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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3화 〉 593. MT

593. MT

“푸릉?! 푸르릉?”

유니콘의 반응이 평소와 달랐다.

지금까지의 유니콘들은 하승희를 보자마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헤벌레 거렸다. 그런데 오늘 나타난 유니콘은 하승희를 보고 긴가민가한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는 그 반응의 이유를 짐작했다.

‘어제 하승희는 내게 똥구멍 처녀를 따먹혔지.’

그 이유 말고는 짐작가는 게 전혀 없었다.

‘유니콘은 보지 순결에만 반응하는 게 아니었나? 그래도 저 반응을 보면 하승희를 공격할 것 같진 않아.’

유니콘은 하승희에게 적극적으로 친밀감을 표시하지도, 적대감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다만 하승희를 공격하지는 않는다. 하승희의 도움은 여전히 받을 수 있다.

한하린의 중력에 의해 땅으로 내려온 유니콘을 본 박 교수가 외쳤다.

“공격!!”

나를 비롯한 교수들이 일제히 유니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유니콘의 목을 집요하게 노렸고, 크게 상처입히는 것에 성공했다.

“푸르르르릉!”

분노한 유니콘의 뿔이 무지갯빛으로 반짝거린다.

교수들과 나는 다급히 하승희의 뒤로 피했다. 유니콘의 무지개빔은 하승희의 옆을 지나쳤다. 빔에 닿은 나무가 흔적도 없이 소멸한다.

역시 유니콘은 지금까지와 달랐다. 어제만 해도 하승희의 근처를 공격하지도 않았다.

“다시 공격!”

유니콘은 무지개빔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없었다. 가장 위협적인 공격을 사용하지 못하는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공격 기회였다.

우리는 유니콘에게 달려들어 그 숨통을 끊었다.

“푸르, 푸르르릉!”

죽기 직전의 유니콘은 어딘가 무척 억울한 듯한 눈빛으로 하승희를 쳐다봤다. 바다에서 몰려오는 원뿔 해마 수백 마리는 한아영이 처리했다.

정리가 끝나고 난 뒤 미팅 시간을 가졌다.

“오늘 유니콘의 반응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렇죠. 지금까지의 유니콘은 그런 식으로 반격하지 않아 안정적으로 사냥할 수 있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반격하더군요.”

“그래도 하승희 양 앞에서는 비교적 얌전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승희 양의 협력이 아니었다면 부상자로만 끝나지 않았을 겁니다.”

“유니콘의 개체 차이가 아니겠습니까? 결과적으로 하승희 양을 공격하지 않았으니 심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수들이 저들끼리 의견을 나눴다.

하승희는 얼굴을 붉히고 입을 꾹 다문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하승희 양은 혹시 원인이 뭔지 짐작 가나?”

“아, 아뇨. 유니콘 간의 개체 차이가 아닐까요…?”

“글쎄.”

박 교수의 날카로운 눈이 하승희에게 향했다가 내 쪽으로 향한다. 박 교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직감적으로 박 교수가 눈치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승희도 느낀 듯 그녀의 고개가 더욱 아래로 내려갔다.

“아무튼 오늘도 수고했다. 가서 푹 쉬도록.”

교수의 말을 끝으로 우리는 해산했다.

박수호가 나와 하승희가 있는 곳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어둡기 그지없었던 그의 얼굴은 봄날의 꽃처럼 밝아졌다. 하승희와 나를 보는 눈에는 약간의 미안함이 서렸다.

‘나와 하승희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었는데 유니콘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겠지.’

유니콘이 하승희의 처녀를 인증해 줬으니까.

“승희야. 저녁에 시간 괜찮아? 식사 같이하지 않을래?”

박수호가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원래 이런 놈이 아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뭔가 심경에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미안. 수호야. 오늘은 좀 피곤해서…. 방에서 쉬고 싶어.”

“그, 그래. 미안. 전투를 치른 네 생각을 못 했어. 식사는 다음에 하자.”

하승희가 떠났다.

나는 기죽은 박수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밥은 나랑 먹자.”

박수호와 저녁 식사를 끝낸 뒤에 헤어졌다. 물론 내가 향한 곳은 하승희의 방이었다.

본래 그녀와 나의 계약은 일주일에 한 번 애널 섹스를 하는 것이다. 하승희는 애널 섹스를 할 때마다 그 대가로 촉진제 한 병을 가져간다.

하지만 계약은 상호 간의 협의 끝에 바꿀 수 있었다. 협의만 된다면 굳이 일주일을 기다리지 않고 애널 섹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어제 협의를 끝냈다. 호텔에 머무는 동안 하승희와 애널 섹스를 하기로 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나는 섹스를 원했고, 그녀는 연구를 위해 한 병이라도 많은 촉진제를 원했다.

나는 오늘도 하승희의 쫀득한 똥구멍을 열심히 자지로 쑤셨다. 그녀의 뒷구멍의 쪼임은 뛰어나지만 역시 보지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쉽다.

섹스를 끝내고 기진맥진해 있는 하승희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분홍색 보지를 부드럽게 매만졌다. 손끝에 걸리는 소음순과 클리토리스의 느낌이 좋다. 애착이 생길 것 같다.

“승희야. 보지 섹스는 안 해볼래? 훨씬 기분 좋을 거야.”

“하…. 절대로 그럴 일 없어요.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 그런 말이 나와요?”

하승희는 나른한 와중에도 차갑게 대꾸했다.

“왜. 보지 섹스하면 기분 좋을 거야.”

“선배한테 제 처녀를 바칠 생각도 없고, 제가 처녀를 잃으면 유니콘은 어떻게 상대할 건데요?”

“아.”

잠깐 깜빡했다. 하승희가 순결을 잃으면 유니콘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조용히 입맛을 다셨다. 여기선 보지 섹스를 하자고 억지를 부릴 수도 없었다.

‘아쉬운 대로 승희 보지나 빨아야지.’

승희의 아래로 내려가 대음순을 잡고 보지를 벌렸다. 눅진한 상태가 된 보지가 보였다. 그 밑의 꽉 다문 애널에선 내 하얀 정액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다.

“아, 아아앗… 앙!”

질척이는 물소리와 함께 그녀의 신음소리가 침실을 가득 채웠다.

???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유니콘 두 마리가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날이 갈수록 제주도에 진격하는 원뿔 해마의 수가 늘어나고 있었기에 예측은 하고 있었다. 문제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대응 방법은 하승희를 의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응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나와 하승희를 가리키며 말했다.

“성유진. 기동성이 뛰어난 네가 하승희 양을 안고 움직여 유니콘들의 시선을 끌어라. 한 마리면 몰라도 두 마리의 시선을 모두 끌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

즉, 하승희를 안아 들고 뛰어다니며 유니콘들의 어그로만 열심히 끌라는 소리였다. 박 교수가 날 지목한 것은 내가 가진 가속 능력 때문이겠지. 가속 능력을 이용한 기동성 하나만 따지면 내가 이 중에서 제일이다.

다른 헌터들이나, 교수들은 박 교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나와 하승희는 호텔 쪽으로 여유롭게 날아오고 있는 두 마리의 유니콘을 쳐다봤다. 두 마리는 서로 떨어져 있었다. 유니콘 끼리는 사이가 좋지 않다.

“후. 두 마리나 나타날 줄이야. 며칠 지나면 유니콘만 세 마리가 되겠어.”

“제주도 사태는 곧 끝날 거예요. 협회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요.”

“하긴. 사건이 일어나고 좀 오래됐지. 협회도 똥줄이 좀 탈 거야.”

[가속을 사용합니다. 10분 동안 유지됩니다. 남은 스택: 4]

우선은 호텔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놈의 어그로를 끌 필요가 있었다. 나는 하승희를 공주님 안듯이 안아 들고 가속을 사용해 내달렸다.

“푸르릉?!”

하승희를 발견한 유니콘이 두 눈을 번쩍 뜨며 반응했다. 하승희를 보고 헤벌쭉 웃으며 좋아하다가 나를 보고는 광분해서 이쪽을 향해 빠르게 날아온다. 유니콘은 순결한 처녀를 안고 있는 나를 용서할 수 없는 모양이다.

“살벌하게도 뛰어오는군.”

한아영을 비롯한 교수들은 유니콘이 광분해서 달려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격했다. 그러나 유니콘에게 결정타를 먹이진 못했다. 교수들은 공격하고 난 뒤에 바로 도망쳤다. 유니콘이 신체 능력이 더 우월하기에 정면에서 싸우지 않는다.

‘다른 놈의 어그로도 끌어야 돼.’

나는 어그로를 관리하기 위해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어그로가 영 잘 끌리지 않는다. 하승희가 애널 섹스를 경험한 뒤부터 그녀를 향한 유니콘의 관심이 팍 줄었기 때문이다.

‘안 되겠다.’

나는 주위를 살폈다. 호텔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주위는 한적한 거리라 CCTV도 딱히 없다. 한아영과 교수들도 뒤편에 있고 벽이나 나무를 이용하면 그들의 시선을 차단할 수 있다.

“승희야. 급한 일이야. 협력 좀 해주라. 다른 사람의 시선은 내가 차단할게.”

“네? 뭐, 뭘 하려는 거예요?”

“지금 대열이 흐트러졌어. 대열이 정리될 때까지 유니콘의 어그로를 끌어야 돼.”

“꺄아아악?!”

우비 코트의 지퍼를 내리고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 속옷을 내려 젖가슴을 꺼냈다. 뽀얀 유방과 탐스러운 핑크색의 유두.

유니콘 두 마리의 머리가 획 돌아가더니 두 눈을 부릅뜨고 하승희를 쳐다봤다. 유니콘들의 벌어진 입에서 군침이 뚝뚝 떨어진다. 놈들은 홀린 듯이 이쪽을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크크. 역시 생각대로 처녀의 속살에 정신을 못 차리는군.’

하승희의 유방을 잡아 유니콘들을 향해 흔들어줬다. 유니콘들의 표정이 더 멍청해졌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에요?! 미쳤어요?! 누가 보면 어쩌려고…!”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차단했다니까. 그리고 봐봐. 유니콘 새끼들, 네 가슴을 보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잖아.”

“이런 짓을 하고도….”

“하승희. 정신 차려. 지금 사람 목숨이 걸렸어. 몬스터한테 속살 좀 보여주는 것으로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거야. 어차피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니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잖아.”

“…….”

하승희가 입을 다물었다. 사람의 목숨을 운운했기 때문이겠지.

뒤쪽에서 교수들이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낀 나는 하승희의 옷을 여몄다.

유니콘들이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교수들이 유니콘을 공격한 뒤였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유니콘들의 목숨을 끊었다.

나는 유니콘들의 시체를 보며 하승희의 귓가에 속삭였다.

“오늘 유니콘을 사냥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분이야. 승희, 네 젖가슴은 정말 최고야.”

“닥쳐요. 사람의 생명이 걸린 일이 아니었다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거예요.”

“알아. 알아. 조금 있다가 내 방으로 찾아와. 오늘도 애널 섹스 해야지.”

“큭. 촉진제만 아니었어도…!”

나는 피식 웃었다. 결국은 내 방으로 온다는 소리였으니까.

???

다음날.

유니콘 세 마리가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 작전은 어제와 같았다.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하승희에게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승희야.”

“네. 선배. 말해요.”

“오늘은 네가 다리를 벌려야 할지도 모르겠어.”

하승희의 눈꼬리가 치켜 올라 간다.

“자꾸 이상한 말 하실래요?”

“유리콘이 세 마리야. 가슴보다 더 큰 어그로가 필요해. 그리고 가슴보다 더 큰 어그로는 하나뿐이지. 보지.”

“하아…. 내가 진짜….”

“개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사람 생명이 걸린 일이야.”

“…….”

“승희야. 오늘은 치마를 입어.”

그리고 하승희는 치마를 입었다.

일단 나는 하승희를 안고 놈들의 어그로를 끌며 사람들이 모여 있는 호텔의 정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유니콘의 어그로가 약해진 순간 내가 외쳤다.

“지금!”

“큭….”

하승희가 이를 악물며 치맛자락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유니콘은 힐끔거릴 뿐으로 어제 젖가슴을 깠을 때보다 반응이 약했다. 하승희가 검은색 팬티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희야! 팬티 벗어! 빨리! 어그로가 튀면 다 끝이야!”

“……!”

내 다급함이 전해졌는지 하승희가 군말 않고 팬티를 벗었다. 나는 하승희의 다리 한쪽을 옆으로 들어 유니콘 놈들에게 보지가 잘 보이도록 만들었다.

유니콘들이 시선이 하승희의 사타구니에 못 박힌다.

빗물에 젖은 검은색 음모는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촉촉해진 분홍색 보지는 아름답게 빛난다.

‘……여기서 내 자지를 꺼내면 어떻게 되지?’

궁금해졌다.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달려오던 유니콘들이 멈칫거렸다. 나는 자지를 발기시켰다. 하승희를 안고 있는데 발기시키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았다. 발기한 내 자지가 하승희의 보지에 툭 닿는 순간이었다.

“히읏?!”

하승희가 움찔거리며 반응하고, 유니콘 3마리가 싹 정색하며 미친 듯이 나를 향해 달려온다.

‘찰나!’

나는 뒤로 도망가면서 자지를 감췄다. 그러나 유니콘들은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나를 뒤쫓는다.

교수들이 유니콘을 습격했다. 유니콘은 교수들을 거들떠도보지 않고 오직 나만을 뒤쫓았다.

“크…. 어그로 한 번 제대로 끌었구만!”

나는 그 후로 유니콘들이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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