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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8화 〉 588. MT

588. MT

다음 날 아침.

날씨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근처에 태풍이라도 있는 것 마냥 거센 바람이 불고 폭우가 내렸다. 하늘은 먹구름 때문에 어둡기 그지없었다.

뉴스를 보면 태풍은 아니라고 하는데, 이게 태풍이 아니라면 대체 왜 이런 날씨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날씨면 바깥으로 나가는 것도 힘들겠어.’

내 입장에선 날씨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호텔 내에는 한하린과 한아영, 하승희가 있으니까.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나는 박수호와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한하린과 한아영은 침대에 뻗어서 일어나지 못했다.

“안색이 좀 별론데 잠자리가 별로야?”

“잠자리는 좋았어요. 최고급 침대라 그런지 엄청 푹신하더라고요.”

“그런 것 치고는 안색이 많이 별로야.”

“고민이 좀 있어서 잠을 잘 자지 못했어요.”

“무슨 고민?”

“승희에 대해서요.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론을 내렸어요. 이번에 승희에게 제 능력에 대해 말하려고요.”

“오, 그래?”

박수호가 갑자기 이렇게 나오자 경계심과 의아함이 생겼다.

지금까지 박수호는 하승희와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친구 사이이긴 하나 비밀을 공유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여기에 와서 갑자기 마음이 바뀐다?

그럴 리가.

무언가 계기가 있을 것이다.

‘……저번 일 때문에 하승희와 내 관계를 의식한 건가?’

박수호는 오늘부터 적극적으로 하승희에게 대쉬한다는 예감이 들었다.

나는 웃으며 박수호의 어깨를 툭툭 건들었다.

“잘 생각했어. 승희는 어디 가서 소문낼 성격도 아니잖아. 동기랑 있을 때도 승희는 오리처럼 입을 꽉 다물고 있지. 믿을 수 있어.”

“그렇죠. 승희는 믿을 수 있어요.”

“뭐, 입만 꽉 다무는 건 아니지만.”

“네?”

“걘 마음도 꽉 다물려 있잖아.”

“하하…. 승희가 좀 차갑긴 하죠.”

내가 말하려는 건 보지와 뒷보지 쪽이었지만 하승희에게 마음이 있는 박수호에게 대놓고 음담패설을 할 수는 없었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마침 하승희와 마주쳤기에 합석하기로 했다. 어젯밤에 나와 깊은 육체의 시간을 보낸 하승희는 보다 쌀쌀맞게 나를 대했다. 옆에 있는 박수호가 당황할 정도로.

“형. 승희가 왜 저래요? 혹시 싸웠어요?”

“싸운 건 아니고. 계약 문제가 좀 있었어.”

“아….”

박수호가 바로 찌그러졌다. 자기가 참견할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리는 다소 불편한 분위기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식당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이 우리를 포함해 5명도 되지 않는다. MT 온 학생들 대부분이 밤늦게까지 술 먹고 노는 것이니 당연했다.

“승희야.”

박수호가 승희를 불렀다. 승희가 박수호를 쳐다본다. 그녀의 눈매는 나를 볼 때보다 몇 배는 부드러웠다. 그녀는 바지가 아니라 치마를 입고 있었다. 이유는 짐작 간다. 애널 플러그를 끼고 바지를 입으면 불편할 테니까.

“왜?”

“할 이야기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야. 식사 끝나고 잠깐 내 방에 들려주지 않을래? 아니면 내가 네 방으로 가도 될까?”

“……내가 갈게.”

식사가 끝나고 하승희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박수호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긴장해?”

“승희가 제 방으로 오잖아요. 단둘이 있을 건데 어떻게 긴장 안 해요?”

“승희랑 아무 관계도 아니라며?”

“…맞아요. 아무 관계도 아닌데… 왜 이렇게 떨리는 건지.”

“딱 봐도 네가 승희를 짝사랑 하는 거구만.”

“제가 승희를….”

“아예 이번 기회에 고백하지 그래? 승희가 널 대하는 태도가 다른 남자와 다르잖아.”

“그렇긴 해도… 그냥 친구라 그래요. 지금 고백하면 차일 것 같아요. 우리 관계도 끝날지도….”

맞다. 지금 박수호가 고백하면 하승희는 거절할 것이다. 하승희도 박수호에게 호감이 있긴 하나, 지금 나와 계약으로 묶인 상황에서 박수호를 받아들일 수 없을 테니까.

“망설이다가 후회할 수도 있어.”

“…….”

박수호가 고개를 숙이고 고민에 잠겼다.

“생각해 봐. 난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나 화장실에 들어가지 않고 모퉁이에서 잠깐 기다렸다.

화장실에서 나온 하승희와 부딪혔다. 하승희가 날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볼일이시죠?”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나 궁금해서.”

“잘 돼가니 신경 끄세요.”

“내 문제이기도 한데 어떻게 신경 끄겠어.”

날 지나치려는 하승희의 손목을 붙잡아 멈춰 세우고, 곧바로 치마를 위로 들어 올렸다.

진홍색 팬티. 엉덩이 부분에 단단한 무언가가 있다. 애널 플러그다.

팬티 끝을 잡고 그대로 아래로 끌어 내렸다. 팬티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미쳤어요?!”

“계약에 의하면 준비 기간이 일주일 동안이라고 했잖아. 그리고 이제 겨우 이틀째야. 내가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건 계약적으로 아무 문제 없어.”

“여긴 방안이 아니라 밖이라고요! 누가 보기라도 하면…!”

“사람도 없고 CCTV도 없는 곳이야. 안심해.”

엉덩이의 갈라진 틈으로 반짝이는 파란색 보석이 보였다. 애널 플러그 끝에 달린 보석이다. 나는 애널 플러그 끝을 잡고 살짝 당겼다.

“흐윽!”

항문의 조임이 어찌나 좋은지 애널 플러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넣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 했구나? 그러면 안 되지. 시간이 날 때마다 넣었다 빼기를 반복해야 애널 섹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항문이 풀어지지.”

더 힘을 주어 애널 플러그를 빼냈다. 항문이 풀어지며 내부가 보였다가 빠르게 수축했다. 나는 애널 플러그를 넣고 빼기를 반복하며 성감 고조로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하악, 학. 하아… 흐읏…!”

하승희가 벽에 손을 짚어 몸을 기대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보지에서 흘러나온 즙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아래로 흐른다.

나는 바지 지퍼를 내려 발기한 자지를 꺼내 하승희의 허벅지 사이에 끼웠다. 허벅지의 조임과 보지의 감촉이 느껴진다.

“힉?! 뭐 하는 거예요?!”

“아까부터 너만 즐기고 있는 건 너무 하잖아. 어차피 섹스는 아니니 나도 즐기게 해달라고.”

“누가 즐겼다고… 흐으읏?!”

섹스를 하는 것처럼 자지를 움직였다. 스윽, 스윽, 스윽. 보지가 문질러지면서 하승희도 몸을 덜덜 떨었다. 하승희의 성감대인 클리토리스가 성감 고조를 사용한 내 자지에 비벼지고 있으니 참을 수 없는 쾌락을 느낄 것이다.

“하윽, 하아…. 학!”

벽을 짚은 그녀의 손에 힘이 점점 들어간다.

나는 그녀의 상의 밑으로 손을 넣었다. 브래지어를 아래로 벗기고 가슴을 손에 쥐었다. 흠칫거리는 그녀의 반응이 재밌다.

“이… 작작 좀…!”

하승희가 분노를 터트리며 소리를 지르려는 찰나, 누군가의 인기척이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내가 하승희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 기척은… 수호야. 네가 얼버무려. 우리 모습이 수호에게 들켜도 난 상관없지만 넌 곤란하잖아.”

“큭….”

하승희가 벽 너머로 머리를 내밀었다.

“스, 승희야?”

난 마나까지 사용해 내 기척을 온전히 숨겼다. 박수호의 수준으로는 내 기척을 찾는 건 어려울 것이다.

내가 지금 자지로 하승희의 보지를 비비고,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겠지.

“……박수호. 거기서 잠깐만 기다려줘.”

“무슨 일 있어? 얼굴이 붉어.”

“……그게.”

그녀가 우물쭈물하다가 겨우 말을 이었다.

“치, 치마가 갑자기 떨어져서….”

“아, 그, 그렇구나.”

박수호의 기척이 멀어지는 기색이 없다.

‘치마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이 새낀 왜 가만히 있는 거지?“

박수호 이놈은 의외로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는 건가?

”수호야. 넌 무슨 일로 온 거야?“

”아, 잠깐. 화장실에 가려고 했는데…. 비, 비켜 줄까?“

”조금… 히그읏?!“

하승희의 젖꼭지를 잡고 비틀었다. 반응이 끝내줬다. 허벅지가 꽉 조여온다.

”승희야!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파?!“

”오, 오지 마! 잠깐 벽에 발이 부딪혔을 뿐이야.“

”무사하면 다행이야. 근데 아까부터 스윽거리면서 끈적이는 소리가 나는데….“

내가 자지를 보지에 비비는 소리였다. 끈적이는 소리는 애액 때문이고.

”치마를 입으려고 하는데 잘 안 돼서 그래. 끈적이는 소리는 아까 화장실에서 치마가 좀 젖어서…. 그보다 넌 안 가니?“

”내가 가면 다른 사람이 올 수도 있잖아. 내가 여기서 막아줄게. 천천히 해.“

”……고마워.“

역시 박수호.

그 배려가 좋군. 그 배려에 감사하며 나는 더 열심히 자지를 보지에 비볐다. 하승희는 박수호에게 지금 상황이 들킬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아, 슬슬 쌀 것 같다.‘

하승희의 허리를 잡아 내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녀의 몸을 돌려 나를 마주 보게 만들고 팔목으로 벽을 짚어 머리를 돌리지 못하게 막았다. 그리고 입을 맞춘다. 입술 사이로 억지로 혀를 쑤셔 넣었다.

”……!!“

박수호는 도움이 됐다. 박수호가 아니었다면 하승희는 날 밀쳐내거나 싸대기를 때렸겠지.

나는 다른 한 손으로 자지를 잡아 보지에 맞췄다. 귀두 사이의 요도에 그녀의 클리토리스가 느껴졌다. 참았던 정액을 클리토리스를 향해 뿜어댔다.

”흐읍…! 흐으읏….“

그녀의 보지와 허벅지가 내 정액으로 엉망이 되었다. 나는 키스를 조금 더 즐기다가 입을 대고 그녀의 귓가에 아주 작게 속삭였다.

”2시간 안으로 돌아와. 네 방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내 손에는 어느새 그녀의 상의 주머니 속에 있던 카드키와 바닥에 떨어져 있던 진홍색 팬티가 들려 있었다.

이걸로 그녀는 노팬티 상태로 박수호와 대화하고 올 것이다. 설령 박수호에게 노팬티 상태가 들키더라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박수호의 성격상 아무것도 못 할 테니까.

”이…!“

그녀가 날 노려보며 분노하려는 찰나 박수호가 급하게 물었다.

”승희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다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1분 후, 박수호에게서 문자 메시지가 왔다.

-형. 승희랑 방에 가서 이야기할게요. 먼저 가서 미안해요.

나는 씨익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미안할 필요 없어. 힘내라.

하승희가 네 여자가 될 일은 없겠지만.

???

40분 후, 하승희가 방으로 돌아왔다. 의외로 빨랐다. 정확히 2시간 후에 올 줄 알았는데. 혹시 박수호랑 대화하는 것보다 나랑 있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건가?

”수호랑 무슨 이야기를 나눴어?“

”…선배가 알 필요 없는 내용이에요.“

역시 그녀는 입이 무거웠다. 조금 더 분위기를 살펴보니 박수호에게 고백받은 것 같지는 않았다.

나는 손바닥으로 침대를 툭툭 쳤다.

”이리로 와서 엉덩이를 내밀어. 준비는 계속해야지.“

”…….“

그녀가 침대 위에 올라와 엎드렸다.

치마를 벗기자 젖은 보지와 애널 플러그에 곶힌 항문이 나왔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애널 플러그를 잡았다.

은근슬쩍 그녀의 보지를 엄지로 문질렀는데 몸만 움찔거릴 뿐 저항하지 않았다. 뭐라고 말하든 결국 내가 보지를 만질 거라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크크. 이게 바로 조교지.‘

준비라는 명목으로 그녀를 몇 시간 동안 희롱하고 있을 때였다.

천장 구석에 있는 마이크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위애애애애애앵! 위애애애애애앵!

-현재 2단계 몬스터 재난 경보가 떨어졌습니다! 만일을 위해 손님 여러분은 1층으로 내려와 주십시오! 다시 알립니다! 현재 2단계 몬스터 재난 경보가 떨어졌습니다!

2단계 재난 경보면 주위에 대량의 몬스터가 나오니 대피하라는 뜻이다.

-헌터과! 전원 장비 챙겨서 1층으로 내려와라!

교수의 목소리였다.

일은 제법 심각한 것 같았다.

???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창문을 통해 밖이 보였다.

이곳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바다에서 무언가가 이쪽을 향해 오고 있다. 나는 두 눈에 마나를 집중 시켜 시력을 높였다.

그것들은 뿔 달린 해마였다. 자세히 보면 바다 위에 서 있는 게 아니라 허공에 떠 있는 걸 볼 수 있다.

D등급 몬스터인 원뿔 해마다.

이쪽을 향해 느릿하게 날아오고 있는데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충 세어봐도 최소 150마리 이상이다.

’이게 끝이라면 2단계 경보가 떨어지지 않았겠지.‘

1층 로비로 내려갔다. 사람은 두 분류로 나뉘었다. 덜덜 떨고 있는 일반인들. 그리고 무장을 한 헌터들.

나는 헌터들 쪽으로 갔다.

무뚝뚝한 박교수가 나를 향해 손짓했다.

”성유진. 이쪽으로 와라.“

교수들과 한아영, 한하린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전력이 될 수 있는 나를 특별취급 하는 건 당연했다.

”교수님. 무슨 일입니까. 좀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간단히 말하마. 제주도 전역에 2단계 몬스터 재난 경보가 떨어졌다.“

”……제주도 전역이요?“

”그래. 원뿔 해마 수천 마리가 제주도로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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