“애널 섹스를 준비하도록 도와줬으니 보상은 받아야지. 너만 즐기는 건 너무 하잖아.”

“즐긴적 없…. 흐웁!”

왼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붙잡고 내 입으로 하승희의 입을 막았다. 그녀의 지나칠 정도로 당황한 모습을 보아하니 이것도 첫키스인 모양이었다.

저항하려던 그녀는 내가 끈질기게 달라붙자 아예 포기한 듯 나를 받아들였다. 몇 번이나 가버리면서 몸과 정신이 나른해진 상태일 테니 아무래도 좋다고 느낀 것일 터다. 기분도 좋을 테고.

그 후로 2시간 동안 그녀의 가슴에 자지를 끼우거나, 보지와 허벅지에 자지를 비비거나, 억지로 입안에 자지를 넣는 등. 마음대로 그녀의 몸을 즐겼다.

방을 나가기 전 침대에 누워 멍한 시선으로 천장을 보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애널 플러그는 빼지 마. 내일 보자.”

“…….”

내 방으로 돌아온 나는 샤워를 하고 한하린의 방으로 들어갔다. 한하린과 한아영 자매가 소파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늦어.”

한하린이 차갑게 날 쏘아봤다.

“뭐 하다 이제 온 거야?”

한아영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약속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었기 때문이다.

“MT잖아요. 저도 여러 가지로 할 일이 있었거든요.”

나는 실실 웃으며 옷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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